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리 로드 <암 수기>
몸의 회고록
레이첼 카슨 <침묵의 봄>
생태의학
울리히 벡 <위험사회>
질라 아이젠스타인 <인간리 만든 유방암>
샌드라 스테인그래버 <흐름에 따라 살기> <믿음을 갖기>
수잔 안토네타 <중독된 몸>
알 권리와 당신 자신을 보호하기

4장 몸의 회고록_과학, 자서전, 그리고 물질적 자아

놀랍게도 로드의 암 수기』는 암을 페미니즘, 반인종주의, 그리고 환경정의 이슈로 상정하는 몸과 환경 사이의 상호연결들이강조되는 상황을 예견한다. - P211

그녀는 "우리는 이윤 경제에 살고 있고, 암 예방에는 어떤 이윤도 없으며, 오로지 암 치료에서만 이윤이 생긴다"고 지적하면서 암 예방이 아니라 치료에만 초점을 맞추는 미국암협회와 격론을 벌인다. - P212

비판의 한 양태로서 몸의 회고록은 인정받지 못함을 감수하는 자기-질문하기를 수행한다. 하지만 이 자아들을 식별하기 어렵게 만드는것은 그것들이 규범과 원칙, 계보학에 대한 조사뿐만 아니라 자신의 물질성, 빈번하게 과학 지식을 경유하여 이해해야만 하는 물질성에 대한조사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몸의 회고록의 자아, 환경, 횡단신체적인 것, 그리고 포스트휴머니즘과 함께 존재하는 자아는 울리히 벡이말한 ‘위험사회‘에서 행하였던 환경보건운동을 과학적이고 대중적인운동으로 체현하는 자아이다. - P220

근대적 몸의 관념에 의해 쫓겨났던 생태적 몸은 20세기 중반에 다시 전면에 등장한다. 레이첼 카슨Rachel Carson의 글을 묶어 『침묵의 봄』Silent Spring이란 제목의 책으로 출판한 1962년 이전, 1950년대 후반에 "기타 질문들에 대한 답변에서‘라는 텍스트를 보면 멕시코계 미국인농장노동자들은 살충제가 그들을 병들게 한다고 인터뷰에서 답했다. 내시가 말했듯이 노동자들은 "몸의 한계와 질병을 통해서 땅의 건강을측정하는 일종의 도구로서 자신의 몸을 살피며, 따라서 그들의 지식은 공적 담론이 아니라 직접적인 경험에서 출현한다. - P222

지속되는 논란은 종종 불완전한 지식의 자연스런 결과가 아니라 충돌하는 이해관계와 구조적 무관심의 정치적 결과이다. 논란이 설계될수도 있고, 무지와 불확실성이 제조되고 유지되며 확산될 수도 있다.
("불확실성이 우리의 제품이다"라고 한 담배회사가 사석에서 말했듯이 말이다.) - P224

스펙트럼의 한쪽 끝에서 녹색 살림은 단지 또 다른 소비 선택이 된다. 개인이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위협에 대해 책임을 짊어지게 되기때문이다(예를 들면 가정용 공기청정기는 미세 먼지를 최소화할 수 있지만 위험한 오존 수치에 대해서는 속수무책이다). 다른 한쪽 끝에서는 인간의 건강이 환경 건강에 영향을 받는다는 인식을 가지고 전지구적 환경정의운동에 참여하는 것이다. 조반나 디 치로가 주장하듯이, "전세계풀뿌리 여성 환경운동가들은 "인간과 환경의 ‘건강‘은 깊이 연결되어있다고 주장한다".
‘현대 환경보건운동과 환경정의운동은 위험사회risk society에서 생존하는 방식을 모색하고 또한 위험사회를 비판적으로 변화시키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울리히 벡은 "위험"을 "근대화 자체가 유발하고 발 - P228

생시킨 위험요인과 불안정성을 다스리는 체계적인 방식으로 정의한다. 과거의 위험danger과는 대립되는 것으로서 위험risk은 근대화의 위협적인힘, 그리고 의심의 전지구화와 연관된 결과물이다" 후기 근대의 위험은 다음과 같은 것을 포함한다.

방사능은 물론이고 공기·물·음식에 있는 독성물질과 오염물질은 식물·동물·인간에게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장·단기적 영향을 발휘한다.
그것들은 체계적이고 종종 불가역적인irreversible 손상을 유발하고, 일반적으로 눈에 보이지 않으며, 인과관계적 해석에 기반하고, 따라서 최초에는 오로지 그것에 대한 과학적 또는 반과학적 지식 속에서만 존재가 드러난다. - P229

몸의 회고록은 위험사회 환경보건의 횡단-신체적 상황과 ‘일상의 전문가들‘의 지식 실천으로부터 발달하기 시작하였다. 그것은 몸의 위험사회의 삶을 체화하고, 불확실하다고 해서 완화되지 않는 인식론적 절박함을 반영하고 있다. 또한 자신의 일상에 대한 ‘과학적‘ 탐구를 수행하려는 결의를 극적으로 보여 준다. 그리고 몸의 회고록은 위험문화와 대중역학, 일상의 전문가에 의한 연구를 보완해 준다. 그것은 자아의 구성물질을 완벽하게 측량하지도 이해할 수도 없는 방대한 생물학·경제·산업 시스템과 뗄 수 없이 엮여 있다는 인식을 통해서 자아의식이 얼마나 크게 바뀌는지 보여 주기 때문이다. 수전 스콰이어가 경계에 선 삶들』에서 논의하는 문학처럼, "지식과 무지 사이에 있는 몸의 회고록은 "전문 담론에 대한 대안"이라기보다는 과학 지식을 어느 정도 활용하는 새로운 전문지식의 형태라고 할 수 있다. - P233

대항-기억은 "중요한 윤리적 실천이다. 하나의 이유는 그것을 통해 공인된 진리의 새장에서 탈출할 수 있고, 원점으로부터 새로운 사유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이유는, 그것이 의미의 대안적 시스템을 구축하는 재료로서 권력과 지식의 대안적 모체를 구성하는 바로 그 물질이기 때문이다". - P234

스테인그래버는 우리가 위험물질에 대항해 싸우기 위해서는 먼저 그것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서도 싸워야 하는 일상의 전문가가 되도록 자극한다. 이와 유사하게 경계 위의 카나리아 서부에서 바람을따라 살기』라는 제목의 회고록에서 저자 칩 워드는 "자기 집 뒤뜰에 있는 위험요인들을 조사하고, 허약한 건강과 환경파괴의 연관성을 잘 보여 주는 수백만의 생태탐정을 제시한다". - P242

더 열악하게는, 스테인그래버는 이러한 "유전자와 유전에 대한 집착은 환경발암물질에 대한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린다고 주장한다. - P259

해러웨이는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의 사회생물학sociobiology에서는 "살아 있는 살은 2차적인 것이고, 유전자가 삶 그 자체의 세속적 구원 드라마의시작과 끝이다. 이것은 거의 세속적인 기독교적 플라톤주의에 가깝다"라고 강력히 주장한다. - P260

요약하면, 횡단-신체적 상호교환들의 위험을 인정하는 것은 개인들을 세계로부터 보호하려는 목적으로 일련의 심리적·정치적·물질적 경계를 가로지르는 실천들을 자극한다. 다른 한편으로, 몸의 회고록이 그러하듯이, 세계와 자아가 함께 존재한다고 이해하는 것은 경계선들보다는 연결들을 만들고, 전지구적 시스템들과 교환들, 흐름들 내부로부터 윤리적 행동들을 수행하는 횡단-신체적이고 포스트휴먼적인 환경주의운동을 고취할 수 있다. - P273

배러드의 "내부작용"inter-action 이론은 인간주체를 "앎"과 "윤리성"의 장소로 대체하고, "의식적 의도를 통해서가 아니라 물질성이 수반하는 다양한 존재론적 얽힘들을 통해서, 우리 (하지만 오로지 ‘우리 인간들‘은 아닌 우리)는 우리가 얽혀 있는 인간비인간 타자들에 대해 언제나이미 책임이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미리 관계에 앞서 제한되거나정의될 수 없는 존재론적 얽힘과 생동하는 관계성들에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통념적인 자연 개념을 재형상화하는 다소 가공할 만한 윤리적/인식론적 기획이다. 문자 그대로 창발적인 물질세계의 일부분이 되는 몸의 회고록들의 화자들이 아는 것이 무엇인지, 존재하는 것이 무엇인지, 행동하는 것이 무엇인지와 같은 문제와 씨름할 때, 그러한윤리는 몸의 회고록에서 언뜻 나타난다. - P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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