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약하고 외로운 한 남자 어린이와 강하고 외로운 한 여자 어린이가 운명같이 ‘안녕’하는 이야기이다.하지만 유연이 운명이 되려면 큰 용기가 필요하다. 아마도 그 용기는 우주가 개입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혹은 내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인지도.재미있게 있었다. 이야기의 화자는 발렌시아이다. 나머지 친구들은 다 3인칭이다. 발렌시아는 청각장애가 있다. 그리고 그 때문에 성자 르네와만 대화 - 토로 - 를 나눈다. 우리는 그렇게 착각하게 된다. 씩씩하다고. 괜찮다고.카오리(와 겐) 같은 인물이 우리의 곁에 있다면 아마도, 언젠가 버질과 발렌시아처럼 우연을 운명으로 만드는 촉매로써 우리도 행복해 질 것이다.버질 할머니에서 나오는 다양한 필리핀 설화(?)들이 이야기를풍성하게 만들다. 다만… 버질이 자신에게 집중할 기회가 없었다면, 아마 그 많은 이야기는 독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어른이 건데는 이야기들이 어린이들에게 그럴 수도 있다.제일 마음에 드는것은, 쳇이 누구의 벗도 되지 않는 장면이다. 매력적인 인물들이 희석되지 않아 다행이다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