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그림? 뜨거운 그림?      

 

 

 

 

 

 

 

 

 

 

 

 

 

 

 

  

 

 

  신고전주의와 낭만주의   

  

앵그르 <샘>이 작품에서 ‘샘’이라는 제목은 단지 물이 솟아오르는 곳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란다. 네가 방금 말한 대로 물은 지구의 모든 생명체들이 목숨을 이어갈 수 있는 첫 번째 먹을거리야. 물은 자연히 생명을 뜻하기도 해. 그 물이 쏟아져 나오는 물동이를 인 여인 또한 생명을 잉태하는 어머니를 뜻하지. 지구에 사는 거의 모든 생물들은 암컷, 즉 어머니의 몸에서 태어나거든. 그러니까 물과 여인은 생명을 낳는 창조의 상징으로 볼 수 있는 거야. 이 그림에서 샘이란 바라 물이 쏟아지는 물동이와 연인을 모두 말하는 거지.”

“이때의 미술계를 지배하고 있던 아카데미 미술은 앵그르와 같은 신고전주의자들을 좋아했어. 그림은 언제나 균형과 조화를 갖춘 완벽한 아름다움을 추구해야 한다고 믿었거든. 이런 특징은 바로 고대 그리스 로마 미술이 추구했던 점이기도 했어. 그래서 앵그르 같은 화가를 새로운 고전주의자, 신고전주의자라고 말하는 거야.”
  

 

 

 

 

 

 

 

 

들라크루아 <마구간에서 싸우는 아라비아 말들> 봉봉 눈앞에 걸린 액자 속에는 밤빛 말과 흰말이 서로 물어뜯으며 싸우는 장명이 담겨 있었어요. 그 옆에는 말들의 싸움에 놀라 벌떡 일어서는 사람의 모습도 있었어요. 그런데 가만 보니 말이건 사람이건 안 움직이는 것은 하나도 없었어요. 방금 전에 본 앵그르의 <샘>에서는 못 느꼈던 생동감이 흘러 넘쳤어요.

“외젠 들라크루아의 <마굿간에서 싸우는 아라비아 말들>이라는 작품이다. 이 그림은 들라크루아가 30년 전에 모로코에서 직접 본 장명을 스케치해 놓은 것을 그린 것이야. 말을 소재로 그린 여러 그림 가운데 가장 마지막 시기에 그린 작품이란다. 들라크루아는 이 그림을 그리고 3년 뒤에 세상을 떠났으니까 말이야.”

끌로드 할아버지는 들라크루아가 사냥 장면이나 말들의 싸움 같은 생동감 넘치는 장면을 즐겨 그렸다고 말했어요. 

“들라크루아는 앵그르와 함께 19세기 전통 회화를 대표하는 화가였어. 앵그르와 쌍벽을 이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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