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신속한 질주가 끝난 후 그들 두 사람은 그 장면을 완성하려는 자연스러운 본능으로 멀리 떨어진 모래 언덕을 바라보았다. 그러면 즐거움이 아니라 어떤 서글픔이밀려왔다. 부분적으로는 사물이 완결되었기에, 그리고 부분적으로는 멀리 보이는 광경이 바라보는 사람보다 백만 년은 더 오래지속될 것이고(릴리는 그렇게 생각했다.) 완전히 휴식에 잠든 땅을바라보는 하늘과 무언의 대화를 나누는 듯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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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뒤에 램지는 결혼했던 것이다. 그 후 이러저러한 일들 탓에 그들의 우정에서 달콤한 과육이 사라졌다. 누구 잘못이었는지 모르지만, 얼마 후에는 그저 반복이 새로움을 대신하게 되었다. 그들의 만남은 반복될 뿐이었다. 그러나 이처럼 말없이 모래 언덕과 대화를 나누면서 그는 램지에 대한 자신의 애정이 결코 줄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저기 토탄층에서 입술에 선명한 붉은색을 띤 채 백 년 동안 누워 있는 젊은이의 몸처럼 예리하고 생생하게, 그의 우정은 만 너머 모래 언덕들 사이에 누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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