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남성을 비판하지 않는다.
수탉의 거짓된 남성스러움과 허세라는 저당권을
남성에게 짊어지게 한
2천 년의 문명을 비판하는 것이다."

1975년 6월 <라디오스코피>*에서
자크 샹슬과의 인터뷰 중 로맹 가리**의 말 - P5

프롤로그
여성들이 오랫동안 소외되었던 이 분야를 1960년대부터 연구하게 되었다. ‘사냥꾼chasseur‘ 가설에 대해 미국의 페미니스트 인류학자들을 중심으로 반론이 제기되었고, ‘여성 채집가cueilleuse‘ 가설이 더 선호되었다. 여성들도 집단의 생존에 핵심이 되는 식량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그 이후 10여 년간 모계사회와 여성 신이나 여신 숭배 사회에 대한 의견들이 나타나게 되었다. 1980년대에 이르러, 많은 연구자가 인류학적 사유에 남성 중심적인 요소가 남아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이를 비판했다. 여성 학자들은 자연주의적 개념을 근거로 하는 남성 지배의 정당성에 반론을 제시하고, 사회적 · 역사적 맥락에 따라서 성별 불평등이 출현하는 조건을 정의하려 했다. 일각에서는 페미니스트 연구자들이 지노크라티아gynocratié 즉, 여성이 정치력을 장악한 체제에 빠져들어 - P15

객관성이 부족할 것이라는 등 여성에게 유리한 쪽으로 편중되었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하지만 초창기 인류 진화 연구가 얼마나 남성 편향적이었는지 잊어선 안 될 것이다. - P16

1장
각각의 공동체에 물건, 지식, 기술, 심지어 사람의 교환을 기반으로 형성된 관계가 있었다는 것은 고고학 자료를 통해 드러난다. 협력과 서로 돕기는 작은 집단으로 구성된 옛사람들이 살아남는 데 있어 침략과 경쟁만큼이나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다. 어쩌면 훨씬 더 중요한 역할을 했을지도 모른다. 독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엥겔스(1820~1895)는《가족, 사유재산 및 국가의 기원>에서 "성인 남성들이 서로 관용을 베풀고 질투를 극복한 것이 인간 집단이 더 큰 집단을 구성하고 지속할 수 있게 해주었고, 그 과정에서 유일하게 동물에서 인간으로 변화할 수 있게 해준 핵심적인 조건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집단 폭력이 처음으로 나타나는 시기는 약 1만 4,000년전으로, 공동체의 정착 생활과 함께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현상은 다음과 같은 변화에 따라 더욱 늘어난다. 먼저, 빙하가 물러나고 지구 전체의 기후가 따뜻해지는 환경의 변화가 함께 일어났다. 이때부터 농경과 목축으로 잉여 식량 비축이 가능한 생산경제로 전환되었는데, 이는 식 - P30

랑을 저장하던 공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엘리트와 계급의 출현, 이들과 불가분의 관계인 계급과 불평등과 같은 사회적 변화가 일어났다. 이뿐 아니라 신성과 성소의 출현과 같은 종교와도 관련이 있다. 폭력은 다양한 요인이 원인이 되어 발생할 수 있다. 인구, 정치, 질병과 같은 위기 상황이나, 종교의 기반을 다지거나 예언이나 속죄와 관련된희생 의식, 심지어 짜증이나 모욕에 따른 복수, 지배에 대한 욕망과 같은 심리적 동기까지 정말 다양하다. - P31

구석기 사회의 폭력은 고고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당시 남성과 여성의 관계도 일부 이론이 제안한 것처럼 적대적이지 않았을 것이다. 남성이 여성을 지배하기 시작한 것은 더 최근의 일이다. 이는 가부장제가 때로는 폭력까지 동원해서 자리 잡은 결과이며, 특히 남성이 권력으로 여성의 몸을 차지하면서 자리 잡은 것이다. 상대방의 동의를 얻지 않고 신체를 차지하려는 의지는 많은 신화에서발견되는데, 여성이 납치된 후 강간당하는 내용이 많은 신화에 등장하는 것에서 엿볼 수 있다." 강간 문화는 전쟁 문화와 마찬가지로 아주 일찍부터 등장한다. 이런 이유로 지난 수백 년 동안 여성에 대한 성폭력을 관용적으로 대한 것은 아닐까?" 그래서인지 영국의 정신분석가 도널드 위니컷 - P32

은 "강간은 가부장적 사회에서 나타나는 극단적인 형태의 성관계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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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11-10 07: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작!!

햇살과함께 2023-11-12 08:07   좋아요 0 | URL
시작만 하고 주말에 노느라 ㅋㅋㅋ
앞부분 열받는 문장이 또 너무 많네요!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