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을 일생의 꿈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아름답고 신비로운 자연 풍광을 직접 눈으로 보고, 인간들이 만든 놀랍고 경이로운 건축물들을 감상하고, 낯선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음식물의 독특한 풍미를 맛보고, 장정일의 싯구처럼 ‘출근에 가위 눌리지 않는 단잠의 베개‘를 벨 수 있는.... 아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누구나 세계여행을 꿈꾸고 동경한다. 반드시 일상이 힘들고 어려워서 만은 아닐 것이다. 인간이란 종자는 어쩌면 항상 새로운 것을 갈망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함성호 시의 한대목 “...사내의 발바닥에도 몇 천분의 일 지도 같은 미세한 길들이 사방으로 팔방으로 나 있었다 필시, 객사의 운명이려니...” 처럼 뭐 객사의 운명까지는 아니더라도 인간의 핏속에는 역마살의 유전인자가 면면히 흐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니면 장강처럼 도도하게 넘실넘실~ 출렁출렁~ 하고 있는지도.

 

 

꿈을 가꾸고 키우기 위해서 혹은 들썩이는 엉덩이를 잠시라도 주저 앉히기 위해서 우리는 여행관련 책들을 본다. 책을 읽으면서 잠시 숨을 고른다. 여행 도서를 읽다보면 반드시 필요하게 되는 것이 지도다. 바람의 딸 한비야는 어릴 때부터 세계지도를 거실 벽면에 붙여두고 꿈을 키웠다고 한다. 아시다시피 한비야는 “지도밖으로 행군하라”는 책을 출간했고, 이 책은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소생도 꿈을 예쁘게 가꾸기 위해 세계지도책을 한 권 구입했다. 집에 있는 사회과부도로는 뭔가 부족하다고 항상 느꼇던 터였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이 지도책 <WORLD ATLAS FOR TOURIST>다. 미리보기 서비스가 안되어 있어 내용을 알 수는 없지만 마침 중고가 있어서 일단 싼 맛에 구입했다. 결과는 실망이다. 국가별 혹은 지역별 상세지도도 사회과부도와 별 다를 바가 없다. 세계 30대 도시의 지도는 소생에게는 별 소용이 없다. 또 이 지도책은 지명이 주요 관광지만 한글로 표시되어 있고 나머지는 모두 영어로 빽빽하게 표기되어 있어 보고 있자면 눈알이 피곤하다. 오히려 사회과부도가 낫다. 사회과부도의 지명은 모두 한글로 되어 있다. 역시 지도같은 물건은 오프서점에 친히 왕림해서 확인하고 사야한다. 오늘의 교훈이다. 깊이 새겨야겠다.

 

 

세계여행외에 혹은 세계여행과 다소 연계되었다고도 볼 수 있는 직장인들의 또 다른 소망은 개인 창업이다.(창업하기 전에 세계여행을 한 번 다녀와야 한다.) 청년창업, 노년창업 통털어 가장 선호하는 창업 아이템 1위는 바로 커피전문점이다. 눈치빠른 독자들은 짐작하셨으리라. 사실 한 집 건너 커피전문점이다. 특별한 기술이 필요없고(물론 바리스타 자격증 정도는 있어야 한다.),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하고, 과중한 노동을 요구하는 것 같지도 않고, 말하자면 큰 고생하지 않고 편하게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얼마전 신문을 보니 커피전문점의 40%가 창업 3년이내에 문을 닫는다고 한다. 그렇거나 말거나 그건 남의 이야기고 내가 하면 다르다. 폐업한 40%도 다 그렇게 생각했겠지만. 소생도 꿈을 꾼다. 과감하게 명퇴를 하고 펜션이나 북카페, 여행전문 서점을 할까 하는 멋진 장미빛 꿈을 꾼다. 매일. 마누라가 역시 콧방귀를 뀌어 주신다. “쓸데없는 소리 되우도 하고 자빠졌네...흥흥흥” 이루어진 꿈은 이미 꿈이 아니고 꿈은 꿈으로 있어야 꿈이런가. 무슨 소린지..

 

 

 

 

<AB-ROAD, 2015.1월호>를 보니 심장이 벌렁벌렁 뛰는 대목이 있다. <런던의 재미있는 여행 서점>코너다. 발췌해서 옮겨 본다.

 

 

<세상의 모든 지도 – 스탠퍼드 서점>

스탠퍼드 서점은 ‘Explore discover inspire!(여행은 영감을 준다!)’ 슬로건에 충실한 서점이다. 3개 층에 고지도와 현대 지도, 등산 지도, 교육용 지도, 액자용 맞춤 지도 등 세계의 모든 지도가 모여 있다. 필요한 지역을 지정하면 즉석에서 대형 프린터로 지도를 출력해주기도 한다. 통통 튀는 디자인과 다양한 사이즈의 지구본 섹션도 눈여겨볼 만하다. 바닥엔 커다란 지도가 깔려 있어 서점의 콘셉트와 잘 어우러진다. 1853년, 에드워드 스탠퍼드가 여행 전문 서점으로 오픈했는데 세계 최대의 지도 유통업체로 더 유명해졌다. 런던 코벤트가든과 레스터스퀘어 지하철역에서 2분 거리에 있다. 남극탐험가인 스콧이 단골 고객이었다.

 

 

<런더너들이 가장 사랑한 여행서점 – 던트 서점>

많은 책을 진열할 수 있는 현대식 인테리어를 과감히 포기하고 20세기 초반에 유행했던 에드워디안 양식으로 꾸몄다. 하늘이 보이는 높은 천장과 나무 향이 날 것 같은 적갈색 오크 책장이 특징이다. 2층에서 내려다보는 서가는 웅장하고 아름답다. 영국 최고의 디자이너 윌리엄 모리스의 벽지까지 더해져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지하층과 1층은 나라별로 분류된 신간 여행 서적을, 2층에서는 중고책도 만날 수 있다. 1990년에 문을 연 던트 서점의 이름은 조금 더 길었다. 바로 ‘여행자를 위한 던트 서점’. 지금은 ‘던트 서점’이란 단출한 이름으로 불린다. 셜록 홈스 거리로 유명한 베이커스트리트 근처에 있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곳이 있다. 서울 대학로의 여행전문서점 겸 북카페 “북트래블러”. 반도의 궁벽한 변두리에 거주하는 눈 어두운 서생에게 한양 구경은 쉽지 않다. 기회가 되면 한 번 가보고 싶다. 

 

* 장정일의 시는 <햄버거에 대한 명상> 중에서 “사철나무 그늘 아래 쉴 때는”

* 함성호의 시는 <성 타즈마할> 중에서 “카필라바스투의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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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5-01-29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어머니 또래이신 분을 해외에서 뵌 적 있는데 한비야씨 책 보고 꿈을 키웠고 하나하나 실행중이시라고... 한국와서 그 댁 놀러갔다가 산더미같은 여행사진들과 마음 따뜻함에 정말 존경심이...나도 나이들어 저렇게 살아야지 했는데 음, 노력을 한참해야 할 듯;
지인이 드립집을 냈는데 딱해서...이후 사연은 생략합니다.

붉은돼지 2015-01-29 19:33   좋아요 0 | URL
나이 들어 둘러보는 것도 좋지만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돌아다니는 것이 더 좋은 것 같아요...그럴수만 있다면 말입니다... ㅎㅎ 지인분의 건승을 빕니다...역시 만만치 않은 모양이죠..

붉은돼지 2015-01-29 1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헝가리에 추억이 있으신 모양입니다. 알라딘에는 잡지 과월호는 취급하지 않는 모양이에요....ㅜㅜ
얼마전부터 여행잡지 하나 구독하려고 장고 숙고 중인데 쉽게 결정을 못내리고 있습니다. 어라운드, 시리얼, 에이비로드 중에서요....
 

매년 새해 벽두에 지난 한해의 한국소설을 결산한다는 대단한 심정으로 읽었던 이상문학상 수상 작품집도 언제부터인가 대상수상작과 대상 수상자의 나의 문학적 자서전 부분만 읽고 나머지는 그냥 훌쩍 건너뛰게 되었다. 결산이 제대로 될 리 없다. 책장에 꽂힌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을 주욱 훑어 보니 아마도 신경숙 이후부터는 거의 한국소설을 읽지 않았던 것 같다. 김훈, 천명관, 박민규, 김연수 정도가 예외라면 예외다. 이상문학상 작품집도 사실 <나의 문학적 자서전> 부분을 더 흥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소설가 개인의 삶이 소설가 자신이 쓴 소설보다 더 소설적이어서가 아니고, 기라성 같은 분들의 사생활에 대한 호기심때문일 것이다.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가들의 빛나는 면면을 가만히 우러러 보다가 문득 떠오른 생각. 황석영은 왜 없지? 43년생인 황석영이 약관 19세에 등단했으니, 이상문학상이 본 궤도에 올랐을 그 즈음에 황석영은 벌써 대가의 반열에 정좌하고 있어 말하자면 격에 맞지 않아 수상자에 포함되지 않았는지... 아니면 문학사상사와 별로 인연이 없어 그런 것인지...궁금한 생각이 든다.

 

 

당대의 천재 소년문사로 이름을 드날리던 최인호는 45년생으로 황석영보다 두 살 아래지만 고등학교 2학년때인 18세에 신춘문예로 등단하고, 1982년 제6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깊고 푸른밤이라고. 영화도 있다. 장미희와 안성기가 나오는.

 

48년생인 이문열은 나이 서른이 다 되어 지방일간지에 그것도 당선도 아닌 입선으로 등단하게 되는데, 이문열은 등단한지 얼마 안되어 어떤 문인 모임에 참석하여 말석에 겨우 끼여앉아 상석에 앉은 황석영이 그 대단한 구라로 모임을 좌지우지 하던 일을 선망과 질시가 뒤썩인 복잡한 심정으로 바라보았다고 회고하고 있다.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나는데 맞는지 모르겠다. 이문열은 1987년 11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그건 그렇고, 김숨의 작품은 처음이다. 부끄럽다. 본명이 ‘숨’인지 궁금하다. ‘숨’이라니 뭐랄까 약간 원초적 아니 원천적이랄까? 생명적이랄까? 뭐 하여튼 읽는 순간 헉! 하고 숨이 막히든지 후! 하고 깊은 심호흡을 한번쯤 해줘야만 할 것 같은 그런 이름이다. 이게 무슨 소린지. 소설 ‘뿌리를 찾아서’는 최일남 선생을 비롯 여러 심사위원님들께서 매우 훌륭하다고 평을 해 놓아서 소생이 뭐라 한 마디 거들 여지가 없다. 물론 능력도 안목도 없다. 뭔가 무겁고 진지하고 심각한 느낌. 소설적으로 잘 된 작품이라는 생각.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소생이 즐겨 읽는 <문학적 자서전> 부분으로, 그래도 명색이 자서전인데 개인적인 이야기도 조금 해줘야 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소녀시절 어떻게 문학적 열정을 불태웠는지, 꽃다운 청춘이었을 때 연애는 어땠는지, 결혼은 했는지, 뭐 그런거. 맛보기라도 조금. 울산, 추부, 대전, 서울에 살았다는 거, 대전에서는 부모님이 구멍가게를 했다는 거, 그거 밖에 없는 거 같다. 실망이다. ‘숨’이라는 이름이 본명인지 필명인지 개명했는지 정도는 알려줘도 좋을 것 같은데, 물어볼 수도 없고. 이렇게 써 놓고 문득 생각나서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본명은 김수진이라고 한다. 참. 난 왜 이리 멍청한지.

 

 

덧붙여. 본 작품집 표지에 대하여 다소 불만이 있는 분들이 계시는데 내가 보기에는 괜찮은 것 같다. 뭐 사람마다 보는 시각이 틀리고 취향이 다르니 뭐라 할 수 없다. 다만 소생 개인적인 소견은 표지의 작가 얼굴사진 보다는 10쪽에 나오는 작가의 얼굴사진이 훨 좋은 것 같다. 뭐가 더 좋으냐고 누가 꼬치꼬치 따져 묻는다면 소생 대답은 “음....그건, 사실 저도 잘 몰라요.” 참 바보같은 대답이죠. 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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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하(요즘은 ‘목하’니 ‘각설’이니 이런 말을 잘 쓰지 않는 것 같다. 어쨋든) 고민중이다. 여행이나 책과 관련하여 잡지를 한권 구독하고 싶은데 역시 선택에 어려움이 있다.

 

 

우선 여행,

 

 

여행관련 잡지가 수다하게 나와있다. 일단 오프 서점에 친히 왕림하여 그들의 면면을 일일이 꼼꼼하게 점검한 후에 간택하는 것이 도리일 것이나 소생 게을러서 옆구리가 다 터진 관계로 방구석에 앉아 일단 <시리얼 vol. 8>과 <AB-ROAD 2015.1월> 2권을 주문해서 간을 봤다.

 

 

<시리얼>은 여행, 음식,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매거진이다. 일상을 탐닉하고 세상을 유랑하는 이들을 위한 영국에서 온 감성 매거진이라는 소개다. 비쥬얼적으로 폼은 좀 나는데 내용이 소략적인 것 같고 따라서 내용대비 가격이 조금 높다는 생각이 든다. 15,00원이다. 여백이 많아 시원하고 깔끔한 느낌이지만 글씨가 작아 눈알이 아프다. <AB-ROAD>는 가격이 매력적이다. 5,000원. 살펴보니 내용도 나름 꼼꼼하고 알찬 것 같다. 사진도 괜찮다. 다만 시리얼에 비해서 면면이 꽉차서 다소 복잡하고 어지럽다. 여행 가이드 책자 같은 느낌이다.

 

 

다음은 책,

 

 

<책 Chaeg>은 생후 3개월이다. 제목이 ‘Book’도 아니고 ‘Chaeg’이라니 조금 이상하다. 알라딘에 소개된 것을 보면 내용은 없고 표지만 올라와 있다. 표지 디자인이 좀 거시기 한 것이 약간 오묘한 느낌이 든다. 개인적으로 땡기는 비쥬얼은 아니다. 그래도 무언가 오묘하게 끌리는 점이 있어 일단 구입해 봤다. 결론적으로 꽤 마음에 든다. 미리보기 서비스가 제공되면 판매에 다소 도움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내용은 출판가 소식, 명사들의 책이야기, 작가 인터뷰, 세계의 도서관, 신간안내 등으로 뭐 특별할 것은 없다. 눈에 띄는 것은 <JUDGE A BOOK BY IT'S COVER>코너인데, 여자 모델과 책이 함께 등장하는 화보다. 구독료는 1년에 10권 80,000원이다. 1~2월, 7~8월은 합권이라고 한다.

 

 

<THANKS BOOK>은 독서운동가, 사서, 문화예술가들이 지혜를 모아 시민들이 ‘책과의 하루’를 회복시키위해 만들었다고 안내되어 있다. 판매수익 전액을 사회사업에 사용하고 가격이 3,500원으로 매우 저렴하고 내용이 알차다고 한다. ANDANTE님이 적극 추천. 표지도 이쁘다. <비블리아>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올바른 책을 선택하는 방법과 책을 통하여 지식의 숲을 여행하도록 안내하겠다고 소개되어 있다. 2015.1월 창간인데, 가격은 10,000원, 해피북님이나 야나님의 의견은 유보적이다.

 

 

생각같아서는 모두 다 정기구독 신청해서 책장에 좌아~아악 꽂아 놓고 싶지만 어디 세상살이가 마음먹은 대로 되는 것은 아니고, 어찌해야 하나, 생각중이다.

 

 

<Chaeg,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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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5-01-24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행이라고도, 책이라고도하기 애매하기는 하지만, 한국의 킨포크라고 생각하는 강추 잡지는 `어라운드`입니다. 우리 이야기라 킨포크보다 알차지요.

하이드 2015-01-24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잡지는 저도 눈여겨보던건데, 소개가 없어 손이 안가더라구요. 재미있어 보이네요. 찜해봅니다.

붉은돼지 2015-01-25 08:49   좋아요 1 | URL
어라운드 괜찮은 것 같아 일단 어라운드하고 책
두 잡지를 몇달 정도 사 보려고 합니다.

cyrus 2015-01-25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록 저도 Chaeg 정기구독은 일단 유보하지만, 잡지가 폐간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

붉은돼지 2015-01-25 17:48   좋아요 0 | URL
맞아요. 부디 오래오래 장수하시길 바랍니다 ㅎ

수이 2015-02-01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땡스북_은 완벽한 감동을 안겨줬어요. 그리고 책_ 궁금해서 주문했습니다. 붉은돼지님 기획회의도 읽으세요?

붉은돼지 2015-02-01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벽한 감동이라니 월욜 출근하면 주문해야겠어요. 기획회의는 초문입니다.^^;;
 

내 삶 속의 알라딘

 

<머거컵>

한 종류 정도 더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은 4종 6개의 컵이다. 사은품 중에서 활용도로 치자면 단연 최고다. 인간이란 항상 뭐라도 마셔야 하니까. 개인적으로는 아래 줄 왼쪽에서 세번째 모델이 가장 마음에 든다.

 

<냄비받침>

가장 마음에 드는 두 개를 장만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과 <변신이야기>. 한글 제목이 없었으면 어땟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식탁이 대리석 재질이어서 별 쓰임이 없지만 그래도 가끔 혼자 라면을 끓여먹을 때 냄비 받침으로 쓴다. 평소에는 주방 한 구석에서 작은 그림 액자처럼 서있다.

 

<책베개>

누가 생각했는지 모르겠지만 아이디어가 반짝반짝 빛나는 작품이다. 어린 딸 혜림씨의 유용하고 중요한 놀이도구 중 하나다. 주로 소파 등받이용으로 쓰이고 있지만 본분을 망각하고 있지는 않다. 거실 바닥에서 낮잠잘 때 혹은 소파에 누워 TV를 볼 때 내 무거운 머리를 폭신하게 받쳐준다.

 

<독서담요>

보는 순간 구입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집에 있을 때는 항상 큰 수건을 질질 끌고 다니거나 아니면 몸에 친친 감고 다니는 혜림씨에게 주는 선물로 구입했다. 보기보다 품질이 괜찮다. 유사시에는 화투 깔판으로 사용 가능하시겠다.

 

<마우스패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마우스패드. 마음에 든다. 4개 정도 깔아주면 때깔난다. 혜림씨가 주어뜯어서 귀퉁이가 조금 손상되었다. 안타깝다. 제인오스틴씨, 헤르만헤세씨, 피츠제럴드씨 같은 분들의 면면을 마우스로 문지르고 다니는 것이 조금 민망스럽고 황송하지만 어쩔수 없다. 어쨌든 마우스패드니까.

 

<북앤드>

침대옆 협탁에 쌓여 있는 책을 좀 정리해 볼 목적으로 장만했다. 그런데 북앤드 사이에 한 번 끼인 책은 근 1년이 지나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책위로 먼지가 쌓였고 때가 탓다. 침대에 누워 책을 읽다가 잠이 오시면 보던 책은 그냥 협탁 위에 아무렇게나 놓아둔다. 좁은 협탁 위에 이런저런 책이 어지럽게 싸여간다. 북앤드가 제구실을 못하지만 북앤드의 잘못이 아니다. 게으른 주인 탓이다. 셜록홈즈 북앤드도 있었던 것 같은데 어디 갔지?

 

<노트>

민음사, 문학동네, 열린책들 등에서 받은 노트는 수십권은 안되도 열댓권은 되겠다. 전부 우리 혜림씨가 사용했고 또 사용할 계획이다. 그림 그리고 한글 공부하는데 소용되었고 또 소용될 것이다. 노트가 오면 혜림씨는 자기 달라고 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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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5-01-20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림씨라는 말이 참 다정하게 들리네요. 잘 보고 갑니다.

붉은돼지 2015-01-20 21:47   좋아요 0 | URL
처음엔 장난으로 그랬는데 이젠 입에 붙은 것 같습니다. 더 정감이 가는 것 같기도 하고요

춤추는인생. 2015-01-20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오래전 붉은돼지님이 올려주신 김훈에 대한 리뷰를 보고 즐찾등록을 하게되었어요 .
그때는 혜림이가 태어나기 전이랍니다. ^^
한글공부도 한다니 많이 컸겠지요 ?


붉은돼지 2015-01-20 21:52   좋아요 0 | URL
혜림씨 올해 초등학교 들어갑니다 돌아보면 세월이 순식간에 지나간 것 같아요
조지클루니씨를 좋아하시는군요 ㅎ

고양이라디오 2015-01-28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알라딘 사은품 참 좋아합니다. 책 많이 구입하시나봐요ㅎ 사은품 부럽네요ㅠㅋㅋ

붉은돼지 2015-01-28 22:13   좋아요 0 | URL
알라딘 사은품에는 예쁜 것들이 많은 것 같아요. 사은품에 눈이 멀어ㅋㅋ

고양이라디오 2015-01-28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저도 사은품에 눈이 멀어 항상 5만원을 채우고 만다는ㅎ 아직 사서 못 보고 있는 책들도 많은데ㅠㅋ
사은품이 너무 이뻐요 정말ㅋ

붉은돼지 2015-01-28 22:18   좋아요 0 | URL
앞으로도 열심히 모아 보아요 사은품 ㅎㅎ

물끄러미 2015-03-01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넷으로 구입하면 사은품을 받는군요 ㅎ

붉은돼지 2015-03-01 21:12   좋아요 0 | URL
맞아요. 알라딘 사은품에 예쁜 것들 많아요~~
 

 

   

토요일 저녁에 결혼식에 갔다가(요즘은 토요일 저녁에도 가끔 결혼식이 있다) 시간이 남아서 오랜만에 알라딘 중고서점에 들렀다. 도서정가제 시행이후 우리 같은 도서 수집가에게는 중고서점의 활용이 더욱 중요해졌다. 도서정가제 이전에는 가끔씩 반값 할인이니 특별이벤트니 뭐니 해서 싸게 사기도 했는데 이제는 도리없다.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이런 걱정은 없어졌다. 큰 맘 먹고 정가에 산 책이 반값으로 나와서 땅을 치며 통탄하던 그런 일 말이다.

 

일반적으로 책의 가격이 그렇게 비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저자가 오랜기간 자신의 피와 땀을 쥐어짜서 만들어낸 노작을 단돈 1~2만에 구입해서 그 액기스만 빨아 먹을 수 있다는 건 그렇게 손해보는 장사는 아닌 것 같다. 간혹 가다가 그 액기스가 똥구정물로 밝혀져 꾸엑꾸엑 토악질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은 결국 본인의 안목을 탓할 수 밖에 없는 문제다. 원효같은 대덕은 해골바가지 속 구정물에서도 깨달음을 이끌어내었으니 참고해야한다.

 

단국대에서 나온 한한대사전이 있다. 색인 포함 총 16권인데 2008년도에 완간되었다. 사업이 78년부터 시작되었으니 자그만치 30년이다. 한 세대가 가고 한 세대가 올 그런 세월이다. 권당 가격은 10만원이다. 색인도 한권인데 5만원이다. 본 사전은 3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고 연인원 20만명의 전문가가 동원되어 면수가 총 21,580쪽, 한자 55,000자, 25만 단어가 수록된 세계 최대의 한한사전이다. 300억원 상당의 보물을 단돈 165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300억원이 아니라 삼천억원이라도 활용도가 없다면 굳이 구입할 필요는 없다. 사전 완간이후 작금에 이르기까지 소생은 색인 포함해서 4권을 구입했다. 활용도는 제로다. 관상용이다. 그렇지만 무던히도 완비하고 싶다. 짐작이나 할는지. 컬렉터의 심정이란 이런 것이거니,

 

각설하고, 중고서점에 갔다가 <삶은 어떻게 책이 되는가>를 발견하고 바로 구입했다. 며칠전에 북플에서 꼼쥐님의 서평을 읽고 관심이 갔던 책인데 눈에 띈 것이다. 시공디스커버리 총서3권(본인의 시리즈 수집물 중 하나다.), 열린책들 세계문학 2권, 험프리 보거트 등장하는 디비디 <카사블랑카>. 아~ 그대의 눈동자에 건배를! 그리고 <몰타의 매>. 가격은 정가의 45% 정도. 상태는 거의 새책 수준.

 

걸어서 쏘다니면 발바닥도 아프고 하니까 말등에 올라앉아 편하게 나다니고 싶고, 말을 타게 되면 또 처음에는 ‘와’ 하던 것이 조금만 지나면 견마 잡히고 싶어 진다. 사람 마음이 다 그런 것이다. 책 좀 보고 책 좀 모은 사람은 궁극에서는 자기 책을 한번 써보고 싶은 것이다. 인지상정이다. 그래서 온갖 글쓰기 책과 갖은 책쓰기 책이 나와있다. 소생도 관련 도서 여러 권을 읽은 기억이 난다. 글쓰기와 관련해서는 이태준의 <문장강화>. 읽은 지 한 오백년은 된 것 같다. 당연히 내용은 하나도 기억 안난다. 안타깝다.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 역시 내용은 기억이 안난다. 스티븐 킹!이니까 왕은 뭘 써 갈겨도 신민들은 어명을 거역할 수 없다. 우리같은 사람이야 양말에 빤스만 입고 봉이 다 구부러지게 신들린 봉춤을 춘다고 한들 누구하나 거들떠 보지 않는다. 혹 모른다. 마누라가 한 마디 거들지. ‘쓸데없는 짓도 되우 하네...흥’

 

또 누군가의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는 유명한 책도 있다. 뼛속까지 내려가서 뼛다귀에다 글을 쓰라는 이야기인지 역시 기억이 안난다. 각골이면 난망이라 했는데, 안타깝다. 읽은 활자들이 눈으로 들어와 콧구멍으로 샜는지 귀구멍으로 빠져나갔는지 어데로 날았는지 알 수가 없다. 뼈에 새겨야 하는 것을. 가장 최근에 읽은 <작가수업>이라는 책도 있다. 표지에 헤밍웨이 사진이 커다랗게 나와있다. 역시 어니 아저씨는 멋져. 멀리서 보면 숀 코네리를 좀 닮은 것 같다. 내용은? 묻지마라.

 

책쓰기와 관련해서는 역시 옛날옛적 한옛날에 읽은 명로진의 <인디라이터>가 있다. 여기서 산 좋아하고 와인 좋아하는 심산을 처음 알게 된 것 같다. 덕분에 이른바 산악문학에 대해서도 조금 주워 들었다. 나름의 소득이다. 송숙희의 <당신의 책을 가져라>는 책도 있었다. 이 책은 저자 특강도 들었다. 한 10년은 된 것 같다. 뭐 소생이 열일 제쳐 놓고 찾아가서 들은 것은 아니고 우리공장에서 주관하는 저자특강으로 직원들 다 와서 들어라고 해서 그냥 들었다.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당시의 고무되었던 그 느낌은 남아있다. ‘그렇다면, 음... 나도 작가가 될 수 있을지 몰라’

 

 

<삶은 어떻게 책이 되는가>의 저자인 임승수는 초면 아니 초문이다. 금시에. 물론 소생의 견문이 일천한 까닭이다. 토요일 저녁에 구입해서 일요일날 우리 금지옥엽 혜림씨와 놀아주는 틈틈이 다 읽었다. 매우 유익했다. 기존의 글쓰기 책쓰기 책과 차별성이 있다. 일단, 저자의 솔직함이 돋 보인다. 이단, 중간 중간 나오는 책쓰기 선배들의 인터뷰가 많은 도움이 된다. 삼단, 글에 유머가 있다. 그래서 재미있다. 이 삼단 정도면 추천의 변으로 충분하지 않나. 관심있는 강호제현의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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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1-19 20: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예술편 위주로 많이 모으고, 그 다음에 관심 있는 주제의 책을 고릅니다. 중고서점에 가면 디스커버리 총서가 꽂힌 서가를 항상 둘러봅니다. ^^

글쓰기 책이 너무 많아서 몇 권 읽어보고 싶어도 잘 안 읽게 됩니다. 읽어봤자 고작 한 두 권 정도입니다. 사실 제가 지금까지 읽은 한 두 권도 아주 오래전에 읽었던 겁니다. 요즘은허핑턴포스트, 인사이트 같은 곳에 글쓰기 책을 요약해서 정리한 글이 심심찮게 나옵니다. 그 정리된 내용을 참고합니다.

붉은돼지 2015-01-20 13:13   좋아요 1 | URL
저도 처음에는 시공디스커버리중에서 화가들만 샀었는데 요즘은 무조건 다 삽니다...수집 ㅎㅎ 책은 작고 예쁜데 내용은 좀 거시기 산만한 것 같더라고요..

고양이라디오 2015-01-28 22: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어보고 싶었던 좋은 책 많네요ㅎ

yureka01 2015-04-13 23: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개 감사합니다..땡기는 책이 많아요.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