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제12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전하영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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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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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면 찾아오는 책이 하나 있단다.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이란다. 아빠도 몇 해 전부터 꼬박꼬박 챙겨 보고 있단다. 젊은 작가들과 봄이 어울리는 계절이라서, 젊은 작가상은 봄에 봄에 주는 것 같구나. 지구온난화로 봄이 자꾸 짧아져서 걱정인데, 젊음은 더욱 길어졌으면 좋겠구나. 올해도 출간 소식을 듣고 책을 읽었단다. 작년에 수상작 중에 한 작품이 잡음을 내기도 했지만, 올해는 별 탈이 없길

해마다 나오는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은 젊은 작가들을 새로 알게 되는 좋은 기회라고 아빠는 생각한단다. 책을 고를 때 아빠가 좋아하는 장르나 작가의 책을 읽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수상작품집의 경우, 때론 아빠와 성향이 전혀 다른 소설들을 만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단다. 그런 소설들 중에 대표적인 경우가 퀴어 문학이란다. 모든 사람들이 똑 같은 존재라고 생각하고, 모든 사랑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만, 사랑에 있어서는 솔직히 보수적이란다. 그렇다 보니 퀴어 문학을 찾아 읽는 편은 아닌데,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에는 몇 편씩 퀴어 문학이 있어서 읽어보게 되는구나.

젊은작가상에는 대상 작품이 있긴 한데, 상금은 모두 동일하게 준다고 들었어. 심사위원들이 뽑은 대상이 있긴 하겠지만, 아빠가 심사위원이라면 어떤 작품에 대상을 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읽어보기도 한단다. 그리고 아빠는 심사위원들과 달리 다른 작품에 대상을 주고 싶었단다. 그 작품은 조금 있다가 이야기해줄게.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일곱 명의 젊은 작가들이 수상을 했단다. 그런데 모두 여성 작가들이더구나. 젊은 작가상에 남녀 구별을 두는 것이 옳지 않지만, 남성 작가들도 힘 좀 내주길, 혼자 속으로 바랬단다..^^


1.

대상은 전하영 님의 <그녀는 조명등 아래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라는 작품인데, 제목이 길어서 아빠는 기억하지 못하겠구나. 나중에 전하영 님이 자신의 단편들을 묶어 책으로 낼 때도, 이 작품이 비록 대상이지만, 책제목으로 뽑히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전하영 님의 작품은 처음 읽어보았단다. 소설의 내용은지금 회사에 잘 나가는 연구원이 있는데, 별거중인 유부남이 있었어. 그런 그가 20대 대학생을 만나는 것을 보고, 주인공은 옛 기억을 떠올렸어. 주인공이 대학생일 때 강사 초임으로 왔던 장 피에르라고 하는 교수. 장 피에르는 본명은 아니었고, 별명이었어. 강사 초임이다 보니 열정은 뛰어나나 조금은 서툰 그런 교수였어. 장 피에르는 학창 시절 소위 말하는 운동권 출신이었지. 그런 그가 제자이자 주인공의 친구인 연수에게 치근덕거렸어. 그리고 나중에 정교수가 된 다음에도 계속 들려오는 그의 성추문 소식. 하지만, 그의 명성으로 그를 오히려 옹호하는 말들이 그의 성추문을 덮곤 했단다. 미투 운동의 연장선상에 있는 소설 같았으며, 얼마 전에 읽은 <밀크맨>도 떠오른 그런 소설이었단다.

마찬가지로 처음 알게 된 김멜라 님의 <나뭇잎이 흐르고>란 작품은 편견에 대한 소설로 이해했단다. 일부 사람들이 비뚤어진 시각으로 보는 장애와 동성애를 모두 가진 이가 주인공이란다. 대학 시절 체 게베라를 좋아해서 라는 별명을 가진 이가 바로 그런 사람이란다. 체와 함께 마음씨라는 동아리에서 활동했던 앙헬. 앙헬은 스페인어로 천사라는 뜻이래. 둘 모두 여자란다. 체는 어렸을 때부터 뇌병변 장애를 가지고 있어서 말도 어눌하고, 몸도 불편한 사람이었어. 둘은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친하게 지냈어. 다른 이들은 체가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앙헬은 체의 말을 모두 이해했어. 체가 앙헬을 사랑했지만, 앙헬은 체를 우정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어. 대학 시절부터 이어져 온 사랑과 우정의 이야기 속에서, 장애와 동성애에 대해 아빠는 어떤 시각을 갖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었단다.

김지연 님의 <사랑하는 일> 이 분도 처음 들어보는 분이란다. 아빠가 아는 젊은 작가들이 꽤 있다고 생각했는데, 잘못 알고 있었구나. 한편으로 우리나라에 많은 작가들이 있는가 보구나, 이런 생각도 같이 들었단다. 주인공 은호는 어린 시절부터 화목한 가정에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자랐단다. 그런데 그런 은호가 어느날 커밍아웃을 했단다. 그렇게 사랑해주시던 할머니로부터 미친년이라는 소리를 들었어. 그리고 가족들부터 철저하게 외면을 받게 되었단다. 그나마 은호의 엄마가 은호를 이해해 주는 듯 했지만, 동성 애인과 결혼은 하지 말고 친구처럼 같이 살면 안 되겠냐고 이야기하셨어. 그 정도로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었지. 은호의 아빠도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고, 예전에 많이 친했다는 이야기를 하는구나. 커밍아웃을 한 여인이 가족들과 겪는 이야기를 잘 그려낸 것 같았어.

김혜진 님의 <목화맨션> 이 분은 그래도 이름은 알고 있는 분이로구나. 아빠만의 대상이 있다고 했잖아. 김혜진 님의 <목화맨션>은 아주 간만의 차이로 아빠의 대상이 안된 작품이란다. 주인공 만옥은 재건축이 된다고 소문이 자자한 작은 아파트 하나를 영혼까지 긁어 모아서 샀단다. 하지만, 들어가 살 형편은 안되고, 세를 주었어. 그 집에 세를 들어온 사람이 마흔다섯 살 독신 순미였어. 혼자 이사하는 순미의 이삿짐을 도와주다가 만옥은 친분을 쌓게 되었어. 집주인과 세입자로 만났지만, 친구처럼 지내게 되었어. 드문 관계이구나. 곧 재건축이 결정될 것 같은 아파트는 몇 해가 지나도 소식이 없구나. 그 사이 순미는 가난하지만, 착한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만옥은 남편이 중병이 들어 계속 큰 돈 들어가는 일만 생겼단다. 돈을 조달할 수 있는 곳이 없는 만옥은 더 이상 기다리지 못하고 집을 팔게 되고, 순미도 이사 갈 수밖에 없었단다. 순미는 만옥에게 실망을 했지만, 만옥의 입장도 이해를 해야겠구나. 예상했듯이 만옥이 집을 팔자마자 얼마 안 있어, 그 아파트는 재건축 소식이 날아왔단다. 인생이 뭐, 그런 거지

박서련 님의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 이 작품이 아빠가 선정한 대상이란다. 대상의 기준이 뭐냐고? 아빠의 1번 기준은 무조건 재미란다. 이 소설은 일단 재미 있단다. 박서련 님은 <체공녀 강주룡>을 읽고 눈여겨(?) 보던 작가였는데, 이번 단편에서도 실망을 주지 않았단다.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들었어. 아들을 위해서라면 무엇을 하는 지승 엄마.. 공부를 잘하기 위한 방법뿐만 아니라 키 커지라고 호르몬 주사까지하지만, 지승이 불만인 것이 하나 있었단다. 바로 반 친구 경헌이보다 게임을 못하는 거야. 지승 엄마는 그런 게임 조차도 과외를 시키면 되겠다는 생각에 선생님을 집으로 초대하는데, 첫 번째 온 선생님은 대학생 남자였는데, 이 녀석이 몹쓸 손을 가지고 있어서 바로 퇴짜를 놓고, 두 번째는 여자 과외 선생님이 왔는데, 지승이가 아닌 지승 엄마가 그 게임에 소질이 있는 것을 알게 되어 생기는 에피소드들을 유쾌하게 잘 그려냈단다. 지승 엄마가 지승인 척하고 지승의 경쟁자인 경헌을 눌러버리는 장면은 아빠마저 통쾌함이 느껴지더구나. 아빠도 젊었을 때 컴퓨터 게임을 열심히 하곤 했는데, 언제부터인가 게임을 멀리하게 되었구나. 나중에 너희들과 한판 겨루려면 다시 손목 좀 풀어봐야 하나?^^

서이제 님의 <0%를 향하여>라는 작품은 독립영화를 만드는 이들이 자신이 하고픈 것과 돈이 하고픈 것 사이에서 갈등을 다큐멘터리 식으로 풀어나갔다고 아빠는 기억하고 있단다. 읽은 지 꽤 지났더니 자세한 줄거리가 생각이 나질 않아.. 밀린 독서편지를 빨리 써서, 읽고 나면 바로 독서편지를 쓸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아빠의 게으름은 지병인지라

한정현 님의 <우리의 소원은 과학 소년>이라는 작품 역시 줄거리가 잘 생각이 나질 않는구나. 일제 시대와 오늘날 두 개의 시간 공간에서 각기 다른 두 쌍의 동성애자들에 관한 이야기로 어렴풋이 기억이 나는구나. 그러면서 우리나라 가부장제도에 대한 비판을 한 것처럼 느껴졌어. 앞서 <0%를 향하여>의 서이제 님과 한정현 님은 아빠가 처음 알게 된 작가들이란다.

이렇게 수상작품집 일곱 작품을 간단히 이야기해보았단다. 내년에는 남자 작가들도 수상작품집에서 만났으면 좋겠구나^^


PS:

책의 첫 문장 : 정오가 가까워지면 세상은 자명하게 반으로 나뉜다.

책의 끝 문장 : ‘지금 여기가 아닌 세계가 사라지지 않았음을, 또한 사라져서도 안 된다는 것을 증명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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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6-04 08:0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 한분도 모르겠네요 ㅜㅜ 요새 국내작가 책을 잘 안읽어서 그런가보네요. 반성합니다. 이 책도 읽어봐야 겠어요.

bookholic 2021-06-04 18:24   좋아요 2 | URL
네, 맞아요.. 그리고 그런 새로운 작가들이 계속 나와서 다행이에요~~ 미래의 먹거리, 아니 읽을거리들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죠?^^
즐거운 주말 되시길 바라고요~~^^

페크(pek0501) 2021-06-04 14: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2019년 것과 2020년 것을 가지고 있어요. 전자는 다 읽었고 후자는 아직...ㅋ
한 편씩 읽는 재미가 있지요.

bookholic 2021-06-04 18:25   좋아요 2 | URL
제가 2020년 것 읽고 쓴 리뷰를 보니, 저는 2020년 것이 더 낫다고 써 있네요..^^
2020년 것 읽으시고.. 2021년 것도...^^
즐거운 주말 되시길~~~^^

초딩 2021-06-04 17: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음 언제부턴가 젊은 작가 상에 여성 작가분들 위주로 선정된 것 같아요. 잘 보지는 않지만. 그런데 정말 올해는 다 여성 작가분이군요...
정말 남성 작가분은 한 분도 뽑을 분이 없었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 네 1위의 선정 조건은 재미에 저도 동의합니다. 아무리 몸에 좋은 음식도 맛있어야 먹는다에 동의하듯이요.
좋은 하루 되세요~
서간체 속 아빠는 언제나 정겹고 그립고 훈훈합니다~

bookholic 2021-06-04 18:29   좋아요 2 | URL
혹시 십대 남자 애들이 게임이 열중하다 보니 문학적 소양이 점점 떨어져서 그런 건 아닐까요?^^
그런 애들이 책에 관심을 가지려면 책이 더더욱 재미있어져야겠네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분리 수거도 잘 하시고요~~^^

scott 2021-06-09 12:02   좋아요 1 | URL
오 ! 저도 북홀릭님 말씀에 공감 합니다 ㅎㅎ
게임으로 가버려서 ㅎㅎ
문자 읽기ㄴ는
웹툰으로!

mini74 2021-06-04 19: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젊음 충전 ㅎㅎㅎ 저도 충전을 해야하는데 너무 오래 안했나봐요. 정말 새파랑님처럼 저도 아는 분이 ㅠㅠ 앗 한분 박서련님 ! 아 다행입니다 ㅎ

bookholic 2021-06-05 05:31   좋아요 1 | URL
내년 수상작에는 아는 작가들이 많도록, 올 한 해 젊은 작가들 책도 틈틈이 읽으면서 젊음도 충전해요^^
즐거운 주말 되시길 바라고요~~~

scott 2021-06-09 12: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번에 모르는 작가님들이여서
선뜻 읽어볼 생각을 못했는데 북홀릭님 리뷰 읽으니 급 관심이 ㅎㅎ
한국작가들 작품보다 해외 작가위주로 읽고 있는 1人
반성합니다 ^ㅅ^

bookholic 2021-06-10 08:22   좋아요 1 | URL
ㅎㅎ 재미있다면 국적을 가릴 필요가 있나요~~^^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은 싼 가격에 새로운 작가들을 만나는 기대감으로 매년 읽어봅니다~~
시원한 하루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