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고민하는 게 더 편할까 - 고민될 때, 심리학
가토 다이조 지음, 이현안 옮김, 이정환 그림 / 나무생각 / 201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우리의 일상적이고 흔한 고민이라기보다는 좀 더 깊어진 우울증에 가까운 또는 우울증에 기인한 고민을 이야기 하고 있다. 고민이 지나치면 신경증이 깊게 되고 증오와 분노 공격성을 내포하게 된다. 늘 불만을 입에 달고 살면서 자신의 불행을 이야기 해 보려 하지만, 그럴수록 사람들은 떠나게 된다. 그것을 배출할 수 없게 되면 자학하게 되고 점점 고통의 늪으로 빠지게 되는 악순환의 반복인 것이다. 고민의 한 가운데에 있는 고통에는 ‘현실의 고통’과 ‘마음의 고통’이 있다. 늘 고민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은 그 중 ‘마음의 고통’을 호소한다. 이러한 사람은 자신의 고민, 불행만을 호소하며 그 문제를 해결하려는 마음은 전혀 없다.


“사람은 행복해지기를 바라면서 왜 불행해지는 쪽으로 노력을 하고 불행해질 수밖에 없는 행동을 하는 것일까?(p11)


“의지는 자기 파괴적으로 작용한다.”(p12)

-미국의 실존주의 심리 상담사 롤로 메이(Rollo May)


생각한 대로 행동하지 못하는 이유는 ‘의식’이라는 관점으로만 자신을 생각하기 때문이다.(p15)


우울증에 걸리는 사람은 외부에 관심을 가지지 못한다. 사랑을 받고 싶다는 욕구가 지나치게 강해서 그 이외의 대상에 관심을 가질 수 없는 것이다.(p34)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어떤 사람이 요란스럽게 여기저기 친절을 베풀면서 돌아다니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친한 사람이 없다. 그런 사람은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어머니 밑에서 자란 사람이다.(p35)


우울증 환자의 인식적 특징은 낮은 자기평가와 의존성 증대이며, 서로 깊은 관계가 있다. ‘의존성 증대’란 퇴행 갈망이나 퇴행 욕구가 심해진다는 뜻이다. 어린아이처럼 칭찬을 받고 싶어하며 자신의 괴로운 심정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는 욕구 말이다.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는 것은 성장 동기가 있다는 뜻이며 성장 동기를 바탕으로 움직이면 고통은 줄어들며, 자신이 바뀌면 고민을 반복하는 질병 또한 나을 수 있다고 한다.


그들에게는 “정말 대단합니다”라는 말은 치유가 되지만 “이렇게 해보십시오.”라는 말은 분노만 낳는다.(p70)


몇 년 전에 우연히 방송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는데, 배우 이모씨 부부가 이혼조정인가 하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 부인의 말인 즉, 남편인 이모씨는 무슨 일이든지 하고 나면 칭찬을 해 주어야만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칭찬을 해 주지 않으면 삐진다는. 더 깊은 내막이야 모르지만, 이것도 이 책에서 말하는 칭찬을 받아야 만족하는 퇴행 욕구의 일종으로 느껴진다. 처음엔 그 방송을 보고 그런 경우도 있구나... 하는 정도였는데, 이 책을 읽는 도중 떠올랐다. 사실 어린 아이도 아닌 어른에게 어떻게 사사건건 칭찬을 해가며 비유를 맞추겠는가.


고민을 안하려고 해도 고민을 하게 되고 그것이 습관이 되어 오히려 고민을 해야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렇게 되면 고민의존증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한 단계 진화하면 우울증이 된다고 한다. 두려운 일이다. 분노와 증오 복수심을 항상 마음에 담고 있다. 모든 것이 불만이다. 밝은 새아침이 찾아와도 어제와 똑같이 기분이 나쁘다. 삶의 토대 자체가 불만인 것이다. 분노와 증오가 누구를 향하는가? 그것을 밝혀야 우울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한다.


“가혹한 자기비판이나 잔학한 자기 멸시 등은 근본적으로 대상을 향한 것이며, 대상에 대한 복수를 의미한다는 사실을 우울증 분석을 통해서 얻을 수 있다.”-프로이트(p121)


‘마음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가족이라는 이름의 감옥 안에 갇혀 있었다.’(p240)


요즘은 우울증이 만연한 시대이다. 예전엔 ‘착한 아이’로 키우는 것이 큰 자랑이었다. 부모 입장에서는 자랑스럽고 예쁠지는 몰라도 아이의 입장에서 보면 불행한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칭찬을 받기 위해서, 부모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서 마음속에서는 그렇게 분투하고 있었을 그 마음에 안타까움이 느껴진다. 이미 성인이 된 이가 깊은 고민, 우울증에서 벗어나려면 싫으면 싫다고 확실하게 의견을 표시해야 한다. 자기연민에서 빠져 나와야 한다. 아무도 당신의 동정이나 불행의 호소를 받아 주려 하지 않는다. 편한 것 보다는 행복을 선택해야 한다. 또한 남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보이려는 노력을 멈추어야 한다. 그리고 내면에 감추어진 분노의 크기를 이해하고, 마음의 역사를 공부해서 행복을 붙잡으라고 한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나 고민에 사로잡혀 힘든 사람이 있다면 내면 심리를 공부삼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고민의 실체를 이해하고 나면 행복을 선택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되찾을 수 있으리라.


                                    

                                      마음의 거주지가 없는 사람은

                                        늘 태풍 속에서 살지만

                                     마음의 거주지가 있는 사람은

                                      맑고 평온한 날씨 속에서 산다.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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