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수룩 고양이 - 갸르릉 친구들 이야기 파이 시리즈
이인호 지음, 노예지 그림 / 샘터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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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집에서 고양이가 태어난 적이 있다.

길고양이가 우리 집 마당 근처에서 3마리를 낳았다.

그것도 겨울이 막 올 시점이라서 안 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당시에 겨울을 지내라고 따듯한 솜같은 것과 바람마개를 만들어줬다.

겨울이 지난 후 어미 고양이와 한 놈이 사라졌다.

봄에서부터 가을까지는 두 놈이 계속해서 함께 돌아다녔다.

가을에서 겨울이 되었을 때 또 한 놈이 사라지고 최종적으로 한 놈만 있었다.

이 놈들이 사람 손을 타지 않아 그런지 절대로 일정 거리 이상으로는 오지 않았다.

나름 밥도 주고 그랬는데 오지 않아 서운하기도 했지만 길고양이니.

이사를 한 후에 보니 이 곳에도 길고양이가 있었다.

분명히 누군가 키우지 않는 길고양이인데도 이 녀석들은 사람들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사람들의 손길을 두려워하지 않고 막 안긴다.

워낙 사람들이 먹을 것도 주고 좋아하니 이놈들도 즐기는 느낌이었다.

여기저기 출몰하는데 사람들이 모여 있으면 먹을 것을 준다고 생각하는지 스스로 찾아온다.

녀석들이 머물 곳도 만들어 준게 있어 아파트인데도 다소 신기한 느낌이었다.

고양이가 있을 때 가장 큰 문제는 역시나 털이다.

털이 지속적으로 빠지니 이게 건강에도 다소 안 좋다.

그런 이유로 털을 깎아주며 관리도 해야 하는 걸로 알고 있다.

<덥수룩 고양이>는 고양이들 이야기다.

읽을 때는 몰랐는데 다 읽고 보니 글과 그림을 한국인이 만들었다.

느낌이 외국적인 풍이라 착각을 한 듯하다.

표지 가운데 있는 니니라는 놈이 털이 북실북실 한 놈이다.

하도 관리를 안 하다보니 털이 날려 주변 고양이들도 원성이다.

본인은 딱히 무신경하게 있다 친구들의 성화에 못이겨 정리하기로 한다.

거기에 주변에 나이 든 고양이 중에 털이 빠져 추위에 어려운 할머니가 있었다.

부슬부슬한 털은 본인에게 아무 의미가 없을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된다.

책에 나오는 아주 밝고 유쾌하게 늘 잘 논다.

책은 고양이를 비유로 얼마든지 사람의 이야기를 전달한다.

아이들을 위한 동화인데 재미있고 간단하게 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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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 - 대한민국 재테크 지도
박연수(쌈지선생) 지음 / 책수레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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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책은 크게 투자에 대해 알려주는 책과 자기가 한 투자 이야기를 하는 책으로 나눌 수 있다. 어떤 책이 더 좋은지 여부는 각 개인의 취향이라고 할 수 있다. 대체로 전자보다는 후자가 더 인기가 좋다. 직접적으로 자신이 투자를 통해 이 정도의 자산을 모으고 돈 벌었다니 독자는 흥미가 더 생기고 재미있다. 대신에 오해할 수 있는 건 해당 저자가 활동하는 시기와 책을 읽는 독자가 할 수 있는 상황과 환경이 다르다. 그걸 모른다면 오히려 헛발질을 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실전 투자가 있는 건 좋지만 독자가 잘 판단할 수밖에 없다. 투자의 원리와 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 더 도움이 될 수도 있는데 인기는 상대적으로 적다. 다소 지루할 수 있지만 상황과 환경을 감안한 걸 알려준다. 그럼에도 같은 분야의 책을 여러 권 읽다보면 비슷한 내용으로 구성된다는 걸 알 수 있다. 재테크 전반에 대한 지식을 알려주는 책이 그렇다. 아쉬운 것은 지식을 알려주는 것은 도움이 되는데 그에 앞서 마인드에 대한 부분이 소홀하다.

아무리 재테크가 돈을 벌기 위한 방법을 배우는 것이라 해도 모든 것은 멘탈 싸움이다. 멘탈 싸움이라고 표현하니 뭔가 '파이팅'해야 하는 걸 뜻하는지 알겠지만 그렇지 않다. 가장 큰 이유는 재테크를 한다고 반드시 돈을 버는 것은 아니다. 돈을 잃기도 한다. 돈을 버는 과정에서도 그리 녹록치 않다. 그 과정에서 기다려야 할 때도 많다. 내가 돈을 투입한 자산이 아주 오랜 기간동안 지지부진할 때도 많다. 이럴 때 단순히 지식과 방법만 배운 사람은 버티지 못한다.

투자에서 어떤 면에서 핵심은 시간이다. 그 어떤 투자도 결국에는 시간에 투자하는 것이다. 시간을 지날 때 버티는 사람은 성공한다. 대부분 좋은 자산에 투자하지 못해 실패하는 경우도 많지만 시간을 버티지 못한 경우가 더 많다. <부자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는 전체적으로 재테크의 전반적인 내용과 방법을 알려주고 있지만 멘탈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한다. 책에서는 주식은 물론이고 채권과 같은 금융투자에서 부동산 투자까지 골고루 알려주고 있다.

여기에 단순히 투자뿐만 아니라 돈을 모으고 불리는데 있어 꼭 필요한 금융상품도 알려준다. 투자를 하려면 돈이 필요하다. 이럴 때는 돈을 모으는게 핵심이다. 어떤 금융상품으로 모을 것인가도 중요한데 그런 금융상품에 대해서도 보여준다. 이 중에서 보험도 사실 빼 놓을 수 없는 금융상품이다. 무조건 보험이 나쁜 것이라고 매도할 수는 없지만 제대로 된 정보와 지식을 갖고 가입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책에서는 다소 과감하게 보험에 대해 확실한 조언을 해 준다.

책에서는 월급쟁이 부자라는 표현을 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월급을 받으며 모은 돈을 투자를 한다. 투자로 성공했다고 반드시 회사를 그만두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더 회사를 그만두지 않고 일한다. 월급만큼의 투자 소득을 올리니 회사 다니는 것이 굴레가 아니다. 월급쟁이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투자를 해야 하는데 큰 흐름을 알아야 한다. 열심히 노력한다고 수익을 내는 것이 투자 세계는 아니다. 정말로 열심히 했는데도 이상하게 수익을 내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자산은 상승기가 하락기가 있다. 이런 큰 흐름을 알지 못하면 아무리 잘 하려고 해도 손해를 본다. 노력으로 하락구간에서 이익을 내는 것은 쉽지 않다. 이제 막 투자를 배우고 하려는 사람에게는 힘든 일이다. 그런 상황에서도 수익 내는 사람도 있지만 그건 오랜 투자 경력이 있는 사람에게 가능할 뿐이다. 더구나 과거와 달리 이제는 누군가만 아는 정보는 없다. 거의 모든 정보가 실시간으로 삽시간에 퍼진다. 정보를 몰라 투자를 못하는 것이 결코 아니라는 뜻이다.

책에서는 2020년에 자산 버블이 될 가능성이 크다 주장한다. 그 이유는 유동성때문이다. 넘쳐 흐르는 유동성이 시중에서 흘러 다니며 부동산과 주식을 가격 상승을 밀어 올린다. 여기까지 주장은 수긍하는데 그에 대한 주장을 뒷받침하는 데이터 등은 딱히 명확하지 않아 아쉽기는 했다. 저자의 주장에 반대한다는 뜻이 아니다. 책의 목적 자체가 그 부분은 아니긴 하다. 전체적으로 재테크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거의 대부분 골고루 보여주고 알려준다.

보통 이런 책은 금융쪽만 열심히 알려주고 끝내는 경우가 많다. 부동산 쪽은 간단하게 이렇다는 정도로 끝내는데 이 책은 실전 부동산 투자까지 알려주고 있어 그 부분은 돋보인다. 재테크를 전반적으로 다루는 책에서 그런 부분은 읽다보면 아쉬웠다. 너무 금융쪽에 치우쳐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 파트가 실제 사례를 갖고 알려주고 있어 좋았다. 수박 겉핥기인 경우가 많은데 말이다. 어느 정도 재테크 책을 많이 읽은 사람들에게는 딱히 대단한 것은 없을 수도 있다.

재테크 책을 많이 접하지 않거나 재테크 전반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에게는 도움이 될 듯하다. 의외로 재테크를 시작해도 특정 영역만 아는 사람이 많다. 깊게 알지는 못해도 재테크 전반에 대해 한 번 전체적으로 흝어보는 것이 좋다. 책에서는 주식은 주로 1등주를 가격이 저렴할 때 사고, 부동산은 초반에 다소 저렴한 것도 시작해서 중심지로 진입하라고 알려준다. 책에서 나온 내용은 전체적으로 기본과 기초에 다소 충실하다. 혹하게 하는 내용은 없지만 책 목적 자체가 표지에 있는 재테크 지도이기 때문인 듯하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주식도 실전 사례가 있었다면.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재테크의 기초를 배우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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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살인
니시자와 야스히코 지음, 주자덕 옮김 / 아프로스미디어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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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본은 추리 소설이 하나의 장르가 아닌 듯하다. 그 자체로 일본의 독서 세계에서 뺄 수 없는 영역처럼 보인다. 전 세계에서 어쩌면 가장 많은 추리 장르가 출간되는 국가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정작 일본의 이미지는 범죄도 별로 없는 살기 좋은 국가인데 말이다. 역설적으로 상상으로 현실에서 잘 안 벌어지는 일을 펼쳐 내는가라는 생각도 든다. 한국에도 일본 추리 소설이 워낙 많이 소개된다. 일본에서 번역된 책의 최소 50%는 추리 장르가 아닐까한다.

이런 저런 추리 소설을 읽었는데 몇 권을 읽다보니 '이 미스터리가 대단한다'와 같이 독자들이 뽑은 추리 소설 순위같은게 재미가 보장되었다. 한국에서는 이런 작업을 왜 안 하는지 모르겠다. 한국에서는 아마 하더라도 닫르 어딘지 젠체하는 책이 뽑히지 않을까싶기도 하다. 여하튼 잘 모르지만 '제3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 후보'에 들 정도니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목이 <끝없는 살인>이다. 딱 연쇄살인이라는 느낌이 물씬 풍기는 제목이다.

소설이 시작하자마자 살인 사건이 나온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어느 여성을 대상으로 벌이는 살해 시도였다. 여성이 집에 들어갈 때 따라 들어와 살해하려했지만 실패하고 만다. 잽싸게 경찰에 신고해서 목숨은 살렸고 범인은 이미 현장에서 도주한 뒤였다. 범인은 고등학생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집에서는 가출했고 - 딱히 문제아는 전혀 아니었다 - 학교는 나간지 오래되었다. 여기까지 경찰이 밝힌 내용이었다. 그 뒤로 범인을 잡으려고 했지만 오리무중이었다.

범인을 잡지 못하고 몇 년이 흐른다. 당시 여성이었던 고즈에는 후로도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함께 제대로 살아가지 못한다. 이를 해결하지 못한 경찰이 자리를 마련한다. 범인이었던 구츠와 기미히코는 연쇄살인을 기획했다. 게다가 연쇄살인 대상자를 한 명씩 살해했고 마지막이 고즈에였다. 여기가까지는 구츠와가 갖고 있던 수첩을 통해 알게 되었다. 문제는 도대체 미리 계획했던 연쇄살인 대상자 명단은 어떤 식으로 선정했느냐다. 거기에 그 이유도.

이 사실을 밝히려 유명한 추리소설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각자 추론을 한다. 새롭게 드러난 정보와 각자 조사한 바를 근거로 무엇보다 먼저 구츠와는 어떻게 되었는지 밝히려 한다. 여기에 무엇때문에 대상자를 선정했는지 하나씩 밝힌다. 끝으로 연쇄살해를 하려는 그 목적이 무엇인지 밝히려 한다. 본격적으로 각자 자신이 내세운 가설을 근거로 하나씩 당일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부터 시작한다. 도대체 몇 년이 지나도록 구츠와는 나타나지 않는 것일까.

무엇보다 당일에 도대체 구츠와는 살해시도를 한 후에 깜쪽같이 사라질 수 있느냐가 핵심이었다. 살해 시도 현장은 1층이었고 통로에는 비명 소리를 듣고 나온 이웃집 사람이 있었다. 복도를 통해서는 도망갈 수 없었다. 바로 옆 호실이 공실이긴 했어도 깜쪽같이 사라지는 것은 도저히 방법이 없는 듯보였다. 이런 것을 비롯해서 구츠와가 이제는 살지 않고 죽은 게 아닌가하는 추론까지 했다. 이런 다양한 설정에 대해 각 소설가들이 서로 각자의 이야기를 한다.

소설을 읽다보니 책은 한 권이지만 몇 권의 추리 소설 내용을 읽는 느낌이 들었다. 이미 벌어진 사건은 하나다. 그 이유와 이후에 벌어진 사건은 물론이고 이전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각자 설명하는데 여러 상황이 나오게 된다. 그런 걸 읽으며 무엇보다 작가가 놀랍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다양한 방법과 상황을 설정했다는 사실도 흥미로웠다. 어떻게해야 이런 다양한 상황을 염두에 두고 내용을 전개하는지 읽으면서 감탄하면서 읽으며 신기했다.

여러 소설가가 각자 추론을 통해 살해 이유와 목적 등을 설명하니 매 챕터마다 소홀히 읽기가 힘들었다. 전체적인 내용이 전개되면서 여기에 각자 이전에 펼쳤던 추론이 하나씩 얹어진다. 조금씩 조금씩 각자 다른 이야기를 하지만 그 안에서 사건의 실마리가 풀린다. 공통점을 찾아내고 말도 안 된다고 생각되는 전개를 반박하면서 풀어낸다. 내용이 전개되면서 거의 마지막까지 갔지만 딱히 사건의 해결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모임은 그대로 끝나는 듯했다.

마지막이라 생각되는 부분은 다소 실망이었다. 겨우 이거라는 말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상당히 타이트하게 치밀한 분석이 이뤄졌는데 '에게'라는 생각이 들었다. 곧 내 착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반전이 그 안에 다시 있었다. 엄청난 충격까지는 아니어도 마지막으로 다시 감탄하게 되었다. 이런 식으로 마지막으로 끝낸다는 것도 다소 좋았다. 익숙하지 않은 결말로 끝내다보니 말이다. 이 부분은 내가 추리소설을 엄청 많이 읽지 않아 정확하지 않지만. 여하튼 추리소설다운 전개와 내용이었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머리 나쁘면 못 쫓아 갈수도.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하나의 사건에 몇 개의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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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이탈해도 괜찮아
오세진 지음 / 프레너미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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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이라는 표현에는 어딘지 자유라는 단어와 꽤 잘 어울린다. 내가 좀 삐딱한지 몰라도 이탈보다는 일탈이 좀 더 자유와 어울리는 느낌이 강하다. 사실 이탈에 비해 일탈은 안 좋은 의미로 쓰인다. 책 제목인 <자유롭게 이탈해도 괜찮아>에 들어간 이탈보다는 일탈이라는 단어가 좀 더 어딘지 와 닿는다. 이왕이면 이탈보다는 일탈이 좀 더 강한 느낌도 들지만 내 취향에 맞다고 할까. 이렇게 표현하면 말도 안 된다고 하겠지만 원래 사람이란 그렇듯 하다.

틀에 박힌 일을 하면 안정적일 수 있지만 다소 지루하고 답답한 느낌이 든다. 이럴 때 이탈은 뭔가 자유로움을 준다. 그런 면에서 적당한 안정과 이탈은 오히려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 너무 잦은 이탈은 안 좋을 수 있어도 말이다. 사람들은 살다보면 하나의 루틴이 생긴다. 이를 벗어나는게 쉽지 않다. 여기에 이탈을 꿈꾸지만 막상 하려면 큰 용기가 필요하다. 내가 하는 일을 그만두고 다른 걸 한다는 게 쉽지 않다. 이 말은 안정을 버린다는 뜻과 비슷해진다.

위험을 감수해야 할 필요는 없다. 지금처럼 한다면 특별한 일이 없다면 편하게 할 수 있는데 그걸 벗어난다는 건 쉽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자유롭게 이탈한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저자는 그런 의미에서 이탈해도 좋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인가도 한편으로는 중요해 보인다. 이런 표현은 저자에게 실례가 될 듯하다만. 정규 직장을 다니지 않고 프리랜서 일을 하고 있다. 책에서 자주 언급되는 게 교통사고이기도 하다. 몇 번의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표현을 한다.

그로 인해 세상 보는 시선이 다소 달라졌다고 한다. 몇 번이나 그런 언급을 하니 도대체 어떤 교통사고가 어느 정도로 다쳤는지 무척 궁금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알려주지 않아 아쉽긴 했다. 이탈은 한다고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남들이 한다고 하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나부터 출발해야 한다. 현재 내가 하는 일이 단순히 싫어서라면 그건 다시 생각해야한다. 누구나 자기 일이 좋아 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테니 말이다.

책이 에세이라서 어떤 주제를 갖고 올곧게 주장을 내 세우는 건 아니다. 다양한 에피소드를 보여준다. 내용 전체가 자유와 이탈이라는 단어에 맞는 듯하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것도 있다. 그게 바로 에세이가 갖는 가장 큰 장점이다. 에세이는 어떤 이야기를 해도 편하게 할 수 있다. 굳이 주장을 위한 뒷받침이 필요한 건 아니다. 데이터가 없어도 이야기할 수 있다.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게 바로 에세이가 갖는 장점이 아닐까한다. 여러 면에서 책은 그렇게 읽을 수 있다.

저자는 크게 강연을 하고 글을 쓰고 있다. 에피소드 중에 기억나는 것은 강연 약속이 잘 못 기입되어 강연 당일에 강연장에서 연락이 왔다. 강연 1시간 전에 담당자에게 연락이 온 후에 깨닫고 부랴 부랴 갔으나 1시간이나 이미 늦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강연장에 들어갈 때 우뢰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어떻게 된 것일까. 평소에도 강연장에 1시간 전 도착해서 기다렸다고 한다. 이를 눈여겨 본 담당자가 청중에게 부탁했다고 한다.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니라고.

그 에피소드를 읽으니 나도 강의를 하긴 하는데 그렇게 1시간 전까지 도착한 적은 없어 더 기억에 남는다. 나는 강연장에 늦은 적은 없지만 - 라고 쓰고 보니 1~2번 있었다 - 그 정도까지 간 적은 없다. 물론 나도 외부 강연에 초청받으면 20분 전에는 최소한 도착하긴 한다. 여하튼 평소의 그렇게 쌓아 놓은 이미지 덕분에 전화위복이 되었다는 사연이다. 저자는 그런 면에서 일반적인 직장에서 이탈했을지라도 자신이 해야 하는 일에서 프로답게 했다.

이탈은 자유라는 단어가 따르지만 그만큼 책임이 더 강하게 필요하다. 평소에 잘 한 사람만이 이탈을 해도 사람들은 좋게 받아들인다. 그렇지 못한 사람이 했을 때 이탈이 아닌 일탈이 되어 버린다. 그런 상황과 준비가 되어 있지 못하면 이탈은 그저 일탈로 끝나버리고 원래의 나로 돌아가고 만다. 책의 저자는 단순히 일이 아닌 여행도 무척 많이 다닌 듯했다.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도 자주 다닌다. 그런 부분은 나에겐 이탈이다. 나는 그런 식으로 여행을 가 본적은 없기 때문이다.

그보다 근본적으로 여행을 꼭 가야하나라는 생각이 더 지배적이긴 해도. 매일같이 새벽에 일어나 오전까지 글을 쓰고, 책을 쓸 때면 강의도 전부 접고 책 쓰는데 전념한다는 걸 읽으니 대단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단 한 번도 그런 식으로 글이나 책을 써 본적이 없어서다. 언제나 시간나고 틈날때 글을 쓰고 책을 펴냈다. 그래도 지금까지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최소 5년 넘게 글을 썼으니 그걸로 자체 위안을 한다. 책 제목처럼 이탈해도 된다. 맞다. 그렇게 한다고 갑자기 큰 일나지 않는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내용의 핵심은 잘 안 들어왔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삶에는 이런 방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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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이 없다
조영주 지음 / 연담L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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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반전이 없다>이다. 이 소설의 장르가 추리인데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은 반전이 없다니 이게 말이 되나. 추리 소설을 읽는 건 반전의 묘미가 아닐까. 추리 소설을 읽게 되면 주인공이 범인을 찾는 과정이 그려지지만 실제로는 작가와 독자와의 싸움이기도 하다. 작가는 될 수 있는 한 범인이 누구인지 끝까지 숨기려 한다. 읽는 독자가 일찌감치 범인을 눈치채면 그것만큼 김 새는 일도 없다. 그렇게 될 때 독자는 오히려 작가를 놀리면서 작가 머리위에 올라선다.

이미 눈치 챈 범인을 알면서 작가가 숨기려 하는 수많은 요소를 비웃으면서 읽게 된다. 얼마나 범인을 잘 숨기느냐가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주 다양한 힌트를 숨기거나 눈치 채지 못하게 한다. 일부러 범인같은 인물을 내세워 독자들로 하여금 착각하게 만든다. 반전이 극적일수록 독자입장에서는 '이 소설 정말 재미있다!'는 감탄사를 외치게 마련이다. 최근 추리류의 장르 소설이 다소 잔인하고 범인의 심리를 묘사하며 무섭게 가는 측면이 있다.

추리 소설이라는 장르를 대중화 시킨 것은 아래도 코난 도일과 아가사 크리스티가 아닐까 한다. 내가 추리소설 장르를 탐독하며 읽은 것은 아니라서 확신할 수 없지만 대충 맞지 싶다. 두 작가의 특징은 철저하게 범인이 누구인지 모르게 숨기며 독자로 하여금 함께 추리하게 만든다. 반전이 없더라도 치열한 두뇌싸움만으로도 읽는 재미를 독자에게 선사한다. 최근에 내가 읽은 추리 소설은 거의 대부분 반전으로 독자를 놀라게 하거나 범죄 심리를 묘사한 경우가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반전이 없다고 대놓고 책 제목에서 알려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거꾸로 생각할 때 반전이 없다면 전개되는 내용 자체만으로도 독자를 사로잡아야 한다는 뜻이다. 내 편견일 수 있는데 장르 소설은 다소 블럭버스터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초반에 독자를 집중하게 만들고 흡입력있게 몰입하지 못하면 실패다. 일반 소설은 내용이 전개되면서 서서히 빠져들어간다면 말이다. 그런 점에서 장르 소설이나 블럭버스터 영화는 초반에 독자와 관객을 사로잡아야 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초반에 나를 완전히 사로잡았다. 솔직히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다소 주저스럽다. 이 소설을 집필한 조영주 작가를 개인적으로 알고 있어 편향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절대로 그렇지 않다. 그런 걸 다 떠나서 너무 재미있었다. 소재도 흥미로웠고 작가와 내가 접점이 있어 그런지 몰라도 배경도 무척이나 반갑고 친숙했다. 주인공은 친전이라는 형사인데 현재 휴직 상태다. 그런 이유가 안면인식장애가 있어서다.

초반에는 전혀 추리 소설같지 않게 시작한다. 친전은 퇴직이 얼마 남지 않은 휴직상태라 손녀의 어린이 집에 늘 아이를 데리러 간다. 손녀는 무척이나 무서워한다. 우비를 입은 할아버지가 출몰하기 때문이다. 한 달 전부터 출몰하던 무섭게 생긴 할아버지가 우비까지 평일에 입고 다녀 아이들이 무서워 했다. 친전에게 찾아달라는 의뢰를 한다. 여기서 그 우비입은 사람은 살해된 걸로 발견된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추리 장르로 돌변해서 내용이 전개된다.

단순히 추리 형식을 띌 뿐만 아니라 흥미롭게도 친전은 형사임에도 추리 소설 마니아다. 보통 대부분 형사는 어딘지 모르게 단순무식하거나 모든 두뇌가 범죄를 잡는데 쓰는 인물로 그려진다. 친전은 형사라는 특성상 오히려 추리 소설을 안 읽은 것도 같은데 추리 소설 마니아다. 그런 점이 아니러니하게 느껴졌다. 형사도 하나의 직업이니 취미생활로 추리소설을 읽을 수도 있으련만 괜히 어색했다. 거기에 각종 추리 소설이 소개되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도 알려준다.

의례 그렇듯이 살인 현장에서 시작되었는데 연쇄살인 사건으로 커진다. 천진의 파트너로 나영이라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소설이 끝날때까지 개인 비밀이 드러나지 않는다. 무엇인가 있는 것처럼 뉘앙스를 풍기고 만다. 반면에 천진에 대한 것은 모든 것이 다 드러난다. 연쇄살인이 생겼지만 독특하게도 책과 연관이 있다. 아직까지 출판되지 않은 책인데 관련된 출판사가 연결되면서 관련 인물이 한 명씩 살해된다. 내용이 진행되는데도 누가 범인인지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보통은 책 중반 정도부터 대략 누구인지 눈치를 채거나 3분의 2 정도 지나면 범인의 윤곽이 드러나는데 이 소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어차피 소설 속 캐릭터 중 한 명이니 그걸 못 찾는 건 어렵지 않다. 다소 긴가민가 할 뿐이다. <반전이 없다>는 그런 면에서 전혀 감이 오지 않는다. 여러 명을 범인으로 생각을 하다보니 솔직히 형사인 나영도 범인 중 한 명으로 생각할 정도였다. 그만큼 소설은 상당히 흥미진지하게 내용 전개가 벌어진다. 범인이 오리무중이니 끝까지 범인 찾기를 했다.

확실히 추리 소설을 많이 읽은 사람이라면 범인을 유추할 수도 있었다. 그건 마지막에 가서 범인이 드러날 때 깨닫게 된다. 작가는 범인이 누군인지를 진작부터 독자에게 힌트를 주고 있었는데 나만 몰랐다. 책 제목은 그런 점에서 역설적이다. 반전이 없다고 했는데 마지막에 가서 반전이 나온다. 그런 의미로 작가에게 난 철저하게 농락당한 독자다. 작가가 의도한대로 완전히 끌려다녔으니 말이다. 이전에 읽은 <붉은소파>가 다소 어두웠다면 이번 작품은 훨씬 더 가볍고 밝게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다. 소설 속 캐릭터가 꽤 매력적이라 시리즈물로 내도 충분할 듯하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작가와 두뇌싸움에 졌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무척 재미있는 장르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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