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스트 출신이자 의사이기도 해서인지 즐겁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충분히 전문적인 책을 작가는 만들어냈다.

특히 건강과 관련한 민감한 소재와 만연한 처방에 대해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저자는,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 처방하기 보다는 관리할 것을 기저에 깔고 있으며 의학이 나아가는 방향이 그 쪽이어야 한다고 의도하고 책을 쓴 듯 싶다.

우리 일상에서 만나는 신체 및 정신의 사례와 흔히 보기 어려운 다양한 사례까지, 정말 많은 사람의 입을 빌려 안내하고 있다. 그러고보니, ‘빌 브라이슨’ 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근래 굉장히 몰두해서 재미나게 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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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들의 대참사 - 스타트업의 잘못된 모험
댄 라이언스 지음, 안진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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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을 읽고 와이프 일했던 회사 생각이 난다. 처음 시작할 때 사장님까지 인원이 다섯 명이었다고 한다. 그 곳에 외부 영업 자본이 들어오고, 이런저런 일감도 계속 들어오면서 2년 사이에 200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규모의 회사가 되었다. 원래 사무실 옆으로 더 많은 사무실들로 공간이 확장되었지만 가장 기함했던 것은 옆 건물 지하에 구축했다는 소형 영화 관람실 이야기였다. 몇천만원을 들였다고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하던 와이프에게, 지금 확장하는 것보다는 내실을 다지는게 중요하지 않느냐고 우려를 표했었는데… 그 후 1년도 안되어 일장춘몽과 같이, 회사는 망했고 와이프는 퇴직금을 받지 못해 체당금을 신청하여 받았다.

그렇다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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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다섯 궁궐과 그 앞길 - 유교도시 한양의 행사 공간
김동욱 지음 / 집(도서출판)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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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 조성의 역사와 궁궐 앞 공간에서 이루어진 다양한 행사와 모습들을 간결하게 정리한 책. 사진 혹은 도해가 많았으면 더 나았겠지만… 평소 궁 안팎을 자주 다니는 바라, 머릿 속에 그려가는 과정도 재미있었다. 조선 궁궐 관련한 많은 책 중에서 나름 독특한 관점으로 접근한 읽을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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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우주 - 우연이라 하기엔 운명에 가까운 이야기, 2018년 뉴베리 대상 수상작
에린 엔트라다 켈리 지음, 이원경 옮김 / 밝은미래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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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약하고 외로운 한 남자 어린이와 강하고 외로운 한 여자 어린이가 운명같이 ‘안녕’하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유연이 운명이 되려면 큰 용기가 필요하다. 아마도 그 용기는 우주가 개입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혹은 내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인지도.

재미있게 있었다. 이야기의 화자는 발렌시아이다. 나머지 친구들은 다 3인칭이다. 발렌시아는 청각장애가 있다. 그리고 그 때문에 성자 르네와만 대화 - 토로 - 를 나눈다. 우리는 그렇게 착각하게 된다. 씩씩하다고. 괜찮다고.

카오리(와 겐) 같은 인물이 우리의 곁에 있다면 아마도, 언젠가 버질과 발렌시아처럼 우연을 운명으로 만드는 촉매로써 우리도 행복해 질 것이다.

버질 할머니에서 나오는 다양한 필리핀 설화(?)들이 이야기를풍성하게 만들다. 다만… 버질이 자신에게 집중할 기회가 없었다면, 아마 그 많은 이야기는 독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어른이 건데는 이야기들이 어린이들에게 그럴 수도 있다.

제일 마음에 드는것은, 쳇이 누구의 벗도 되지 않는 장면이다. 매력적인 인물들이 희석되지 않아 다행이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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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열린책들 세계문학 84
나쓰메 소세키 지음, 김난주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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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의 반응이 좋아 연작으로 구성했다고 하는 이 소설은, 고양이의 시선으로 인간사와 생을 바라보는 방식이다. 첫 두 장은 꽤나 이채로왔다. 인간이 인간을 들여다보기위해 비인간을 덧입는 우화 소설이, 백년 전의 것임에도 꽤나 현대적인 박자를 띠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련미.

그러나 아무래도 계획치 않은 연작인터라 뒤로 갈수록 관조적인 느낌도 덜 하고 이야깃거리도 소품화되는 듯 싶어 아쉬움이 남았다. 마지막 장은 마무리(!)를 작정하였다는 느낌이었다.

작가의 때이른 죽음이 이 이야기의 마지막에 가 닿는다는 생각도 든다. 책 읽는 내내 작가가 꽤나 매력적인 모습이었겠구나 싶은 묘한 시니컬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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