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샘에서 흐른다
-이인로

이 세상 모든 사물 가운데 귀천과 빈부를 기준으로 높고 낮음을 정하지 않는 것은 오직 문장뿐이다. 훌륭한 문장은 마치 해와 달이 하늘에서 빛나는 것과 같다. 구름이 허공에서 흩어지거나 모이는 것을 눈이있는 사람이면 보지 못할 리가 없어서 감출 수 없다.
그리하여 가난한 선비라도 무지개같이 아름다운 빛을 후세에 드리울수 있으며, 아무리 부귀하고 세력 있는 자라도 문장에서는 멸시당할 수있다. - P15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일
-임춘

배우는 사람은 마땅히 자기 역량에 따라 알맞게 쓸 뿐이다. 억지로남을 본떠서 자기 개성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하다.
- 이인로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서하집> - P18

책도 읽고 여행도 하기를
-서거정

선비는 멀리 여러 곳을 여행해야 하는가? 생각건대 수만 권의 책을읽으면 문밖에 나서지 않고도 천하 고금의 일을 알 수 있는데 반드시 먼여행을 해야 하는가?
그러면 선비는 먼 곳으로 여행을 가지 말아야 하는가? 나라의 사명을띠고 사방으로 다니면서 산천을 유람하면 문장과 기백을 더욱 장하게할 수 있는데 어찌 먼 여행을 하지 않겠는가?
책 수만 권을 읽어 근본을 다지고 여러 고장을 여행하여 쓸 만한 능력을 기르고, 그런 뒤에 자기에게 주어진 임무를 충분히 다할 수 있다.
-‘서장관 이모를 보내는 시에 부쳐‘에서, 《사가문집> - P96

시는 찬물이 솟는 샘
-김시습

시는 무엇인가.
시는 찬물이 솟는 샘
돌에 부딪히면 흐느껴 울부짖고
못에 고이면 시끄럽지 않고 고요하더라.
보기엔 심상한 품격이나
묘한 이치는 말하기 어려워라.
- <매월당집> - P98

연암 박지원
-이덕무

연암 박지원은 문장과 시문의 재능이 넘치고 뛰어나다. 또한 고금에도 통달하였다. 때로는 멀리 바라보이는 산수를 아득하고 그윽하게 그려 뛰어난 화가와 같은 필치를 보이기도 하였다. 행서와 해서에도 능란하여 글씨가 매우 뛰어났는데 그 기묘한 모양을 이루 말로 표현할 수없다.
연암은 일찍이 이런 시를 썼다.

물이 파랗고 모래는 맑아
섬 안은 고요한데
오가는 왜가리의 신세는
티끌 한 점 없이 깨끗하다

시의 품격이 신통하고 묘한 경지에 이른 것을 알 수 있다. 연암은 함부로 시를 써 내놓지 않으므로, 연암이 글을 지어 한번 흐린 세상을 맑게 하기를 바라던 사람들은 자못 안타까워하였다. - P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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