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 사망법안, 가결
가키야 미우 지음, 김난주 옮김 / 왼쪽주머니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책 제목처럼 70세가 되면, 정부에서 안락사를 시키는 법안이 가결되었다면 어떻게 될까?

이 책의 저자는 이 법안에 대해 어느 쪽도 편을 들지 않는다. 저자가 쉽게 답을 낼 수 없는 이유는 일본의 현실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뉴스에서 혼자 사는 노인이 집에서 죽었는데, 그 집에서 엄청난 현금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일본이 코로나 검사를 일부러 안한다는 소문도 있다. 올림픽 때문만이 아니고, 이번 기회(?)에 연금 문제를 해소하기 원한다는 것이다. 일본은 노령화 인구가 많아지면서 연금에 대한 지출 부담이 크다고 한다. 더구나 젋은 세대는 살기 힘들어서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고 한다. 이러니 노인에게 줄 연금을 내야 하는 젋은이들의 부담이 커지는 것이다. 

물론, 이는 일본만의 문제가 아닐지도 모른다. 한국도 점차 심각해질 것이다. 하지만, 일본은 비정규직이 많아지고, 30년 불황이고, 민영화도 많이 했기 때문에 생활 수준이 나빠지고 있다고 한다. 일본은 전력 회사도 민영화를 해서 도매상에서 전기를 사서 일반 소비자에게 파는 구조라고 한다. 한국도 감옥에 간 대통령들이 인천 공항 민영화를 추진하려다 좌절된 적이 있다. 공공 기간 산업을 민영화해서 국민들의 생활이 힘들어진 사례는 많다. 


이 책에 나오는 한 가족의 이야기가 어찌 보면 일본에서의 사회 문제를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거동이 여의치 않은 시어머니와 그녀를 보살피는 전업 주부, 전업 주부의 어려움을 외면하는 정년 퇴직을 앞둔 가장, 회사를 그만둔 후 몇 년 동안 취직을 못해 집에만 머무르는 아들, 집을 떠나 혼자 살면서 힘들게 회사를 다니는 딸이 있는 한 가정이 70세 사망법안이 통과되면서 많은 변화를 한다. 

한 가정의 붕괴를 통해 70세 사망법안의 잘못된 점을 나타내려는 저자의 의도를 예상했지만, 내 생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누군가 나에게 70세 사망법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본다면 솔직하게 잘 모르겠다. 아직 노후 준비가 다 안되어 있고, 노후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얼마나 노후 준비를 잘 했는가 이 점이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될 것이라고 본다. 또한, 정부 차원에서 젊은이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아야 할 것이다. 이제 자녀에게 자신의 노후를 기대하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요즘 전 세계가 한국을 바라보는 시선을 보면 놀랍다는 생각을 한다. 한국의 기레기 언론들은 절대 알리지 않겠지만,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 소식을 빠르게 알 수 있다.  

정치가 중요하고, 정치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정말 중요하다. 국민이 국가를 만들고, 국가가 국민의 삶을 풍요롭고 가치있게 만드는 순환이 필요하다. 다시 옛날로 돌아갈 것일까 말까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2021.05.23 Ex. Libris HJK


70세 사망법안이 가결되었다. - P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점 일기 - 세상 끝 서점을 비추는 365가지 그림자
숀 비텔 지음, 김마림 옮김 / 여름언덕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는 1년 동안의 일기를 쓰면서 매일 판매 금액을 적었다. 매일 다른 금액이지만 크지는 않다. 겨울에는 책방을 찾는 손님이 없어서 하루에 30파운드를 번 적도 있다고 한다. 5만 원이 안되는 돈이다. 


하지만 많이 벌지 못해도 재미있는 인생을 살고 있는 거 같다. 저자는 요트 여행, 자전거 하이킹, 바다 수영, 낚시 여행을 하면서 서점 일을 한다. 많이 돈을 못 벌어도 살만한 인생이 아닐까 싶다. 더구나 이런 여행이나 여가를 즐기는 동안 서점은 계속 돌아간다. 누군가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이렇게 있을 줄이야. 아울러 주변 인물들에 대한 관찰과 그들의 행동에 대한 단순한 묘사 또한 재미있다. 


저는 랜덤북 클럽 회원을 유치해서 연간 회원비를 받고 매달 책을 보내준다. 랜덤북 클럽 유지가 중요한 수익원이라고 한다. 역시 서점에 가만히 앉아서 손님을 기다리는 것으로는 서점을 유지할 수 없다. 아마존 물류 창고에 보내서 책을 판매하고, 오프라인 서점을 운영한다.   북 패스티벌에 주최하고, 페이스북을 하면서 부업으로 영상 촬영 및 편집도 한다. 


이 서점은 1899년 포목점, 1950년 식료품 잡화점, 1992년 책방이었으니 100년이 넘은 건물이다. 오래된 건물이니 어울리는 골동품을 판매한다. 빅토리아 시대 때 만든 변기를 화분으로 판다고 하니 잘 상상이 안 된다.  


서점을 운영하면서 많은 진상 손님들을 소개한다. 중고 서점 주인이란 아무나 못하는 것이 틀림없다. 그런데, 이런 진상 이야기에 대한 서술이 흥미롭다. 저자 스스로 판단을 별로 안 한다. 그냥 있는 그대로 적는다. 독자에게 알아서 판단하라는. 이 정도이면 정상이 아니라는 생각에 저자들도 공감할 것이라 믿는 듯 하다. 그의 의도는 성공했다. 


책방에 찾는 사람들이 모두 지성인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 손님도 최소한의 예의가 있어야 한다. 예의와 상식이 없는 손님들에 대한 저자의 반응에 공감이 간다. 누군가에게 대접을 받고 싶으면 대접받을 행동을 해야 하는 법이다. 


아마존과 전자책에 대한 불만을 킨들에 총을 쏘고 그 킨들을 서점 내 벽에 걸어 놓았다고 한다. 그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나도 전자책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 역시 온라인 알라딘 서점과 오프라인 교보문고를 이용한다. 동네 서점은 내 주위에 없다. 도시에서 동네 서점이 점차 없어진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스코틀랜드를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방문해서 몇 권의 책을 구매하고 싶다.   


2021.05.15 Ex. Libris. HJK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양귀자 지음 / 쓰다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랜만에 회사 도서관을 방문했다. 요즘 한 달에 한 권 정도 책을 읽는다. 읽어도 글로 남기지 않는다.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

책이 열정적으로 나에게 다가오는 때도 있지만, 책이 아무리 다가와도 내가 무시하면 나를 거들떠도 안 보는 때가 있다. 생각해 보면 내 인생은 별로 지속성이 없는 거 같다. 인내심, 그릿, 습관 등이 나하고는 관계없는 용어가 아닐까 싶다.


그래도 책을 아주 멀리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회사 도서관을 방문했고, 이외의 새 책이 보였다.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찾아보니 1992년에 출간된 책이지만, 2021년 1월에 출간한 3판 12쇄본이 이번에 들어온 것이다.


한때 페미니즘 소설로 엄청 유명했다고 한다. 나는 페미니즘에 별로 관심이 없지만, 여성을 학대하거나 무시하는 남성에 대해 혐오를 느낀다. 그런 남성들은 한심하다. 자기의 약함을 여성을 통해 숨기고 싶어 하는 비열함이 느껴진다. 

하지만, 여권 신장이나 남녀평등에 대해 내 생각을 떠벌리고 싶지는 않다.      


이 책에는 네 명의 주요 인물이 등장한다.


상담소에서 상담원으로 자원봉사하는 강민주

영화배우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백승하

강민주에게 절대적으로 복종하면서 가슴속으로 사모하는 황남기

자기의 관심을 무시한 여자를 쫓아다니는 한심한 김인수


주인공 강민주는 상담소에서 자원봉사를 한다. 

여자에게 폭력을 휘두르거나, 여자의 재산을 이용해 먹으려고 하거나, 여자를 멸시하거나, 성폭행을 당한 아내를 구박하며 헤어지려고 노력하는 남자들의 사연을 듣는다. 이 세상에서 한심하고, 추악한 남자들을 모두 모아 놓은 이야기를 매일 듣는다. 더구나 그녀는 아버지의 폭행으로 어머니와 함께 도망쳤던 과거를 지니고 있다. 

그녀가 말하는 남성들의 언행을 읽으면서 한 남성으로서 부끄러움을 느낀다. 


세상의 남자들에게 향한 복수심. 이걸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 

몇 명의 남자에게 복수하는 걸로 만족하지 못할 강민주는 유명한 영화배우인 백승하를 납치한다. 백승하가 여자들에게 남자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었다는 잘못을 했다는 이유이다. 그리고, 언론에서 그의 겉모습에 숨겨진 허상을 부셔주기를 기대한다. 구타와 회유를 통해 백승하를 사육하고, 납치한 이유를 세상에 알리고 동의를 받으려고 한다. 


스크린에 보이는 모습과 다르게 얼마나 쓰레기 짓을 일삼았던 연예인들이 많은가? 또한, 이런 연예인들이 나오기를 기다리듯이 쓰레기 기사를 써대는 언론들이 얼마나 많은가? 기사를 쓰려면 정확한 팩트를 파악해 보려는 노력을 해야 하는데, 요즘 기자들은 팩트에 관심이 없다. 그저 자극적으로 써대면서 자기들의 기득권을 지키려고 한다. 정의와 진실을 향하는 펜이 아니고, 부패와 부정으로 향하는 펜을 가지고 허황된 망상에 사로잡혀 있다. 


강민주가 얻으려고 했던 것이 무엇일까? 그녀의 행동을 보고 이 세상의 남성과 여성의 생각이 달라질까? 결말을 어떻게 맺을 것일까? 세상은 하나의 사건으로 치부되고, 결국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뿐일 텐데. 


강민주와 백승하. 두 명이 이 모든 일을 끝낼 것이다는 생각은 애초부터 하지 않았다. 

앞서 이야기한 한 명의 여자와 세 명의 남자. 

고귀한 이상보다 남녀 간의 관계로 결말을 맺을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구조이다. 예상을 벗어나지 못한 결말 때문에 이 책에 대한 나의 평가는 낮다.


2021.04.19 Ex. Libris HJK


삶이란 신이 인간에게 내린 절망의 텍스트다. - P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주 작은 습관의 힘 - 최고의 변화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제임스 클리어 지음, 이한이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습관에 대해 설명한 찰스 두히그의 <습관의 힘>, 스티븐 기즈의 <습관의 재발견>을 가지고 있다. <습관의 힘>을 통해 습관이라는 시스템을 이해했고, <습관의 재발견>을 통해 욕심내지 말고, 작고, 가볍게 시작하는 것이 습관을 형성하는 핵심적인 방법 중의 하나라는 것을 알았다.

이 책은 초반부는 <습관의 재발견>, 중반부는 <습관의 힘>, 후반부는 <1만 시간의 재발견>, <그릿>에서 읽었던 내용을 살짝 언급한다. 저자는 자신에게 불어닥친 불행을 잘 회복하고, 성공한 인생 경험을 토대로 알려주기보다는 이론적인 면과 실제 예를 들어서 서술을 한다. 하지만, 이론적인 면이 깊지는 않다. 

 

이 세상의 모든 책은 최소한 하나라도 읽는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 책도 마찬가지이다. 


찰스 두하그는 습관은 3가지 습관 고리로 이루어진다고 설명했다. 신호, 반복행동, 보상이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서는 여기에 하나를 추가한다. 신호, 열망, 반응, 보상이다. 신호와 열망을 구분해서 객관적인 신호와 그로 인해 발생하는 정신적인 열망을 나눌 수 있다면, 좀 더 대처하기 쉽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런 프로세스를 생각하기 전에 이미 뇌는 지시를 내리고 있겠지만, 그래도 알고 있다면, 그리고 미리 생각하는 연습을 한다면 좋은 습관을 유지하고, 나쁜 습관을 고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객관적인 신호를 피하거나 의도적으로 신호를 망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아래는 습관이 형성되는 하나의 예이다. 만약, 이 습관을 고치기 싶다면, 도넛 가게를 피해서 가거나 도넛 냄새가 풍겨 올 때 다른 생각을 하면서 의도적으로 차단을 할 수 있다. 


걸어서 사무실에 가는데 근처 도넛 가게에서 도넛 냄새가 풍겨 온다.

도넛이 먹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도넛을 하나 사서 먹는다.

도넛을 먹고 싶다는 욕망이 충족되었다. 도넛을 사는 행위는 사무실로 걸어가는 행위와 관계가 있다.


좋은 습관을 만들고 싶다면, 신호를 분명하게 만들고, 열망을 매력적으로 만들고, 반응을 하기 쉽게 만들고, 보상을 만족스럽게 만들어야 한다. 이러면, 습관화가 형성될 확률이 높아진다. 이 책에서는 이것들을 4가지 법칙으로 정의하고, 실생활에 쓸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나도 이러한 방법 중에 몇 가지를 실천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동작과 실행 사이의 차이를 다시 생각할 수 있었다. 영어로는 motion과 action이다.


이 말은 동작과 실행 사이의 차이를 말해준다. 이 두 가지 개념은 유사하게 들리지만 결코 같지 않다. 동작은 계획을 세우고 전략을 확립하고 배우는 것이다. 좋은 일이지만 결과를 만들어내지는 않는다.

반대로 실행은 행위로서 결과를 도출한다. 예를 들어 내가 쓰고자 하는 기고문들에 대해 20여 가지의 아이디어를 냈다면 이것은 동작이다. 그러나, 실제로 앉아서 기고문을 쓰고 있다면 이것은 실행이다. 더 나은 다이어트 계획을 검색하거나 그 주제에 대해 책을 몇 권 읽는 것은 동작이다. 하지만, 건강한 음식을 실제로 먹는다면 이것은 실행이다. (P.186 ~ 187)


새해를 맞이해서 영어를 잘하기 위해 이런 저런 책을 읽고, 강의도 찾아보고, 계획도 세우는 것은 모션(왠지 한글로 동작보다 motion이 더 잘 이해되는 거 같다.)이다. 실제로 영어로 말하고, 문장을 외우고, 입으로 연습을 하는 것은 액션이다. 

외국인을 만나야지 영어 공부를 잘할 수 있다는 말에 유명한 영어 학습 유튜브인 라이브 아카데미 채널 진행자는 외국인을 만나는 것은 실전이니 그전에 연습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군인이 전쟁에서 실전을 경험하니 전쟁 나기를 기다리지 않고, 실전에서 죽지 않기 위해 훈련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물론, 전쟁을 치르고, 살아남으면 그만큼 전투 실력이 늘어나겠지만, 그렇다고 전투하기 전까지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면 되겠는가. 


목표를 구체적으로 잡지 말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를 생각하라는 점은 분명 나에게 도움을 주었다. 

하루에 팔굽혀 펴기 10회 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고, 건강한 사람이 되자는 생각으로 팔굽혀 펴기를 하루에 최소 1회라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한 사람이 목표라면, 시간과 여건이 허락되면 팔굽혀 펴기를 언제나 할 수 있다. 또한, 얼마나 했는지 시간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얼마나 했는지가 중요하다고 한다. 


작은 습관의 힘을 강조하면서 후반부에 갈수록 계획적인 습관을 이어가기 위한 전통적인 방법을 서술한다. 그리고, 습관만으로 부족하니 의도된 연습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래야지 숙련의 길에 도달한다고 한다. 결국, 작은 습관의 힘만으로 성공은 부족하고, 더 나아지기 위한 전문적인 방법, 학습, 연습 등이 필수적이다. 물론,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책의 제목이 작은 습관의 힘이 아니었던가. 


어느 분야에 전문가가 되려면, 일만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원리도 있고, 시간만 투자하면 소용이 없고, 의도된 연습이 중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또한, 포기하지 않고, 인내심이 가장 중요하다는 이론도 있다. 책을 통해 이것들을 안다고 해도 그건 모션일 뿐이다. 액션을 취하지 않으면, 바뀌는 것은 없다. 모션은 액션보다 쉽다. 이 세상에 자기계발서가 이렇게나 많이 있는 이유이다. 


습관은 단지 수단일 뿐이다. 삶을 긍정적으로 건강하게 가꾸기 위한 수단이다.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서, 한 분야에서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피나는 노력과 정확하고, 효율적인 방법을 남들이 보기에 무리하면서 해내야 한다. 남들과 같은 수준이면 되겠는가. 하지만, 이런 모든 과정은 습관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은 잊지 말아야 한다. 또한, 아무리 성공을 하고, 뛰어난 성과를 낸다고 해도 건강하고 바람직한 습관을 외면한다면 끝내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성공한 사람들이 건강을 해치고, 마약, 도박, 음주 등에 빠져드는 경우는 많다.  


그런데, 작은 습관 하나조차도 못하는데, 나중에 무슨 성공과 최고가 되는 길을 고민하는가. 

오늘 하루 당장 할 수 있는 일이나 하자. 


2021.01.17 Ex. Libris. HJK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명랑한 은둔자
캐럴라인 냅 지음, 김명남 옮김 / 바다출판사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 캐럴라인 냅은 거식증, 알코올중독을 극복하지만, 결국 끊지 못한 담배 때문인지 2002년 마흔둘이라는 이른 나이에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책을 읽기 전에 책 소개만 볼 때는 본인이 세상으로부터 고립을 원하고, 그로 인한 강박증으로 중독에 빠졌지만, 나름대로 세상을 즐겁게 바라보면서 쓴 책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서 세상을 바라보는 솔직하고, 주관적인 시선에 공감을 느꼈다. 

나는 극단적으로 사람을 피하지 않지만, 가끔 사람들과 어울려 식사나 술을 마실 때 빨리 집에 가서 혼자 있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고립보다는 고독에 가깝다고 할까. 암튼 그렇게 며칠을 집에서 혼자 보내다 보면, 다시 나가서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니 은둔자는 아닌  거 같다.


혼자 지내면서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며 자신을 판단하고, 이를 서술하는 저자의 능력이 부럽다. 나 자신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엄청난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대체 왜 나는 고독을 즐기고, 사람들로부터 멀어지고 싶을까? 왜 나는 집에서 혼자 조용하게 보내는 시간을 좋아할까? 

물론, 이렇게 나 자신을 파악한다고 문제점을 해결할 대책을 세워서 추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알아도 어쩔 수 없는 것이 세상에는 많은 법이다. 여기에서 문제점이라고 정의할 수 있느냐도 사실 생각하기 나름일 것이다. 


2년 동안 연달아 부모님을 암으로 떠나보낸 저자는 많은 상실감과 고통을 느끼지만, 나이 든 부모를 바라보는 자식의 심정과 부담감 등을 솔직하게 서술한다. 도덕적은 아니지만, 나도 또한 같이 느끼고 있는 심정을 이렇게 책에서 누군가 말하고 있다는 것이 사뭇 흥미롭다. 


저자를 마음이 약해서 중독자로 살아왔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무엇인가를 절제하고, 강력하게 통제해서 자신의 의지를 시험하고, 이로 인한 만족을 느끼기 위해 거식증에 빠졌다는 말에 충격을 받았다. 38킬로그램까지 살이 빠졌다는 저자는 아무것도 잘하는 것이 없다는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자신의 의지를 강력하게 지키면서 음식에 대한 갈망을 통제했다. 음식에 대한 갈망에 빠진 것이 아니고, 이 갈망, 욕구를 통제해서 자신의 삶에 대한 주도권을 지키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우리가 의지가 약해서 얼마나 많은 다이어트 시도를 포기하는가를 보면 저자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모든 일이 그렇듯이 너무 지나치면 부작용이 있는 법이고, 이로 인해 저자의 건강도 안 좋아졌지만, 저자는 극복을 했다. 


거식증과 알코올 중독을 극복하고, 강에서 조정을 하면서 근육을 키운 그녀가 책 마지막에 쓴 아래 내용은 정말 멋지다. 


몸매에 관한 외부의 명령이 아니라 나 자신의 열정과 어떤 일을 할 줄 아는 능력들에 비롯한 미적 기쁨, 안에서 나와 밖으로 드러난 아름다움. 날개가 된 나의 팔, 이것이 바로 해방의 정의라고, 나는 믿는다. (P.343)


하지만, 이것을 쓴 후 2년 후에 그녀는 세상을 떠난다. 지금까지 살아 있었다면, 많은 책을 썼을 것이고, 나는 그 책들을 읽으면서 만족감을 느꼈을 텐데, 정말 안타깝다.


2021.01.09 Ex. Libris. HJK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