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이의 카페놀이>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진이의 카페놀이 - 600만 블로거가 다녀간 진의 서울 베스트 디저트 & 카페 52곳!
김효진 글.사진 / 더블북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펼쳐보는 순간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은 '이 책이 임자를 잘못 찾아왔구나'였다.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했거나 20대로 접어든지 3년 미만인 아가씨에게 갔다면 환영을 받았을지도 모르겠지만 중년의 나이를 살고 있고 저자의 표현대로 한다면 '달다구리'하고 '느끼뤼'한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좀 황당하고 낯선 느낌이었다.  

책이 다룬 주제 자체도 그랬지만 저자의 문장들도 낯설기는 마찬가지. 블로그를 통해 저자가 올린 카페소개글들이 책으로 묶여나온 것이라고는 하지만 '너무 가볍다'는 인상을 받았다.  저자가 선정한 '좋은 카페'의 기준은 또 뭔지, 그것도 궁금했는데, 차례를 살펴보니 '100Q100A'가 있길래 혹시 거기에 좀 더 자세한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싶어 찾아봤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저자의 혈액형, 이상형, 좋아하는 색, 숫자... 이런 것들이 줄줄이 적혀있었다.  이 난감하고 황당함이란.   

이 책에 소개된 카페들 중에 신사동에 있는 카페 두 어 군데는 알고 있는 카페다.  하지만 워낙 내가 이런 카페들에 시큰둥하는 성격인데다가 한 잔에 만원쯤 하는 커피나 2만원을 육박하는 햄버거나 음료나 디저트 등까지 갖춰 먹으려면 5만원을 가볍게 점프하는 스파게티의 사악한 가격들을 편안하게 감당하지 못하는 찌질함까지 갖췄기 때문에 그런 카페들과 되도록 상종을 하지 않는 편이다.  

저자는 머릿말에서 비싼 돈 주고 커피를 왜 마시냐는 남자들에게 늘 이렇게 말해주고 싶었단다.
"평생을 혼자 노총각으로 살 거 아니면 좋은 카페 몇 군데쯤은 알아 두는 게 좋을 거예요."라고.  그러나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200원짜리 자판기 커피를 한적한 골목길 허름한 계단에 앉아 마시는 것도 꽤 근사하고 멋진 일이라는 걸 말해주고 싶다.    

푸드전문취재기자라는 저자가 자기 직업에 충실하게 일한 나름의 결과물이라고 본다면 좀 너그러울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단순히 카페의 인테리어나 메뉴 소개를 넘어 전문가다운 예리함이 더해졌다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크다.   

제목에서 드러난대로 말마따나 그저 '놀이'다, 생각한다면 놀고 싶은대로 그냥 놀면 그만이다.  노는 방법은 사는 방법만큼이나 천만가지로 다양할 것이고 카페놀이가 적성에 맞는다면 이 책 속에 소개된 카페들을 찾아가 직접 확인해본다고 누가 뭐라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니, 이 책은 임자를 잘못 만나도 단단히 잘못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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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09-12-26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을 받고 임자를 잘못 만났다 생각했어요.ㅎㅎ

섬사이 2009-12-28 13:56   좋아요 0 | URL
이 책 받고 고민했어요. 도로 돌려보내야 하는 것 아닌가.. 하고.
그런데 그냥 리뷰를 써버렸어요.
비염때문에 꼬박 밤을 뜬눈으로 지샜거든요. ^^
 

어제 신이네서 놀고 있는 유빈이를 저녁 6시경에 데리고 오는 길이었다.  해는 기울어 벌써 어둑했고 바람이 몹시 찼다.  종종걸음으로 아이 손을 꼭 잡고 오는 데 저만치서 까만 고양이 한마리가 뛰어가고 있었다.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갈 때 자주 만났던 그 고양이 같았다.  유빈이에게 "고양이닷!"하고 손가락으로 가리켜 주고는 "이야~~오옹~~"하고 고양이 소리를 몇 번 냈다. 
 
그런데 겁을 먹고 후다다닥 도망갈 줄 알았던 이 고양이가 그 자리에 멈춰서더니 우리 쪽을 보면서 "야옹~~야아~~오옹~~미야아오옹~~야~옹~~~"하며 무슨 할 말이 있다는 듯 계속 울어대는 거다.  동 입구에서 선뜻 들어서질 못하고 그 고양이의 수다(?)를 한 동안 듣다가 어쩐지 맞장구 내지는 호응을 해줘야 할 것만 같아서 "야아오옹~~야옹"하고 유빈이랑 몇 마디 대답해줬더니만 어라?  이 고양이 가던 길 계속 갈 생각은 안하고 "야옹, 야옹" 한참을 울어댔다.  어떡하지?  아무리 고양이라지만 말 하던 중간에 집으로 쏙 들어가 버리는 것도 예의(?)가 아닌 듯하고 그랬다간 고양이가 마음의 상처를 입을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미안해. 우리는 집에 들어가야 해.  나중에 다시 보자'하는 마음을 담아 "야옹,야옹"하고는 손 한 번 흔들어 주고 들어왔다.   

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하면서 '그 고양이가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말이 뭐였을까?' 생각해 보았는데...  혹시 "너무 추워요. 당신 집에서 오늘 밤 좀 쉬어가면 안될까요?"하는 게 아니었을까.  정말 그랬다면 냉정하게 집으로 쏙 들어와버린 우리를 얼마나 원망했을까.  고양이는 추위에 약하다는데 지난 밤 얼어죽은 건 아닌지 오늘 아침에도 자꾸 신경이 쓰였다.  이럴 줄 알았으면 화단 한 쪽에 담요 깔은 스티로폼 박스라도 내어주는 건데..

오늘은 어제보다 더 춥다.  어제 저녁 만난 그 까만 고양이가 마음 속을 떠다닌다.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는 곳에서라도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정말 반가울 것 같다.  

책을 주문했다.  <옛이야기와 어린이 책>, <지중해 태양의 요리사>, <우아한 거짓말>. 세 권이다. 모두 창비에서 나온 책이다.  창비어린이 구독자가 디지털 창비에서 책을 구입할 경우 40%할인을 해준다기에 처음으로 주문해봤다.   

 요즘 나는 옛이야기 그림책들을 재미있게 읽고 있는데 이 책의 저자는 그림책이 우리 옛이야기를 어떻게  훼손시키고 왜곡시키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한다.  
얼마 전부터 계속 호기심이 일었는데, 결국은 호기심이 내 자제력을 이긴 것이다.   배송되어 온다고 해도 곧장 읽기는 힘들 것 같은데도 말이다.  이번 주에도 읽어야 할 알라딘 서평단 책이 세 권이다.  신간을 받아 그 내용을 확인하기는 서평단 활동이 유용하긴 한데, 지나치면 서평단 일 때문에 내가 읽고 싶은 책이 뒤로 밀리는 단점이 있다.  좀 있으면 서평단 활동이 끝나니까 그러고 나면 여유를 가지고 읽고 싶은 책들을 읽고 싶다.  서평은 쓰고 싶으면 쓰고..  아니면 관두고.. ^^ 

목요일이면 시험이 끝나는 명보를 위해 주문한 책이다.  아마 시험이 끝나자마자 컴퓨터부터 켜서 밀려있는 웹툰을 보고 게임하기에 바쁘겠지만 당장에 못 읽으면 방학 때라도 읽겠지, 싶다.   
재미있다는 평이 많아서 내가 읽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명보가 안 읽으면 내가 읽으면 되는 거니까. ^^  사실은 이 칙칙한 겨울에 밝고 따뜻한 지중해의 태양빛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은근 기대가 된다.

 
슬프다고 해서, 눈물이 난다고 해서, 읽으면 안되겠다 했던 책인데 모두들 너무 좋다고 해서 까짓거, 읽고 오랜만에 확 울어버리지, 뭐, 하는 용기로 주문했다.  김려령 작가는 <완득이> 로 처음 만나서 꽤 밝고 유쾌한 글을 쓰는구나 했는데 그 후에 <내 가슴에 해마가 산다>를 읽어보고는 <완득이>랑 분위기가 달라서 깜짝 놀랐었다.  <요란요란 푸른 아파트>는 내게 그다지 깊은 인상을 남기진 않았는데 네 번째로 만나는 김려령 작가의 책, <우아한 거짓말>. 이 책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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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9-12-16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날씨가 추워져서 집주변 길고양이들이 맘에 걸려요. 밥이라도 좀 줄까 들고 나가서 내 놓았는데, 누가 먹어줄지 ... 꼬리가 멋진 줄무늬인 꼬질한 하얀 고양이 한마리가 아침에 야옹거리길래 말로 사료좀 들고 나갔는데, 결국 못 찾고 근처에 사료만 놓고 왔어요.

사료도 사료지만, 길고양이의 목숨을 앗아가는 가장 큰 요인인 '물' 때문에 더 걱정. 영하로 떨어지면 물이 얼어서 가뜩이나 물구하기 힘든데, 더 고달프겠죠. 날이 좀 풀려야 할텐데 걱정입니다.

근데, 고양이따라 좀 틀린가봐요. 말로는 추위에 강하더라구요. 컴퓨터나 프린터기 위에 널부러진 고양이에 대한 로망이 있었는데, 한 겨울에도 창문가나 화장실 바닥에 가서 앉아 있지 뭐에요; ^^

아, 저는 하루에 사람말 반 고양이말 반 이렇게 하는듯합니다. ㅎ 그 길고양이 말도 받아주고 신기하네요. 근처에 그 고양이 돌봐주는 사람이 있어서 사람에 익숙한걸까요?

섬사이 2009-12-17 10:42   좋아요 0 | URL
그 녀석을 음식물 쓰레기장에서 만날 땐 늘 후다닥 도망갔었거든요. 그런데 그날은 뭔가를 한참 얘기하듯 하더라구요. 그래서 더 마음이 쓰였어요. 하이드님이 옆에 계셨으면 정확한 통역을 해주셨을 것 같은데.. ^^
그 녀석, 무사할까요.. ???

마노아 2009-12-16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뜻한 이야기네요. 고양이와 주고 받는 말을 생각했을 때부터 이미 남다른 마음가짐이에요. 고양이가 추위에 약하군요. 내일은 더 춥다는데 걱정스럽네요. ㅡㅜ

섬사이 2009-12-17 10:51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그 고양이를 만난 다음부터는 집 없는 짐승들이 마음에 걸리긴 하네요. 겨울은 사람도 힘들지만 그런 동물들에게도 참 가혹한 계절일 것 같아요. MBC던가.. 멧돼지 잡는 프로그램이 있던데 그거 보면서도 기분이 참 안좋더라구요. 물론 농사짓는 분들도 속이 상하시겠지만.

무스탕 2009-12-16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동네 고양이들중 몇 마리는 제 목소리를 알고 있어요.
음식물 쓰레기를 버릴때 고양이 먹을만한걸 따로 갖고 나가서 야옹~ 하고 부르면 몇 마리가 뛰어 나올때가 많아요 ^^
그러다 먹이 없이 무심코 야옹~ 하면 그 녀석들이 달려와서 절 빤~히 쳐다보며 야옹거려요.
어우.. 그땐 얼마나 미안한지...
'밥 줄거 아님 부르지 마. 뛰어 오느라 힘들어!' 그러는거 같아서요..;;

섬사이 2009-12-17 10:58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 동네 고양이들의 대모셨군요!!!
무스탕님 주변으로 고양이들이 몰려들어 야옹거리며 몸을 비비는 풍경이 눈 앞에 그려지네요.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가 만나면 얼른 줄 수 있는 고양이 먹잇감이 없을까요? 멍멍이라면 소시지라도 갖고 있다가 줄 텐데.. 고양이도 소시지 먹을 줄 아나 모르겠네요. 마트에 고양이 사료 통조림도 팔던데 소시지보다 그게 낫겠죠? 아파트 경비아저씨나 청소하는 아줌마들이 싫어하시겠지만..

꿈꾸는섬 2009-12-18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동네도 고양이들이 음식물 쓰레기 주변을 어슬렁 거려요. 날도 추운데 배도 고픈가봐요. 근데 우리동네 고양이 쏜살같이 도망가더라구요.

섬사이 2009-12-24 06:32   좋아요 0 | URL
우리동네 고양이들도 잽싸게 도망가기 바빠요.
그런데 저 날 저 고양이는 도망갈 생각은 안 하고 야옹거리더라구요.
그래서 더 뭔가 말하고 싶은 게 있던 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제가 동화를 너무 많이 읽은 걸까요..?^^

세실 2009-12-19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상하다. 제가 분명히 댓글을 단 것 같은데.....ㅎ
고양이의 수다를 들어주었다는 님의 글에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전 왜 고양이와 개가 싫을까요. 아이들이 키우자고 하면 일거리 늘어나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감정이 메마른걸까요. ㅠ

섬사이 2009-12-24 06:34   좋아요 0 | URL
저도 아이들이 집에서 동물을 키우자고 하면 싫다고 해요. 세 아이 키우기도 벅차서요... ^^;;
 
<못된 장난>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못된 장난 마음이 자라는 나무 22
브리기테 블로벨 지음, 전은경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갑자기 청소년 소설에서 '밝음'이 사라지고 있는 것 같았다.  문학이 현실의 반영이라고 한다면 청소년 소설에서 '밝음'이 사라지고 있는 건 무척 우울한 현상이다.  내가 최근에 읽은 청소년 소설들 - <카본 다이어리 2015>, <이름없는 너에게>, 그리고 <못된 장난>까지- 는 각각 환경재앙, 십대미혼모의 불안, 사이버 스토킹에 의한 왕따 문제를 다룬 것들이다.  내가 십대였던 시절에 읽었던 <얄개전>이나 신지식 씨의 <감이 익을 무렵>, <하얀 길> 등과 비교하면 그 변화가 더욱 실감이 난다.  어쩌면 그 시절엔 현실을 두껍게 가리고 치장하려는 가식과 십대를 순수의 시대로 포장하고자 하는 불순의 의도가 강했기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참 가혹하구나, 하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아무리 그 끝에 '희망'을 살짝 보여준다고 해도 말이다. 질풍노도의 시기라는 청소년기, 그만큼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내는 아이들을 나는 어떤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그것도 섬뜩하기는 마찬가지다.   

작년이었던가.  중1이었던 아들녀석이 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 안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모였다.  시험을 끝낸 홀가분한 마음에 친구들과 만나 놀고 싶다는 이유였던 것 같다.  중1이면 아직 초등학생의 아동성을 채 다 벗지않았을 때니까.  놀이터 의자에 둘러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경비아저씨가 다가 오더란다.  다짜고짜
"여~ 너희들, 어디 사는 애들이야?"
아이들은 쭈뼛거리며 "저희들 다 이 아파트에 사는데요.."했단다.
그랬더니 경비아저씨 하시는 말씀이
"너희같은 청소년들은 놀이터에서 놀면 안되지.  정신적으로 놀아야지, 정신적으로! 다들 집에 가!"했다는 것. 
집에 들어와 투덜대는 아들에게 난 별로 해줄 말이 없었다.  '정신적으로 놀아야 한다'는 말에 푸훗, 웃음이 났지만 어린 아이를 둔 부모들은 성성하게 자란 중고등학생들이 놀이터에 등장하는 걸 경계의 눈빛으로 바라본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나를 비롯한 어른들은 오직 학교와 집, 학원을 배경으로 서있는 중고등학생들만을 경계를 풀고 바라보려고 한다.   그 날 이후로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모이질 않는다.  차라리 PC방에 모여서 정신적(?)으로 노는 것이 신상에 이롭다는 걸 알게 된 건지도 모르겠다.

내가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 사이버스토킹으로 괴롭힘을 당하는 주인공 스베트라나와 그녀의 가정, 그리고 스베트라나를 괴롭히는 아이들과 그 가정의 배경이 되는 사회가 가진 문제점을 무시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모범적이고 우수한 학생이었던 스베트라나가 '못된 장난'의 희생자가 된 것은 단순히 가해학생들의 성품이 나빠서라고만 치부할 수 없다.  책에서도 언급되지만 그 배경엔 '동유럽 국가들에 대한 편견과 멸시'라는 사회적 통념이 깔려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동남아시아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편견과 비슷하게 겹치는 부분이다.   

실업학교를 다니던 스베트라나는 그 우수함을 인정받아 '그들만의 독특한 분위기'(p.32)를 가진 에를렌호프 김나지움으로 전학을 가게 된다.  부유층 아이들의 기숙학교인 그 곳에 장학금을 받는 통학생으로 들어가게 된 스베트라나가 직면하게 되는 벽은 무엇일까.  '그들만의 독특한 분위기'에 섞일 수 없다는 소외감이 아니었을까.  그 소외감이 점차 열등감으로 발전했을 것이고, 그 열등감을 계속해서 자극하는 아이들로 인해서 스베트라나는 점차 무너지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스베트라나를 괴롭힌 아이들은 어떨까.  학교 아이들이 만든 카페에 쓰인 글들은 그 아이들 나름대로의 고민과 불안을 엿보게 한다.
'우리 부모님이 나를 에를렌호프 김나지움에 갖다 버렸다는 걸 이제야 확실히 알겠어. 내가 더 나은 교육을 받는다거나 대학 입학 시험을 더 잘 볼 수 있다는 것은 그저 핑곗거리에 불과했어.  사실은 빌어먹을 부부 싸움에 증인이 있는 게 싫었던 거야."(p.167)라거나 '차라리 훌륭한 부모님이 없는 게 나아. 쑥대밭 같은 집안이 더 낫다고. 왜 그런지 알아? 스스로 강해지기 때문이야!'(p.167)같은 글들은 그들의 '못된 장난'의 근원을 설명해준다고나 할까. 
특히 마르시아가 스베트라나에게 한 말은 어른인 '나'를 더 슬프게 한다.

   
  "나 예전에는 다른 기숙 학교에 다녔어. 아이펠에 있는 학교였는데 거기도 똑같았어. 언제나 통학생들이 왕따를 당했지. 왜 그런지 알아?"
나는 휴지로 콧믈을 닦고 고개를 저었다.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은 모두 절망에 빠져 있거든.  그래서 그러는 거야."
믿을 수가 없었다.  그게 정말일까?
"다른 아이들이 어떤 상황인지 잘 살펴봐. 우린 모두 깨진 가정에서 왔어. 나도 마찬가지야. 이혼한 가정의 아이들이 기숙학교에 버려지는 거야. 알겠어? 이곳 아이들은 누구의 부모님이 얼마나 자주 찾아오는지, 누가 편지나 소포를 얼마나 자주 받는지, 그 소포 안에 뭐가 들어 있는지 다 알아. 여기서는 비밀을 간직할 수 없어. 아주 단시간 내에 학교 전체에 소문이 퍼지니까. 그리고 어떤 식으로든 자기를 드러낼 수 있어야 해. 다른 아이들이 부러워할 만한 뭔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야. 이런 생활이 싫다고 해도 도망칠 수가 없어. 어디로 갈 수 있겠어? 집으로는 못 가. 여기서 자기 자리를 찾아야 해. 그게 문제야. 우리는 마치 텔레비전 리얼리티 쇼에 출연한 것처럼 살아. 쇼는 금방 끝나지만 우리는 계속 이렇게 살아야 하니까 훨씬 더 끔찍하지."(p.118)
 
   

 난 사람들이 "요즘 애들 문제야.."라고 말하는 걸 싫어한다.  문제가 일어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놓고 "너희들이 문제야."하고 비난하는 건 비겁한 짓이니까.  문제가 있다면 판을 그렇게 꾸며놓은 우리 어른들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책을 읽을 때마다 생각나는 노래가 있다.  <십대들을 위한 기도>라는 노래다. 부르다가 울컥해서 눈물을 쏟았던 기억이 난다.  이런 바람, 이런 기도의 노래들이 모이고 모이면 언젠가는 우리 청소년 소설이 눈부신 '밝음'으로 조금쯤은 돌아서게 되지 않을까, 하고 바라게 된다. 

http://lifepeace.org/bbs/zboard.php?id=free&no=13411 

<십대들을 위한 기도>  

우리의 십대들이 우울의 늪에 빠지지 말고
햇살같은 웃음으로 (언제나) 살게해 주십시오
그들의 웃음 속에 담긴 희망과 기쁨으로
우리의 삶도 밝아 질 것을 믿습니다.  

하늘의 별 땅의 꽃 자기 마음 돌아 볼 여유없이
피곤하고 숨 가쁘게 (정신없이) 살아 가는 아이들
우리 늘 미안하고 할 말 없는 어른 들이지만
항상 그들을 사랑하게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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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7 03: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17 11: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09-12-19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남자애들이 놀이터에 모여 있으면 괜히 불안해했는데 아이들은 그저 단순히 모여있는 건데 어른의 잘못된 선입견 일수도 있겠군요. 아이들 쉴곳이 없지요.
공선옥님의 '나는 죽지않겠다'는 밝음이 보입니다. ㅎㅎ

섬사이 2009-12-24 06:35   좋아요 0 | URL
<나는 죽지 않겠다>, 꼭 읽어야겠네요. 서평단 책들 때문에 자꾸 읽고 싶은 책들이 뒤로 밀려요. 문제예요, 문제...-_-
 

며칠 전의 일.  몇 달 전부터 유빈이가 사달라고 조른 장난감이 있다.  '미미 인어공주 보석함'이라는 장난감인데 EBS어린이 방송에서 광고를 보고 사달라고 조르기 시작했다.  그런 류의 장난감을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다가 사달라고 조른다고 그 때마다 다 사줄 수도 없고 해서 크리스마스 때 사준다고 미뤄두었는데, 요 녀석이 아빠에게 뽀뽀하고 애교 떨고 하더니 어느 날 울 냄푠이 작은 딸 아양에 넘어가서는 인터넷으로 홀딱 주문해주고 말았다.   

주문한 '인어공주 보석함'이 도착한 날.  서둘러 상자를 뜯었는데 보석함에 끼워야 할 건전지가 없었다.  나중에 마트 나갈 때 사오마 했는데도 굳이 지금 당장 끼워야 한다고 고집을 부렸다.  AA건전지는 많은데 보석함에 낄 건전지는 AAA. 때는 저녁이고 나가기 귀찮았지만, 그래, 새 장난감이 왔는데 소리나는 게 얼마나 궁금할까, 싶어서 사다가 끼워줬다.   

그런데 보석함을 열고 그 안의 작은 단추를 누를 때마다 '또로로롱~~' 소리 나는 걸 몇 번이나 계속 하던 유빈이가 갑자기 심각한 얼굴로 말하는 거다.  

"엄마, 이거 고장났나봐." 
"어? 소리 잘 나는데 왜? 어디가 고장났는데? " 
"이 단추를 누르면 소리가 나면서 변신이 돼야 하는데, 변신이 안돼." 
?????? 

오오오오, 이런, 이런..  유빈이는 TV광고에 속은 거였다.  광고에서는 단추를 누르면 "띠리리리링~"소리가 나면서 모델로 나온 아이가 샤샤샥 예쁘게 변신했던 모양이다.  허걱, 그래서, 그렇게 자기도 변신이 될 줄 알고 이 장난감을 사달라고 오랫동안 조른 거였구나...   

옆에서 그 말을 듣고 있던 유진이랑 명보가 깔깔대며 웃었다.  역시 애들은 순진해~~ 하면서.  나도 물론 웃지 않을 수 없었고...   

"유빈아, 광고에서는 그냥 보석함 안에 예쁜 귀걸이랑 반지 같은 게 들어있어서 그걸 하면 예뻐 보인다는 걸 알려주려고 그렇게 꾸민 거야.  광고를 보이는대로 믿으면 안돼..에고, 불쌍한 우리 작은 딸.."  난 위로한답시고 유빈이가 알아듣지도 못할 것 같은 말을 주절거리며 꼭 안아줬다.

그 다음부터 우리 유빈이, 그 장난감을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장난감을 사면 늘 이게 문제다.  아이들은 환상을 품고 장난감을 원하는데 정작 장난감은 아이들의 환상을 길게 지속시켜주질 않는다.  하긴, 아이들의 환상을 이뤄준다는 게 가능하기나 할까.  불가능하니까 판타지겠지. 그러니까 판타지가 상상의 세계에서만 가능한 거겠지.   그래서 어른이 되면 점점 판타지와 멀어지는 거겠지.

작은딸이 보여준 조그만 판타지가 두고두고 자꾸만 나를 웃게 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유빈이에게 상상의 세계를 보여줬다가 순식간에 파괴해버린 그 장난감이 야속하기도 하다.  정말 변신이 되었다면 좋았을 텐데..  딸의 깨져버린 상상이 안쓰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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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12-13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쁜 에피소드네요. 속상해진 유빈이가 안타깝지만 그 순진함을 잊어버린 우리들은 덕분에 하하 웃었어요. ^^

섬사이 2009-12-14 18:28   좋아요 0 | URL
이런 일들을 겪고 실망해가면서 세상을 배워가는 거겠지요?
그냥 더 크지 말고 지금 이대로 있어줬으면 좋겠어요. ^^

조선인 2009-12-14 0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궁, 귀여워라.

섬사이 2009-12-14 18:30   좋아요 0 | URL
해람이랑 유빈이랑 만나면 꿍짝이 잘 맞을 거예요.
'공주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으니까요.^^

다락방 2009-12-15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칫..저는 정말 야속한데요! 변신 시켜준다고 광고했으면 변신을 시켜줘야 되는거 아녜욧!!! 왜 애들을 상대로 거짓말을 하냐구요, 거짓말을!!!! 저도 유빈이의 깨져버린 상상이 안쓰러워요. 에잇, 그 장난감 욕해주고 싶어요. 이 빵꾸똥꾸야! 라고 말이죠. 칫칫.

섬사이 2009-12-15 15:57   좋아요 0 | URL
아, 그래야겠어요.
그 장난감을 잡고 "빵꾸똥꾸야"라고 욕이라도 실컷 해줄래요. ^^
 

유빈이의 크리스마스 선물로 공주풍 드레스를 골랐다.  처음엔 백설공주 드레스를 골라서 산타 할아버지께 "하버지, 백설공주 드레스 주세요~"했다.  그런데 어제 백설공주 드레스보다 훨씬 저렴한 황금빛 드레스를 인터넷 쇼핑몰에서 찾아 보여줬더니 그걸로 바꾸고 싶단다.  오~ 땡큐.   무려 2만원 이상 싸다.   

요즘 장난감이 너무 비싸고, 비싼데도 막상 뜯어보면 부실하고, 아이는 금세 싫증을 내기 마련이어서 늘 생일이나 크리스마스나 어린이날 즈음이 되면 은근히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이번에 좀 허접하긴 하지만 유빈이의 공주 욕구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한 드레스를 주문하고 나니까 장난감보다는 마음이 개운하다.  앞으로 때마다 주욱 드레스를 선물할까, 하는 생각도...  정리하기 좋고, 장남감보다 오래 갖고 놀 것 같고, 가격도 장난감이랑 크게 차이나지 않고..  특히 이번에 주문한 드레스는 2만원이 살짝 안 되는 착한 가격이다.  공주병 증세가 사라질 때까지 드레스 구매를 쭈욱 이어갈까..^^   

아침에 일어나 거실로 나왔는데 재채기 폭발!  비염 발작이다.  좀 괜찮아진 것 같아서 약을 3일 정도 안 먹었더니 코가 미,쳤,다.  눈도 가렵고 귓속도 가렵고, 재채기 연발에 콧물은...  아침부터 휴지를 끌어안고 정신을 못차리고 있었다. 어제 끓여둔 사골국에 김치 하나 내놓고 아침식사를 겨우 해결하고 약을 먹고 나니 좀 나아졌다. 비염은 고칠 수가 없다지만 뭐, 좋은 방법 없을까. 주로 아침에 일어났을 때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데 부엌에서 식사준비를 하면서 중간중간 코 풀고 손 씻고... 귀찮고 짜증난다.

명보는 아침에 요리학교로 요리 배우러 다녀왔다.  오늘의 메뉴는 우동과 돌솥알밥.  집에 돌아와서는 돌솥과 재료만 있으면 자기가 돌솥알밥을 만들어 주겠단다.  돌솥 안을 참기름으로 골고루 발라준 다음 밥을 넣고 단무지, 오이, 김치, 당근을 다져넣고 위에 날치알과 김가루, 무순을 올린다음 약한 불로 2분만 데워주면 끝이라나?  돌솥알밥이 그렇게 쉬운 요리였단 말이야?  알고 보니 시시하구나. 조리과정은 생각하지 않고 돌솥의 분위기와 알록달록 빛깔 고운 고명들에 눈이 멀어 돌솥알밥을 적당히 괜찮은 요리로 착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우리가족이 즐겨 찾는 삼성동의 '고운님'이라는 음식점은 용서해주기로 했다.  나오는 반찬이 깔끔하고 정갈한 데다가 사장님도 무척 친절하시고, 돌솥밥도 '영양'돌솥밥으로 맛이 아주 좋다. (갑자기 웬 음식점 홍보??) 시험이 끝나고 나면 아들한테 돌솥알밥 해달라고 하자고 냄푠이랑 굳게 약속했다.  명보는 다음 놀토엔 마들렌을 만든다며 유진에게 같이 가자고 꼬시는 중이다.  아마도 마들렌을 만들 땐 집에 좀 싸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예전에 머핀을 만든 적이 있는데, 무려 20개도 넘게 싸와서 이웃들과도 나눠 먹었던 즐거운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제발, 마들렌도 잔뜩 싸오기를!  

도서관 책고르미 엄마들이 올 한 해동안 했던 작업들이 작은 책으로 꾸려졌다. '책'이라기 보다는 '문집'(문집도 책은 책이지만)에 가깝다.  내 글로는 페이퍼에도 올렸었던 '공주'를 주제로 한 책들과 '아빠'에 관한 책들, 명보가 보았던 만화책들, 그리고 내가 반한 그림책들로 네 편이 실렸다. 막상 '책'의 모양을 갖추고 나온 것을 보니 좀 더 잘 할걸, 좀 더 열심히 할걸, 하는 아쉬움이 짙다.  아직 내공을 갖추지도 못했는데 게다가 경험도 없었으니 이 만큼 나온 것만도 기적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사실 도서관 관장님과 선생님들이 열심히 밀고 끌어주지 않았다면 이마저도 못했을 거다.  내년엔 또 어떤 작업을 이어가게 될지, 머리를 맞대고 고민 좀 해보자는데...겁이 좀 난다.    

12월 23일, 조니 뎁, 히스 레저, 주드 로가 나오는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이라는 영화가 개봉된다.  (캐스팅이 장난이 아니구나..)  큰딸과 나는 '저 영화 꼭 보러가자'고 굳게 맹세했다.  <스위니 토드>는 큰딸이 볼 나이가 안돼서 냄푠과 갔었는데, 이번엔 같이 갈 수 있을까?  (큰딸과 나는 조니뎁을 같이 좋아한다) 시험도 끝나고 방학도 다가오는 시기이니만큼 아마 친구들과 보러 갈 확률이 99%. 그럼 난 냄푠과 보러가야지.   

포스터

  

주말엔 아이들 교복, 셔츠, 체육복 등등을 빨래하는 게 일이다.  교복자켓은 홈드라이를 하고, 스커트와 바지, 조끼는 울빨래를 하고, 셔츠는 솔로 깃과 소매끝을 빡빡 문질러서 손빨래를 한다.  체육복은 세탁기에 돌리고...  그나마 큰딸 학교가 실내화를 쓰지 않고, 아들 학교는 삼선슬리퍼로 실내화를 대신하니 다행이지, 안그랬으면 실내화까지 빨아대느라 정신이 없었을 거다.  아이들 도시락을 싸주거나 교복을 빨아 다리거나 할 때 엄마 생각이 난다.  내가 고등학생일 때 엄마는 새벽에 일어나 도시락을 두 개씩 싸야했고, 교복은 물론 운동화와 실내화도 빨아야 했다.   그 때는 세탁기도 전자동이 아니었는데 말이다.  한쪽엔 세탁기가 다른 한쪽엔 탈수기가 따로 있었던 '백조 세탁기'였다.  결혼해서 자식을 키워봐야 부모마음 안다는 말은 정말 맞는 말이다.  주말에 아이들 교복을 빨 때마다 우리 엄마 생각이 난다.   

 *** 오늘 점심 설거지는 명보가, 저녁 설거지는 유진이가 해줬다.  남편은 커피를 타줬다.  아침에 비염만 빼면 흔치 않은 운수 좋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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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날에윤슬 2009-12-12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쑥 죄송한데요, 저 공주옷 어디에서 살 수 있을까요? 우리 딸들도 저런 옷 무척 좋아해서요.

섬사이 2009-12-12 23:01   좋아요 0 | URL
죄송하긴요. 2001아울렛 인터넷 쇼핑몰이 있어요.
www.2001outlet.com 이요.
회원가입하니까 3만원 이상 구매시 2000원 할인 쿠폰을 줘서 요긴하게 잘 썼답니다. (4만원 이상 주문해야 배송료가 없어요.)
저 드레스도 정가는 39900원으로 되어있는데 할인해서 19900원을 하더라구요.

다락방 2009-12-13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섬사이님. 격하게 공감해요. 비염에 한해서 말이죠. 저는 늘상 달고사는 건 아닌데 환절기엔 거의 죽음이에요. 눈도 팅팅 붓고 눈물 콧물 다 나오죠. 이비인후과 가서 약 받아와 먹으면 좀 나아지던데 이게 약 먹고 나아지니깐 그것도 무서운거에요. 대체 이 약에는 뭐가 들어있길래 좀 나아지는거지? 완전 독한거 아닌가? 사람이 먹어도 되는걸까? 하는 쓸데없는 의심이 들어서 말이지요. 비염은 윽-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절대 알 수 없는 괴로움을 주죠.

신문이나 잡지 같은데에 끊임없이 비염에 좋다는 약이나 치료법이나 병원이 실리는 걸 보면 정말 완치할 수 없는 증상임에는 틀림없나봐요. 완치 되는거였다면 끊임없이 광고할 리가 없겠죠. 아, 저 정말 그 괴로움 너무 잘 알아요, 섬사이님. ㅜㅡ

섬사이 2009-12-13 22:55   좋아요 0 | URL
에고고고, 다락방님도 비염이군요.
이 지독한 비염 좀 말끔히 떼어버렸으면 좋겠는데 끈질기게도 안 떨어지네요. 이비인후과에서도 그러던 걸요. 완치는 어렵고 증상이 심해지면 약을 먹는 수밖에 없다구요. 그냥 놔두면 코 속에 혹이 생길 수도 있고 코가 비뚤어질 수도 있대요. 정말 못된 비염이에욧!!!
면역력이 약해지면 더 심해질 수 있다네요.
그러니까 우리, 강하게 살아가기로 해요. 그까짓, 비염따위!!!하면서..

꿈꾸는섬 2009-12-13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레스 정말 예쁘네요.^^ 좋은 크리스마스 선물이 되겠어요.
비염은 정말 완치가 안되는건가요? 저흰 현준이가 알러지성 비염이라는데 약을 먹어도 효과가 거의 없이 1년내내 콧물을 달고 살아요.ㅠ.ㅠ

섬사이 2009-12-13 22:59   좋아요 0 | URL
꿈꾸는섬님, 속상하시겠어요.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6살짜리 꼬마도 알러지성 비염이라고 하는데 한약을 꾸준히 먹더라구요. 6개월 이상 꾸준히 먹더니 많이 나아졌다고 하던데,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아이들은 치료가 가능한 거 아닐까요?
어린 나이에 비염에 걸린 아이들이 평생 비염을 갖고 살아야 하는 건 너무 가혹해요. 분명히 현준이는 자라면서 코가 튼튼하고 건강해져서 꼭 나을 거예요. 꼭!!!

세실 2009-12-13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도서관 있을땐 비염 달고 살았는데 책이랑 멀어지니 비염도 잠잠해 집니다.
그러고보니 요즘 비염 뚝입니다. 헤헤~~~
드레스 가격 참 좋으네요. ㅎ

섬사이 2009-12-13 23:01   좋아요 0 | URL
그럼.. 혹시 저도 집에 있는 책들을 처분하면..
비염 뚝, 할 수 있을까요....
설마.. 아니겠죠? 끙...

세실 2009-12-19 10:10   좋아요 0 | URL
아이들 방에 책을 치우시는 것도 좋을듯.
책먼지가 굉장히 많다고 합니다.
큰애 아토피땜에 병원갔더니 의사샘이 말씀하시더라구요.
아토피, 비염, 천식이 다 알러지로 인한 원인.
그래서 전 큰방을 도서관으로 만들고, 아이들 방엔 침대와 옷장만 두었습니다.

섬사이 2009-12-24 06:38   좋아요 0 | URL
제 경우엔 옷장 정리를 한다든가 하면 심해지더라구요. 문짝이 달린 책장이면 좋은데, 요즘 문짝 달린 책장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있다해도 가격이 만만치 않을 것 같기도 하구요.
책을 아주 없애기는 힘들고, 더 늘어나지는 않게 잘 관리해 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