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나는 내 의식의 상태들을 나란히 차례차례 안에서밖으로 좇아가다가, 그 상태들을 감싸고 있는 현실의 지평선에 도달하기에 앞서 다른 종류의 즐거움을 맛본다. 이를테면편히 앉아 있는 즐거움, 신선한 공기 냄새를 맡는 즐거움, 방문객에게 방해받지 않는 즐거움, 그리고 생틸레르 성당 종탑 - P157

에서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려올 때 그 종소리를 전부 합하여 마지막 소리를 들을 때까지 이미 흘러가 버린 오후의 몇시간이 조각조각 내려오는 것을 바라보는 즐거움, 또 그에 뒤이은 오랜 고요가 저녁 식사 때까지 책을 읽을 수 있는 낮의모든 부분을 푸른 하늘에 펼치기 시작하면서 프랑수아즈가맛있는 저녁 식사를 준비하여 책을 읽는 동안 책 속 주인공을쫓아다니느라 피곤해진 내 기운을 북돋아 주려니 하고 생각하는 즐거움이었다. 



- P158

베르고트의 찬미자는 비단 나만이 아니었다. 그는 문학에아주 조예 깊은 내 어머니 친구분이 선호하는 작가이기도 했다. 또 뒤 불봉 의사는 베르고트의 최신작을 읽으려고 환자들을 기다리게 할 정도였다. 이렇듯 의사 진찰실과 콩브레 근교 공원으로부터 베르고트에 대해 열광적인 최초의 씨앗들이 퍼져 나갔다. 




- 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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