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드가, 정월

메리앤 양 앞

방금 당신의 편지를 받았으며 편지를 주신 데 대해 저의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전하는 바입니다. 어젯밤의 저의 행동에 당신의 책망을 받아 마땅한 것이 혹 있었는지 차마 걱정스럽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기분을 상하게 해 드린 점이있다는 것에 너무나 당혹스러우며 전혀 제 본의가 아니었음을 말씀드리오니 부디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데번셔에서 당신의 가족과 알고 지내던 것을 생각하면 늘 감사하고 - P238

기쁠 따름이며, 그것은 설혹 제가 무슨 실수나 오해를 저지르더라도 깨지지 않을 거라고 자위하는 바입니다. 당신의 가족 전부에 대한 제 존경은 정말 진지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제가 느끼던 이상의, 혹은 표현하고자 했던 것이상의 어떤 믿음을 불러일으키게 되었다면, 그런 존경을표현함에 있어 좀더 조심했어야 하지 않았나 자책하게 될것입니다. 더 이상을 의미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점은, 저의 사랑이 오래전부터 다른 곳에 가 있었고 이제 몇 주 지나지 않아서 이 언약이 실현될 것임을 아시면 충분히 이해되실 것입니다. 무척 섭섭하지만 저한테 영예스럽게도 보내주셨던 편지들을 돌려달라시는 명령에 복종하는 바이며, 아울러 저한테 그토록 고맙게도 베풀어주신 머리카락도 돌려드리는 바입니다.

당신의 가장 보잘것없는 종복
존 윌러비 드림 - P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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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4-08-08 08: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이 편지.. 정말 빡치는 부분이었죠... ^-^

햇살과함께 2024-08-08 09:06   좋아요 0 | URL
아 욕 나오는 편지. 맘이 변했으면 변했다고 할 것이지 비겁하게.. 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출근길에 읽은 부분에서 상종 못 할 개차반 임을 알게 되어 욕도 할 필요가 없다는 걸 알게 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