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게임은 끝났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보기로 다짐을 한 지 얼마 안 지나서 도서관에서 책을 고르다가 우연히 안나 카레니나를 보았다. 너무 상태가 안 좋아서 다른 책은 없은지 알라딘에서 검색한 것이 실수였다.
집에 와보니 도착한 알라딘 택배 박스.
뭔가 이것저것 들어있는 상자 안.
안나 카레니나. 그녀가 나에게 찾아왔다. 앗. 그런데, 왠 할아버지가 여기 있을까?
그리고, 같이 온 헤르만 헤세의 소설 2 권.
책상 위에 놓을 와이드 데스크 매트.
마지막으로 이쁜 포스트잇 메모지.
이번에 구매한 모든 것들.
1000 페이지가 넘는 존 톨랜드의 <일본제국 패망사>,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 더글러스 애덤스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를 한 권도 끝까지 못 읽었는데, 이떻게 두꺼운 책을 또 사다니.
이건 정말 미친 짓이다. 하지만,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을 재미있게 읽었으니, 이 책 또한 재미있게 읽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품고 도전한다.
2019.10.28 Ex. Libris. H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