부의 레벨을 바꾸는 미국주식 중국주식 - 지금 바로 G2주식을 시작해야 할 때
정주용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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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이후 그 어느 때보다 주식에 열광하는 분위기다. 네이버 블로그에는 주식투자에 대한 포스팅이 얼마나 자주 눈에 띄는지 그 자체로도 위축감이 든다. 가만히 앉아있다가 나만 뒤처지는 건가 조바심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아무리 급해도 실을 바늘에 감아서 바느질 할 수 없듯이 모르면 당하는 위험천만한 주식시장에 그냥 뛰어들 수는 없는 노릇이다. 국내주식도 잘 모르는데 G2주식에 관한 책을 읽게 되었다. 그동안 국내 주식투자를 다룬 책은 여러 권 읽어봤지만, 해외 주식투자에 관한 책은 처음이어서 호기심도 생겼고, 강대국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는 국내 시장의 흐름도 엿볼 수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결과적으로 내가 알고자 하는 부분이 잘 반영되어 있었다.

 



 이 책의 구성은 1장 당신이 쉬는 사이에도 일하는 주식 2장 돈이 되는 중국주식 투자하기 3장 돈이 되는 미국주식 투자하기 4장 글로벌 투자 실전 52021년 투자 포트폴리오 37 5장으로 되어있다. 1장부터 4장까지 마지막 부분에는 거인의 어깨너머로 배우는 투자라는 코너가 있는데 위대한 투자자였던 레이 달리오, 피터 린치 등 그들이 쓴 저서의 내용을 언급하며 투자에 도움이 될만한 투자자로서의 철학이나 자세를 얘기하고 있다.

 



** 본문의 내용 중 생소한 용어를 알려주는 코너가 들어있어 이해를 돕는다.




 **거인의 어깨너머로 배우는 투자

위대한 투자자들의 저서를 언급하며 인용하고 있다. 

투자 철학과 자세를 배울 수 있는 코너다.

 



 1에서는 왜 지금 투자를 해야 하는지, 글로벌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를 알려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투자에도 1만 시간의 법칙이 통한다는 말을 접하고 깊은 공감을 했다. 소위 묻어두면 좋을 주식이라는 종목을 갖고 있다가 제때 팔지 못해서 원치 않게 장기투자(?)가 되었다. 이미 그런 말이 통하지 않을 만큼 세상은 급격하게 변하고 있었는데 그것을 살피고 꾸준한 공부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것에 아쉬움이 남는다. 역시 경제공부도 습관처럼 꾸준히 해야 한다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 저자는 하나라도 완전히 이해할 때까지 직접 투자하지 않아야 하며, 일단 자신이 좋아하는 산업과 기업을 정하고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먼저라고 권하고 있다. 투자의 대가인 워런 버핏도 대부분의 시간을 읽는 행위에 사용한다는 얘기를 강조하는 것을 보면 투자하기 전에 공부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꼈다.

 



 요 몇 년 사이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한 용어가 자주 언급되고 관련 책도 자주 나오고 있다. 코로나 19는 그것을 10년 앞당겼다고도 했다. 우리가 손을 놓고 있는 사이 세상은 그렇게 변화하고 있었다. 점점 미래로 갈수록 우리의 일자리는 사라진다고 한다. 믿고 싶지 않지만, 인공지능이 핵심인 4차산업 혁명으로 인한 변화를 우리는 일상생활에서도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예를 들면 외식의 경우를 보더라도 직접 나가서 먹던 것을 배달앱을 눌러서 집에서 편안하게 먹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럴 때 아무리 투자에 문외한인 나라도 배달앱에 가입된 가맹점이나 포장 용기 회사가 매출이 오르겠구나 하는 걸 생각하게 된다. 투자란 그렇게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주변의 변화부터 감지하고 그것을 관찰하고 좀 더 깊은 공부로 이어지면서 시작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일자리를 위협받고 우리의 직업이 사라질 수 있기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가 되고, 가장 큰 투자처인 미국과 중국 시장에 투자해야 한다는 말에 수긍하게 된다. 사실 월급만 모아서 집을 사고 생활할 수 없기에 대출을 얻고, 그 대출금을 갚느라고 평생을 일하게 되는 삶을 생각하면 우리가 잠든 사이에도 주식으로 일하게 하라는 말에 귀가 솔깃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투자를 해야 할까. 저자는 투자도 근육운동처럼 단련이 필요하다고 한다. 정보 검색을 6개월 동안 훈련하면서 정보를 지식으로 바꾸고 결국 지혜를 터득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루 등락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신호인지 소음인지 알아차려 투자의 적기를 포착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포를 매수하라는 말은 이제 주식투자의 격언이나 다름없지 않을까. 2008년 세계 금융 위기를 비롯하여 9.11 테러 등 경악할만한 사건이 있을 때마다 주식시장은 요동을 쳤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걸 잊어버린다. 20203월 코로나바이러스 위기로 공포가 극에 달했을 때가 투자 수익의 기회였다는 말이다. 마지막 부분의 거인의 어깨너머로 배우는 투자에서 레이 달리오의 말을 인용하여 역사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역사 공부란 반복되는 인간의 패턴을 익히는 과정이고, 지금의 시장 또한 결국에는 역사가 된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역시 투자란 시장 상황에 귀를 기울이고 꾸준한 공부를 통해서 안목이 생기고 좋은 투자의 기회를 만나게 되는 것 같다.

 



 2에서는 왜 중국시장에 투자해야 하는지부터 시작하여 중국 투자에 대한 오해와 진실, 중국 경제 트랜드,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인터넷기업 텐센트와 신유통 혁명 기업의 주자인 알리바바 중국판 테슬라인 니오와 엑스펑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미중무역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패권 1, 2위를 다투며 중국이 미국을 추월할 수 있을까, 없을까를 다루는 내용을 많이 접했다. 중국 시장은 바이러스를 극복하고 V자 반들을 이루었는데 그 주체는 역시 데이터플랫폼 기업들임을 알 수 있었다. 미래 비전에 속하는 기업들이기도 하고 미국이나 유럽에 비하면 플러스 성장이 진행 중인 나라이기 때문에 중국 투자를 늘려야 할 타이밍이라고 한다.

 



 그러면 어떤 기업에 투자하면 좋을까. 시진핑 정권이 내세운 인터넷플러스 정책의 최대 수혜자 텐센트는 중국기업 중 가장 성공한 케이스라고 한다. 그리고 중국에 투자하기 위한 목표는 미래의 텐센트를 찾는 것이며 이 기업에 대해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텐센트의 주가는 지난 17년 동안 약 750배 이상 상승했으며, 머지않아 시총 1조 달러를 넘어서는 첫 번째 중국기업으로 전망한다. 텐센트는 게임 스트리밍 비디오, 음악 웹베이스 소설, 웹툰이 모든 콘텐츠를 융합하고 있다. 텐센트 계열인 중국 배달앱 메이투안은 기업가치가 한화 250조 원에 육박하는 데이터플랫폼 기업이다. 이 메이투안의 핵심 자산은 수억 명의 소비자들이 남기는 후기라고 한다. 음식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여행상품, 영화관, 공연 티켓, 학원, 헬스장까지 리뷰로 확인하며 매출로 이어진다고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전반적인 경기가 침체 되었지만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앞장섰던 기업들은 오히려 수익이 증가했음을 이미 확인했다.

 



 그리고 알리바바는 중국 대륙의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측면에서 반드시 이해해야 하는 기업이라고 하는데 이들의 무서운 비전에서 미래를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것은 다름 아닌 2036년까지 20억 명의 소비자, 1억 개의 일자리 창출, 1.000만 개 이익을 창출하는 중소기업을 배출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비전이다. 이 밖에도 월가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중국판 테슬라로 불리는 니오와 엑스펑을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이 기업들은 미국과 중국이 정치적으로 충돌하고 있는 중에도 월가의 투자자들을 열광시키고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그러니까 대외적인 뉴스에만 기울여서는 투자의 기회를 잃을 수 있다는 점을 캐치하고 창업주의 마인드나 기업 정신까지도 헤아려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또 알리바바의 마윈은 2016년부터 신유통을 외쳤는데 그 상징은 허마셴셩으로 매장 벽과 천장에 컨베이어벨트가 설치되어 구매 물품을 30분 이내에 고객의 집으로 배송한다고 한다. 디지틸트랜스포메이션 혁명은 도대체 어디가 끝일까, 놀라움을 넘어 두려운 생각까지 들었다.

 



**골드만삭스가 제시한 테슬라의 가치평가 방법론

기업의 가치평가에도 통념을 벗어난 창조적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믿고 있던 저자도 깜짝 놀랐다는 골드만삭스가 테슬라의 가치를 평가했던 배경 얘기가 들어있다.


미국인들이 일론머스크를 헨리 포드로 보느냐 스티브 잡스로 보느냐에 따라서 주가가 변한다는 독창적인 가치평가 방법론을 말하고 있다. 결국 골드만삭스는 미국인의 마음속까지 들여다보며 테슬라의 기업가치를 평가했다는 점이다. 테슬라를 추종하는 투자자들을 '테슬람'이라고 부른다는 용어까지 등장해서 재미있었다.

 



 3은 왜 미국시장에 투자해야 하는가부터 완벽주의 실행력의 소유자, 아마존, 콘텐츠를 자산으로 보는 넷플릭스, 게임을 예술의 경지로 만들어내는 테이크투, 종이 계약서 시대의 종언을 고하는 도큐사인 까지 다루고 있다. 미국의 혁신 기업들은 에 집착하며 일류가 아닌‘, ’인류를 고민하는, 인류의 핵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다는 말이 강한 인상을 주었다. 바로 이 점이 미국주식에 투자할 때 염두에 두어야 할 부분이고, 기업의 미션스테이트먼트(Mission Statement)’를 깊이 음미하는 것이라고 했다. 예를 들면, 애플이 가장 아름다운 도구를 만드는 기업이고, 넷플릭스는 세상을 즐겁게 하는 기업인 것처럼 전 세계인을 즐겁게 하고 지식과 영감을 주는 스토리텔링, 나아가 브랜드와 창조적 마인드와 혁신적 기술을 융합해서 세계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되겠다는 것이 미션이라는 것이다.

 



 사실 나는 넷플릭스에 대해서 작년에야 알았다. 작은 아이에게 아느냐고 물었더니 정액제로 영화를 보고 있다고 했다. 얼마나 세상 물정을 모르고 살았는지. 테이크투, 도큐사인의 성장 과정을 보면서 세상은 이렇게 빠른 속도로 우리 일상 속에 파고들었다는 걸 알았다. 이런 변화의 흐름을 재빨리 캐치 할 수 있다면 투자에 대한 안목도 생길 것 같다. 저자는 주식 투자에 있어 그래프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투자의 본질은 기업의 중심이 되는 사람과 그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연대기에 의미가 있었다고 말한다. 그 연대기야말로 기업의 창업 동기와 역사를 반추하고 좋은 기업을 알아보는 안목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그런 점에서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가 지구상에서 가장 고객 중심적인 기업(To be Earth’s most customer-centric company)’으로 만들겠다는 신념이 있었기에 오늘의 아마존이 되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4에서는 투자 실전 편으로 포트폴리오 구성 전략 등 포트폴리오는 분산하고 섹터에 집중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혹시 모를 독자를 위해 포트폴리오와 섹터의 개념을 알려주겠다. 예를 들어 아마존, 알리바바, 핀듀오듀오, 징동상청에 투자했다면, 각각의 종목은 포트폴리오가 되고 섹터는 전자상거래가 되는 것이다. 또 섹터 확장법, 기업가치평가법, 글로벌 주식투자에 유익한 웹사이트를 소개하며 글로벌 투자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영어 독해 능력을 갖추도록 권하고 있다. 그리고 주식투자에 있어 무엇보다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것은 분산투자라고 강조하고 있다. 변동성이 큰 시장 상황에서 손실을 줄이는 것이 가장 핵심이 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5은 미국과 중국의 포트폴리오 기업들에 대한 리스트를 소개하고 있다. 한 종목의 포트폴리오에는 주가 추이를 알 수 있는 그래프는 물론 그 기업의 시가총액, PER, PSR 등 섹터, 주가 현황, ‘투자 하이라이트까지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주의할 점은 여기에 제시된 포트폴리오 종목들은 투자에 참조하는 의미로 제시하는 것이므로 종목 선정과 투자 의사 결정은 전적으로 개인 책임임을 밝히고 있다.

 



 해외 주식을 다룬 책은 처음 읽었는데, 세계 시장을 움직이는 미국과 중국의 대표기업들의 발 빠른 변화와 성장 과정을 통해서 시대의 흐름의 대세를 확연히 알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 중국 장강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수료하고 현재는 전업투자자이자 투자회사를 운영하며 글로벌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한국의 우량 벤처기업 투자를 통해 중국 진출을 돕고 있다고 한다. 또 국내 다수의 대학, 금융기관 등에서 다양한 강연 활동 및 유튜브 돈이 되는 투자를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읽어왔던 경제서와 달리 겉으로 드러난 수치와 자료보다는 사람을 중요시해야 투자도 성공할 수 있다는 인문학적 접근을 강조하고 있어 더욱 기억에 남는다. 지금도 부정회계 등 여러 이슈를 만들어내며 투자자를 속이는 행태가 끊이지 않고 있는 걸 보면 깊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해외 주식에 관심이 있거나 국내 주식투자의 지혜를 얻기 위해서도 많은 도움이 될만하다. 더불어 세계 경제의 흐름을 공부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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