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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의 타임슬립 ㅣ 필립 K. 딕 걸작선 1
필립 K. 딕 지음, 김상훈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1년 5월
평점 :
'필립 K.딕'을 아시나요? 저는 이번 설 명절 때 처음 알았습니다.
그냥 평범한 SF 소설 작가로 생각했는데, 놀랍게도 '블레이드 러너', '토탈 리콜', '마이너리티 리포트' 등의 SF 영화 원작자입니다. 제가 재미있게 본 영화들인데, 원작자가 동일인이라니..
폴라북스(현대 문학 출판사의 브랜드입니다.) 출판사에서 출간한 필립 K.딕 걸작선이 있습니다. 총 12편으로 구성되어 있는 시리즈인데, 그중의 1편 '화성의 타임습립'을 이번 설 명절 연휴 3일동안 읽었습니다.
명절이라서 본가와 처가에 가서 틈틈이 읽었습니다. 전 TV를 안보기 때문에 가족들이 TV를 볼 때 슬그머니 방에 가서 읽었습니다. 물론, 가족끼리 밥 먹고 담소 나누는 시간에는 같이 이야기를 나누었죠. 그리고, 밤에 자기 전에 혼자 조용히 읽었습니다. 연휴 때 미루어 두었던 책 한 권 읽는 기분이 꽤나 괜찮습니다.
이 소설의 배경이 화성이고, 영화 '토탈 리콜'의 배경도 화성이니 영화 줄거리와 비슷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기대를 벗어났습니다. 어찌된 영문인지 화성에 물이 존재하고, 공기도 존재합니다. 그래서, 인간들이 지구만큼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살 수 있는 환경입니다. 과학 기술도 엄청나게 발전한 것이 아니고, 트랙터, 헬리콥터 등으로 이동하고, 광선총이 아닌 권총이 등장합니다. 학교 선생님들이 모두 인공 지능으로 교체되어 있는 설정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유명한 역사상의 인물들이 선생으로 등장합니다. 펠리페2세, 토머스 에디슨, 아리스토 텔레스 등.. 만약, 제가 선생님을 선택해서 강의를 듣는다면, 세종 대왕, 링컨, 스티브 잡스, 노무현 대통령 정도를 선택하지 않을까 합니다.
초반부에는 화성의 기득권 세력과 정의를 위해서 싸우는 줄거리일 거라 예상했는데, 진행될수록 점점 이런 식의 전개와는 거리가 멀어집니다. 화성의 황폐화된 배경을 기반으로 인간의 정신 분열이 주제입니다. 물론, 기득권을 가진 조합위원장과 그 주변 인물간의 관계나 갈등이 스토리를 이루지만, 개인적인 판단으로 미루어보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기억상실, 정신 분열, 자폐증 등은 항상 우리 주변에 있고, 미래에 어떻게 되든 인류가 존재하는 한 인간의 정신과 관련된 문제는 변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현대 사회의 복잡한 모습은 이런 정신적 문제를 더욱 초래할 것이고, 이런 해결은 어찌 보면, 화성 토착민인 블리크맨의 행동 방식과 사고 양식일 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당분간 세상의 복잡함과 떨어져 지내고 싶습니다. 혼자만의 자아를 느껴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언제 이렇게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책을 통해서라도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보면 어떨까 합니다.
'미야베 미유키'의 에도 시절의 미스테리 소설 시리즈인 미야베 월드처럼 '필립 K.딕' 걸작선 시리즈도 재미있게 찾아볼 거 같습니다. 여유만 된다면, 한꺼번에 구매해서 책장을 진열하고 싶지만, 아직은 선듯 내키지가 않네요. 보관함에는 저장되는 책들은 점점 늘어나고, 도서관 대여와 책 구매에서 종종 갈등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금년에 세운 목표인 매월 책 구매를 실현하기 위해서 알라딘 장바구니를 채우고 있습니다.
2015.02.20 Ex Libris H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