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여기다 글을 쓰지 못한 이유는 좀 바빴기 때문이다.
외부 기고글을 쓰는 이외에 난 모든 시간을 연구 및 논문을 쓰는 데 할애했다.
그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Congulatulation! Your submission is accepted."라는 메일을 받았을 때 얼마나 기뻤던가?
내가 제출한 논문이 실리게 됐다는 메일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지만,
그게 톱 10에 들어간다는 <네이처>라는 건 나로 하여금 호들갑을 떨게 만든다.
게다가 두편이 한꺼번에 실린다니, 작년만 해도 상상을 못했던 일이다.
이 모든 게 다 전라남도 무안에 갔다온 덕분이다.
1월달과 2월달, 혹독한 추위 속에서 고생을 한 보람이 이런 엄청난 결실로 돌아온 거였다.
내가 발견한 그 기생충은 원래 인체 내에서는 기생하지 않는다는 게 정설이었다.
하지만 난 인체 내에서 그 기생충을 찾아냈고,
여러 차례의 실험을 거쳐 그 기생충에서 인슐린과 비슷한 호르몬이 나온다는 걸 알아냈다.
그로부터 난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논문을 쓰는 일에만 몰두했고,
난해했던 데이터들을 정리해 두편의 논문으로 완성시켰다.
처음엔 그냥 중간쯤 되는 잡지에 보내려고 했지만 주위에서 날 뜯어말렸다.
"야, 이 정도 가지고 네이처 도전 안하면 평생 못해!"
혹시나 하는 마음에 투고를 했고,
그 사실을 잊기 위해 술을 마셨다.
하루, 이틀, 사흘, 나흘...
네이처는 원래 논문을 거절할 때 일주일 안에 답을 해준다기에
일주일이 지나고 나서 난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갖기 시작했다.
그리고 15일째에 접어든 오늘 아침, 수락 메일을 받았다.
"저 사람 네이처야." "어머, 정말? 어쩐지 좀 있어 보인다 했어."
네이처에 논문을 실은 사람이 지나갈 때면 이런 수근거림이 있었다.
이제 그 말을 내가 듣게 됐다.
지금 서둘러 글을 올린 이유는 앞으로 48분이 지나면 이런 글을 더이상 올릴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