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덮고 표지의 주인공들을 다시 본다…

물론 양궁을 좋아한다. 시합이 시작되면 웅성거리던 경기장이 조용해지는 것이 매번 근사했다. 수백 명이 모여 있어도 바람 소리가 들릴 정도가 되는데, 양궁장 관객들만큼 매너 있는 사람들도 또 없을 것이다. 시위를 놓기 전, 감각은 줄 세운 듯 정리되고 정윤의 호흡이 모든 것을 판가름한다. 얕게 내쉬다가 멈출 지점을 찾아야 한다. 너무 빨리 멈추면 빗나가고, 너무 늦게 멈추면 힘이 빠진다. 1초를 5백분절 정도로 나누어 완벽한 마디에 다다라야 한다. 정윤의 우주가 정지한다. 가끔은 심장마저 잠깐 멎는 것 같다. 미세한 진동조차 용납되지 않기에 불수의근까지 배려해주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 시위를 놓을 때의 탄력적인 팔분음표, 화살이 날면서 내는 공기와의 멋진 마찰음…….. - P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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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우리를 막으면 세계 대전으로 간다.

만일 일본이
침략주의를 여전히 계속하여
조선의 독립을 부인하면
이는 동양 또는 세계 평화를
교란하는 일로서,
아마도 앞으로
중·일(中日) 미·일(日) 전쟁을 일으키고
세계적 연합 전쟁으로 나가게 될 것이다.

* 이 글은 한용운이 1919년 3월 1일 독립선언서를 발표하는 민족대표여서 감옥에 갇혀 있을 때 쓴 글인데, 이때 이미 만일 일본이 조선 독립을 부인하고 세계가 조선독립을 돕지 않으면 중일 전쟁과 미일 전쟁, 나아가 세계 대전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는 것임. 18년 뒤인 1937년 중일 전쟁, 22년 뒤인 1941년 미일 전쟁, 제2차 세계 대전이 일어났음. - P45

30 정당한 의사를 발표하라

최후의 한 사람까지
최후의 한 순간까지
민족의 정당한 의사를 쾌히 발표하라.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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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
여름 맞아 스릴러소설 읽어볼까 하고 찾아보다 마땅한 책이 없어서 평소 찜했던 한국소설로.. 그래도 2권만 빌려서 양호함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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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 선생님이 같이 엮으셔서 우리말이 더 살아있는 만해 한용운 말꽃모음.

요즘 말로 뼈 때리는 말씀을 찬찬히 음미해야겠어요.

1 독립을 위해 내 목을 내놓겠다.

만일
내가 단두대에 나감으로 해서
나라가 독립된다면
추호도 주저하지 않겠다.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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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최애 단편 <젊은 느티나무>가 첫번째!
고2때 수능 모의고사 지문으로 처음 접하고,, 소설 전편이 너무 궁금해서 친구에게 빌려 읽었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네요.
정말 그 첫문장은 볼 때마다 감성충만!

《젊은 느티나무》의 속편이 나왔어야 한다.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여기서 더 나아간 사랑인 것이다. 물론 그것은 제도나 관습 너머에 있는 새로운 사랑이다. 새로운 모델을 보여줬어야 했는데 그 길로 나아가지 못한 것이다. 강신재는 추상적이거나 관념적으로 사랑의 기쁨이나 슬픔을 이야기하지 않고 아주 구체적이고 감각적인 묘사를 보여주고 있어서 ‘감정의 점묘화가‘라는 평도 들었다. 디테일한 세부 묘사는 소설가로서 강점이다. 그러나 감정 묘사를 했다는 것만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 묘사를 가능하게 만든 조건을 음미해봐야 한다.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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