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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페너 - 에피소드 1
Jb.Yun 지음 / 보민출판사 / 2021년 8월
평점 :
절판
장르물을 좋아하는 나에겐 이제 웬만한 소재로 놀랄 일이 적다.
반전도 트릭도 다 어디서 한 번씩 봐온 것들
그래서 이야기를 끌고 가는 캐릭터가 중요한데 범죄 스릴러라는 장르의 특성상 주인공의 직업은 아쉽지만 한정될 수밖에 없다.
경찰 혹은 형사거나 아니면 탐정 비슷한 것
그런 의미로 볼 때 이 책의 주인공 레드는 탐정이라는 직업은 별다를 것 없지만 그가 범인이나 용의자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방법은 색다르다.
그저 남과 조금 다른 정도가 아니라 생각지도 못한 방법을 쓰는 데 자칫 히어로물로 여겨질 수 있을 만큼 레드의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거기에는 레드가 인디언이라는 인종적 특징이 한몫한다.
일반적으로 증거를 찾는 방법인 과학적인 기술이나 혹은 IT 기술을 접목해서 용의자를 추적하는 식의 평범함이 아닌 이름 모를 약초를 태워서 동물이나 곤충을 조종하고 그걸로 용의자를 추적하고 증거를 찾아 원하는 걸 취한다는 방법 자체가 신기할 뿐 아니라 마치 판타지 소설 같은 느낌마저 든다. 거기다 신비한 새인 콘도르가 그와 한 팀이 되어 그를 이끌어주고 조수를 대신해 망을 봐주기도 하고 심지어는 위기에 처했을 때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할 줄도 안다.
이런 부분에서 이 책이 범죄 스릴러 장르물이라기 보다 히어로물처럼 여겨지게 하는데 이 책은 총 47편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는 걸 보면 영상을 염두에 둔 포석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
엄청난 부잣집 아가씨가 아침에 일어나 럭셔리한 일상을 시작한다.
비싼 와인을 한 잔 마시고 옥상에 있는 개인 풀에서 가볍게 수영으로 몸을 푼 후 비싼 차를 타고 학교로 가고 그 뒤를 알게 모르게 보디가드들이 뒤따른다.
그녀의 이름은 루실라... 그녀 본인은 모르지만 그녀의 아빠는 이탈리아의 3대 마피아의 대부였다.
루실라는 학교에 도착해서 자신의 절친인 아드리아나가 등교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전화도 받지 않는 게 이상해 그녀가 자주 가는 미술관 등을 둘러보다 누군가에게 납치당하면서 사방에서 사람들이 죽어나간다.
사립탐정 레드는 또 다른 실종자인 아드리아나의 실종사건을 의뢰받아 그녀의 행적을 수사하면서 아드리아나의 친구인 루실라마저 실종 상태임을 알게 되지만 두 사람이 친구라는 사실 외엔 어떤 공통점도 없어 난항을 겪는다.
이에 자신의 특기인 약초를 태워 곤충들을 불러 모아 아드리아나의 냄새를 추적하게 하지만 의외의 곳에서 공격을 받아 부상을 당했을 뿐 아니라 잘못된 시간에 잘못된 장소에 있었던 이유로 이 사건 수사를 맡은 검사로부터 범인이라는 오인을 받아 추적당하는 위기에 처한다.
게다가 이 사건 뒤에서 사람들을 처리하는 방식을 보면 보통의 범죄자나 추적자의 방식이 아닌 인디언 레드의 방식과 묘하게 닮아있다.
사람들보다 엄청난 게 발달한 후각을 가진 동물이나 곤충의 추적을 피하는 것도 그렇고 보통 사람들보다 더 예민한 감각을 지닌 레드의 근처까지 접근해 그에게 공격을 가할 때까지 레드가 그 어떤 냄새나 기척을 알 수 없었을 정도로 자신의 흔적을 숨길 수 있는 존재가 이 사건의 뒤에 있음을 보여준다.
즉 레드의 강력한 라이벌이 등장했고 그 인물은 무엇보다 레드에 대해 깊은 원한을 지닌 인물임이 드러났다.
단서와 흔적을 쫓아 차근차근 범인에게 다가가는 형태의 범죄 수사물과는 다른... 레드라는 인물이 가진 능력 그것도 보통 사람들과 다른 그의 능력을 이용해 사건을 해결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어 마치 오래전 본 외화 맥가이버가 연상되었다.
레드의 본격적인 능력은 아마도 이후부터 제대로 보여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