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만 알려 주고 싶은, 무결점 글쓰기 - 나를 이해하는 가장 완벽한 방법
이은화 지음 / 피어오름 / 2018년 10월
평점 :
품절


 

 ‘작가를 만드는 작가라는 호칭으로 불리는 이은화 저자는 처음 만났다. 20대 시절 일본어, 영어, 여행, 독서에 목매며 지독하게 자기계발을 했다는 작가 소개가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열중하던 자기계발의 이면에 껍데기만 남은 자신의 모습에 회의를 느껴 삶의 본질을 찾아 나서다 글로 지난 시간을 기록하고 현재를 담기 시작했다. 현재는 다양한 강연과 코칭 활동을 통해 글쓰기의 시작부터 출판까지 이끌어주며 원하는 삶의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의 부제는 나를 이해하는 가장 완벽한 방법이라고 되어 있다. 글쓰기야말로 자신을 돌아보며 얼룩진 상처를 치유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닌가 한다.

 

 1변화에서는 자신의 글쓰기가 어디까지 진행되었나, 왜 글쓰기를 어려워하는지, 우리가 글을 써야 하는 진짜 이유 등 글쓰기에 들어가기에 앞서 워밍업에 해당하는 이야기를 진단해 준다. 2부는 생명력이라는 주제로 단어에서 문장으로 넓혀가는 준비하기 단계이다. 평서체로 써야 할지 경어체로 써야할지 그 특징을 알려주고, 맞춤법은 어느 선까지 갖춰야 하는지 등 글은 읽힐 때 비로소 생명력을 얻는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남들이 자기의 글을 읽는 것이 부끄럽다는 글쓰기 수강생의 사례를 들어 이야기한 것이었다.


 또 글을 쓸 때 스토리텔링과 인용을 적절히 사용하면 글이 더욱 풍성해진다는 조언이 있었다. 글에 사례가 없이 저자의 생각만으로 채워진다면 지루하고 딱딱하기 때문에 오만한 글이 될 수도 있는데, 사례를 포함시킴으로써 분량까지 채워주니 글의 재미와 분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필수 요소라고 했다.

 

내 글이 사람들에게 읽히고 그것이 단 한 사람의 삶이라도 변화시킬 수 있다면 우리는 지금껏 맛보지 못한 또 다른 삶의 의미를 찾게 될 것이다. 사람은 사회적 관계를 통해 삶의 만족도가 올라가고 살아 있음을 느낀다. 마찬가지로 혼자만 고립된 글쓰기가 아니라 독자들과 만나는 글쓰기를 할 때 더 즐겁게 글을 쓸 수 있다.’(P99)


 읽히지 않는 글은 아무런 힘을 얻지 못하며, 글은 읽힐 때 생명력을 얻는다는 말은 위에 인용한 문장을 보더라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또 문장에서 문단으로 나아가는 글쓰기의 맨 처음 이야기는 내 글이 누구를 위한 것일까를 묻는 게 나왔다. 즉 나를 위한 것이냐, 독자를 위한 것이냐는 것이다. 글쓰기 자체는 이미 글을 쓰는 사람을 위한 행위이므로, 경험한 것을 많은 사람들과 나눔으로써 새로운 연결고리를 만들어 나가기 때문에 글을 쓸 때는 내가 아닌 독자의 입장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글의 첫인상은 첫 문장이 아니라 제목이라고 했다. 글을 읽는 독자의 입장이 되어 읽고 싶은 제목으로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아야 한단다. 원래의 제목이 바뀌어 출간된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과 법륜 스님의 스님의 주례사를 예를 들고 있는데, 제목의 중요성은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지 않나 싶다. 점점 기발하거나 파격적으로 느껴지는 책 제목이 눈에 띄는 것 같다. 이 외에도 좋은 문장을 쓰고 싶다면 고치고 또 고치라고 했다. 불멸의 진리, 글쓰기 TOP SECRET 3가지를 소개한다.

 

1. 매일 쓴다.

2. 고쳐 쓴다.

3. 이를 반복한다.(p143~p144)


이렇게 간단하고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가 좋은 글을 쓰는 비밀이었다.

 

 3지속성에서는 집필하기나를 완성하는 완벽한 글쓰기에 대해 알려준다.

여기서 책의 작가, 출판사, 독자를 책의 3박자로 세 가지 접점을 이야기 하는 부분이 있어서 유익했다. 그 세 가지 접점은 작가가 쓰고 싶은 책, 출판사에서 원하는 책, 독자가 읽고 싶은 책을 말한다. 일상이 책이 될 수 있다는 말은 가슴 뛰는 말이 아닐 수 없다. 그 예로 100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는 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를 대표적인 예로 들고 있었다. 블로그에서도 꽤 리뷰가 올라왔던 것 같은데 에세이보다는 언어 쪽 이야기인가 했었다. 일상이 활자화 된다는 건 그 일상마저 특별함이 되는 것이고 또 다른 감성과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책은 많은 사람들의 지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가장 쉬운 자기계발 도구 중 하나다. 한 번도 겪어보지 않았던 세상을 타인의 이야기를 통해 간접 경험하기도 하고, 빠르게 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수도 있다. 다만 읽기만 해서는 그 내용은 내 것이 되지 않는다.’(p196)

 

무엇보다, 읽기는 쓰면서도 할 수 있다.(P197) 


 천 권을 읽는 것보다 한 권의 책을 쓰라는 말을 많이 들어왔다. 쓰는 것이야말로 나를 완성하는과정이라는 것이다.

 

어렵게 쓰는 사람들은 남을 설득할 생각이 없는 거예요. 진정으로 소통하고, 내가 말하고자 하는 논리와 생각을 전하고 싶다면 그렇게 쓰지 않아요. 어떤 사람이 어렵게 쓰냐면, 사기 치려는 사람이 어렵게 씁니다.”(P202~P203)


 30년 전부터 글 잘쓰는 비결에 대한 질문을 꾸준히 받았다는 유시민 작가의 말이다. 쉽게 쓰고 정성으로 소통하고자 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말에 위트까지 들어 있어 웃음과 공감을 자아낸다.

 

글은 나를 찾고 나를 위로해주는 가장 좋은 도구다.’(P219)

 

요즘 글쓰기 관련 책을 자주 들여다보고 있는데 나름 유익한 내용이 많아서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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