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어렸을 때 나무 위에 집에 있다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상상을 해봤을 것이다. 미국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뒤뜰에 있는 나무 위에 조그만 공간을 만들고, 그곳을 비밀 아지트로 꾸미고, 재미있고 놀던 아이들이 출연했었다. 그 광경을 볼 때마다 참 부럽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서울에 태어나서 조그만 터가 하나도 허락되지 않았던 집에서 살던 나로서는 완전 딴 세상이었다. 


이제는 나무가 나의 몸무게를 지탱할 수 없을 만큼 나이가 들었고, 그저 마음속에 막연하게 품었던 동경이었는데, 어느 날 나무 위의 집이 갑자기 내 앞에 나타났다. 레고에서 나무 위의 집이라는 컨셉으로 Tree House라는 제품을 출시했는데, 이 제품을 디자인한 것은 레고 팬인 한 미용사였다고 한다. 어렸을 때 동경을 품었던 나무 위의 집을 정말 완벽하게 재현했다는 느낌이 들었고, 기쁜 마음을 가지고 며칠에 걸쳐 조립을 했다. 

나무 밑동 주변, 나무 위의 공간, 깨알 같은 디테일이 정말 멋있다. 이런 곳이 있다면, 정말 며칠을 보내고 싶을 정도이다. 






나무 위에는 3개의 룸(?)이 있다. 





먼저 부모들의 방이다. 간단하게 취침할 수 있는 준비물은 다 있다. 






다음은 아이들 방이다. 아이들이 2명이라서 이층 침대이다. 그리고, 아이들 방에서 나오면 바로 망원경이 있다. 이런 곳에서 하룻밤을 보내면 대체 어떤 기분일까?








여행 왔으니 화장실 가는 것과 씻는 것이 걱정이지만, 이곳에서는 아무 문제가 안된다. 






3개의 룸 내부의 디테일이 놀랍지만, 외부 정경도 디테일을 멋있게 묘사했다.






나무 위의 집은 불가능할 거 같고, 가족과 함께 자연 속 캠핑장을 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조립하는 동안, 조립 후 쳐다볼 때마다 마음이 한없이 너그러워지는 느낌이다. 


2019.11.3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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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못하는 사람들 - 무엇이 당신을 끊임없이 확인하고 검색하게 만드는가
애덤 알터 지음, 홍지수 옮김 / 부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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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람의 특정 행동이나 정신 상태를 이해하기 위해 쓴 책은 재미있다. 


여러 가지 실험을 통해 인간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그로 인해 일종의 결론에 도달하는 과정을 접할 때 미처 몰랐던 사실을 알았다는 짜릿한 쾌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책, <멈추지 못하는 사람들>에서 테크놀로지 시대의 새로운 재앙이라고 표현한 행위 중독에 대해 많은 것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우리가 미처 중독이라고 깨닫지 못하는 것들이 사실 중독이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다. 


행위 중독에 관여하는 요소를 통해 행위 중독이 뭔지 파악해 보자.


행위 중독에 관여하는 요소는 모두 여섯 가지다. 손에 잡힐 듯 말 듯한 목표, 뿌리치기 어렵고 예측 불가능한 긍정적인 피드백, 조금씩 향상되고 있다는 느낌, 시간이 지날수록 서서히 더 어려워지는 과제, 해소하고 싶지만 풀리지 않는 미결 상태, 그리고 강한 인간관계다. (P.23)


여기까지 읽으면,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든다. 여섯 가지를 보면, 왠지 자기계발을 해야 할 때 필요한 요소로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독은 어떤 행위가 주는 이익보다 손해가 더 클 때만 그 행위는 중독성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한다. 중독은 해롭고 떨쳐 버리기 힘든 경험에 대한 깊은 애착이고, 행위 중독은 단기적으로는 심리적 욕구를 채워 줌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보면 심각한 해를 끼치는 어떤 행위를 거부할 수 없을 때 발생하다는 것이다. 즉, 개인마다 자기계발로 자신에게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익이 큰 것인지, 아니면 순간의 심리적 욕구만 채우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손해인 것인지 판단하고, 자기를 들여다봐야 한다. 그리고, 이렇게 구분을 해서 행위 중독으로 판단될 소지가 있는 행동들이 무엇인지 알아보면 자기가 행위 중독인지를 판단할 때 도움을 준다. 


이 책에서 행위 중독이라고 부를만한 범주를 5개 정도로 설명한다. 


첫 번째는 목표 중독이다. 

목표가 있고, 그걸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무슨 중독이냐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적절한 선을 지키며 세운 목표는 직관적 판단이 가능하다. 한정된 시간과 열정을 어떻게 써야 할 지 알려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은 목표가 우격다짐으로 우리 삶을 파고든다. 소셜 미디어에 계정을 만들고 나면 곧 팔로어가 얼마나 늘어났는지, '좋아요'를 몇 개나 받았는지 확인하게 된다. 이메일 계정을 만들면 수신함에 읽지 않은 메일을 절대 남겨 놓으면 안 된다. 피트니스 스마트워치를 착용하면 날마다 특정한 수만큼 발걸음을 떼지 않고는 직성이 풀리지 않는다. 비디오 게임을 하면 지금까지 달성한 최고 점수를 갱신해야 직성이 풀린다. (P.149)


장기적인 관점에 자신에게 이익을 주는 목표를 본인 스스로 의지를 가지고 정해야 한다. 그리고, 왜 목표를 달성하려고 하는지 목적을 생각해야 한다.


나는 요즘 하루에 만보 걷기를 실천하고 있다. 주 중에 평균적으로 8천 보 정도 걷는데, 퇴근 후 집에 오면서 나머지 2천 보를 어떻게 채울까 고민한다. 어느 날 이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와이프에게 전화가 왔다. 식사 준비해 놓았으니 빨리 오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걸 듣는 순간 2천 보 더 걸어야 하는데, 전화한 와이프에게 짜증이 났다. 

주말에 하루 만보 걷기를 실천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래서, 2만 보를 걸어볼까 하다가 만 7 천보 정도에서 멈추었다.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는 이유는 건강에 도움을 주기 위함인데, 너무 목표에 집중하니 목적을 잊어버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는 피드백 중독이다. 

카지노에서 슬롯머신을 가지고 어떻게 게이머의 돈을 착취할까?


대개 알고리듬은 수수방관하면서 기계가 무작위로 결과를 뱉어 내게 내버려 두지만, 게이머가 고통스러운 지점에 다다르면 그때는 개입한다. "결과가 형편없다고 감지하면 Bar, 버찌, Bar가 나오는 대신 '땡그랑' 소리가 나면서 세 개 모두 Bar가 나오게 됩니다. Bar 세 개면 잭팟이죠." 이때 따는 돈은 이 게이머가 지금까지 계속 잃은 돈에서 조금씩 모아 둔 '마케팅 보너스 자금'이다. (P.169)


결국, 게이머는 자신의 돈을 받으면서 잭팟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도전을 한다. 또, 다시 잭팟이 터질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출장으로 라스베이거스를 간 적이 있다. 그곳에서 약 100달러 정도를 가지고 슬롯머신을 했는데, 중간중간 잭팟이 터지기는 했지만, 결국 시간이 흘러 모두 탕진하고, 빈손으로 나왔다. 중간에 본전보다 많이 벌기도 했지만, 100달러 더 벌었다고 그만 두기가 절대 쉽지 않았다.


레고, 플레이 모빌, 책 읽기를 좋아하다 보니 레고 카페, 플레이 모빌 카페, 인스타그램, 알라딘 서재 등 여기저기 글을 올린다. 누군가 댓글을 달거나 좋아요를 누르거나 조회 수가 올라가는 것을 매일 확인하는 나 자신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어제까지의 결과를 확인해야 한다면, 이건 분명 중독이다. 


세 번째는 향상 중독이다.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키기는 것은 분명 좋은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어떤 능력이냐는 것이 중요하다.


안타까운 실패는 조금만 더 하면 성공하리라는 느낌이 들게 만든다. <중략> 안타까운 실패는 성공에 가까이 다가갔으므로 시간과 노력을 들일 만하다는 신호기 때문이다. 이를 악물고 열심히 연습하면 목표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그런 신호가 무의미할 때가 있다. 특히 게임이 순전히 운에 좌우될 때 그렇다. <중략> 잭팟이 손에 닿을 듯 가깝게 느껴지지만 안타까운 실패와 분명한 실패는 사실 아무 차이도 없다. 둘 다 앞으로 잭팟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거나 낮다고 해석할 수 있는 신호가 아니다. (P.225)


네 번째는 미결 중독이다. 

예전에 <빙의>라는 한국 드라마를 우연히 접한 적이 있다. 주말에 우연히 이 드라마를 접하고, 주말에 전편을 모두 봤다. 넷플릭스는 한 에피소드가 끝난 후 5초 후에 자동으로 다음 에피소드로 넘어가기 때문에 한 에피소드에서 끊긴 내용이 너무 궁금해서 계속 볼 수밖에 없었다. 하루 10시간 넘게 드라마만 본 기억이 난다.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결말이 너무 거지 같아서 끝까지 본 것을 후회했다. 눈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제대로 먹지도 못했다. 


다섯 번째는 관계 중독이다.


2015년 50만 명이 넘는 인스타그램 팔로어를 거닌 열여덟 살의 오스트레일리아 출신 SNS 스타 에세나 오닐은 인스타그램에 올린 자신의 화려한 사진 뒤에 숨은 진실을 폭로했다. <중략>

"진짜 인생이 아니다. 복부가 멋있게 보이게 하려고 비슷한 자세로 100장 넘게 찍었다. 그날 거의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마음에 드는 사진이 나올 때까지 계속 찍으라고 동생에게 소리를 질렀다. 목표 달성" <중략>

오닐은 마지막 포스팅에서 이렇게 말했다. "10대 시절 대부분을 소셜 미디어, 다른 사람들의 인정, 사회적 지위, 외모에 중독된 채 보냈다. 소셜 미디어는 억지로 꾸며 낸 이미지와 편집한 영상을 평가해 서로 등급을 매긴다. 사회적 인정, 좋아요, 검증, 많은 팔로어가 판단 근거가 된다. 자기도취적인 완벽하게 조작된 평가다." (P.270)


어떤 사람들은 5가지 유형의 중독을 읽고, 나하고 상관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뭐 이 정도를 중독이라고 부르냐고 반문할 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행위 중독을 판단하는 것은 본인의 몫이다. 본인이 살아가는 데 도움을 주고,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누가 뭐라 할 자격이 있겠는가? 하지만, 만약 본인이 뭔가 개선하고 바꾸고 싶다면, 이제 어떻게 해독할 수 있을까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나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딸아이가 있기 때문에 유아 매체 소비에 대한 다음의 내용이 별로 도움이 안 되지만, 아직 어린 자녀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 이 책에 나와 있는 3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1. 부모는 자녀가 화면 세계에서 보는 것과 실제 세계에서 하는 체험을 연관 짓게끔 도와야 한다.

2.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것이 수동적으로 지켜보는 것보다 훨씬 낫다. 즉, 아이들이 행위하고 기억하고 판단하고 부모와 소통하게끔 도와주는 컨텐츠가 훨씬 낫다.

3. 시청 시간은 언제나 기기 자체보다 콘텐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식사를 하기 위해 무작정 아이에게 콘텐츠를 보여주고 관심을 끊는 것보다 콘텐츠에 나오는 내용을 직접 해보거나 서로 의견을 나누어 보는 소통이 중요하다.


이 책을 읽고, 내가 생각하는 나 자신의 행위 중독 몇 가지를 고쳐보기로 했다.

자기 전에 잭 코크 한 잔씩 마셨다. 뭔가 하루를 마감했고, 수고했다는 것을 나 자신에게 알려주고 싶고, 왠지 잠이 더 잘 올 거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침에 뭔가 개운하지 않고, 내 몸에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찰스 두히그는 <습관의 힘>에서 습관은 신호, 루틴, 보상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나쁜 습관이나 행동을 촉발하는 신호가 있을 때 그 행동을 하고, 결과로 어떤 보상을 받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해당 습관이나 행동을 계속한다는 뜻이다. 

하루를 마감하고, 수고했다고 내 자신에게 말하고 싶을 때(신호) 잭 코크 한 잔을 마시는 것(나쁜 루틴)이 아니고, 팔굽혀 펴기나 일기 쓰기 또는 명상(좋은 루틴) 등을 한다면 편안한 마음으로 잠을 잘 수 있지 않을까(보상) 생각한다. 

이렇게 하는 것을 '주의 전환'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자기 전에 스마트폰을 침대 옆에 두지 않고, 알람 시계를 이용하기로 한 것과 넷플릭스를 볼 때 한 에피소드를 다 보지 않고, 궁금증을 유발하기 전까지만 보기로 한 것들은 '환경 설계'라는 방법을 활용한 것이다. 

미드 <브레이크 베드>에서 주인공이 사막에서 마약을 제조하다가 차의 배터리가 방전되어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에피소드가 있었다. 결국 주인공이 온갖 고초를 겪고 온 후에 무사히 돌아온다. 그런데, 암 치료 결과가 호전되었다는 병원 결과를 듣게 되는데.. 이제 다음 에피소드가 궁금해진다. 주인공이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 암으로 죽을 것이라 생각해서 마약을 제조했는데 이제 어떻게 할까? 만약, 사막에서 무사히 돌아온다는 부분까지만 보고, 넷플릭스를 껐다면, 그 다음 에피소드는 궁금하지 않을 것이다. '환경 설계'를 통해 넷플릭스가 의도적으로 설계한 부분을 회피할 수 있다.


저자가 에필로그에서 마지막으로 한 말은 우리 모두의 나아갈 방향이다. 


중독 체험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대개 문화적 요인에 좌우된다. 우리 문화가 일과 게임과 기기 화면에서 자유로운 시간,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 시간을 누리는 환경을 조정한다면 우리와 우리 자녀들도 행위 중독의 유혹을 뿌리치기가 훨씬 쉬워질 것이다. 그런 환경에서라면 우리는 기기를 통해서가 아니라 서로 마주보며 직접 소통할 것이다. 그리고 이런 사회적 유대감의 불빛은 기기 화면의 불빛이 할 수 있었던 것보다 훨씬 더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보장해 줄 것이다. (P. 385)


본인이 중독인지 한 번 판단한 후 중독이라고 생각하고, 개선하고자 하는 모든 분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2019.11.2 Ex. Libris HJK


2010년 1월 애플의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스티브 잡스는 아이패드를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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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 - 죽어야 고치는 습관, 살아서 바꾸자!
사사키 후미오 지음, 드로잉메리 그림, 정지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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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사사키 후미오이다. 책 제목을 어디에서 많이 들어보지 않았나 생각할지 모르겠다. 만약, 그렇다면 과거에 미니멀리즘에 관심을 가졌던 사람일 확률이 높다. 한국에서 많이 알려진 책이고, 나도 소장하고 있는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미니멀리즘을 실천하기 위해 많은 것을 버리려다가 식구들과 사이가 안 좋아진 적이 있다. 결국, 내 방에 있는, 내 소유가 명확하다고 판단된 것들만 없앴다. 그래도 적지 않은 양이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미니멀리즘을 실천했다고 자부했다. 하지만, 잠시 그때뿐이었나. 지금 내 방을 돌아보니 음. 다시 이 책을 읽어야겠다.


https://blog.aladin.co.kr/742713195/9067068


혹시 몰라서 찾아보니 2017년 1월에 읽고, 리뷰를 쓴 적이 있다.


습관에 대한 책은 많다. 나 같은 사람도 2권이나 소장하고 있다. 습관에 관한 책은 꾸준하게 나오는 거 같다.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주제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습관에 관심이 많을까? 그건 아마도 긍정적이고, 좋은 습관을 가지고 싶어 하지만, 쉽지 않고, 중간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이다.




<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에서 습관에 대한 심리적 분석, 과학적 실험 등을 소개하지만, 깊이는 얕다. 습관에 대한 과학적 접근이 궁금하다면, 찰스 두히그의 <습관의 힘>, 스티븐 기즈의 <습관의 재발견>이 더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에 읽은 책도 나름대로 도움을 주었다. 


책으로 무언가를 배우려는 것은 실천하기 전에 종종 빠지기 쉬운 함정의 위치를 미리 알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일 것이다. 그러나 함정에 빠졌을 때의 고통은 빠져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그 고통이 있으므로 다음에는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고 애쓴다. 이 책은 함정의 위치를 미리 알려주려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주의해도 몇 번이나 빠지고 마는 비열한 함정에 대해 주의를 환기하고 싶을 뿐이다. (P.255)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직접 해보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곧 실패하고 만다. 실패하더라도 다시 도전하고 싶은 마음을 얻기 위해 책을 다시 읽는다. 실패하더라도 왜 실패했는지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기 위해 책을 다시 읽는다. 책에 있는 것이 정답일지 아닐지는 각자 실천해 보고 본인이 판단할 몫이다.


저자가 소개한 새로운 습관을 몸에 붙이는 50단계 중에서 몇 가지를 실천하고 있다. 


- 자신을 관찰하는 일기를 쓴다. 혹시 난중일기를 읽어본 사람은 정말 사실적인 기록에 근거한 일기를 볼 수 있다. 이순신 장군님이 임진년 정월 스무 날에 남긴 일기는 딱 2 문장이다. '맑으나 바람이 세게 불었다. 동헌에 좌기하여 공무를 보았다.' 물론, 긴 일기를 쓴 날도 많지만, 이 형식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단지 하루에 무엇을 했는지 남겨놓기만 해도 습관 형성에 도움이 될 것이다.


- 자녀가 배우지 않았으면 하는 일은 하지 않는다. 


- 취침 시간 알람을 맞춘다. 난 0시에 알람을 맞추기로 했다. 아직 며칠 안 되었다.


- 습관 적기 앱을 설치하고, 매일 기록한다. 나는 안드로이드 앱인 "Loop 습관제조기"를 설치하고, 쓰고 있는데, 간결하고 좋다. 12가지 습관을 적어놓고, 매일 체크하고 있다. 물론, 아직 며칠 안 되었다.


- 매월 해야 할 일을 정해 놓으려고 한다. 이발하는 날, 분리수거 하는 날, 부모님께 전화하는 날, 외식하는 날 등을 매월 몇째 주 요일로 정해 놓고, 그날 자동적으로 하는 것이다. 


- 성장을 위해서 습관을 만들지 말고, 행위 자체에서 보상을 발견하려고 한다. 오늘도 습관을 지속했다는 자기 긍정감을 보상으로 하는 일 중요하다고 한다. 알라딘 서재에 글을 쓰는 것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글을 잘 쓸 거라는 성장을 생각하지 않고, 한 권의 책을 읽고, 하나의 글을 썼다는 자기긍정 일 뿐이다. 


저자가 사람의 행동에 대해 재미있게 표현한 내용이 있어서 소개한다.


사람의 행동은 전제군주제처럼 독단적으로 정해지지 않는다. 국회에서처럼 회의를 통해 정해진다. 가령,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고 싶을 때를 예로 들어보자. '내일부터 이 시간에 일어나자'라고 다짐하고, 정해놓은 시각에 알람이 울린다. 국회가 개최된다는 신호다. 신체의 다양한 지역에서 의원들이 모이고, 국회가 열린다. 그래서, '허리' 지역에서 선출된 의원은 "아직 더 자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어제 술자리에서 과음을 했다면 '장' 지역에서 온 의원은 '느긋하게 소화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논의 끝에 '잠을 더 잔다.'가 다수결로 가결된다. 결국 알람을 끄고 5분 더 잔다. 5분마다 알람이 반복될수록 '슬슬 일어나지 않으면 지각하지 않을까?', '매일 늦잠이라니, 한심하네.' 등의 진지한 의견이 세력을 늘린다. 결국 꾸물거리면서도 침대에서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P.64)


습관을 이루고자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일단 무조건 시작해 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패할 수도 있다. 그러면 어떤가? 다시 시작하면 된다. 주말에 만보를 걷기 위해 근처의 호수 공원으로 나갈 때마다 항상 꾸물거린다. 하지만, 일단 만보를 훨씬 넘기고 집에 돌아와서 후회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아직 한 달밖에 안되었기 때문에 습관이 형성되었다고 볼 수는 없다. 또한, 다른 습관들은 며칠 만에 비참하게 무너진 것들도 많다. 


2019년의 끝이 다가올수록 2020년 새해부터 실천할 많은 습관을 만들 것이다. 하지만, 가능하면 11월부터라도 미리 습관을 만들어서 먼저 실패해보고, 다시 보완 및 조정한 후에 2020년부터 시작한다면 조금이라도 성공할 확률이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만약, 2020년 시작부터 실패한다면, 뭐 대수인가? 다시 하면 된다. 


2019.10.30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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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출장을 갔을 때 장난감 백화점을 갔었다. 옷 구경 보다 서점이나 장난감 가게를 주로 찾는다. 레고를 좋아하기 때문에 레고 스토어를 가면 되는데, 왜 장난감 가게를 가는 것일까? 그건 바로 플레이 모빌을 찾기 위함이다. 영국에 대표하는 플레이 모빌 아이들이 있다. 그중에 한 명을 소개한다.


바로 플레이 모빌 모델 번호 9237 런던 경시청 소속 경관이다. 사실 경시청 소속인지 모른다. 그냥 왠지 어울릴 거 같아서 나는 그렇게 부르기로 했다. 





플레이 모빌은 레고와 다른 맛이 있다. 피겨에 좀 더 특화되어 있고, 만지작 거리는 맛이 난다. 음. 오해는 하지 말기를..





검은색이 너무 잘 어울린다. 그런데, 얼굴이 너무 선해서 범인을 잡을 수 있을까 잘 모르겠다.






런던의 골목을 순찰하고 있는 런던 경시청 소속 경관 옆으로 마차가 지나가고 있다. 

영국의 대표적인 작가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도 읽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못 읽고 있다. 2019년이 얼마 안 남았는데, 분발이 필요하다.


2019.10.29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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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게임은 끝났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보기로 다짐을 한 지 얼마 안 지나서 도서관에서 책을 고르다가 우연히 안나 카레니나를 보았다. 너무 상태가 안 좋아서 다른 책은 없은지 알라딘에서 검색한 것이 실수였다. 


집에 와보니 도착한 알라딘 택배 박스.



뭔가 이것저것 들어있는 상자 안.



안나 카레니나. 그녀가 나에게 찾아왔다. 앗. 그런데, 왠 할아버지가 여기 있을까?



그리고, 같이 온 헤르만 헤세의 소설 2 권.



책상 위에 놓을 와이드 데스크 매트.



마지막으로 이쁜 포스트잇 메모지.



이번에 구매한 모든 것들.



1000 페이지가 넘는 존 톨랜드의 <일본제국 패망사>,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 더글러스 애덤스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를 한 권도 끝까지 못 읽었는데, 이떻게 두꺼운 책을 또 사다니. 

이건 정말 미친 짓이다. 하지만,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을 재미있게 읽었으니, 이 책 또한 재미있게 읽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품고 도전한다. 


2019.10.28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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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19-10-29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포스트를 전 잼있게 봤습니다 :-)

아타락시아 2019-10-29 06:3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

방랑 2019-10-29 01: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장편 소설 완독 응원합니다! 저는 이번 겨울 안에 전쟁과 평화 완독하려고요ㅎㅎ
죄와 벌. 안나 카레리나 모두 재밌는 소설들이죠

아타락시아 2019-10-29 06:35   좋아요 0 | URL
완독하고 포스팅 하는 그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

수이 2019-10-29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조건 응원합니다 완독! ^^

아타락시아 2019-10-29 09:19   좋아요 0 | URL
완독을 향해 전진.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