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배우는 공룡의 생태 한빛비즈 교양툰 3
갈로아 지음 / 한빛비즈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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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로 배우는 곤충이후 두번째 작품이다. 전작도 놀라웠지만 이번에도 참 재밌고, 지식으로 알찬 얕보지 못할 만화였다. 누구나 동물에 대한 로망을 갖고 있는데 아이들은 대개 초등 3-4학년 쯤 동물과 곤충에 대한 호기심이 증폭한다. 그 시점에 압도적 스케일을 가진 공룡이란 그야말로 판타지적 존재인데 문제는 그 이후로 관심이 대부분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만약 그렇다면 전세계 생물학 및 고생물학은 엄청 발전할텐데 말이다.(모두가 파브르는 아니다) 그래도 공룡은 여전히 많은 사람에게 공룡이다.

 이 책을 통해서 이번에도 공룡에 대해서 많이 배웠다. 공룡의 화석은 워낙 뼈밖에 없고 생물은 연조직이 있기에 공룡의 외양을 재현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도 기술이 발전해 털의 존재 유무나 동작이나 움직임, 소리, 심지어 색까지 최근엔 많은 재현이 가능해졌다. 티렉스는 어려선 털이 있었고, 크면서 없어졌을 거로 추정된다. 영화를 보면 공룡은 항상 압도적 사운드를 자랑하는데 최근 연구결과론 녀석들은 성대가 없어 그르릉 거리기만 했을 거란다. 티렉스는 수명이 30-40년정도인데 짧은 수명에도 유년기가 20년정도로 길다. 티렉스는 청소년기엔 성체완 다르게 랩터처럼 호리호리하고 빨라 북미대륙에서 중간포식자 역할을 했을 거로 판단한다. 자연계에 성체와 성장기에 생태적 위치가 다른 생물이 여럿 있는 것처럼 말이다.

 공룡은 트라이아스기와 페름기 대멸종이후 다른 생물의 멸종에서 살아남아 적응방산해 폭발적으로 진화했다. 공룡이 물도 지배한걸로 아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여러 수룡들은 사실 공룡이 아니다. 공룡은 내온성 동물이 아니기에 물에사는 것은 불가능했던 걸로 보이며 우리가 수룡으로 알고 있는 것들은 공룡과 거리가 먼 다른 파충류다.

 공룡은 진화상 두 가지 이점이 있었는데 다른 파충류들에 비해 다리가 길고 곧게 펴져 이동시 배를 끌지 않았고 폐활량도 커서 활동에 유리했다는 점이다. 당대의 기후가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고 산소농도가 적었으며 기온도 지금보다 높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이점이었다. 거기에 부족한 산소보충을 위해 몸속에 폐와 연결된 여러 공기탱크인 주머니를 만들어넣었다. 오늘날 새들도 갖는 기능으로 공룡이 새의 직계조상임을 말하는 증거중 하나다.

 공룡은 덩치를 키우기 시작했는데 당시 식물은 이산화탄소는 많아 커졌지만 질소함량이 적어 부피만 큰 저열량 다이어트 식품이었다. 공룡은 생존을 위해 풀을 대량으로 먹어야 했고 그러도 보니 자연히 크고 긴 장이 필요해 덩치가 커졌다. 거기에 몸집이 매우 크니 에너지 소모를 적게 하기 위해 목만 움직여 먹이를 섭취하려고 목이 길어졌고, 몸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자연히 꼬리도 길어졌다. 몸의 공기주머니는 중력의 부담을 덜게해 몸은 더욱 커졌다. 공룡이 커진 이유다.

 공룡은 이처럼 덩치가 컸지만 반면 알은 커지는데 한계가 있었다. 알이 커지면 자연히 알껍질도 두꺼워지는데 보기완 달리 알껍질은 세균의 침입은 막는 반면 공기는 통해야 한다. 그런데 너무 두꺼워지면 통기가 안되니 알은 너무 커질 수 없었던 것이다.

 공룡은 온혈동물로 판단되는데 몇가지 근거가 있다. 우선 다리가 아래로 뻗은 활동적인 구조는 온혈동물의 특징이다. 냉혈동물은 활동적이지 않다. 또한 덩치가 크고 몸이 길어 강한 심장이 필요한데 강한 심장은 온혈동물의 특징이다. 또한 공룡은 추운 극지방에서도 생존했으며 그러게 크게 성장하려면 빠른 물질대사가 필요한데 이 모든 건 온혈일때만 가능하다. 또한 냉혈동물은 많이 움직이지 않아 에너지가 적게 필요해 육식동물이 사냥을 적게 한다. 일주일이나 한달에 한번이면 충분해 육식과 초식의 비율이 1:1이다. 하지만 온혈인 경우 식사가 자주 필요해 육식과 초식의 비율이 1:30이다. 공룡은 후자다

 그런데 아니란 근거도 있다. 일단 공룡은 온혈동물로 체온을 유지하려면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하고 거기에 몸집이 너무 커서 과대한 내부 발열을 식히기 어렵단 점이다. 이 때문에 공룡은 적극적으로 발열하는 동물은 아닌 거대한 몸집으로 열을 몸안에 가두는 중간적 거대항온동물로 추정된다.

 우리는 공룡의 시대는 6500만년전 유카탄 반도에 떨어진 소혹성으로 끝난 걸로 생각한다. 하지만 조류가 공룡의 진화형태임을 감안하면 공룡의 시대는 아직도다 생물종 수로도 조류는 무려 10만종으로 포유류의 두배다. 거기에 한국에서만 매년 잡아먹는 닭이 수가 무려 10억마리다. 우린 아직 공룡의 시대에 살고 있는 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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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킹의 빅 퀘스천에 대한 간결한 대답
스티븐 호킹 지음, 배지은 옮김 / 까치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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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타계한 호킹 박사의 마지막 책이다. 유작으로 남긴 건 아니고 평소 여러 사안에 대해 남긴 인터뷰가 엮인 책으로 그래서인지 에세이 성격도 강하다. 중학교 2학년때 멋모르고 학급문고에 있던 시간의 역사를 본적이 있었다. 폼좀 잡아보려고 본건데 그걸 학급문고로 갔다 놓은 녀석이 그거 보고 이해가 가냐라고 비아냥 거린적이 있었다. 억지로 안다고 했는데 사실 무슨말인지 전혀 모르고 수면제로만 쓰곤 했었다. 하여튼......

 책에서는 인류의 미래. 인공지능, 외계생명체, 미래예측가능성, 시간여행의 가능성 등 무겁고도 흥미로운 주제들에 대한 호킹의 생각이 담겨있다. 어려우면서도 쉬우며 재밌는데 우주이 시간과 공간에 대한 부분이 재미났다.

 호킹에 의하면 우주는 물질과 에너지, 공간, 음의 에너지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물질과 에너지는 사실상 하나니 결국 우주는 3가지로 구성되는 셈이다. 음의 에너지는 좀 어려운데 호킹의 쉬운 비유에 의하면 언덕을 만들기 위해 흙을 파내면 그 흙으로 언덕이 생기고 파낸만큼 구덩이가 생기는데 이게 음에너지다. 우주가 생성되며 양의 에너지가 생겨 물질과 에너지를 이루고 같은 양만큼의 음에너지가 생겨났는데 이게 공간 전역에 퍼져 우주의 물질과 에너지가 마구잡이로 퍼지지 않고 모여 지금의 별들이나 은하를 이루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

 시간에 관한 설명도 재밌는데 시간과 공간은 오직 우주에서만 정의되는 개념이다. 시간이나 공간은 강한 중력장에선 왜곡되는데 블랙홀 안에서는 시간이 사실상 멈춰버리는 지점이 있기도 하다. 이런 블랙홀처럼 과거 빅뱅이 있기 직전 우주는 매우 작은 하나의 점에 불과했는데 이때의 중력이 엄청나니 시간은 멈춰있었던 격이며 빅뱅이전은 우주가 있기 이전이니 사실상 시간이 없는 셈이다. 결국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봤자 갈수 있는 곳은 빅뱅이전으로 우주의 생성 이유란걸 찾는 것도 우습지만 그걸 보긴 어려운 셈이다.

 호킹은 양자역학에서 물질과 반물질이 그냥 여기저기 생겼다 없어지는 것처럼 우주의 빅뱅도 그러한 원리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것으로 보는 편이다. 양자역학의 불확정성의 원리에 의해서 입자의 위치와 속도는 동시에 측정될수 없다. 때문에 입자는 파동함수에 의해서 어딘가에 있을 확률로만 위치외 속도가 계산되는데 호킹은 이게 물체의 크기와도 관련이 있다고 본다.

 물체의 크기를 재려면 움직이는 물체의 끝을 알아야 하는데 끝부분의 입자역시 위치와 속도를 정확히 측정할수 없으므로 크기 역시 불확정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만 물체에 최고크기는 있다고 보았는데 무거운 물체일수록 최소크기가 작고 가벼운 것일수록 물체의 최소크기는 커지게 된다.

 이 책은 이런 주제들을 다루고 있지만 대중적으로 인터뷰한 것이고 이 주제로 작심하고 쓴 것은 아니기에 과학적 깊이가 깊지는 않다. 하지만 흥미롭게 읽은 만한 책인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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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중심평가란 무엇인가
강대일.정창규 지음 / 에듀니티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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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업과 교육과정에서 최근엔 확실히 평가가 중요하게 부각되는 모양새다. 그리고 중심이 되는 용어는 과정중심평가다. 우리나라 교육계는 정부주도로 갖은 예산과 용어를 들여 많이 노력을 했지만 무용지물인 것으로 유명하다. 이렇게 성과가 없는 부서도 또 있었을까? 그만큼 교육이 어렵다는 이야기기도 하고, 근시안적 접근은 좋지 못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현장 교사들은 아래서건 위에서건 새로운 용어가 나오면 염증부터 난다. 할 시간도 없고, 행색만 내다 아이와 교사만 괴롭히고 사라지는 예를 체험해왔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과정중심평가란 용어도 제법 공격을 받는 모양새다. 책에서 여러차례 방어를 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과정중심평가는 뭔가 새로운 학문적 개념은 아니다. 다만 그간의 평가가 지나치게 결과에만 집착해왔기에 보다 학습과정에 관심을 갖고 적기에 피드백을 주어 학생이 성장해나가는데 중점을 주자는 데서 나온 것이다.

 때문에 과정중심 평가는 학습을 위한 평가, 성취기준에 기반한 평가, 다양한 평가방법을 활용한 평가, 피드백을 강조하는 평가, 종합적인 능력을 확인하는 평가, 수업과 연계된 평가가 된다.

 과정중심평가는 교수학습과정에서 학생을 살피는 것이니 피드백이 무척 강조된다. 피드백은 학생이 도달해야할 성취목표와 학생이 평가를 통해 확인된 성취정도의 차이를 확인하여 이를 개선하기 위한 모든 정보 및 교수학습활동인 재학습, 재평가를 의미하는 것이다. 기본 피드백은 교사중심이었고, 인지적 영역중심이었고, 교정적 목적이었으며, 결과중심이었지만 최근 피드백은 의미와 역할이 확장되고 있다. 평가자가 교사에서 자기자신과 동료로 확장되었고, 피드백의 내용과 목적이 확장되었으며 평가영역도 확장되었다. 이런 피드백의 변신은 학생을 보다 자기주도적 학습자로 만들고 학습의 효율성과 효과성을 높인다.

 좋은 피드백을 위해선 교사의 역할도 여전히 중요하다. 당연히 가르치는 교과 내용에 통달해야 하고, 평가체제에 대한 이해도도 우수해야 하며 무엇보다는 학습자를 단죄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공감자로서 피드백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피드백의 특징으로는 중요한 부분에 초점, 글과 더불어 다양한 표와 그래프, 그림 활용하기, 구체적이고 명확히, 평가전 학습목표와 과제에 대한 정확한 정보제공하기, 자기 평가와 동료 평가 활성화, 결과와 과정에 모두 중점두기, 일회성이 아닌 지속성, 즉각적인 피드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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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중심평가 - 배움을 확인하고 성장을 지원하는
김덕년 외 지음 / 교육과실천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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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많은 관심을 갖는 과정중심평가책을 하나 더 보았다. 교육계의 요즘 화두는 10년전 혁신교육에서 시작된 배움중심수업에서, 교육과정 수업 평가의 일체화, 교육과정 문해력, 과정중심평가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이 책은 과정중심평가에 대한 이론 보다는 실제를 많이 수록한 책이다. 중등 사례를 모아놓았는데 교육이 가장 혁신적이기 어려운 고3사례가 많아 인상깊었다. 고3 수업사례다보니 어찌보면 당연히 한 교과만으로 홛동을 구성해 과정중심평가를 구현해내었는데 이 점이 초등과는 많이 다른 점으로 다가왔다.

 사람들은 학교를 졸업한지 오래되어 많이 있었지만 초등과 중등학교 선생님들은 월급만 같을 뿐 많은 면에서 차이가 있다. 우선 초등교사는 99%가 공립학교에서 근무한다. 서울을 중심으로 몇몇 사립학교가 있긴 하나 현저히 적은 편이어서 대부분 존재 자체를 모른다. 반면 중등은 특히 고교로 갈수록 사립이 과반이상의 비중을 차지한다. 과거 국가재정이 열악한 시절 교육의 많은 부분을 민간에 의지해서 인듯 싶다. 오늘날 사실상 사립학교라도 많은 재정을 국가에서 지원받으면서도 공적인 문제에서는 해결이 안되는 형태의 유래라 볼 수 있다.

 그리고 초등교사는 대부분 국립대인 교육대학교 출신들이다. 이화여대와 제주대, 한국교원대에서도 초등교사가 배출되지만 상대적으로 소수다. 그래서인지 고교졸업이후 성인이 되어서의 경험이 매우 비슷하여 동질감을 주면서도 학교민주화나 전문성을 기반으로 하는 목소리를 내는데 있어 많은 부분에서 한계를 주는 측면도 있다. 반면 중등은 수많은 대학의 사범대와 심지어 교육이수, 교육대학원등 많은 루트가 있다. 출신성분과 경험이 다양할 수 있는 배경이다. 이런 차이로 초등은 교대의 입학점수가 매우 높고 임용은 상대적으로 쉬운 방면, 중등은 비교적 쉽게 교사 자격증은 취득하지만 임용이 지난한 차이를 보인다.

 초등은 교육대학에서 모든 교과를 가르치도록 교육 받기에 심화전공이 있음에도 큰 의미가 없으며 교사들간 교과간 경계는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중등교사는 해당 교과 전공에서 준 전문가수준의 지식과 전문성을 쌓으며 다른 교과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나 다름없다. 때문에 교육과정 재구성 측면에서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교과간 통합에서 양자는 큰 차이를 보인다. 초등은 한 교사가 동일 학생을 대상으로 모든 교과를 가르치기에 의지만 있으면 다양한 교과를 아우르는 주제중심수업이 가능하다. 반면 중등은 교과간 장벽이 두꺼워 큰 공감대와 협조가 있지 않는한 구조적으로 교과내 재구성만 가능하다는 특징을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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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욱의 고고학 여행 - 미지의 땅에서 들려오는 삶에 대한 울림
강인욱 지음 / 흐름출판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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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저자도 말하지만 연식이 좀 있는 분들께 고고학 하면 떠오르는 건 단연 인디아나 존스다. 여러 영화와 드라마가 많은 사람들의 진로에 영향을 강하게 준듯, 인디아나 존스도 여러 사람들 고고학의 길로 안내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 고고학은 무척 영화와 다르다. 하루종일 흙바닥에 앉아 모기나 추위 및 더위, 야생동물과 씨름하며 생활한다. 야전생활과 다름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뭐 대단한 걸 파내는 거도 아니다. 대부분의 고고학적 발견은 보물찾기와는 다른 것이다.

 실제 인디아나존스처럼 다른 나라에 자기 맘대로 가서 여러 사람 때려패고 죽이며, 보물을 탈취하는 것은 범죄행위에 다름아니다. 제국주의적 시각이 매우 강하게 반영된 영화인데 그래도 사람들의 모험욕을 자극하는 맛이 있긴하다.

 책은 고고학적 지식과 고고학자가 현장에서 느끼는 마음을 잘 버무렸다. 읽기 쉽고 재밌다. 물론 고고학 지식을 많이 기대한 사람에겐 다소 아쉬울수 있겠다. 들어가보자.

 

1. 죽음

 인간은 스스로 유한한 존재임을 인식하고 죽음을 자각하며 두려워한다. 모든것이 사라질 죽음만을 인식한다면 사회가 제대로 돌아갈리 없다. 죽음의 극복방안으로 고대인들은 무덤을 만들어냈다. 죽은자와 그 영혼의 불멸함을 거대한 건축물인 무덤을 곧이 만들어 기념함으로써 공포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것이다.

 그래서 무덤은 부활과도 강력히 연결된다. 부장품을 넣는 것도 그런 것이고 양식도 그런면이 있다. 한국의 독무덤은 주로 어린아이를 묻었는데 항이라가 자궁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곧 부활을 기원하는 것이다. 시베리아에서는 통나무관이 발견되는데 나무가 하늘로 자라는 것처럼 죽은 사람 역시 하늘로 올라가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아이의 경우는 독무덤처럼 나무의 공동안에 묻었으며 자리가 모자라면 더 파내기도 했다. 또한 죽은 사람의 관을 마치 열마처럼 나무에 매달기도 했다.

 사람이 죽으면 임사체험이란걸 하는 경우가 있는데 동서양을 통틀어 공통적으로 나비를 보는 경험이 나타난다. 이 체험에 문화가 기저작용을 한다면 나비는 죽음과 관련하여 동서양에 상징하는 바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나비는 애벌레어서 번데기를 거쳐 다시태어나는 느낌을 주는 생명체이므로 죽은 사람과 나비는 제법 잘 어울리는 것이 된다. 고대 요동지역의 홍산문화에서는 옥룡형태로 있던 애벌레와 나비 문양의 옥기를 무덤에 묻어 이 같은 생각을 반영하기도 했다.

 유라시아 전역에서는 제사 후 그릇을 깨는 풍습이 있어 공통적으로 무덤 주변에서 다량의 깨진 토기가 발견된다. 이는 저승과 이승을 반대로 생각하는 것으로 이승에서 깨지거나 부서진 것이 저승에선 제대로 된 것이라는 생각에서 이루어진 행동들이다.

 조개무덤인 패총은 쓰레기장이다. 조개만 남아 있어 조개 무덤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고대인들이 조개만 따로 버릴리 없다. 패총은 종합생활쓰레기장이었던 것이다. 실제로 패총에선 옷가지나 생선뼈등 다양한 생활물건이 발견된다. 이는 조개껍질이 알칼리를 띠어 다른 것들도 잘 보존해준 역할이 크다. 패총은 여러가지 의미를 던져주는데 우선 당시의 해안선이다. 패총 인근은 당시 해안선인데 지금기준으로 생각하면 놀라운 경우가 많다. 다음은 당시 사람들의 식생활 습관이고 조개껍데기를 통해 당대의 기후를 추정할 수 있다.

 

2. 먹을 거리와 약재, 샤면, 의술

 보리는 동아시아에서 이모작 작물로 유명하지만 사실 근동이 원산지다. 식량으로 적합치 않아 동아시아에서는 멀리 했던 작물인데 어인일인지 5천년전 중국에서 맥주가 발견되었다. 이는 당시 동서교류가 생각보다 활발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맥주가 그대로 왔을리는 없고 보리와 맥주제조법이 왔다고 봐야하기 때문이다.

 인삼은 중국에 알려지고 약효능을 인정받은게 후한대다. 인삼은 고구려, 백제가 주로 중국에 진상하는 상품으로 과거부터 매우 귀했다. 이유는 웬일인지 만주의 산악지대에서 자라는 것만이 효능이 우수했으며 말려 장기간 보존하는 방법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발해는 영토를 상당히 동북쪽으로 뻗어나갔는데 이 쓸모없는 동토를 개척한데는 아무래도 인삼과 모피 같은 사치품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견해가 타당하다.

 한국은 농경문화권임에도 소를 도살하고 잡아먹는 조리법이 상당히 발달했다. 먹는 부위도 매우 다양한데 이는 소고기의 부족때문이란 설이 있다. 조선후기로 접어들며 신분세탁 및 위조로 양반계층이 많아졌고 이들의 고기 수요로 인해 소고기가 부족해 다양한 부위를 먹게 되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설은 북방민족에서 유래했다는 설이다. 고문에 따르면 소고기는 사슴고기를 다루는 것과 매우 유사한데 유목민들은 사슴고기를 잡고 처리하며 피부터 뿔까지 거의 모든 부위를 먹는다. 이들이 고려후기부터 조선에 편입되며 백정계층이 되고 조리법과 처리법을 소에도 적용해서 조리법이 다양해졌다는게 두번 째 설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는 침술이 매우 발달했다. 침술이 먼저 발달한 곳은 두만강 유역으로 중국에서도 침술을 배우러 이지역으로 갈 정도였다.  이 지역이 침술이 발달한 이유는 혹독한 기후와 관련이 있다. 이 지역은 매우 한랭하여 사람들은 겨울철이면 집에서 화로가에 머물고 심지어 화장실도 실내에 있었다. 이와 같은 불결한 환경에서는 피부병이 생기기 쉽상이었고 종기를 바늘로 째는 치료법이 발달한 계기가 되었다.

 고대의 암각화를 보면 동서양을 막론하고 여러 샤면의 모습은 머리가 버섯모양이다. 이는 당시 샤면들이 신을 만나는 가정에서 환각작용을 하는 독버섯을 복용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그들은 다양한 버섯의 효과를 알고 있었고 샤먼의 역할을 해내기 위해 상당한 부작용과 모험을 감내했던 것으로 보인다. 불교나 기독교의 성인들의 머리 뒤 아우라는 이 버섯의 변형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

 

3. 고고학과 정치, 전쟁

전쟁은 여러 인간의 사회문화를 발전시켰으며 고고학도 예외가 아니다. 1차대전에서의 참호를 건설하고 이용하는 방법은 고고학에 그대로 적용되어 유물의 발굴에 이용되었다. 또한 당대엔 처음으로 비행기가 전투에 이용되었는데 조종사들은 공중을 선회하며 땅을 살피다 우연히 튀어나오가나 인공적으로 생긴 부위를 발견하게 된다. 평소엔 눈에 띄지 않던 그 지역은 고대의 유적이 있떤 지역이었다. 돌이 있거나 땅이 다져저 다른 지역보다 농작물이나 풀이 약간 덜 자라 공중에선 눈에 띄었던 것이다.

 전투를 하며 촬영한 수만장의 사진은 이런 식으로 유적지를 발견하는데 전후에 이용된다. 항공고고학의 탄생이었다. 제국주의에도 고고학은 어용된다. 많은 제국주의 국가들이 식민지지배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유적을 찾거나 발굴해 도적질을 하고 자신들의 침략에 이용했다.

 일본은 중국과 한국의 침략을 정당화하기 위해 기마민족설을 제창했다. 일본의 초기 한반도 도래인을 대륙에서 건너온 기마민족이 무찌르고 지금의 일본을 세웠다는 설이다. 이 설을 주창해 그 증거를 찾아 침략을 과거 영토를 회복하는 것으로 정당화하려는 의도였다. 이 의도는 한반도에서 황금유물이 발견되며 다른 제국주의 국가들의 주목을 받자 다행히 방향이 선회되었다.

 인간이 가장 마지막에 정착하는 섬 나라들은 아무래도 고대문화가 늦는 경향이 있을 수 밖에 없다. 헌데 이를 인정하지 않고 고고학적 사기를 꽤한 시도가 동서양에 있었다. 먼저 영국의 필트다운인이다. 19세기말 영국의 찰스도슨은 유인원과 인간의 뼈를 조합해 고지능의 원시인류를 영국에서 만들어낸다. 당시는 독일에서 네안데르탈이 발견되고 프랑스에서 아비뇽벽화가 발견되는등 인류의 시원이 영국의 경쟁국가에서 발견되고 있던 실정. 이에 뒤질수 없던 영국이 이런 가짜촌극을 지어낸 것이다. 찰스도슨은 아마추어 고고학자로 이 모든걸 행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아마도 영국고고학계가 집단적으로 눈을 감고 암묵적 지원을 한걸려 여겨지는데 이 희대의 사기극을 무려 50년이나 지속되어 1950년대에야 재공론화되어 종지부를 찍는다.

 동양은 일본이다. 무려 1990년대에 일본의 후지무라 신이치가 범인이다. 이 사람은 유물을 무려 10년이나 조작했는데 그의 학력이 고졸에 불과하다. 영국처럼 나라 전체의 고고학계가 공범이란 생각이 강하게 드는 부분이다. 그는 직접 뗀석기 유물을 제작해 파묻고 신마냥 기적처럼 발굴하는 기적을 일으켜 신의손이라 불렸는데 일본 구석기의 역사를 무려 70만년전으로까지 끌어올리는 무리수를 두었다. 이를 의심한 일본 마이니치 신문가자가 몰카를 통해 후지무라가 직접 유적을 조작하는 모습을 포착해 이 희대의 사기극 역시 종지부를 찍게된다. 최근에 일어난 일이고 이것이 일본 극우집단에 이론적 힘을 실어주었다는 점에서 더욱 어처구니 없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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