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어렸을 때 나무 위에 집에 있다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상상을 해봤을 것이다. 미국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뒤뜰에 있는 나무 위에 조그만 공간을 만들고, 그곳을 비밀 아지트로 꾸미고, 재미있고 놀던 아이들이 출연했었다. 그 광경을 볼 때마다 참 부럽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서울에 태어나서 조그만 터가 하나도 허락되지 않았던 집에서 살던 나로서는 완전 딴 세상이었다. 


이제는 나무가 나의 몸무게를 지탱할 수 없을 만큼 나이가 들었고, 그저 마음속에 막연하게 품었던 동경이었는데, 어느 날 나무 위의 집이 갑자기 내 앞에 나타났다. 레고에서 나무 위의 집이라는 컨셉으로 Tree House라는 제품을 출시했는데, 이 제품을 디자인한 것은 레고 팬인 한 미용사였다고 한다. 어렸을 때 동경을 품었던 나무 위의 집을 정말 완벽하게 재현했다는 느낌이 들었고, 기쁜 마음을 가지고 며칠에 걸쳐 조립을 했다. 

나무 밑동 주변, 나무 위의 공간, 깨알 같은 디테일이 정말 멋있다. 이런 곳이 있다면, 정말 며칠을 보내고 싶을 정도이다. 






나무 위에는 3개의 룸(?)이 있다. 





먼저 부모들의 방이다. 간단하게 취침할 수 있는 준비물은 다 있다. 






다음은 아이들 방이다. 아이들이 2명이라서 이층 침대이다. 그리고, 아이들 방에서 나오면 바로 망원경이 있다. 이런 곳에서 하룻밤을 보내면 대체 어떤 기분일까?








여행 왔으니 화장실 가는 것과 씻는 것이 걱정이지만, 이곳에서는 아무 문제가 안된다. 






3개의 룸 내부의 디테일이 놀랍지만, 외부 정경도 디테일을 멋있게 묘사했다.






나무 위의 집은 불가능할 거 같고, 가족과 함께 자연 속 캠핑장을 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조립하는 동안, 조립 후 쳐다볼 때마다 마음이 한없이 너그러워지는 느낌이다. 


2019.11.3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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