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여기다 글을 쓰지 못한 이유는 좀 바빴기 때문이다. 

외부 기고글을 쓰는 이외에 난 모든 시간을 연구 및 논문을 쓰는 데 할애했다. 

그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Congulatulation! Your submission is accepted."라는 메일을 받았을 때 얼마나 기뻤던가? 

내가 제출한 논문이 실리게 됐다는 메일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지만, 

그게 톱 10에 들어간다는 <네이처>라는 건 나로 하여금 호들갑을 떨게 만든다. 

게다가 두편이 한꺼번에 실린다니, 작년만 해도 상상을 못했던 일이다. 

 

이 모든 게 다 전라남도 무안에 갔다온 덕분이다. 

1월달과 2월달, 혹독한 추위 속에서 고생을 한 보람이 이런 엄청난 결실로 돌아온 거였다. 

내가 발견한 그 기생충은 원래 인체 내에서는 기생하지 않는다는 게 정설이었다. 

하지만 난 인체 내에서 그 기생충을 찾아냈고, 

여러 차례의 실험을 거쳐 그 기생충에서 인슐린과 비슷한 호르몬이 나온다는 걸 알아냈다. 

그로부터 난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논문을 쓰는 일에만 몰두했고, 

난해했던 데이터들을 정리해 두편의 논문으로 완성시켰다. 

처음엔 그냥 중간쯤 되는 잡지에 보내려고 했지만 주위에서 날 뜯어말렸다. 

"야, 이 정도 가지고 네이처 도전 안하면 평생 못해!" 

 

혹시나 하는 마음에 투고를 했고, 

그 사실을 잊기 위해 술을 마셨다.  

하루, 이틀, 사흘, 나흘... 

네이처는 원래 논문을 거절할 때 일주일 안에 답을 해준다기에 

일주일이 지나고 나서 난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갖기 시작했다.

그리고 15일째에 접어든 오늘 아침, 수락 메일을 받았다.  

"저 사람 네이처야." "어머, 정말? 어쩐지 좀 있어 보인다 했어." 

네이처에 논문을 실은 사람이 지나갈 때면 이런 수근거림이 있었다. 

이제 그 말을 내가 듣게 됐다.  

지금 서둘러 글을 올린 이유는 앞으로 48분이 지나면 이런 글을 더이상 올릴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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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0-04-01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멋져요!
축하드립니다, 네이처님!
48분이 지나면 왜 못 올리는지 참 궁금해요.

이매지 2010-04-01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마태님의 글이 올라오는 순간,
만우절 맞이 깜짝 등장이 아닐까 싶었는데 ㅎㅎㅎ
그래도 내심 반쯤은 내용이 진짜라고 믿고 있었어요 ㅎㅎㅎ

세실 2010-04-01 23:22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제가 낚인 거였군요. 매지님...으윽

울보 2010-04-01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울보 2010-04-01 23:20   좋아요 0 | URL
이런 뒤늦게 깨달음,,으윽,,,,

다락방 2010-04-01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발 만우절 글이 아니기를 , 하면서 읽었건만 ㅎㅎㅎㅎㅎ

마태우스 2010-04-01 23:47   좋아요 0 | URL
미리 다 짐작하셨군요! 센스쟁이!

마태우스 2010-04-01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고맙습니다. 아무도 안낚여 주시면 어쩌나 했어요^^
이매지님/진짜였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ㅠㅠ 앞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세실님/호호 님 귀엽삼!! 낚여주셔서 고맙습니다. ^^

blanca 2010-04-01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끝까지 읽으면서도 마태님이 노골적으로 자랑하시는 모습이 평소답지는 않지만 대단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댓글로 이해했습니다. ㅋㅋㅋㅋ

마태우스 2010-04-01 23:47   좋아요 0 | URL
아 네... 제 스탈은 아니죠. 하지만 네이처 냈다면 이보다 더 크게 자랑했을 것 같은데요..^^ 네이처는 제게 북극성이거든요.

hnine 2010-04-01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요, 마지막 줄 읽을 때까지 정말 조금도 의심이 없었어요.
와! 마태우스님 신문에 나겠다! 이런 경사스런 일이 있나, 그러던 중이었다니까요.
전라도 무안 다녀오신 페이퍼 기억도 나고,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마태우스님, 아무리 만우절이라지만 너무나 있을 수 있는 일을 가지고 장난을 치셨으므로, 앞으로 10년 안에 사실이 되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꼭! 그러실 것을 명령합니다 (무서운 표정 짓고)

마태우스 2010-04-01 23:48   좋아요 0 | URL
윽.... 그렇게큰 숙제를 내주시다니, 이거이거 큰일났군요. 연구에 더 매진해야겠단 생각이...

pjy 2010-04-02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만에 정말 제대로 만우절이네요ㅋ 그까이거,,대충 사진 몇개올리고 영어로 싸이언쓰 좀 하면 되지~네,,네이,거시기~ 제가 내년 만우절에 쫌 만들죠~ 뭐^^;

마태우스 2010-04-02 00:52   좋아요 0 | URL
안녕하셨어요? 만우절이라 오늘 좀 바빴습니다. 천안 부시장으로 공천받았다는 거짓말부터 시작해서 오리온 회장 외손자가 울학교에 들어왔다느니, 하버드대로 옮긴다드니... 속는 사람이 참 많으시더군요^^

순오기 2010-04-02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윽~ 댓글을 읽기 전에~~~~~ 진짜인 줄 알고 축하의 '추천'부터 눌렀어요.
오늘은 만우절도 지난 4월 2일이건만... 흑흑 ㅠㅠ
마태님,무소식이 희소식인건 확실하겠죠? ^^

마태우스 2010-04-02 00:53   좋아요 0 | URL
어머나 반가운 순오기님! 지나서 읽으시면 좀 헷갈릴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제가 네이버가 아닌, 네이처에 논문을 낼 일은 당분간은 없을 것 같아요. 한단계씩 밟아나갈 때 투고하는 데만 십년 걸릴 것 같은데요^^

찌리릿 2010-04-02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딱 걸렸더랬습니다. 반가워요. 마태님. ^^;

마태우스 2010-04-02 09:28   좋아요 0 | URL
어, 그간 안녕하셨어요? 반갑습니다. 이런 말을 자주 들으면 안되는데, 평소에 글을 자주 써야 하는데, 그쵸??

2010-04-02 03: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02 09: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쉽싸리 2010-04-02 0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욱, 만.우.절

마태우스 2010-04-02 09:31   좋아요 0 | URL
하루 지났으니 뭐 낚이실만 합니다^^

비로그인 2010-04-02 0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진정 낚였습니다. 마태우스 님, 윈!

마태우스 2010-04-02 09:32   좋아요 0 | URL
주드님, 그간 안녕하셨어요? 업계에 있는 사람들은 제가 네이처 냈다고 하니까 아무도 안믿더이다^^

BRINY 2010-04-02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억....
요즘은 고딩도 만우절에 아무것도 안해요...

마태우스 2010-04-02 09:33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전 어제 대략 6가지의 거짓말을 이백여명에게 했답니다^^

비로그인 2010-04-02 13:56   좋아요 0 | URL
이 댓글, 마태우스님 어쩐지 정말 해맑아 보이셔요.

카스피 2010-04-02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낚였읍니다.마태님 진짜 네이쳐에 논문이 실리도록 응원해 드리겠습니다.화이팅

마태우스 2010-04-02 09:33   좋아요 0 | URL
님이 응원해 주신다니 네이처를 목표로 십년 프로젝트를 세워볼까 합니다 감사

L.SHIN 2010-04-02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당연한 건가..
만우절인지도 모르고 어제 삽질했던 나로써는, 낚이는 것이...ㅡ.,ㅡ
댓글 보지 않았으면 나 역시 모르고 지나갈 뻔 했습니다.(웃음)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싶었는데...

마태우스 2010-04-02 09:33   좋아요 0 | URL
죄, 죄송합니다. 정말네이처에싣는그날이어여왔음좋겠어요^^

무스탕 2010-04-02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것이 뭐셔.. -_-;
아.. 어디가서 자랑하지.. 나 네이처에 논문 올린 사람이랑 알고지내!!
이런거 고민하고 있었는데.. T_T

근데 즐거웠어요 ^^*

비로그인 2010-04-02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마태우스님.
오, 네이처!! 하하


비연 2010-04-02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ㅋㅋㅋㅋ 정말 멋진 만우절 거짓말인데요! 어느날, 정말 그런 날이 오시길!

Mephistopheles 2010-04-02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ongulatulation! Your submission is accepted.

그동안 뜸하신 이유가 격투기를 배우고 계셨다고 밖에는 설명이 안됩니다.
(서브미션 : 격투기 중 타격기가 아닌 그레플링 스타일의 파이터들이 관절기나 조르기등을 통해 상대를 제압하는 기술을 통칭)

레와 2010-04-02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완전 속았어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sweetmagic 2010-04-02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대했어요 !! 키키키

2010-04-02 16: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좋은날 2010-04-02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쁜 소식 가지고 오셨군요..
한동안 뜸해서 궁금했었는데......
축하합니다. 부러워요~

루체오페르 2010-04-03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요즘 마태님 소식 궁금했는데...
아...정말 제대로 낚였습니다. 하하핫^^;

마태우스 2010-04-03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루체오페르님/호홋. 낚여주셔서 감사감사!
좋은날님/이잉? 좋은날님 댓글 안보셨군요. 저거 만우절이란 말이어요. 전 네이처에 실리는 건 고사하고 투고해본 적도 없어요ㅠㅠ
속삭님/앗 님도 두문불출? 흠흠, 우리 그러지 말고 서로 열심히 해보아요.
매직님/늘 제게 밝은 웃음을 주시는 매직님!! 감사드립니다.
레와님/마지막 문장에서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시긴 했죠?^^ 호호.
메피님/아 서브미션에 그런 뜻도 있군요. 제가 이종격투기는 잼병이라서요. 언제 저랑 알코올 격투기라도....^^
비연님/그런 날이 오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사실 징기스칸 무덤 찾아서 기생충 발견하면 가능하긴 한데요, 그러려면 우리가 몽고랑 전쟁을 해야 한다는....^^
한자님/앗 한자님은 낚이신 건지 아닌지 잘 모르겠네요^^
무스탕님/제가 님을 즐겁게 해드렸다니 저도 즐겁습니다 헤헤.

좋은날 2010-04-04 0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친구에게 진지하게 얘기했는데..
아주 대단한 냥반이 또 나왔다~
아~ 만우절.. 아~ 만우절...
그래도 그거 믿는 동안의 흥분과 기쁨은 엔돌핀 팍팍 이었어요.
아~ 네이쳐 되는 날 기대하고 있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