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도 되는 영어 공부법 - 저자만 되는 완벽한(?) 학습법은 가라
우공이산외국어연구소 지음 / 우공이산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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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권의 영어공부법에 대한 책을 읽었고 이제는 읽을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다시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독자도되는 공부법이라는 제목을 접하고 좀 우습기도 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책들은 저자만 되는 책이었나 싶은 생각도 들었고. 어쨌든 그간 읽어왔던 책과는 좀 다른 느낌을 주는 것이 몇 가지 있었다. 이 책은 영어공부에 대한 방법을 말하면서도 우공이산연구소의 저서인 영어탈피 시리즈의 구성이나 단계별 공부 방법을 자세히 알려준다. 그것을 토대로 이 리뷰를 작성하려 한다.

 

모든 단어는 단 하나의 뜻만을 지닌다. 복수의 뜻을 가질 수 없다

 

 학창시절의 영어공부를 떠올려 보면 알 수 있다. 한 단어가 가지는 의미가 얼마나 많았던가. 연습장이 까맣게 되도록 단어를 써가며 암기를 했었다. 이 책에서 이 문장을 만난 것이 우선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것도 단어만 나열한 구성이 아니라 단어와 문장, 발음기호, 의미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구성에서 이렇게 통으로 암기를 하면 되겠구나 싶었다.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칠 때도 마찬가지다. 기역, 니은과 모음의 조합으로 가, , 다를 가르치는 것보다는 가방, 나비, 다람쥐 이렇게 낱말로 가르치는 것이 빠르다. 스펠링이 같은 단어라도 의미가 다르다면 다른 단어로 취급하는, 즉 한 단어에는 하나의 뜻을 가진다는 개념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문장 단위의 예문을 통해서 저장된 단어는 다른 단어의 의미와 헷갈리지 않고 정확히 인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인상적인 부분은 어렸을 때 누구나 공부한 적이 있을 법한 천자문과 영어탈피 공부법이 매우 비슷하다는 예를 보여준다. 천자문의 하늘 천, 땅 지 등등 이처럼 모든 단어의 뜻을 딱 하나씩만 공부하는 것, 책 전체를 반복하는 것이 기본이고 핵심이다. 특히 책 전체를 반복하는 과정이 계속 될수록 단기기억에서 장기기억으로 뇌에 저장되는 원리란다. 그 결과 학습에 대한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스펠링은 같지만 뜻이 다른 raise 라는 단어를 예문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문장 단위의 예문을 통해 반복 학습으로 단어는 물론 문법적인 규칙을 이해할 수 있다는 주장에 공감이 간다.

 

 

체험자의 생생한 인터뷰가 수록되어 있다.

 

 지금까지 영어공부에 대한 책을 읽어왔지만, 저자의 책을 통해서 성과를 보았다는 자료는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여기서는 영어탈피를 통해서 성과를 본 사람들의 생생한 인터뷰가 들어있다. 5년 전부터 영어탈피 카페를 만들어 운영하면서 학습자들과 소통한 결과를 이 책에 담아냈다. 어떻게 보면 일단은 책을 내고 보자는 것과 달리 성과가 나타나도록 학습자들에게 피드백을 하고 독려하는 과정을 거쳤다는 부분에서는 진정성이 느껴진다. 먼저 공부한 사람은 후기를 올리고 새롭게 공부하는 사람들은 후기를 읽으면서 신뢰감이나 희망을 가지고 공부에 임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영어공부든 어떤 공부든 왕도가 없다는 말을 자주 한다. 반복을 통해서 무엇이든지 노련해질 수 있다. 그런데 수 십 년을 공부하고도 왜 여전히 영어로 말하기를 극복하지 못하는 것일까. 이쯤 되면 정말 방법론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의구심이 생긴다. 여기서는 영어탈피 제1단계부터 제3단계까지 진행하는 방법을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1단계는 2단계로 가는 워밍업이라고 할 수 있다. 단어의 철자와 발음, 뜻을 먼저 알아야하고 그것을 여러 차례 반복하는 과정이다. 2단계는 모든 예문을 이해하고 영작을 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과정이며 3단계는 이제까지의 학습의 결과를 테스트하는 것으로 다양한 상황에 노출되어 더욱 유창해지도록 노력을 해야 하는 과정이다.

 

어떤 단어에 대해 어휘력을 갖췄다함은, 그 단어의 철자와 발음, 그 뜻은 물론이고, 그 단어가 품고 있는 문법 정보까지 일체로 알고 있음을 말한다.(P168)

 

단어는 인풋과 아웃풋을 구성하는 뼈와 살입니다.(중략) 종래의 영어 교육은 단어와 문법을 분리하는 우를 범했습니다. 문법 이론은 , 단어는 로 나눠서 생각했습니다. 이게 치명적인 실수입니다. 언어에 있어 단어는 세포입니다. 그리고 이 세포는 각각 뼈와 살을 가지고 있습니다. 분리해서 공부해서는 안 됩니다.(P169)

 

우리 교육의 실정을 생각해 볼 때 문법 이론 따로, 단어 뜻을 따로 배우는 고정화된 교육 체계를 재고해야 할 부분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요즘 책 제목을 보면 현란하기 짝이 없다. 특히 외국어 부문에서는 더욱 그런 것 같다. 100일의 기적, 2, 3주 완성 등 단기간에 효부를 보려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꽉 잡고 있기라도 한 것처럼. 모국어도 아닌 외국어로 그렇게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면 그런 책이 더 이상 쏟아지지도 않을 것이다. 오랫동안 외국에 살더라도 배우려 하지 않으면 말을 못한다고 한다.

 

 그런데 좋은 도구를 만나면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연장을 가진 사람이더라도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어떤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데 1만 시간의 법칙을 많이 언급 한다. 영어탈피 학습을 체험한 인터뷰에 의하면 그 법칙을 깨고 700~1,500시간으로 자유로운 영어 구사가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영어탈피로 성과를 본 수앤유 님의 인터뷰 영상을 들어봤는데 정말 발음도 좋았고 유창한 영어실력에 놀랐다. 토익 260점에서 시작하여 13개월 만에 이정도로 발전할 수 있었다는 점에 급 호기심이 생겼다. 유학하지 않고 영어탈피 시리즈로만 충실했다는 것이다.

 

 어쩌면 읽는 이에 따라 약간은 도발적인 주장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하지만 북유럽 국가들의 영어로 의사소통이 원활하다는 정보를 책에서 접할 때마다 우리의 시험 위주의 교육 체계가 바뀌어야 할 때는 아닌가 싶다. 이제까지의 영어공부 방법을 떠올리면서 비교 검토하면서 읽는다면 영어공부에 대한 다른 시각을 발견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이 책은 우공이산 출판사의 제공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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