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네이버 블로그]


 올해 장마기간은 무려 52일이었다. 2018년의 폭염을 경험했고 비슷한 경고가 있었기에 사람들은 더위를 대비했다. 하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오랜 비로 기온은 오히려 평년이하였다. 말로만 듣던 지구 온난화가 열기가 아닌 기후 격변으로 체험된 순간이었다. 50년수계나 100년수계로 설정하고 만든 홍수방지 시설들은 이제 300년수계 이상으로 재설계되어야 하는 순간을 맞이했다.

 하지만 산업화 이후 자신의 지배력을 전 지구에 행사해온 인간에게 그 반대급부는 외부환경파괴만이 아니었다. 바로 자신의 파괴, 즉, 여러 화학물질의 배출로 인해 인간자신의 몸이 파괴되는 일도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상당히 오래전부터 일어나고 있는일임에도 일부에게 크게 일어나가 대다수에겐 매우 천천히 일어나기에 우린 온난화처럼 이를 잘 체험하고 있지 못하다. 그리고 이를 잘 보여주는 영화가 바로 '다크 워터스'다.  

 전쟁은 그자체로 인류의 큰 죄이자 불행이지만 역설적으로 인간의 과학기술 발전의 장이 펼쳐지곤 한다. 그리고 전후 그 기술은 민간산업에 적용된다. 2차대전 당시 미국의 화학산업체 듀폰은 전차를 방수하는 과불화화합물이란걸 개발한다. 탱크에 요긴하게 잘 써먹었는데 이 물질은 누군가 가정, 그것도 주방에서 활용할 생각을 했다. 요리에 사용하는 후라이픈의 코팅제로 과불화화합물이 제격이라 생각한 것이다. 이 신기술은 매우 편했다. 볶거나 구우며 재료가 후라이팬에 달라붙지도 않았고 설거지도 편리해졌다. 사람들은 신기술에 열광했고 듀폰도 이를 마구 팔아치웠다.

 그런데 듀폰의 공장근처 시골 농장에서 소들이 죽어나갔다. 농장주는 죽은 소들을 촬영했다. 이가 검게 변했고, 이상행동을 보였으며 죽은 사체를 해부하니 암덩어리들이 가득했다. 그는 단지 옆 시골 할멈의 손자가 변호인이라는 작은 인연으로 그를 찾아간다. 변호사는 미국의 큰 로펌에서 일했다. 그 역시 이 문제에 관심이 없었지만 듀폰의 문제점을 알아냈고, 분노했고, 수십년간의 소송에 돌입한다. 이 와중에 듀폰이 행태는 놀라웠다. 부인했고, 이미 오래전 직원들이 이로 인해 기형아들 낳거나 유산했다는걸 알고 있었으나 은폐했고, 자료를 요구하는 변호사에 폭탄 자료를 건냈으며 모든게 밝혀졌음에도 어용과학자를 이용 긴 소송전에 돌입한다. 애초 기업에게 환경이나 노동자의 건강, 그리고 소비자의 건강은 안중에 없는 셈이다.

 














환경 파괴를 경고한 책은 또 있다. 유명한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이다. 그 역시 환경문제를 밝히고 드러내는데 산업체의 강한 저항을 받았다. DDT와 살충제를 비롯한 유기용매제의 위험과 자연파괴와 축적을 드러낸 것을 절대적으로 그의 공이다. 상당히 좋은 책이지만 오래 되어서 지금 보면 좀 읽기 힘든 부분도 있다.

 이번에 본 환경책은 국내책으로 김신범이 쓴 화학물질 비밀은 위험하다이다. 책을 읽으며 수의사로 출발한 저자가 국내의 굴직한 노동환경운동을 함께 해온 역사가 굵직하게 느껴진다. 원진레이온부터 가습기 살균제까지다. 

 원진 레이온 사건은 기가막힌 사건이다. 60년대 한일 국교정상화로 한국은 일본으로부터 차관 형태 및 여러 원조를 얻어낸다. 그중 레이온 시설도 있었는데 일본과 미국에서는 이미 공정에서의 위험성으로 제3국으로 시설이전을 하거나 폐쇄하고 있는 혐오산업이었다. 그런걸 친일파였던 박홍식이 일본의 도레이로부터 낡디낡은 설비를 상당액의 원조형태로 받아낸다. 그리고 남양주에 원진레이온을 설립하고 공장을 운영했는데 여기서 배출된 이황화탄소가 문제였다. 이 물질은 성격장애와 극심한 통증, 정신이상, 사지마비의 부작용을 일으켰다. 많은 노동자들이 피해를 보았고, 성격장애와 극심한 통증으로 자살에 이르는 이도 상당했다. 피해자는 무려 900명정도에 달해 국내 최대의 산업재해사건이다. 

 전세계적으로 화학물질의 사용이 증가하면서 여성의 갑상선 암과 혈액암이 급증하고, 어린이의 암마저 증가했는데 이는 주지하다시피 유해물질의 차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해물질의 사용을 중지시키거나 충분히 조심하면 될일 같은데 문제가 간단치 않다. 화학물질의 사용금지는 콜레나라 코로나19같은 전염병을 다루는 보건학이 아닌 정치학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는 화학물질을 전세계의 수많은 기업이 이윤추구를 위해 사용하는 문제와 결부한다. 때문에 위험 화학물질의 인정은 상당히 어려운 문제가 된다. 

 국제암센터는 발암물질은 1A 1B 2A 로 구분하는데 1A는 누가봐도 사람에게 발암물질이라는게 입증된 상태다. 하지만 1B의 경우 사람에게 발암물질일 가능성이 농후하지만 반박 연구도 제법있어 아직 완벽한 입증이 아닌 상태다. 그리고 2A는 동물에게서는 발암물질이 분명하지만 사람에게 발암물질인지는 아직 연구가 부족한 상태다. 저자는 한때 논문수에 의해 특정 화학물질이 발암물질인지 아닌지를 구분하는게 합당하다고 생각했지만 기업의 후원을 받는 청부과학의 존재를 알고서부턴 그런 생각을 접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런 청부과학이 존재하기에 국제암센터라 할지라도 물질의 위험성을 판단하고 분류하는게 쉽지 않다.

 그리고 경제적 위상에 비해 이런 부분에서 후진성을 띠고 있는 한국의 기준은 더욱 부실했다. 저자가 조사해보니 2009년 국제암연구소가 찾아낸 발암물질 500여개중 한국에서는 겨우 56개만 인정하고 있었다. 이런 열악한 현실은 발암물질 감시 네트워크가 출범하는 계기가 되기도했다. 2010년 조사에서는 그나마 문을 열어주는 34개 사업장중 49%에서 발암물질이 발견되었다. 금지물질 함유제품의 주된 용도는 도료나 희석제, 세척제, 절삭유 같은 금속 가공유가 많았다. 노동자들이 발암물질로부터 보호받기 위해서는 환기장치를 설치하거나 독성물질을 제거해야히자만 당시 상당수 작업장에 이런 설비는 없었다. 게다가 산업안전부건법에서는 발암물질 관련 조항이 불완전해 발암물질에 대한 사업주의 책임도 거의 없다시피하다.

 이렇듯 노동자는 위험함 화학물질에 노출되어 결국 암에 걸린다. 하지만 이후에도 문제다. 사업장에서의 발암물질 관리 미흡으로 노동자가 이에 노출되어 병에 걸렸다면 마땅히 산업재해인정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이조차 쉽지 않다. 산업재해가 인정되는 경우는 매우 극소수로 발병시점과 산업체에서 노출된 시가가 비슷해야하며, 근무한 산업체에서 노출된 기록이 있어야 하고, 현장에서 발암물질도 검출되어야 한다. 거기에 인정되는 암도 현재로선 매우 직접적이라 할 수 있는 폐암과 혈액암뿐이다. 위암이나 다른 소화기계통 암이 산재로 인정된 적은 없다고 하니 기가막힐 노릇이다. 때문에 한국에서 연간 암환자는 20만에 달하지만 산재인정 암환자는 고작 20명에 불과하다. 반면 프랑스와 독일은 연간 산재인정 암환자의 수가 2천명이상이다. 유럽의 경우 산업체에서 발암물질을 사용할 경우 그것을 꼭 기록하고 감독할 의무가 사업주에 부과되며 사업주는 해당노동자가 퇴직하거나 이직시 이 기록을 같이 넘긴다. 때문에 오랜 세월이 지나거나 다른 직장에서 발병되도 산재가 충분히 인정될만한 근거가 생기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한국의 위험한 화학물질이 제대로 관리되려면 생산과 소비가 만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물건을 생산하는 노동자가 발암물질이 사용되지 않거나 제대로 관리되는 현장에서 근무해야 물건자체도 안전한 것이 나와 소비자도 안전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화학물질의 관리는 단지 제조업체만의 문제가 아니다. 유통업체도 관련한다. 가습기 살균제 문제의 경우 옥시 같은 제조업체 이외에도 롯데마트, 이마트등 유통업체도 이를 적극적으로 판매했고 심지어 문제가 되는 상품을 PB상품으로 제작 판매까지 했다. 때문에 유통업체에게도 독성물질의 판매 및 관리에 마땅한 책임이 부여되어야 한다. 자기가 판 물건에 독이 들어 사람이 죽었는데 자기는 판매하는 가게만 운영한다고 말한다하여 면책될리 만무하다. 

 한국도 여러 단체의 노력으로 2013년 화학물질 관리법의 제정으로 여러 통계자료가 생성되고 투명도가 높아졌다. 이전에는 거의 모든 기업들이 영업상의 비밀이라는 이유로 사업체의 사용화학물질은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법의 제정이후 한국 기업들은 사용화학물질을 비공개하려면 이거싱 비밀정보라 알려진 적이 전혀 없다는 점과 비밀을 공개시 영업상의 불이익이 크다는 점을 단지 주장하는게 아니라 반드시 입증해야 한다. 때문에 이 법안통과 이후 86%에 달하던 비공개사업장의 비율이 무려 5%로 크게 줄어들었다. 미국의 경우는 이보다 한걸음 더 나아가 영업상의 비밀이루고 주장한 서류가 잘못되었을시 거액의 벌금을 부과한다. 그들은 영업상의 비밀이란건 있을수 없다고 생각하며 그런 물질자체를 비밀시하는 것을 매우 위험한 행위로 생각한다. 발상이 다른 것이다. 

 저자는 전 세계, 그리고 한국에서 화학물질의 관리가 잘 안되는 이유로 득과실의 프레임, 증명해봐 프레임, 기업봐주기 프레임을 들었다. 득과 실은 화학물질의 사용이 좀 노동자의 건강과 환경에 문제를 일으키지만 경제적 고용및 이득이 크다는 논리이고, 증명해봐 프레임은 화학물질은 함부로 만들어 사용하는 기업이 해당물질이 위험성이 없다는 입증책임을 지느게 아니라 오히려 피해장인 소비자와 노동자에 그 책임을 전가하는 방식이다. 한국은 의료문제나 여러 경제적 문제에서 갑이 아닌 을에게 이런 입증책임을 묻는 어이없는 나라다. 그리고 기업봐주기 프레임은 글자그래도 기업을 봐주어야 한다는 논리다.

 이 논리에서 벗어나 사전주의 원칙과 독성정보없이 시장진입금지 원칙을 지켜야한다는게 저자의 주장이다. 사전주의 원칙은 안전이 확인되지 않은 것은 위험하다는 논리다. 이 논리라면 절대적으로 안전이 입증된 것이 아닌 1A 1B 2A의 모든 물질이 금지대상이 된다. 언론이나 기업은 쉽게 허용기준치라는 걸 내세우는데 사실 이는 난센스에 불과하다. 우선 개개인이 독성화학물질에 대한 반응정도가 다르다는 점이다. 어떤 사람은 평생 흡연해도 장수하는 반명 어떤 이는 일정기간의 간접흡연만으로도 폐암에 걸린다는걸 생각해보면 쉽게 알수있다. 다름은 칵테일 효과다. 설령 모든 사람이 특정물질에 허용기준치 이하로만 노출되면 문제가 안생긴다는 이상적 가정을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이는 실험동물처럼 실험실에 갇힌 경우에만 가능한 일일 뿐이다. 일반적인 사람은 생활하며 상당히 많은 종류의 화학물질에 꾸준히 노출된다. 그렇기에 특정물질에 소량만 노출되더라도 다른 독성물질과 이 물질의 만남이 몸에서 어떤 위해한 결과를 낳을지 알수 없게 된다. 1+1이 5나6일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독성정보없이 시장진입금지는 중요해진다. 모든 물질은 독성과 용도가 반드시 등록된 후에야만 사용이 가능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책 표지처럼 나의 주변을 가득 메운 화학물질을 보며 이 모든 것에 대응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여러 책을 읽어나가며 해당 분야의 감수성을 높이고 하나하나의 사람들이 기업에 요구하고 대응해나간다면 저자의 말처럼 상황은 많이 개선될 것이다. 소비자에 대항할 수 있는 기업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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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2598 2020-10-28 09: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리뷰 정말 잘 보았습니다. ^^ 저도 이 분야에 직접 종사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대학원 시절에 관련된 수업을 몇개 들어서 귀동냥해서 주어들은 정보가 있습니다. 사실 유해물질유출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상관관계, 인과 관계 (이 두개는 다릅니다)를 확인하는 방법은 상당히 어려운 부분입니다. 특히 인과 관계는 단순히 통계학적 증거들로만 확증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서 결정적 증거가 아무리 있더라도 인과관계를 밝힐 수 있는 논리가 필요합니다. 많은 연구와 노력들이 필요한 부분이라서 대부분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 보통이죠 ...그래서 precautionary principle (사전주의 원칙)이 매우 중요하죠. 저도 사실 미국 상황을 다 파악하고 있진 않지만, 미국도 사실 딱히 낫지 않습니다. ㅠㅠ 특히 기업같은 곳에서는 오히려 자기 기업에 도움이 될만한 연구 자료들을 만들 수 있는 Enviornmental Health 전문가들과 통계학자들을 채용합니다. 저는 그 사람들이 미국식 어용연구자라고 생각합니다.

닷슈 2020-10-28 09:02   좋아요 1 | URL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이렇게 화학물질의 안전성 여부가 검증이 어렵고 후세대에까지 영향을 미칠수 있어 김신범씨는 조금이라도 위험하면 모두 발암물질로 규정하는 주장을 한듯 합니다. 우리 모두가 환경에 관심을 강하게 가져야 문제가 해결될 듯 합니다.
 
부부의 집짓기 - 꿈과 행복을 담은 인문학적 집짓기 프로젝트
이지성.차유람 지음 / 차이정원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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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어릴적을 제외하면 서울에서 여러세대가 같이 사는 단독주택에 10년 경기지역에서 다세대주택10년 그리고 아파트에서 10년을 살았다. 쉽게 말해 재미없는 집에서만 살아본 셈이다. 가정을 이루고 아이들이 커가면서 녀석들이 남자아이들이라 층간소음에 민감해지고 나날이 뛰는 모습에 집이 좁은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올 여름 그토록 비가 많이왔지만 정작 비오는 소리에 깨거나 비가 오는 소리를 제대로 들어본적이 없다. 요즘 아파트는 기밀성이 너무 뛰어나 단열효과는 좋지만 온도와 소리, 바람을 차단하기에 이처럼 계절을 느끼기 어렵다. 새벽에 빗소리에 깼다는 직장동료의 고충이 가끔은 부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막상 집을 지으려면 무섭다. 땅도 사야하고 온갖 집안 관리에 벌레들, 정원관리에 할일이 많다고한다. 거기에 한국은 지저분한 건축문화로 하자 없이 깔끔하게 집짓는 것도 쉽지 않다. 집지으면 10년 늙는다는 말이 떠도는데 이 책에도 그 말이 나왔다. 정말 사실인가 보다. 그래도 알아야 겠다는 생각에 이 책을 잡았다. MBC 구해줘 홈즈 프로그램에 집근처 전원주택 단지가 한번 나온적이 있었는데 10년을 살면서도 미처 몰랐던 곳이었다. 가보니 더욱 구미가 당긴다. 공부를 해야할 타이밍이다.

 책은 얼짱 당구선수로 유명했던 차유람이 그 남편과 함께 집을 지어가는 과정을 전개해간다. 둘은 아파트가 싫었고, 일단 전원주택을 경험하고자 매매14억, 전세5억인 고급타운하우스에 전세로 들어간다. 하지만 냉난방이 엉망이라 겨울이면 무척 추웠고, 마당은 넓은데 집이 땅 한가운데 지어져 마당조차 제대로 즐길수가 없었으며 생각보다 비싼 유지비에 실망한다. 전세가 아니라 마치 비싼 월세를 사는 기분이었다고 하니 대충 알만했다.  

 결론은 땅을 사서 내가 원하는 집을 짓는 것이었다. 특히, 아이가 생기니 그 생각이 더욱 절실해졌다고 한다. 여러 땅을 알아보았는데 가격이 싼 외진곳은 문화시설과 쇼핑시설이 너무 외지고 인적이 드물었고 반면 도심과 붙은 땅은 인프라는 좋았지만 가격이 감당이 안되었다. 여러곳을 전전하다 파주를 가게되었고 최근 여러 이슈로 비싼 운정이 아닌 교하로 터를 잡으니 인프라도 있으면서 가격이 적당한 땅을 찾게되었다.

 그렇게 땅을 사고 집짓기를 시작된다. 그들은 목조주택을 선택했는데 이는 한국의 시멘트에 폐기물이 첨가되기 때문이었다. 1987년이후 국내에서의 자갈과 골조 채취가 금지되었고, 외환위기 이후 건설사들이 시멘트 가격을 동결시키면서 정부는 어처구니없게도 원가 절감을 위해 시멘트에 타이어나 화력발전소 폐기물등을 섞는 것을 허용한다. 때문에 일본 후쿠시마 폐기물도 국내 시멘트에 섞이게 되었으며 마땅한 규제도 없는 형국이다. 더욱 가격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건강을 희생시키는 이 시멘트가 싸다는 점이다. 폐기물이 섞인 시멘트로 32평 아파트를 건축하는 경우 드는 돈은 고작 130만원에 불과하다. 아파트 가격이 수억에 달한다는걸 감안하면 그야말로 세면대 만도 못한 값이다. 거기에 친환경시멘트를 써도 가격은 26만원만 상승한다. 대부분의 국민이 이정도 가격상승은 감당할 것 같은데 정치권, 대체 뭐하는 걸까.

 하여튼 목조주택은 이 문제 많은 시멘트를 적게 쓴다. 그리고 나무사이에 단열재를 넣어 시공하므로 벽이 얇아져 실내공간이 커진다. 그리고 목조는 건조하면 습기를 내뿜고, 습윤하면 습기를 흡수해 실내 습도를 조절하고, 콘크리트보다 생명이 길고 구조변경도 용이한 장점이 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목조주택에 대한 방수인식이 미흡하다. 콘크리트 주택정도로만 방수를 해서 나무 기둥이 썩어들어가고 곰팡이가 피는 경우가 적지 않으므로 상당히 주의해야 한다고 한다. 실제로 부부는 집은 건축한 후, 나무 기둥이 땅에 파고들어간 부분이 걱정된다는 건축관련자의 말에 벽을 파서 썩은 골조를 발견하고 대대적 공사를 하기도 했다. 무려 6중방수공사였다. 그래서 부부는 나중에 다시 집을 짓는다면 외국의 업자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피력하기도 한다.

 부부는 1층엔 거실과 주방, 화장실을 넣고 2층엔 방과 작업실 3층 다락방을 만들었다. 1층에 생활공간을 넣지 않은 이유는 아파트와는 다르게 바닥이 땅에 닿아 습기가 올라오고 호흡기 건강에 안좋다는 점 때문이었다. 3층 다락은 지붕을 경사형으로 지으며 생겨났는데 현행법의 경우 경사진 지붕으로 시공할 경우 다락을 면적으로 잡지 않으며 높이도 무려 1.8m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공사는 대개 기초공사-골조공사-마감공사로 나뉘는데 대부분의 건축주는 마감공사부터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기초공사와 골조공사는 눈에 잘 보이지도 않을 뿐더러 잘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멘트 깊이를 함부로 줄어기나 기초와 골조는 건축 후 눈에 보이지 않는 만큼 자재로 장난질을 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므로 반드시 임장할 것을 강조한다. 기초공사를 하면서 목조주택이어도 바닥을 시멘트로 타설할수 밖에 없었는데 독성을 적게 하기 위해 친환경시멘트를 사용하였다. 그리고 레미콘도 사용하지 않았는데 레미콘에서 사용하는 혼합제가 시멘트 이상의 독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포크레인으로 인근 바닥을 파서 비닐을 치고 포크레인으로 크게 휘젖고 인부들이 비벼 시멘트를 만들어 사용했다. 

 집은 완공되어도 하자보수가 중요한데 대부분의 경우 하자보수 기간은 1년이다. 부부의 집도 화장실에 환풍기가 없어 하자보수를 요청했는데 이 업자들은 왜인지 그 간단한걸 몇달이 지나도록 해결해 주지 않았다고 한다. 다른 업체에 부탁하니 10분만에 해결되었다니 아무리 입금후와 전이 다르다지만 건설업체는 무척 심한 것 같다. 때문에 계약할 때 하자보수 보증금으로 전체공사비의 30%정도를 잡거나 하자보수기간의 마무리 시점은 잔금지급기로 잡는 것도 방법이라고 한다. 

 부부는 집은 건축할때 정원은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 나중에 큰 돈을 치러 정원을 구성한다. 전원주택의 경우 아파트와는 다르게 건물의 감가상각이 큰 편인데 오히려 정원에 조성한 좋은 나무들은 수령이 길어지면 값어치가 크게 상승하게 된다. 집은 별루여도 부수고 새로 지으면 되지만 정원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부부는 집은 지으며 서로를 많이 알게 되었고, 자신들의 취향을 드러내면서도 무엇보다도 단열이 잘되고 생활이 편리한 집을 지으려고 노력했다. 건축가와 많이 이야기해서 원하는 것을 뚜렵하게 하는 것도 좋으며 실제로 집 짓는 과정에서 시공자의 현실적인 조언도 많이 고려해야한다고 한다.그리고 사전에 마감재와 타일, 전등의 위치와 항목도 모두 골라 놔야한다고 한다. 이래저래 신경을 많이 써야 좋은 집에 살수 있는 법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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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교육 공동체 : 생태적 의미와 실천
김용련 지음 / 살림터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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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교육혁신은 대안학교-혁신학교-혁신교육지구-마을교육공동체로 이어지는 흐름을 타고 있다. 마을교육공동체(이하 마공)가 필요한 이유는 시장논리와 학교가 완전교육기관이라는 착각으로 가정과 지역사회가 일차적 교육기관으로서의 전통적 기능을 상실했다는 것과 이로 인해 학교에 교육이외의 업무과 과중하게 부과되어 교육본연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4차산업혁명을 대비한 역량중심의 교육과정의 실현이 지역사회를 통한 삶과 배움의 일치로만 가능하다는 점이다. 

 교육과 관련한 공동체는 3개의 층위를 이루는데 학교공동체-지역사회공동체-교육이해공동체순이다. 학교공동체는 글자그대로 학교기관내의 교육을 위한 공동체다. 학교공동체의 구성원리로는 참여주체의 자발적 참여와 기여, 헌신이 있고, 공동체의 정체성과 공감능력의 회복, 학교상황 지역 구성원에 따른 다양성의 원리 존중, 다양한 주체를 엮는 소모임과 팀의 활성화가 있다. 지역사회 공동체는 학교주변의 마을공동체다. 이런 지역사회 공동체의 구성원리로는 모든 구성원의 공동체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문화, 제도장치마련, 민주적 참여, 지역사회 교육 인프라의 구축 및 발굴, 지역 교육프로그램의 개발, 지역교육 거버넌스 구축이다. 가장 큰 교육이해 공동체는 학교, 지역사회를 포괄하는 교육청, 지자체, 지역마을의 거버넌스라 할 수 있다. 역시 구성원리로는 자발성, 참여를 위한 탈중심성, 느슨한 연대, 자치를 위한 책임감, 학습을 통한 지속가능성이다. 세 가지 층위 모두 공통적으로 자발성과 민주성, 다양성을 중시한다.

 이런 마공의 목표는 학생들에게 그 지역에 대한 다양한 내용을 경험적이고 실천적 방법으로 학습시키고 그들의 성장과 발달을 도모하여 그 결과가 다시 지역사회로 환원되게 하는 것이다. 마공교육은 마을을 통한 교육, 마을에 관한 교육, 마을을 위한 교육의 세 가지 형태를 갖는다. 마을을 통한 교육은 재능기부나, 사회적기업, 자연생태계, 농장, 마을교육프로그램, 마을의 예체능시설등을 활용하는 것으로 교육을 위해 마을의 인적,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자원과 인프라,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이다. 마을에 관한 교육은 마을에 대한 역사, 문화적, 자연, 산업적 이해를 하는 것으로 지역교과서를 통한 공부나 마을지도 만들기 등의 형태다. 마을을 위한 교육은 지역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써 학생이 마을의 현안을 찾아내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실천을 하는 것이다. 정치를 공부하며 지역의 갈등을 알아내고 해결방안을 제시하거나, 마을의 위험시설을 발견하고 해당기관에 알리는 등의 형태다. 

 이런 마공의 이론적 기반은 생태주의다. 생태주의는 환경이나 자연생태계 위기를 단순히 개발방식의 개선정도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근대 이후 인류가 이룩한 모든 문명의 가치관 세계관, 삶의 방식전체를 근본적으로 바꾸려는 태도다. 개인이나 환경을 부속품으로 보는 환원론과 결정론을 배격하고 전체는 부분의 총합이상이라는 복잡성 과학에 의존한다. 이런 생태주의적 관점에서 배움은 학습자들이 학습생태계안에서 관계를 맺고 상호작용하며 경험등을 통해 스스로 지식을 구성하고 확대하는 것이다. 즉 마공은 이런 교육생태계를 학교, 마을, 유관기관과 협력하여 구축하고 실현하는 것이라 볼수 있다.

 생태주의 교육관하여 생태 교육과정이 가능해지는데 이 교육과정은 다양화 지역화 맥락화를 특징으로 하고 삶과 배움을 일치시키며 교과간 유기적 통합을 강조한다. 또한 교사화 학습자의 관계가 상호의존적이고 보완적인 공동체적 관계가 되며 학생자치적 프로젝트 중심의 협동학습이 중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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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영 지음 / 기역(ㄱ)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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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uit for education이란게 있다. 온라인 수업이 대세가 되면서 교사들 사이에서 몇번 언급된 것을 들은 적이 있는데 자세히 알지는 못했다. 우리말로 해석이 좀 어렵긴 하지만 교육을 위한 거의 모든걸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구글 앱들의 모임정도일듯 싶으며 실제로 그러하다. 학교를 포함한 교육기관은 G-suit for education을 신청할수 있으며 그러면 학생을 위한 구글계정도 만들수 있게되며 교사는 구글드라이브 용량 무한대에 각종 앱들을 무료로 쓸수 있다. 

 제법 돈벌이가 될만한 사업인데도 구글의 창업자들은 과거 자신들의 창업과정에서 무일푼임에도 교육기관들의 지원으로 시작할수 있었던것을 잊지 않았다. 그래서 G-suit for education의 서비스는 모두 무료다. 단 가입과정에서 도메인이 없다면 도메인 생성비는 드는것 같다. 

 이 책은 G-suit for education에서 가장 인기있는 도구인 구글 클래스룸을 활용한 책이다. 구글클래스룸은 G-suit for education에 가입하지 않아도 사용할수 있다. 다만 이 경우 아이들이 구글아이디가 있어야 한다. 하여튼 책은 요즘 대세인 교육과정-수업-평가 기록의 일체화를 구글클래스룸을 통해 이뤄낸 과정을 보여준다. 중등영어교사이고 미국에서 연수를 받으며 교사들이 구글클래스룸을 사용하는데 인상을 받고 이에 돌입했다.

 구글 클래스룸은 구글문서, 슬라이드, 시트, 퀴즈 등을 마음껏 사용할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실시간으로 협업이 가능하다. 즉, 교사가 사회시간에 우리나라 대도시의 미세먼지에 대해서 조사하라고 주제를 주고 슬라이드를 공유시키면 학생들은 그것을 실시간으로 협업할수 있다. 교사는 실시간으로 학생들의 작업진행모습을 볼수있고, 함께 만드는 슬라이드의 특정부분을 누가 만들고 지웠는지까지 파악이 가능하다. 때문에 교육계에서 이상적인 작업인 실시간 피드백이 가능하다. 또한 퀴즈나 여러가지 평가에서 학생들이 잘못한 부분을 파악하는게 가능하다. 설정하기 나름이지만 이방식을 통해 학생들이 어느 교과의 어느 영역에 취약한지 알수 있다. 

 이러한 강력한 특성을 갖고 있다보니 구글클래스룸을 통해 수업 프로젝트나 주제를 만들고 학생들이 그것을 협업을 통해 수행해나가고 교사는 그것을 실시간 평가하고 피드백을 주고 자료를 수집해나간다. 그리그 이 과정이 학생 역량배양을 위한 교육과정-수업-평가 기록의 일체화와 정확히 일맥상통하게 되는 것이다. 

 책을 보면서 구글 클래스룸의 기능이 무척 인상깊었다. 하지만 막상 들어가보니 구글 메인화면이 그렇듯 횡하다. 하나하나 들어가보며 실행해보어야 그 강력함을 체험할수 있을듯하다. 책은 좀 활동중심으로 서술되고, 기능에 대한 안내도 있지만 역시 글로만 봐서는 전혀 알수 없어 어느정도 구글 클래스룸을 다뤄봐가며 보아야 도움이 많이 될듯하다. 그간 코딩교육과 3D 프린팅 교육, 앱만들기 교육에만 매진해왔는데 새로운 미래교육을 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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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입종 인간
팻 시프먼 지음, 조은영 옮김, 진주현 감수 / 푸른숲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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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루길, 베스, 황소개구리, 뉴트리아. 종류와 서식지가 다른 이들을 일컫는 공통의 단어는 외래 침입종이다. 침입종이란 한 생태계 내에 난데없이 완전히 새로운 생물체가 등장함으로써 전체시스템을 망가뜨릴 정도의 영향력을 가진 종을 말한다. 한 생태계는 오랜 기간 각 개체와 종간 균형이 이루어진 상태인데 이러한 곳에 생존력이 높은 새로운 종이 등장하면 기존의 질서를 완전히 무너지게 된다. 이런 침입은 보통 해당종의 이동과 지리적 영역 확대로 이루어지는데 인간은 전세계 곳곳을 누비며 여러 종을 같이 데리고 다녀 기존 생태계는 물론 본인도 해결못할 침입종을 양산해왔다. 호주대륙에 자리잡은 토끼가 지금도 해결이 안되고 있는 것이나 고기로 먹으려다 업체가 망해 전국에 풀려버린 한국의 뉴트리아가 그런 예다.

 하지만 지구역사상 다른 종들이 보기에 혹은 제3자가 될 수 있는 외계생명체가 판단하기에 최악의 침입종으로 판명될 만한 것은 단연 인간이다. 인간은 20만년전 등장해 아프리카를 벗어나 전세계로 침입하며 각지의 생태계를 경천동지하게 바꾸어놓았고, 경쟁 최상위 포식자나 거대 포유류를 상당수 절멸시켰다. 이 대상엔 같은 호모속도 예외가 아니어서 전세계 동식물중 같은 속중 단 하나의 종만 남아 있는 것은 인간이 유일하다.

 그리고 아마도 우리가 가장 최근에 절멸시킨 것으로 생각되는 호미닌이 인간과 마지막으로 공존했던 네안데르탈이다. 네안데르탈은 과거엔 인간과 공존한 적이 없던 것으로 여겨졌고, 공존했던 것으로 밝혀진 이후에는 서로간에 이종교배가 일어나지 않았던 것으로 생각되었고, 이종교배가 일어났던 것으로 밝혀진 다음엔 문화나, 언어, 도구, 협력능력이 뒤쳐진 것으로 생각되었다. 하지만 이는 모두 사실이 아니다. 인간과 네안데르탈은 상당시간을 공존했고, 네안데르탈과 인간은 특히, 유럽 동아시아인을 중심으로 1-4%의 유전자를 공유한다. 그리고 네안데르탈은 인간보다 덩치와 두뇌크기가 크고, 매장이나 약간의 언어사용, 도구, 의복, 예술활동을 영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인간못지 않은 능력을 갖춘 네안데르탈은 인간이 자신들의 본고장인 유럽에 침입하자 불과 수천년안에 절멸했는데 인간의 지리적 영역확대가 오랜시간에 걸쳐 이루어진 것을 감안하면 거의 지역마다 인간과 조우하여 얼마 되지 않아 사라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면 네안데르탈은 어떤 면에서 현생인류와 달랐기에 경쟁에서 밀려난 것일까

 우선 네안데르탈의 크기다. 네안데르탈은 현생인류보다 12-15%정도 체중이 더 나갔고 근육질의 몸이었다. 때문에 기초대사량이 높았는데 네안데르탈과 인간이 만나던 시기는 M3기로 춥고 건조한 기후와 온난하고 습윤한 기후가 반복되며 빙하기로 치닫는 시기였다. 아무래도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생물이 불리한 시기다. 다음은 그들의 사냥방식이다. 유적조사결과 네안데르탈은 인간처럼 협업하기는 했지만 강한 힘때문이었는지 창등의 근거리 무기로 나무가 우거진 숲속에서 기습사냥하는 방식을 즐겼다. 이는 위험부담이 큰 사냥방식이고 사실 초대형 초식동물이나 대형육식동물을 압도할수 없는 사냥방식이다. 또한 원거리 무기가 없기에 사냥한 사체를 오래 지키는 것도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거기에 네안데르탈은 의복은 있었지만 뼈바늘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엉성한 가죽옷을 입었을 것으로 생각되며 화덕은 열효율구조나 은신처의 형태도 현생인류의 그것에 미치지 못한다. 생존을 위한 문화적 보완재가 약했던 것이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 강력한 경쟁압력이 등장했으니 그것이 현생인류다. 절멸의 결정타가 된 것이다. 

 반면 현생인류는 네안데르탈에 비해 장정이 많았다. 기초대사량이 상대적으로 낮았고, 육식을 고집한 네안데르탈에 비해 수생식물이나 채식, 작은 동물등 가리지 않고 먹어 더 영양균형적이고 식량수급이 안정적이었다. 또한 힘이 약한 대신 활이나 투창, 투석기등의 원거리 무기를 사용하여 안전하게 대형동물을 사냥할수 있었고, 압도할수 있었다. 그리고 뼈바늘과 효율이 높은 화덕, 메머디 뼈와 가죽등을 활용한 움집, 동굴등의 은신처사용으로 추위에 잘 견뎌낼수 있었다. 

 그리고 이 책에서 주장하는 네안데르 탈과 현생인류강의 결정적 차이는 바로 가축화능력이다. 사실상 이것이 둘의 운명을 갈랐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가축화한 개의 등장은 대충 3만2천년에서 1만8천년 사이인데, 정확히 현생인류와의 조우로 네안데르탈이 절멸한 시기와 일치한다. 개는 사냥용가축으로 쓰임새가 많았는데 우선 무리생활을 하기에 인간을 우두머리로 삼고 같은 개들끼리 협력이 가능했다. 그리고 번식이 빠르고 성장속도가 높았으며 인간이 좋아하지 않거나 식량으로 삼을 수 없는 것들도 먹을 수 있었다. 본능적으로 사냥하는 방법을 알고 무리사냥으로 그 형식이 인간과 유사한 것도 큰 장점이었다. 

 이런 늑대-개의 등장과 동시에 당대 가장 사냥하기 어려웠던 생물인 메머드의 사체가 대량으로 인간 유적지에서 발견되기 시작했다. 늑대-개는 사냥할때 인간에게 매우 큰 장점을 주었는데 연구결과 인간이 개와 함께 사냥할때 사냥하는 고기의 양이 무려 56%나 증가하였다. 그리고 개는 같이 사냥하면 뛰어난 후각과 추격능력으로 사냥하는 시간을 줄여주고 사냥하는 동물의 양은 크게 늘려주었다. 또한 개는 이동할때 무거운 짐 혹은 사냥한 고기를 운반하는 것도 가능하며 썰매를 이용한다면 인간을 수송하는 것도 가능했다. 과거 개는 막 사냥한 사체를 인간이 해체하는 동안 경계역할을 했을 것으로 생각되며 남성 인간들이 사냥을 나갔을때 다른 포식자나 네안데르탈, 혹은 다른 인간으로부터 촌락의 여자와 아이를 보호하는 역할도 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물론 가축화는 우위관계는 분명하지만 기본적으로 상호호혜적인 것인만큼 개가 얻은 것도 적지 않다. 야생을 포기한 대가로 개는 인간에게 붙어 매우 안정적인 식량 수급을 기대할수 있게 되었다. 또한 다른 육식 경쟁 길드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었으며 인간의 주거지는 개에게 매우 안락한 서식지가 되어주었다. 

 결국 현생인류는 침입종으로서 네안데르탈과 다른 대형육식동물이 최고 포식자로 자리잡던 아시아와 유럽인로 침투해 그들을 절멸시켰다. 당시는 기후 변화로 네안데르탈과 다른 상위포식자들이 고통받던 시기였으므로 강력한 최상위 포식경쟁자로서의 인간의 등장은 다른 육식길드종에게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실제 과거 미국서부에서 농장주들이 늑대를 전멸시키자, 코요테가 크게 번성했는데, 엘크무리의 과다번식으로 초지가 황폐화하자 늑대를 다시 도입한 일이 있었다. 육식길드의 경쟁자로 늑대가 가장 먼저 한일은 코요테를 공격하고 죽이고, 먹이를 뺏는 일이었다. 비슷한 일이 인간에 의해 네안데르탈과 최상위 포식자들에게 일어났을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 개라는 강력한 첨단 도구가 더해지자 그 효과는 극대화되었을 것이다. 물론 인간이 네안데르탈 자체를 공격하고 죽이거나 혹은 먹이로 삼는 일은 거의 없었을 것이고 실제로 그런 유적은 발견되지 않는다. 하지만 인간이 네안데르탈의 먹이가 되는 메머드나 다른 대형초식동물을 어려운 기후환경에서 보다 빠르게 독식하기 시작한 것은 환경의 악화로 어려움에 처한 네안데르탈에게 결정타가 되고 말았을 것이다. 결국 최고의 침입종은 인간자신이었음을 부인하기란 어려운 일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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