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위선자
메리 쿠비카 지음, 신솔잎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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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전작들 디 아더 미세스도 그렇고 사라진 여자들도 재밌게 읽었던 터라 이번 작품에도 기대가 컸다.

역시 잘나가는 스릴러 작가들은 초입부터 시선을 잡을 줄 안다.

딸의 번호로 전화가 걸려오지만 그 속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딸이 아니었다.

전화기 멀리서 딸의 울음소리가 들리고 전화 속 남자는 돈을 요구한다.

대한민국에서 사는 사람이라면 이런 상황에 대해 많이 들었고 충분히 숙지한 상황이겠지만 소설 속의 주인공은 달랐다.

자식의 목숨이 위협받는 상황에 처한 부모라면 할 만한 행동을 한다.

그리고 장면이 바뀌어 응급실의 간호사인 메간은 새로운 응급환자를 맡는다.

철로가 지나가고 많은 차들이 지나가는 육교에서 스스로 몸을 던진 환자의 이름은 케이틀린

하지만 그녀가 본인 스스로가 아닌 누군가에 의해 철로에서 떨어졌음이 밝혀지면서 경찰 조사가 시작되고 병원은 긴장감에 휩싸인다.

게다가 메건은 케이틀린 주변을 맴도는 낯선 남자의 존재를 눈치챈다.

수상한 건 그 남자만은 아니었다.

병원에 온 이후 잠도 자지 않고 딸을 간호하는 케이틀린의 부모지만 엄마와 달리 아빠가 바라보는 딸의 모습은 전혀 다른 모습이었고 그 차이를 알게 된 메간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이렇게 목숨이 위중한 환자 케이틀린과 그녀를 간호하는 메간 그리고 그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 사이의 비밀과 숨겨진 진실들이 하나둘씩 밝혀지면서 조금씩 긴장감이 높아지고 마침내 사건의 진상이 밝혀질 즈음엔 폭발하듯 모든 것이 드러난다.

여기에다 작가는 메간이 딸과 둘이서 사는 곳 근처에서 최근 연달아 혼자 사는 여자들을 노리는 강도 강간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는 설정을 더해 그녀가 느끼는 불안감과 두려움을 증폭시키고 있다.

케이틀린과 메간을 둘러싼 모든 것이 의심스러운 상황에 강도와 스토커라는 외부 상황까지 겹쳐 이야기의 흐름을 종잡을 수 없을 때 즈음 느닷없이 터지는 강력한 한 방은 모든 것을 초토화 시키기 충분했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와의 두뇌게임에서 지지 않겠다는 의지로 모든 것을 의심하고 하나 둘 퍼즐을 맞춰가며 범인을 찾았지만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강력한 한 방을 맞았다.

이런 걸 보면 누구나 스릴러 작가가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탁월한 스토리텔러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될 수 없음을 깨닫는다.

초반부터 몰입감 있었고 빠른 전개와 차근차근 쌓아가다 한방에 날려버리는 강한 반전까지...

모든 것이 흡족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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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담아, 엄마가
일리아나 잰더 지음, 안은주 옮김 / 리드비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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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죽은 엄마로부터 편지를 받은 딸

게다가 편지 속의 내용은 생각지도 못한 부모의 비밀과 함께 충격적인 진실이 담겨있었다.

딸은 편지 속 내용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엄마의 과거를 쫓게 된다.

그리고 하나둘씩 밝혀지는 사실은 한 번도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 책의 진가가 발휘되는 건 2부부터...

엄청난 반전의 연속으로 한시도 눈을 돌릴 수 없게 만든다.

소재도 흥미롭지만 이후 진행되는 방식 또한 독자의 관심을 끌 수밖에 없도록 되어있다.

책을 읽으면서 일단 맨 먼저 주목하는 건 죽은 엄마의 편지가 어떻게 한두 번이 아니라 몇 번이나 딸에게 전해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다.

누군가 엄마의 부탁으로 딸에게 진실을 전해주는 건지 아니면 혹시 엄마가 죽지 않은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을 갖게 된다.

이 의문 역시 책을 읽으면서 내내 머릿속을 맴돌지만 편지의 내용을 쫓아 엄마의 과거를 더듬어가면서 밝혀지는 내용이 너무 흥미로워 그 부분은 잠시 잊게 만들었다.

게다가 엄마의 죽음에 의혹을 가진 형사가 등장하면서 그녀의 죽음이 평범하지 않음을 복선처럼 깔아준다.

그렇다면 그녀의 죽음에 뭔가 비밀이 있는 건 아닐까?

누군가가 그 죽음에 관여한 사람이 있다면 과연 누굴까? 하는 쪽으로 관심을 두면 이 부부의 관계가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심지어 그녀에겐 남편이 아닌 불륜 상대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젠 마냥 사람 좋게 만 보이던 남편도 의심스럽기만 하다.

여기에 더해 엄마의 과거를 쫓다 보니 유명한 스릴러 작가인 엄마의 소설에서 벌어진 일이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 일 수 있다는 의혹마저 생긴다.

무엇보다 편지를 읽고 그 속에 담긴 내용이 점점 더 자신이 알고 있다고 생각한 엄마와 너무 달라 딸은 점점 더 혼란스럽다.

평소 엄마는 그녀를 마치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취급할 뿐 아니라 일말의 관심조차 가지지 않았던 것에 비해 편지 속에 엄마는 자신을 꽃잎이라는 사랑스러운 애칭으로 부르며 애정이 듬뿍 담겨 있음을 느끼게 한다.

이 괴리는 어디서 오는 걸까?

편지에 적혀진 엄마의 과거를 쫓아가며 이 편지 속에 숨긴 엄청난 비밀을 찾아가는 과정이 흥미롭게 그려진 `사랑을 담아 엄마가` 는 출간 당시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입소문으로 당당히 베스트셀러에 오른 작품이라고 한다.

덕분에 메이저 출판사와 새롭게 계약을 해서 재출간한 작품이라는 데 책을 읽다 보면 왜 많은 사람들의 찬사를 받았 된 건지 알 수 있었다.

흥미로운 소재를 어렵지 않은 문체와 엄청난 가독성 거기다 속도감까지 더해 잠시도 한 눈 팔 수 없게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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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의 장례식에 초대받았다
헬렌 듀런트 지음, 황성연 옮김 / 서사원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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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인 제목에 비해 파격적인 전개나 생각지도 못한 반전은 없었다.

심리 스릴러답게 뭔가 당장 일어날 것 같으면서도 일어나지 않고 모든 것이 불편한 것 투성이다.

나오는 등장인물들조차 어느 하나 평범한 사람은 없고 그건 주인공인 도나 역시 그렇다.

그녀는 어느 날 자신의 바뀐 이름 앞으로 온 이메일에서 누군가의 장례식에 초대받는다.

보통의 경우라면 발신자의 정체도 분명치 않은 이런 초대장에 응할 사람은 없겠지만 문제는 아무도 모르는 걸로 알고 있는 자신의 바뀐 이름으로 메일이 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누가 이런 메일을 보냈으며 죽은 사람은 누구인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고 무엇보다 쫓기는 신세인 그녀로선 자신에 대해 아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내기 위해서라도 장례식에 참석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곳 장례식에서 드러난 충격적인 진실!!

죽은 사람의 이름이 바로 자신의 진짜 이름 앨리스 앤더슨이었던 것이다.

분명 이 죽음에는 뭔가 비밀이 있는 게 분명할 뿐 아니라 죽은 사람이 왜 자신의 이름을 썼는지도 밝혀내기 위해서라도 그 죽음 가까이 갈 수밖에 없다.

죽은 사람의 고용주이자 첫눈에 반할 정도의 매력을 가진 친절한 남자 맥스와 그녀의 아름다운 아내 타라의 권유를 받아 앨리스의 일을 하게 되면서 그들이 사는 대저택에 들어가게 되지만 역시 겉으로 보이는 게 다 가 아니라는 걸 제대로 보여주는 맥스와 타라 부부

그들은 자신들이 세운 왕국에서 그야말로 기분 내키는 데로 자기 마음대로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을 뿐 아니라 자신들의 기분에 따라 도나를 비롯해 자신들의 자식까지 마음대로 휘두르는 종잡을 수 없는 행동을 예사로 하고 있다.

그들의 감정 기복은 마치 한 사람의 인격에 여러 사람이 있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오르락내리락이 심하고 여기에다 작가 역시 다소 엉성한 듯한 장면전환과 촘촘하지 않은 듯한 연결로 전체적인 분위기가 어수선하게 느껴지게 만든다.

마치 어디선가 불협화음이 있는 듯한 연주곡을 듣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읽는 내내 몰입이 쉽지 않았고 뭔가 허술한 이야기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든 것도 사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맞춰지면서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 아... 작가가 뭘 노렸는지 그 의도를 살짝 알 수 있었다.

어쩌면 겉으로는 그렇게나 완벽해 보였던 그 부부와 주변 사람들의 내면을 알게 된 도나의 혼란스러운 감정을 독자들도 같이 느끼게 한 장치는 아니었을까 하는 어설픈 짐작을 해본다.

전체적으로 다소 어수선하고 감정의 과잉 배출 그리고 설명이 부족한 듯 느껴지는 장면전환 등...

익숙하지 않는 전개 방식이 이제까지 틀에 짜인 듯한 판을 깨서 신선한 면과 아쉬운 면이 공존하는 것 같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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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에 선 남자 스토리콜렉터 126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허형은 옮김 / 북로드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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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부터 시작해서 이런저런 다양한 시리즈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데이비드 발다치

이번엔 60시 20분의 남자 트래비스 디바인 시리즈의 2편이 출간되었다.

역시나 믿고 보는 작가의 작품답게 현란한 액션 신과 촘촘히 짜인 스토리 거기에 무기의 나라답게 다양한 무기를 선보여 단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처음 시작부터 달리는 열차 안에서 전문적인 킬러들과의 화려한 액션신으로 눈길을 끌고 뒤이어 이번 편에서 그가 해결해야 할 진짜 문제가 나온다.

인구 300명도 안되는 작은 마을에서 CIA 요원이 살해당한 일이 발생... 트래비스는 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마을로 급파된다

죽은 요원은 국가 기밀을 다루던 요원이었기에 CIA를 비롯해 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운 가운데 트래비스는 이 사건이 개인적인 일이었는지 아니면 그녀가 취급하던 일과 관련된 건지를 밝혀내야 한다.

대대로 큰 변화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만 모여있는 작은 마을이었기에 그곳 사람들은 죽은 요원의 직업적인 문제로 인한 살인사건으로 여기지만 시신이 발견된 곳에서 나온 총탄과 그녀가 발견된 위치 그리고 저격한 위치 모두가 맞지 않는다는 걸 트래비스는 단숨에 캐치해낸다.

게다가 그녀를 처음 발견한 사람의 증언을 보면서 그를 비롯해 마을의 많은 사람들이 이 사건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음을 직감한다.

무엇보다 먼저 죽은 그녀는 고향에서 뭘 찾고 있던 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고 그가 면담했던 사람들 모두 피해자에게 좋은 인상을 가졌다는 점에서 더욱 그녀의 죽음은 의심스럽다.

현지의 경찰 역시 트래비스에게 호의적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렇게 적은 인구를 가진 마을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임에도 제대로 된 수사를 할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

겉으로는 모두가 평화롭고 서로가 서로를 잘 알고 있는 이 마을은 들여다보면 볼수록 수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조사를 통해 불과 얼마 전에도 누군가가 뺑소니차로 사망한 사건이 있었을 뿐 아니라 공교롭게도 죽은 피해자가 이번 사건 목격자의 아내였음이 드러난다.

조사를 하면 할수록 좀처럼 윤곽이 드러나지 않는 가운데 죽은 CIA 요원과 뺑소니 사고로 죽은 피해자 사이의 공통점을 찾게 되면서 마침내 사건의 전말을 조금씩 깨달아가는 트래비스

이 모든 게 어쩌면 오래전 있었던 사건과 연관되어 있음을 깨닫게 되면서 이야기는 점점 더 빠른 페이스로 결말을 향해 달려간다.

그리고 마침내 드러나는 진실과 통쾌하기 그지없는 결말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했다.

촘촘하게 잘 짜인 스토리 생생하기 그지없는 캐릭터의 묘사 그리고 화끈한 액션과 함께 개연성 있는 결말까지!!

모든 것이 잘 맞아떨어진 한편의 멋진 드라마 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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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까지 비밀이야
안세화 지음 / 한끼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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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비밀이든 누군가의 비밀이든 그걸 어디에도 말하지 않고 온전하게 침묵한다는 건 상당히 힘든 일이다.

어릴 적부터 여름이면 납량특집으로 보여줬던 드라마의 단골 소재인 구미호에서도 그 비밀을 끝까지 함구하지 못해 엄청난 비극의 결말을 맞는 것처럼 비밀을 말한 후 이런저런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다.

이 책에서도 어쩌면 영영 듣지 말았어야 할 남의 비밀을 알게 된 후 일상이 뒤틀려버린 세 남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시놉은 복잡하지 않다.

책의 분량이 짧은 만큼 이야기 자체도 간결하지만 그 속에 담고 있는 내용은 흥미롭다.

어릴 적부터 친구였던 세 남자가 산에서 조난을 당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었고 한 친구가 그 상태에서 자신이 숨기고 있던 비밀을 친구들에게 이야기한다.

그가 그런 선택을 한 데에는 자신들이 이곳에서 죽게 될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곳에는 세 사람 외에 또 다른 한 남자가 함께 있었고 서로 비밀을 말하면서 그 사람 역시 자신이 가지고 있던 비밀을 말하게 된다.

자신이 사람을 죽인 살인자라는 고백... 그것도 한 명이 아닌 세 명을 죽인 연쇄살인마라는 무서운 고백을 한다.

그의 고백은 세 사람에게 엄청난 충격을 줬지만 문제는 그곳에서 죽을 거라 생각했던 네 사람 모두 구조되면서 시작한다.

당연하게도 셋 중 한 명이 경찰에게 사실을 알렸지만 아무런 증거가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자신들이 그를 괴롭히는 걸로 오해를 사기까지 한다.

이후부터 세 친구의 일상은 거침없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자신들이 살인마의 비밀을 알고 있을 뿐 만 아니라 그가 자신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는 두려움

게다가 그런 두려움의 거짓이 아니라는 증거로 그들을 둘러싸고 이런저런 사고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어디에도 도움을 청할 길 없는데 시시각각 사방에서 조여오는 듯한 두려움과 긴장감은 세 사람이 일상생활을 할 수 없게 만들지만 누구도 그들의 말을 믿지 않는다.

믿을 수 있는 건 서로뿐이지만 어떤 방법으로도 살인마의 죄를 증명할 수 없다는 좌절감은 이제 그들 자신조차 자신들의 믿음에 흔들리고 확신을 가질 수 없게 만들었고 침묵하지 않았던 스스로의 선택을 후회하게 된다.

그리고 결국 오랫동안 친구였던 세 사람은 모든 원망의 화살을 자신이 아닌 서로에게 겨누게 되면서 탄탄했던 그들의 관계도 금이 가게 된다.

이제 이들이 할 수 있는 선택지는 얼마 남지 않았다.

과연 그들은 이후의 삶을 평생 후회하게 할 선택을 할까 아니면 생각지도 못한 의외의 방법으로 이 사면초가의 상황을 벗어날 수 있을까

복잡하지 않은 스토리와 단순한 전개, 길지 않은 페이지... 시간 때우기용으로 적합한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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