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열린책들 세계문학 84
나쓰메 소세키 지음, 김난주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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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의 반응이 좋아 연작으로 구성했다고 하는 이 소설은, 고양이의 시선으로 인간사와 생을 바라보는 방식이다. 첫 두 장은 꽤나 이채로왔다. 인간이 인간을 들여다보기위해 비인간을 덧입는 우화 소설이, 백년 전의 것임에도 꽤나 현대적인 박자를 띠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련미.

그러나 아무래도 계획치 않은 연작인터라 뒤로 갈수록 관조적인 느낌도 덜 하고 이야깃거리도 소품화되는 듯 싶어 아쉬움이 남았다. 마지막 장은 마무리(!)를 작정하였다는 느낌이었다.

작가의 때이른 죽음이 이 이야기의 마지막에 가 닿는다는 생각도 든다. 책 읽는 내내 작가가 꽤나 매력적인 모습이었겠구나 싶은 묘한 시니컬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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