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나는 내 의식의 상태들을 나란히 차례차례 안에서밖으로 좇아가다가, 그 상태들을 감싸고 있는 현실의 지평선에 도달하기에 앞서 다른 종류의 즐거움을 맛본다. 이를테면편히 앉아 있는 즐거움, 신선한 공기 냄새를 맡는 즐거움, 방문객에게 방해받지 않는 즐거움, 그리고 생틸레르 성당 종탑 - P157
에서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려올 때 그 종소리를 전부 합하여 마지막 소리를 들을 때까지 이미 흘러가 버린 오후의 몇시간이 조각조각 내려오는 것을 바라보는 즐거움, 또 그에 뒤이은 오랜 고요가 저녁 식사 때까지 책을 읽을 수 있는 낮의모든 부분을 푸른 하늘에 펼치기 시작하면서 프랑수아즈가맛있는 저녁 식사를 준비하여 책을 읽는 동안 책 속 주인공을쫓아다니느라 피곤해진 내 기운을 북돋아 주려니 하고 생각하는 즐거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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