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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혁명 2030 - 지금 우리가 아는 학교는 없다
이지은 외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8월
평점 :
2030으로 시작하는 시리즈가 여러 개 있다. 과거 에너지 혁명 2030을 보았는데 이번엔 교육이다. 4차산업혁명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으니 교육엔 당연히 혁명이 필요한 시기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특징은 변화무쌍한 미래 환경과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한 대량실직이다. 이로 인해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능력과 역량은 당연히 변화하게 되었으며 교육은 이에 주목해야 한다는게 책의 골자다.
과거 미래 예측은 좀 볼쌍사나웠다. 과학소설을 쓰는 수준이었고 중구난방이었는데 2010년대 들어 핵심미래기술들이 그 머리를 드러내며 미래예측도 상당히 구체화하였고 일관성을 지니게 되었다. 즉 현실성을 가졌단 이야기다. 2010년대 드러난 미래기술은 ABCD(AI, block chain, cloud, big data)와 ICBM(ict, cloud, big data, mobile)이다.
사회변화가 이런데 가장 느리게 움직이는 공교육은 뒤쳐졌다. 공교육의 문제는 설계한 교육과정이 평균적 수준에 맞췄다는 점, 학생마다 수업을 따라가는 능력이 다른데 이에 대한 고려가 없다는 점, 주어진 내용을 암기하는데 초점을 둔다는 점이다. 미래교육은 개인의 학습동기를 일깨워주고, 학생별 개인 맞춤형 교육을 해야하고, 주입식이 아닌 이해와 적용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그리고 정보가 넘쳐나므로 정보를 찾아서 진위를 가리고 활용하는 교육이 필요하며, 평생학습이 필요하므로 학습하는 방법의 학습인 메타인지 학습이 중요하다.
사람들은 한국의 교육경쟁력이 우수하다고 하다 실제 조사는 다르다. 2022년 한국의 국제경쟁력은 27위였는데 교육은 29위 였다. 한국의 공교육 관련 지출은 1인당 24-26위였는데 이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PISA학력 평가는 수학과 과학에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고등교육 진학율도 세계 4위에 달한다. 이는 입시경쟁을 위한 사교육의 성행에서 비롯한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영어능력은 52위에 불과하며, 언어능력도 45위다. 또한 초중등교육 순위는 37위, 대학순위는 46위로 하위권이다. 즉, 경쟁력과 효과성이 떨어지는 것이다.
현재 학교교육은 공장형 교육에 가깝다. 즉, 제조업에 종사 가능한 사람을 양산하는 것이다. 과거 제조업은 약간의 기술 발전으로 조금씩 개선되는 형태로 큰 교육이 필요하지 않았으며 대부분의 경우 현장에서의 몇 달간의 경험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었다. 때문에 전공도 중요하지 않았고, 현장과 교육현장간 괴리도 심하지 않았다. 공장형 교육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제도와 규범을 토대로 중앙관리정책에 따라 교과과정을 설계하고 이를 엄격히 준수
2. 학생중심 교과과정을 설계한다면서 학생은 참여하지 않고 설계함
3. 과거와 현재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나의 틀로 모든 것을 맞추는 과정
4. 창의적 실험보다는 기존의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한 길라잡이형 실습
5. 교수학습 모델을 고려하지 않고 최첨단 기자재를 갖춘 전통적인 구성의 교실과 시설
하지만 미래는 심층학습을 위한 새로운 교육학으로 바뀌어야 하며 그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불확실한 미래에서 성장에 피룡한 지식, 기술, 속성은 무엇인가
2. 현재와 미래의 복잡성을 위해 어떤 종류의 학습이 필요한가
3. 교육의 형평성은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
4. 원격 학습에서 무엇을 배웠는가
5. 어떻게 웰빙을 실현할 것인가
6. 미래 학습을 위해 기술을 가장 잘 활용할 방법은 무엇인가
이런 미래 교육학의 실현을 위해서는 교육기관의 교육공간, 교육과정, 교육 방법, 교육 수단의 재설계가 필수적이다. 콘텐츠 개발, 온라인 과정 운영, 새로운 수업 지원도구 활용, 디지털 기기 사용 방법 숙지, 개별화된 지도를 위한 학생 데이터 입력 추가가 필요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현장 교사는 디지털 이주민으로 이를 수용하고 소화하기가 사실상 어렵다. 미래교육의 난제인 셈이다.
최근 산업현장과 교육과의 거리가 커지면서 마이크로 크리덴셜이란 개념이 생겨났다. 이는 전통적인 학위나 자격증 보다는 작은 규모의 학습 성과를 인증하는 비공식적 인증서다. 일반적으로 특정 기술, 역량, 능력, 지식이 갖춰졌음을 증명하는데 사용한다. 마이크로 크리덴셜을 통해 학습자는 자신의 역량을 빠르게 강화하고 다양한 기회를 얻을 수 있으며 기업은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쉽게 찾게 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마이크로 크리덴셜을 기반으로 30개 분야 2612종의 디지털 배지를 2020년까지 300만개 발행했다. 학습자의 참여도 우수한데 참여율이 120%에 달하고, 수료율은 226%로 더 놀랍다.
미래는 인공지능의 시대로 이것에 대비한 인간만의 역량이 중요하다. 반복적이고 어렵지 않은 일은 빠르게 로봇과 인공지능으로 대체되고 있으며 대체는 대개 직업 단위가 아니라 과업단위다. 경찰관의 일중 조서를 쓰거나, 순찰정도는 빅데이터나 인공지능, 드론으로 대체되지만 상담을 하거나 범인을 직접 체포하고 수사하는 것은 대체되지 않는다. 인간만의 역량을 다음과 같다.
1. 창의성
21세기에는 빈곤층과 중산층, 상류층에 이어 창조층이 등장할 것으로 본다. 이들은 창조하고 공감하는 사람이며, 패턴을 의식하고 의미를 만드는 사람이다.
2. 협업능력
기계는 1+1이 무조건 2가 되겠지만(이것도 사실 모르겠다. 기계라고 시너지가 없을까), 사람은 1+1이 2가 넘어갈 수 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성공적 협업능력이 필요하다.
3. 종합적 사고력
지식을 두루 아우르는 통합적 인재가 미래에는 피룡하다. 이들은 여러 것을 종합하여 미래의 방향을 설정한다. 리더가 갖춰야 할 능력이다.
4. 커뮤니케이션 역량
5. 감성 역량
일본에는 큐비나 아카데미란게 있다. 학습의 모든 과정을 데이터화하여 축적한다. 계산 과정, 문제풀이시간, 힌트를 보았는지 여부를 데이터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우연히 맞춘 것을 파악하여 유사문제를 출제한다. 오답의 경우 어려워한 부분과 실수를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한다. 인간 교사는 코치역할을 하며 학습 목표를 제시하고 동기를 부여한다. 한 번의 수업에 학생을 두 번이상 만나 상담하고 계획한다. 이것은 매우 성공적이었는데 학습속도가 무려 공교육의 7배가 뇌었기 때문이다. 미래에는 교사가 인공지능 교사와 더불어 이런 협업을 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는 이처럼 인공지능이 하위 목표인 지식과 이해 부분을 담당하고 인간 교사는 분석, 평가, 창조하도록 돕게 될 것이다. 교사의 역할이 변해야하는데 콘텐츠 개발자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잘 추천 정렬, 활용하는 큐레이터로, 프로그램 관리자에서 상호작용 촉진자로, 전문가에서 연결자로 티칭에서 코칭으로의 변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