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 - 죽어야 고치는 습관, 살아서 바꾸자!
사사키 후미오 지음, 드로잉메리 그림, 정지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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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사사키 후미오이다. 책 제목을 어디에서 많이 들어보지 않았나 생각할지 모르겠다. 만약, 그렇다면 과거에 미니멀리즘에 관심을 가졌던 사람일 확률이 높다. 한국에서 많이 알려진 책이고, 나도 소장하고 있는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미니멀리즘을 실천하기 위해 많은 것을 버리려다가 식구들과 사이가 안 좋아진 적이 있다. 결국, 내 방에 있는, 내 소유가 명확하다고 판단된 것들만 없앴다. 그래도 적지 않은 양이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미니멀리즘을 실천했다고 자부했다. 하지만, 잠시 그때뿐이었나. 지금 내 방을 돌아보니 음. 다시 이 책을 읽어야겠다.


https://blog.aladin.co.kr/742713195/9067068


혹시 몰라서 찾아보니 2017년 1월에 읽고, 리뷰를 쓴 적이 있다.


습관에 대한 책은 많다. 나 같은 사람도 2권이나 소장하고 있다. 습관에 관한 책은 꾸준하게 나오는 거 같다.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주제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습관에 관심이 많을까? 그건 아마도 긍정적이고, 좋은 습관을 가지고 싶어 하지만, 쉽지 않고, 중간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이다.




<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에서 습관에 대한 심리적 분석, 과학적 실험 등을 소개하지만, 깊이는 얕다. 습관에 대한 과학적 접근이 궁금하다면, 찰스 두히그의 <습관의 힘>, 스티븐 기즈의 <습관의 재발견>이 더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에 읽은 책도 나름대로 도움을 주었다. 


책으로 무언가를 배우려는 것은 실천하기 전에 종종 빠지기 쉬운 함정의 위치를 미리 알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일 것이다. 그러나 함정에 빠졌을 때의 고통은 빠져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그 고통이 있으므로 다음에는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고 애쓴다. 이 책은 함정의 위치를 미리 알려주려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주의해도 몇 번이나 빠지고 마는 비열한 함정에 대해 주의를 환기하고 싶을 뿐이다. (P.255)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직접 해보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곧 실패하고 만다. 실패하더라도 다시 도전하고 싶은 마음을 얻기 위해 책을 다시 읽는다. 실패하더라도 왜 실패했는지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기 위해 책을 다시 읽는다. 책에 있는 것이 정답일지 아닐지는 각자 실천해 보고 본인이 판단할 몫이다.


저자가 소개한 새로운 습관을 몸에 붙이는 50단계 중에서 몇 가지를 실천하고 있다. 


- 자신을 관찰하는 일기를 쓴다. 혹시 난중일기를 읽어본 사람은 정말 사실적인 기록에 근거한 일기를 볼 수 있다. 이순신 장군님이 임진년 정월 스무 날에 남긴 일기는 딱 2 문장이다. '맑으나 바람이 세게 불었다. 동헌에 좌기하여 공무를 보았다.' 물론, 긴 일기를 쓴 날도 많지만, 이 형식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단지 하루에 무엇을 했는지 남겨놓기만 해도 습관 형성에 도움이 될 것이다.


- 자녀가 배우지 않았으면 하는 일은 하지 않는다. 


- 취침 시간 알람을 맞춘다. 난 0시에 알람을 맞추기로 했다. 아직 며칠 안 되었다.


- 습관 적기 앱을 설치하고, 매일 기록한다. 나는 안드로이드 앱인 "Loop 습관제조기"를 설치하고, 쓰고 있는데, 간결하고 좋다. 12가지 습관을 적어놓고, 매일 체크하고 있다. 물론, 아직 며칠 안 되었다.


- 매월 해야 할 일을 정해 놓으려고 한다. 이발하는 날, 분리수거 하는 날, 부모님께 전화하는 날, 외식하는 날 등을 매월 몇째 주 요일로 정해 놓고, 그날 자동적으로 하는 것이다. 


- 성장을 위해서 습관을 만들지 말고, 행위 자체에서 보상을 발견하려고 한다. 오늘도 습관을 지속했다는 자기 긍정감을 보상으로 하는 일 중요하다고 한다. 알라딘 서재에 글을 쓰는 것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글을 잘 쓸 거라는 성장을 생각하지 않고, 한 권의 책을 읽고, 하나의 글을 썼다는 자기긍정 일 뿐이다. 


저자가 사람의 행동에 대해 재미있게 표현한 내용이 있어서 소개한다.


사람의 행동은 전제군주제처럼 독단적으로 정해지지 않는다. 국회에서처럼 회의를 통해 정해진다. 가령,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고 싶을 때를 예로 들어보자. '내일부터 이 시간에 일어나자'라고 다짐하고, 정해놓은 시각에 알람이 울린다. 국회가 개최된다는 신호다. 신체의 다양한 지역에서 의원들이 모이고, 국회가 열린다. 그래서, '허리' 지역에서 선출된 의원은 "아직 더 자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어제 술자리에서 과음을 했다면 '장' 지역에서 온 의원은 '느긋하게 소화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논의 끝에 '잠을 더 잔다.'가 다수결로 가결된다. 결국 알람을 끄고 5분 더 잔다. 5분마다 알람이 반복될수록 '슬슬 일어나지 않으면 지각하지 않을까?', '매일 늦잠이라니, 한심하네.' 등의 진지한 의견이 세력을 늘린다. 결국 꾸물거리면서도 침대에서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P.64)


습관을 이루고자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일단 무조건 시작해 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패할 수도 있다. 그러면 어떤가? 다시 시작하면 된다. 주말에 만보를 걷기 위해 근처의 호수 공원으로 나갈 때마다 항상 꾸물거린다. 하지만, 일단 만보를 훨씬 넘기고 집에 돌아와서 후회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아직 한 달밖에 안되었기 때문에 습관이 형성되었다고 볼 수는 없다. 또한, 다른 습관들은 며칠 만에 비참하게 무너진 것들도 많다. 


2019년의 끝이 다가올수록 2020년 새해부터 실천할 많은 습관을 만들 것이다. 하지만, 가능하면 11월부터라도 미리 습관을 만들어서 먼저 실패해보고, 다시 보완 및 조정한 후에 2020년부터 시작한다면 조금이라도 성공할 확률이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만약, 2020년 시작부터 실패한다면, 뭐 대수인가? 다시 하면 된다. 


2019.10.30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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