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 시드
옥타비아 버틀러 지음, 조호근 옮김 / 비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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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독특한 소설이었다.

한 남자가 끊임없이 특이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모아 이렇게 저렇게 교배를 시도한다.

당연하게도 이런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터부시 되는 상식은 통하지 않는다. 근친상간도 종족과 인종 따위도 모든 것을 무시한 채 그들이 각자 지닌 특별한 능력에만 초점을 맞춰 남자가 가진 능력과 여자가 가진 능력을 서로 교배하면 어떤 능력을 가진 아이가 태어날까에만 모든 관심과 초점을 가지고 있는 이상한 남자의 이름은 도로

그는 왜 이렇게 이상한 일을 끊임없이 시도하는 건지를 알려면 그가 가진 특성을 먼저 알아야 한다.

그는 평범하게 태어났지만 어느 날 갑자기 변이를 일으키면서 자신을 비롯한 모두를 죽게 한 후 그저 영혼만이 살아남아 계속해서 다른 사람의 몸을 빼앗아서 수천 년을 죽지 않고 살아왔다.

어쩌면 그는 이 세상에 자신과 같은 존재를 만들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스스로는 인식조차하지 못한 외로움과 혼자라는 절대적인 고독을 피하고 싶어서...

수천 년 동안 죽지 않고 살아간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생각해보면 자신의 자식이나 그 자식의 자식들도 다 죽는데 혼자서만 살아있는다는 건 생각만큼 행복할 것 같지도 않은데 왜 그렇게 권력자들은 영생을 꿈꿨는지 알 수가 없다.

그렇게 수천 년을 떠돌면서 자신과 같이 죽지 않는 사람을 만들고자 이런저런 조합을 끊임없이 시도하던 그의 눈에 자신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능력을 지닌 아냥우를 발견한 건 우연이었다.

그녀는 그가 그토록 만들고자 한 사람과 닮아있으면서도 보다 더 완전체에 가까운... 어쩌면 그의 아들이자 그런 그를 사랑했던 아이작의 말처럼 도로의 완벽한 짝인지도 모르지만 도로는 수천 년을 살면서 지혜도 수천 년이 쌓인 건 아니었던 듯 그런 그녀를 다른 사람과 같이 노예처럼 취급하고 명령하는 결정적인 어리석은 행동으로 둘 사이를 완전히 틀어지게 만든다.

그 여자 아냥우는 도로만큼 긴 세월을 산 건 아니지만 그녀 역시 수백 년을 죽지 않고 살아왔으며 기본적으로 아픈 사람을 두고 보지 못하는 치료사이자 자신이 낳은 아이들을 사랑하는 모성애가 강한 여자였다.

도로와 만나고 그가 자신들과 같은 사람들이 사는 곳을 만들자는 유혹에 혹한 것도 잠시 그가 취하는 인간적이지 못한 방법에 거부감을 가지고 저항하지만 도로는 누구의 저항도 용납하지 못하는 잔인한 지배자였기에 그의 명령대로 그의 아들인 아이작과 결혼한다.

도로의 결정적인 실수는 아냥우를 자신에게 복종하고 모든 것 심지어 목숨까지도 바치는 그가 만든 종족들과 같은 취급을 하고 그녀를 그녀 자체로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 실수로 인해 오로지 전 세계에서 단 한사람 자신을 이해하고 자신과 영원히 함께 갈 수 있는 파트너를 잃어버린 것도 모른 채 계속해서 사람들을 교배시키고 새로운 마을을 만드는 소모적인 일을 지치지도 않고 싫증 내는 일도 없이 하고 있는 도로를 보면 그는 무슨 재미로 사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든다.

영원한 삶도 자신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사랑해줄 사람 하나 없이 혼자라면 그런 삶은 오히려 형벌이 아닐까 싶지만 수천 년을 그런 식으로 살면서 조금씩 마모되어 버려 인간적인 감정이라고는 남아있지 않은 도로는 자신이 텅 비어버린 빈 껍데기라는 사실도 모르고 있다.

그래서 아이작이 그에 느낌 감정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어찌 보면 SF 판타지 소설 같기도 하고 또 어찌 보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채 세상에 유일하게 둘뿐인 자신들을 몰라보고 서로를 미워하다 헤어지고 다시 만나는 모습이 로맨스 소설 같기도 하지만 긴 세월을 거치면서 두 사람의 여정을 통해 노예를 사고팔고 흑인을 대하는 너무나 잔혹한 모습을 통해 인종차별의 역사를 보여주는 듯도 하다.

그리고 흑인이든 백인이든 인종을 불문하고 인간이 너무나 간절히 원하는 자유의 모습을 야생종으로서 끝까지 살아남아 변할 것 같지 않은 도로를 변화시킨 아냥우를 통해 보여주는 것 같다.

일단 소재도 독특하고 흥미로워 도대체 이 남녀의 끝은 어디일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그녀가 왜 온갖 장벽을 넘어 SF계의 그랜드 데임으로 추앙받을 수 있었는지 이해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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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체 지구의 과거 3부작 1
류츠신 지음, 이현아 옮김, 고호관 감수 / 단숨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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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익히 소문은 들었지만 어떤 내용인지는 몰랐던 삼체

이번에 3부 완간 기념으로 다시 나온 삼체 1을 읽었는데 솔직히 쉽지 않은 내용이라 진도가 죽죽 나가지 않았지만 어려운 부분을 대략 이해하고 넘어가면 그 이후는 우리도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가 심오한 방식으로 펼쳐진다.

요즘같이 모든 것이 디지털화 기계화가 대세를 이루면 늘 반사적으로 아날로그를 찾고 또 첨단화된 문명을 비판하고 거부하는 사람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또 문명화의 명목으로 자연을 훼손하는 것을 인간을 위하고 모두가 잘 살기 위함이라는 자본주의의 논리를 거부하는 사람들은 인간이 지구상의 모든 동식물과 그 외 살아있는 것과 차이가 없음을... 그저 지구라는 환경을 같이 빌려 쓰는 존재들이라 믿는다.

그래서 인간이 발전이라는 명분으로 하는 모든 자연훼손에 저항하고 거부하며 더 강한 반대를 하는 사람은 인간을 지구라는 환경에 빌붙어 살면서 모든 것을 빼앗는 기생충 같은 존재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이 책 삼체는 그런 사람들... 즉 인류에게 더 이상 희망을 갖지 않을 뿐 아니라 지구에 사는 다른 모든 생명체를 위해서라도 사라져야 할 존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지구가 아닌 저 먼 우주의 외계에서 온 생명체의 힘을 빌려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하려는 세력과 이들로부터 인류를 구하기 위해 싸우는 세력 간의 긴 전쟁을 다루고 있다.

소재만 봐도 평범하지 않지만 1권에서는 그들 즉 반인류파가 인류를 쓸어버리기 위해 오래전부터 만든 치밀한 전략을 이제서야 겨우 그 실체를 파악한 사람들의 경악과 충격 그리고 공포를 느끼며 허둥대는 부분이 대부분이다.

아마도 다음 편에서 더욱 치열해진 그들을 맞아 어떡해서든 인류를 지키기 위한 노력이 맞붙어 치열하게 대립하거나 아니면 일방적인 공격을 당하는 모습이 담겨있지 않을까 짐작해본다.

나노기술을 연구하는 왕먀오에게 누군가가 방문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들은 그도 알고 있는 과학의 경계라는 학술단체에 대해 묻고는 그 단체에 속한 사람들 중 몇몇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그중 그도 알고 있던 양둥이라는 물리학자의 자살은 왕먀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준다.

그런 이유로 그들이 요구하는 대로 그 단체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접촉을 하면서 자신도 모르는 새 거대 전쟁과 음모에 휘말리게 된다.

왕먀오의 눈에는 다른 평범한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숫자 즉 카운트다운이 보이기 시작했고 더 이상은 이 세계에서 평안한 잠을 잘 수 없는 처지가 된다. 그는 이제 인류의 사활을 건 전쟁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왕먀오가 만난 양둥의 엄마 예원제는 문화혁명 당시 눈앞에서 아버지가 인민들에 의해 맞아 죽는 것을 봐야만 했고 믿었던 남자의 배신에 의해 죽음의 문턱까지 갔으며 수백 년을 살아온 수많은 나무가 몇십 분 만에 사람들에 의해 벌채되고 아무것도 남지 않은 현장에 있었다.

그래서 어느덧 인류에게 더 이상 아무런 희망도 존재 의미도 모르는 그녀에게 어느 날 갑자기 외계에서 온 회신은 그녀로 하여금 거대한 계획을 세우게 되는 계기가 된다.

지금의 인류 즉 모두에게 해를 끼치고 심지어 동족에게도 해가 되는 벌레 같은 인류를 우리보다 앞선 문명을 가진 외계인의 도움으로 쓸어버리고 새로운 지구를 만들자는 원대한 목표를 세우고 이를 위한 첫걸음으로 가장 똑똑하다는 사람들 즉 과학자들의 근간을 뿌리째 흔들어버린다.

그 결과가 연이은 물리학자들의 죽음이었다.

이렇게만 보면 오래전부터 인기를 끌어온 디스토피아를 다룬 여느 영화나 소설이 생각나지만 그런 것과 삼체는 방법 면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대부분의 디스토피아를 다룬 작품들이 고도로 발달한 기술로 인해 로봇이나 인공지능이 인간을 능가하거나 이에 대적할만한 능력으로 인간 중심 세계를 뒤집거나 혹은 핵의 폭발 혹은 핵 전쟁과 같은 인간의 과도한 욕심이 부른 대참사로 인해 재앙을 맞는다면 삼체에서는 아예 존재하는지도 정확히 모르는 외계인을 끌어들여 인류와의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일단 다음 편을 읽지 않아서 진짜 외계의 생명체가 지구를 침공할지 그리고 그 존재가 등장할지 궁금하고 뒤편이 어떤 식으로 이어질지 짐작하기 어렵지만 이렇게 뛰어난 머리를 가지고 우주의 온갖 법칙과 현상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그들에게 가장 단순한 방법으로 논리의 허점을 짚어내 분위기를 바꾸는 능력이 있는 스창이라는 인물의 활약상도 기대된다.

어쩌면 문명과 발달된 과학도 벌레를 퇴치하지 못했다는 스창의 말이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복선은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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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존재가 공기
나카타 에이이치 지음, 주자덕 옮김 / 아프로스미디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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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을 가진 사람들의 작지만 애잔한 사랑 이야기라는 소개 글을 읽고 제목이나 표지에서 느껴지는 것까지 포함해서 조금은 달달하고 가벼운 이야기일 거라 짐작했는데 생각보다 참신한 스토리에 마냥 가볍지 많은 소재를 다루고 있어 솔직히 의외로 다가온 책이었다.

6편의 단편으로 묶여 있는 이 책에는 참으로 다양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나오는데 남들보다 능력치가 높은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이런 점을 스스로는 핸디캡으로 여겨 소심하게 무리 속에 끼어들지 못하고 겉도는 아웃사이더가 대부분이다.

소년 점퍼에서는 너무 못생긴 얼굴 때문에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던 소년이 등교거부를 하고 집에서만 머물다 우연한 기회에 자신에게 원하는 곳으로 순간 이동 즉 점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알게 되면서 학교 여자 선배를 구해주고 그걸 계기로 그녀와 친해져 혼자 짝사랑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그녀가 원하는 대로 해주고 싶어 여기저기 다니면서 자신도 모르는 새 남들의 시선에 두려워하거나 움츠러들지 않게 된 자신을 발견한다는 조금은 가벼운 이야기

제목인 나는 존재가 공기는 부모의 불화로 어느샌가 자신의 기척을 숨길 수 있게 된 한 소녀의 이야기인데 주변 사람들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발전시킨 이 기술로 부모를 비롯해 아무도 자신의 존재를 제대로 알아봐 주지 않는 이곳에서 자신을 유일하게 알아봐 준 친구를 위해 멋진 활약을 펼친다는...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유쾌하면서도 흥미롭게 그리고 있다.

게다가 그녀의 활약에는 생각도 못 한 인물의 일탈이 그려져있어 그녀라는 존재가 자신의 흔적을 숨길 수 있게 된 사연만큼 이야기 자체가 마냥 밝고 유쾌하지만은 않다.

스몰 라이트 어드밴처 또한 한 소년의 모험담을 그리고 있는데 우연히 신기한 라이트를 비추어 갑자기 작아지게 된 아이는 그 상황에 놀라거나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일을 하러 나섰다 오히려 여자친구를 도와주게 된다는 이야기가 흥미롭게 그려져있는데 이번에는 아이의 연령이 어려서인지 그에 맞게 유쾌하고 재밌게 아이의 활약상을 그려놓고는 어드밴처라는 거창한 제목을 붙인 작가의 센스가 재밌다.

여기에는 순간 이동부터 발화 능력을 가진 사람, 그리고 염력을 가진 사람과 같은 진짜 초능력을 가진 사람부터 어떤 계기로 순간적으로 능력을 얻게 된 사람까지 참으로 다양한 능력자들이 등장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소극적이고 자신의 이런 능력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그렇게 스스로 움츠러들었던 사람이 어떤 계기로... 즉 대부분 이성을 만나면서 그 사람을 도와주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범인을 잡기도 하고 위험한 순간에 도와주기도 하고 때로는 같이 목숨을 건 위험을 넘기면서 조금씩 스스로를 받아들이고 자신감을 찾아가는 모습이 담겨있는데 등장하는 인물들의 나이가 대부분 어리다 보니 거기에 걸맞은 귀엽고 가벼운 연애의 감정이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제목도 소재도 자칫 유치할 수 있는 이야기로 제법 진중하면서도 무겁지만은 않게 풀어놓는 솜씨가 좋다 생각했는데 소개 글을 보고서야 이 책의 저자가 그 오츠이치라는 걸 알았을 때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소재와 장르에 따라 몇 가지의 필명을 이용해 마치 다른 사람의 작품처럼 쓰는 오츠이치라는 작가에 대해 새삼 감탄하게 되는데 그가 쓰는 호러와 공포소설을 가장 좋아하지만 이런 느낌의 작품 즉 판타지와 현실의 교묘한 조합을 이용한 조금은 라이트 한 소설도 괜찮았다.

작가가 다음에는 또 어떤 스타일의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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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기룡경찰 - LL시리즈 LL 시리즈 3
쓰키무라 료에 지음, 박춘상 옮김 / 황금가지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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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을 강철로 두른 채 달려드는 거대한 몸집의 기갑 병장들

조용한 도심에서 난데없이 나타난 3미터가 넘는 기갑 병장 3기는 닥치는 대로 민간인을 덮쳐 수많은 사상자를 내고 달아나다 한창 연결 공사 중인 지하도에 이르자 지하철 내의 사람들을 인질로 잡고 인질극을 벌인다.

시작부터 거대한 몸집을 한 기갑 병장들이 경찰을 피해 달아나면서 주변을 처참하게 묵사발을 내며 긴박하게 시작하는 기룡 경찰은 전개가 시원시원하고 스피디해서 상당히 감각적인 느낌이다.

거기다 마치 우리가 어렸을 적에 즐겨봤던 만화 속 주인공처럼 안드로이드 같은 몸체를 사람들이 입는다고 할지 아니면 부착한다고 할지 하여간 조종하는 사람과 일체가 되는 이족 보행의 강철보다 단단한 신종 병기가 등장하는데 이 기갑 병장의 명칭은 홉고블린이라 하고 경찰이 예전에 사용했던 기기였다.

그런 홉고블린을 누군가가 밀반입해서 테러범의 손에 넘어갔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경찰 특공대와 특수부가 나서지만 여기에서도 경찰들 사이의 영역 다툼은 여전해 서로의 의견은 좁혀지지 않는다.

홉고블린보다 훨씬 더 진화된 이족 병기인 드래군을 조종하는 스카타와 유리, 라이저 그리고 그들의 보스인 오키쓰는 경시청 내 특수부 소속이고 당연하지만 경시청 내 다른 경찰들은 그들 특수부를 경찰로 인정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특수부란 자신들의 지위를 위협하고 자신들보다 나은 것도 없으면서 특혜를 누리고 있는 아웃사이더임과 동시에 돈을 받고 일을 하는 용병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홉고블린을 몰고 공사 중인 지하차도에 내려간 테러범들을 진압하기 위한 작전에서 특수부는 자신들의 후방을 맡을 것을 명령하고 자신들이 테러범을 잡아 공을 차지하려 하지만 쉬워 보였던 작전은 실패로 돌아가고 작전에 투입되었던 경찰이 전멸하게 되면서 사건은 다른 양상으로 변해간다.

범인들의 행적과 그들의 이동경로를 조사하다 그들이 처음부터 민간인이 아닌 경찰들을 노렸으며 이 모든 것이 치밀한 계획 아래 이뤄졌다는 게 밝혀지면서 모든 원망이 테러범보다 오히려 살아남은 특수부에게 쏠리고 특수부와 경찰들 사이의 갈등은 최고조로 이르면서 적극적인 공조를 해야 할 부분에서 특수부를 배척하고 밀어내기 바쁘다.

숫제 테러범과 같은 취급을 할 정도로 경찰들은 특수부를 증오하는데 많은 부분을 보내지만 특수부의 러시안인 유리는 자신들을 어떻게 대하던 관심 없고 오로지 맡은 임무를 완수하는데 관심이 있는 스가타와 달리 경찰들의 처우가 괴롭다.

돈을 받고 일을 하는 용병이면서 현재 특수부 소속인 그는 한때 러시아의 경찰이었고 비록 지금은 용병의 처지지만 경찰이었던 자신을 잊지 않고 있어 특수부에도 경찰 조직에도 속하지 못한 채 어중간한 위치에 있다.

그런 유리에 반해 스가타는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위치를 잊지 않고 냉정하게 임무를 완수하는 완벽한 용병이자 킬러의 자질을 가진 사람이기에 위기에 강한 면모를 보인다.

또 다른 사람은 전직 테러리스트이자 배신자를 처단했던 경력의 사신으로 불리는 라이저

그녀는 죽고 싶은 마음이 강해 죽을 길을 찾아 특수부에 들어온 케이스

그래서인지 어떤 작전에서도 두려움이 없다. 아니 누군가가 죽여주면 오히려 땡큐라고 생각하는 어두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어 같은 특수부 사람들조차 그녀를 꺼리고 있다.

이렇게 특이한 이력의 세 사람은 신체 일부와 결합해 인간과 기계가 한 몸처럼 움직이는 가장 최첨단의 기갑 병기인 드래군을 조종하는 특수부의 핵심요원이기도 하다. 오직 그들 세 사람만이 드래군을 움직일 수 있는... 그들이 곧 드래군이고 드래군이 곧 그들과 같다.

그리고 그들을 이끄는 가장 핵심적인 두뇌인 오키쓰 역시 경찰 출신이 아닌 외교부 출신이면서 경찰 특수부를 맡고 있는 수수께끼 같은 인물

이들이 이끄는 특수부의 활약을 담고 있는 기갑 경찰 시리즈는 확실히 매력적이다.

스피디한 사건 전개에 거대한 기갑 병장의 활약이 돋보이고 누가 경찰을 그토록 죽이고 싶어 하는지 그 배후가 아직 밝혀지지 않아 궁금증을 더해가는 기룡 경찰은 어렸을 때 거대한 로봇 안에서 직접 로봇을 조정하는 로봇 태권 v 나 마징가 z 같은 애니메이션 로봇물에 열광했던 세대들에게는 향수를 그리고 에반게리온에 익숙한 세대들에게는 친숙함을 준다.

조만간 뒤편도 읽어봐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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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의 여왕 백 번째 여왕 시리즈 4
에밀리 킹 지음, 윤동준 옮김 / 에이치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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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군단을 지옥으로 돌려보내고 모든 전쟁이 끝났지만 이미 너무 많은 희생자의 피를 흘린 상황이라 복구에도 쉽지 않은 제국에서 칼린다와 아스윈은 각자의 선택을 하게 된다.

아스윈은 제국의 통치자가 되어 제국의 복구에 힘쓰고 그 과정의 하나로 남쪽 섬나라의 상속녀이자 부타인 가미공주를 자신의 반려자 즉 킨드레드로 임명하려 하지만 주위의 반대가 심한 상태라 쉽지않다.

또한 칼린다 역시 자신이 부타임이 드러나면서 제국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외면을 받지만 그것보다 괴로운건 악마 우둑을 물리치는 과정에서 사랑하는 연인인 데븐이 눈앞에서 호수로 끌려가는 것을 목격한 것이었다.

모두가 데븐이 죽었다고 믿었지만 칼린다는 그가 죽었다는 걸 믿을수 없었고 그녀의 믿음을 증명하듯 밤마다 데븐은 지옥에서 그녀를 찾아왔다.

그는 신화속의 주인공처럼 죽지않고 지옥에 잡혀있는 상태라는 걸 알게 된 칼린다는 그를 지옥에서 구출하기 위해 신화 속의 주인공처럼 지옥문을 찾아다니다 드디어 자신을 인도해 줄 사람을 발견하는 데 그는 바로 악마의 자식이자 불의 신인 엔릴이었다.

이렇게 칼린다와 아스윈이 각자의 자리에서 선택한 길을 걷게 되는데 두 사람 모두 다 그 길이 쉽지 않다.

아스윈은 제국을 재건하는 데 있어 전쟁의 상처가 너무 커 제국민들 사이에서도 사람들이 분열될 조짐이 보이는 데 그런 사람들을 통합하고 화합해서 제국을 재건하는 게 쉽지않다.

우선 부타의 존재를 인정하는냐 않느냐의 문제부터 난관에 부딪치고 있는 상황

전 라자였던 타렉이 오랫동안 공포정치로 제국을 통치하며 부타라는 존재를 부정하고 탄압했던 탓에 제국민들에게 부타라는 존재는 부정적으로 비칠 수밖에 없는 데다 타렉의 사후 자신들을 지배했던 부타의 왕 하스틴에 대한 반감이 높았던 이유로 더더욱 부타라는 존재를 부정하고 혐오하는 마음이 깊은 사람이 많아 화합의 길은 요원하기만 한데 이런 불리한 상황에 누군가의 사주를 받고 새로운 제국이 아닌 예전의 제국의 부활을 꿈꾸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이른바 반란세력이 등장했지만 아스윈은 여전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우유부단함을 보이고 있다.

한편 지옥에서 데븐을 구출하기 위해 온갖 고생을 하는 칼린다는 자신의 내부에 자신이 아닌 또 다른 존재가 있음을 깨닫는데 당황스럽게도 그녀에게 자신의 길잡이이자 불의 신인 엔릴이 반응을 한다.

자신의 내부에서 다른 목소릴 내는 칼라라는 여인은 그녀의 말처럼 정말 칼린다의 전생과 인연이 있는걸까?

새로운 제국 즉 여인들도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고 목소릴 낼 수 있으며 제국민과 부타 누구든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아스윈의 정책에 반대의 목소릴 내며 과거로 돌아가자는 회귀파의 팽팽한 대립은 또 다른 전쟁의 불씨가 되지만 자신의 마음조차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아스윈의 우유부단함은 제국민의 신뢰를 얻기는커녕 그를 믿고 자신의 고향을 떠나 머나먼 이곳까지 와 그의 곁에 있고자 한 가미공주마저 실망시키게 된다.

아스윈과 칼린다 모두 땅 위에서 혹은 지옥에서 자신이 선택한 길을 가기 위해 고초를 겪는데 이때 그들을 유혹하는 방법이 등장해 그들을 흔든다.

아스윈에겐 부타의 존재를 부정함으로써 반란군의 명분을 없애고 제국민의 신뢰를 얻을수 있는 길이었고 칼린다에게는 지옥에서조차 생사를 확인하기 힘든 데븐이 아닌 전생의 연인을 선택해 불사의 몸으로 그와 해로할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들의 고민을 일순간에 해결할 수 있는 이 방법은 분명 유혹적으로 느껴지는데 과연 두 사람은 어떤 선택을 할까?

보잘것없던 고아 소녀에서 백 번째 여왕으로 간택되고 불의 힘을 가진 부타로서의 힘을 자각한 칼린다가 자신의 나라를 위해 싸우다 악의 힘에 물들었지만 끝끝내 이겨내어 마침내 나라를 구하고 지옥으로 끌려간 연인을 구하기 위해 전사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백 번째 여왕 시리즈는 신비로운 신화에다 마법 그리고 판타지를 섞고 여기에다 변함없는 사람 이야기를 가미해 매력적인 스토리를 만들었다.

소설의 배경 탓인지 마치 아라비안 나이트의 한 장면을 보는듯할 만큼 이국적인 매력이 빛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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