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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쉽고 재미있는 책이었다.


요즘 아이들은 모네나 고흐, 피카소 정도는 대부분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 집 아이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고흐의 ‘아를에 있은 고흐의 방’ 이나 ‘해바라기’, ‘별이 빛나는 밤에’ 같은 그림, 모네의 ‘수련’ 그림 시리즈, 밀레의 만종 등은 그림만 보고서도 누구의 작품인지는 알 정도이다. 그 만큼 미술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그와 관련한 책들도 많아졌기에 가능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 이전에 내가 본 미술관에 대한 책은 ‘이주헌 아저씨의 날아다니는 미술관여행’ 이라는 책이었다. 날아다니는 미술관 여행은 아망이라는 주인공을 등장시켜 오르세 미술관과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미술작품에 대한 설명을 싣고 있다. 날아다니는 미술관 여행은 각 화가를 중심으로 한 설명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어렵게 생각해온 미술가들과 그들의 작품세계에 쉽게 다가 설 수 있게 되었다. 그러면서 그림도 아는 만큼 보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 책 오르세 미술관은 GOGO 지식 박물관 시리즈 중의 한 권으로 세계의 문화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오르세 미술관이 이전에 기차역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프랑스인들의 예술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건립되어 졌다는 점과 소장 미술품의 대부분이 일반인들의 기증을 통해(아무런 대가 없이 여러 사람이 두로 보게 하려는 기증)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 개방되어지고 사랑받아 왔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예술 강국 프랑스의 면모를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오르세 미술관의 역사를 맨 먼저 소개하고, 전시된 각 작품들을 통해서 신고전주의와 낭만주의, 사실주의, 인상주의, 상징주의 미술의 특징을 작가와 작가가 살았던 시대의 시대상, 그리고 작품의 소재 등과 함께 소개 한다. 특히, 밀레의 ‘이삭줍기’ 에 내포된 슬픈 현실에 대해 알려주지만, 밀레는 농부들의 모습을 단지 불쌍하거나 처량하게 그리지는 않았음 또한 강조해 준다. 그리고 빛에 따라 달라지는 루앙 대성당의 모습을 그림 모네의 이야기, 세상은 밝은 하늘임에도 자신의 마음이 어두워서 하늘을 어둡게 그린 고흐,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알려주기 위해 노력한 상징주의 화가들...... 그리고 다른 책에서는 잘 언급되지 않는 조각품과 장식 미술품등에 대한 설명이 아주 쉽고 재미있게 설명되어있다.

물론 이 책에 언급되지 않는 많은 작품들이 오르세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겠지만, 이 책에 소개된 작품들만 제대로 이해할 수 있어도 충분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그림의 제목만 아는 낮은 차원에서 그림을 바라보던 시선에서 그 작품을 그린 화가 개인이나 시대적 배경, 그 화가들이 속한 화풍에 대해서도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림도 아는 만큼 보이게 해준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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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가운 그림? 뜨거운 그림?      

 

 

 

 

 

 

 

 

 

 

 

 

 

 

 

  

 

 

  신고전주의와 낭만주의   

  

앵그르 <샘>이 작품에서 ‘샘’이라는 제목은 단지 물이 솟아오르는 곳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란다. 네가 방금 말한 대로 물은 지구의 모든 생명체들이 목숨을 이어갈 수 있는 첫 번째 먹을거리야. 물은 자연히 생명을 뜻하기도 해. 그 물이 쏟아져 나오는 물동이를 인 여인 또한 생명을 잉태하는 어머니를 뜻하지. 지구에 사는 거의 모든 생물들은 암컷, 즉 어머니의 몸에서 태어나거든. 그러니까 물과 여인은 생명을 낳는 창조의 상징으로 볼 수 있는 거야. 이 그림에서 샘이란 바라 물이 쏟아지는 물동이와 연인을 모두 말하는 거지.”

“이때의 미술계를 지배하고 있던 아카데미 미술은 앵그르와 같은 신고전주의자들을 좋아했어. 그림은 언제나 균형과 조화를 갖춘 완벽한 아름다움을 추구해야 한다고 믿었거든. 이런 특징은 바로 고대 그리스 로마 미술이 추구했던 점이기도 했어. 그래서 앵그르 같은 화가를 새로운 고전주의자, 신고전주의자라고 말하는 거야.”
  

 

 

 

 

 

 

 

 

들라크루아 <마구간에서 싸우는 아라비아 말들> 봉봉 눈앞에 걸린 액자 속에는 밤빛 말과 흰말이 서로 물어뜯으며 싸우는 장명이 담겨 있었어요. 그 옆에는 말들의 싸움에 놀라 벌떡 일어서는 사람의 모습도 있었어요. 그런데 가만 보니 말이건 사람이건 안 움직이는 것은 하나도 없었어요. 방금 전에 본 앵그르의 <샘>에서는 못 느꼈던 생동감이 흘러 넘쳤어요.

“외젠 들라크루아의 <마굿간에서 싸우는 아라비아 말들>이라는 작품이다. 이 그림은 들라크루아가 30년 전에 모로코에서 직접 본 장명을 스케치해 놓은 것을 그린 것이야. 말을 소재로 그린 여러 그림 가운데 가장 마지막 시기에 그린 작품이란다. 들라크루아는 이 그림을 그리고 3년 뒤에 세상을 떠났으니까 말이야.”

끌로드 할아버지는 들라크루아가 사냥 장면이나 말들의 싸움 같은 생동감 넘치는 장면을 즐겨 그렸다고 말했어요. 

“들라크루아는 앵그르와 함께 19세기 전통 회화를 대표하는 화가였어. 앵그르와 쌍벽을 이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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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르세 미술관

“오르세의 역사는 1897년부터 시작되었단다. 파리 도심에 기차역을 세우려던 레앙 철도 회사가 철도 회사가 프랑스 정부로부터 이 땅을 사들였지. 그런데 이 기차역 짓기는 파리 시민들한테 거센 반발을 받았어. 그때 파리 시민들은 센강 옆에 시끄럽고 지저분한 기저분한 기차역이 들어서서 파리 풍광을 해칠까봐 걱정을 한 거야. 그래서 철도 회사는 시민들의 불만을 잠재우려고 이름난 건축가들한테 부탁해 멎진 역을 설계하게 했지.”
“음, 조도 공부한 적 있어요. 파리 사람들은 자기가 살고 있는 도시를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요.”
 봉봉이 아는 체하며 끼어들었어요.
“봉봉이 제대로 알고 있구나.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3년 뒤 파리 사람들은 유리와 강철로 지은 오르세 기차역을 만난단다. 오르세 역은 파리 시민들의 걱정을 말끔히 없앨 만큼 아름다웠다. 둘레에 있는 오래된 건물과도 조화를 이루면서도 새로운 건축물이었거든. 마침내 1900년 파리 미국 박람회로 들떠 있던 사람들은 오르세 역을 기쁜 마음으로 맞이했단다. 기차역 옆에는 만국박람회에 참가하는 여러 나라 사람들이 묵을 호텔도 함께 세웠지. 지금은 그 호텔 방들이 미술관 안의 식당과 연회장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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