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을 찾아서 떠나 볼 첫 번째 장소는 <말할 수 없는 비밀>(2007)의 촬영지 단수이(淡水)이다. 이 영화는 주로 단수이에 위치한 단장고등학교와 인근 명소에서 촬영했다. 단수이는 타이베이 시내에서 MRT(전철)로 이동이 가능해 교통이 편리하며 접근성이 좋다. 영화의 첫 장면에서 칭이가 교정을 걸으며 막 전학 온 샹룬에게 전학을 온 이유를 묻자, 샹룬은 "교정이 예뻐서"라고 대답한다. 영화의 감독이자 주연 배우인 저우제룬(周杰倫)은 모교의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하고 싶어서 영화의 촬영지로 모교를 선택했다고 한다. - P15
대만 출신 리안 감독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영화로 제작한 <라이프 오브 파이>(2012)에서 미어캣이 사는 식인섬으로 등장한 곳이 바로 컨딩이다. 또 마지막 장면에서 호랑이가 거니는 멕시코의 어느 해변으로 등장한 곳도 사실은 컨딩의 바이사완(白沙灣)이다. 바이사완은 물이 투명하며 모래가 곱고 부드러운 백사장으로 유명하다. 컨딩 투어 버스를 예약하면 컨딩의 관광 명소를 동선에 맞춰 편하게 둘러볼 수 있다. 자유롭게 관광하고 싶다면 해안도로에 있는 스쿠터 전용 도로를 따라 전동 스쿠터를 타고달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P27
우리나라 OTT 서비스에서 제공되며 큰 인기를 얻은 대만 드라마는 〈상견니〉(2019)다. ‘네가 보고 싶어‘ 라는 뜻의 이 드라마는 1998년 타이난과 2019년 타이베이를 배경으로 한 타임 슬립 로맨스이다. 여주인공이 우바이(伍佰)의 노래 ‘Last Dance‘를 들으면 타임 슬립에 빠지는 설정때문에 1996년에 발매된 이 노래가 드라마 방영 이후 역주행하기도 했다. - P35
1931년 일본이 만주를 침범하자 국민당 정부는 자금성에 전시되었던 유물들을 상하이(上海)로 옮겼고, 1937년중 · 일전쟁이 발발하자 상하이에 있던 유물들을 다시 난징(南京)으로 옮겼다. 그 후 국공내전에서 공산당에 밀린 장제스 국민당 정부는 훌륭한 유물들만 엄선하여 1948년 대만으로 보냈다. 당시에는 전시 공간이 마땅치 않아 지하 벙커에 보관하고 있다가 1965년에야 국립고궁박물원을 개관하였다. 대만에는 중국 역대 왕조의 수도였던 도시가 없었기 때문에 궁궐이란 말을 쓸 수는 없으나 유물의 출처인 베이징 자금성을 연상할 수 있도록 국립고궁박물원이라 명명하였다. 이처럼 사연 많은 국립고궁박물원은 중국 역대 왕조의 유물들을 망라해서 보여주고 있다. - P52
타이베이는 청나라 초기까지 소외되었던 지역이었지만, 이지역을 가로질러 흐르는 단수이강 유역이 차(茶) 무역의 중심지가 되면서 도시로 성장하였다. 1895년 청 · 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대만을 점령한 후 1900년부터 도로와 상하수도 시설, 서구화된 건물을 세우면서 타이베이는 현대도시로 탈바꿈했다. - P59
경제 강국으로 발돋움한 대만은 낡아 보이는 수도 타이베이를 새롭게 단장하기 위한 ‘세계 최대 규모의 빌딩 프로젝트’를 세운 후 ‘타이베이 101빌딩‘ 건설을 서둘러 추진하였다. 이 공사는 대만 역사상 가장 큰 스케일의 토목공사로 총 공사 기간 5년, 비용도 2조원을 넘게 투입하여 마침내 2004년 12월 31일 성공적으로 완공하였다. ‘타이베이 101빌딩’은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의 대표적인 건축물로 도시 전체에서 가장 돋보인다. 건물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지상 101층, 높이 509m로 2010년까지 세계 최고층 높이의 빌딩이었다. - P60
대만은 아열대 기후이기 때문에 눈을 거의 볼 수 없다. 그래서 겨울이면 많은 대만 사람들이 우리나라 스키장으로 눈을 구경하러 온다. 그런데 대만에도 눈을 볼 수 있는 곳이있다. 바로 위산(玉山)이다. 한반도에서 가장 높은 백두산이 해발 2,744m인데 대만은 해발 3,000m가 넘는 고산이 무려 260여 개나 있다. - P65
대만 사람들은 한국의 대중문화를 가장 많이 즐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국 대중문화의 세계적인 열풍을 뜻하는 ‘한류‘라는 신조어를 처음 만들어낸 곳, ‘한류‘의 발생지이자 ‘한류’ 확산의 거점이 바로 대만이다. 하지만 그 시작은 매우 미미했다. - P105
금기를 다룬 대표적인 영화는 1989년에 상영한 허우샤오셴의 <비정성시>-슬픔의 도시-인데, 1945년 해방 당시의 대만 상황을 잘 그려낸 작품이다. - P122
대만은 왜 1912년을 기념하고 싶은 걸까? 그해 중국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19세기말 청·일전쟁에서의 패배로청나라의 무능함이 드러나고 서구 열강들의 침탈이 가속화되자 중국의 지식인과 국민들의 불만이 폭발할 지경에 이르렀다. 이때 새로운 중국을 만들기 위해 혁명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등장한 사람이 바로 쑨원이다. 쑨원은 중국 근대 - P189
사의 새 장을 연 인물로 대만과 중국 두 지역에서 모두 국부로 숭상하는 혁명가다. 호가 중산이어서 쑨중산으로 불리기도 하는 그는 중국 최초로 반청, 공화, 무력 혁명을 주창한 인물로 중국의 국가 기본 이념인 민족, 민권, 민생의삼민주의를 제창했다. - P190
그 후 대륙에서 이주한 국민당이 통치를 시작한 후 외성인이 본성인을 억압하고 산지를 개발하면서 원주민의 호감을샀다. 그래서 상당수의 원주민은 지금도 본성인 위주의 민주진보당보다 외성인 위주의 국민당을 지지하는 편이다. 대만 원주민은 약 58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2%에 불과하지만 그들의 문화는 다양하고 특색이 있다. 아메이족은 약 21만 명으로 대만 원주민 중 인구가 가장 많다. 아메이족은 대부분 대만의 동부지역인 화롄, 타이둥 등산악지대나 동부 평원에 거주하고 있다. - P198
대만은 기본적으로 이주민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대만 섬의 원래 주인이었던 원주민, 중국 푸젠성에서 이주해 온 민남인(閩南人), 북방 민족의 침략에 이주해 내려온 객가인, 1949년 국민당 정부와 함께 이주해 온 중국 각지의 외성인들이 한데 어우러져 사는 대만은 기본적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다민족 공동체이다. 이들은 오랜 기간 지배당했던 아픈 역사를 통해 서로 관용을 베풀고 포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 P223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물론 책을 잘 즐기지 않는 사람들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대만의 서점이다. 대만의 서점 가운데 가장 가볼 만한 곳은 청핀(誠品) 서점이다. 1989년 문을 연 이 서점은 대만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역사가 오래된 곳으로, 현재 대만과 홍콩, 중국, 일본 등에 40여 개의 점포가 있고, 대만에만 직원이 약 700명 정도나 되는 명실상부한 대만의 대표 서점이다. - P229
대만 전체 인구 약 2,350만명 가운데 명·청 시기에 이주해 온 본성인은 대략 70% 정도이고, 1945년 이후 국민당정부와 함께 이주해 온 외성인은 14% 정도를 차지한다. 다음은 객가인으로 외성인과 비슷하게 전체의 14%를 차지한다. 객가인이란 혈통적으로는 한족이지만, 전란과 재해등을 피해 중원을 벗어나 중국 대륙의 남부인 푸젠(福建), 장시(江西), 광둥(廣東) 등지에 모여 살며, 외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한 채 자신들만의 고유한 언어와 문화를 지키며 사는 사람들을 말한다. 객가인 중에는 유명한 사람도 많은데, 중국 대륙과 대만에서 모두 국부로 여기는 쑨원, 중화인민공화국의 개혁개방을 주도한 덩샤오핑(鄧小平), 대만의 총통을 역임한 리덩후이(李登輝), 싱가포르의 국부 리콴유, 태국의 총리 남매 탁신 · 잉락 친나왓 등이 모두 객가인이라고 전해진다. 그리고 소수이지만 고대부터 대만 섬에 가장 오랫동안 살아온 16개 종족의 원주민이 2% 정도다. - P256
대만에는 고대로부터 살던 원주민, 명·청 시기 이래로 살던 한족, 20세기 중반에 이주한 한족, 그리고 객가인에 이르기까지 모두 그들만의 역사와 문화가 있다. 그리고 그들 - P264
은 대만이라는 공간에서 35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다른 나라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식민 지배를 받아온 역사가 있다. 따라서 대만이 일본에 대해 우호적인 것도 자신의 이익을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 P265
6년의 집권 이후 리덩후이는 대만 사상 첫 직선제 총통으로 다시 당선되며 민주적인 정치의 시작을 알렸다. 그리고 마침내 2000년에 치러진 총통 선거에서는 민주진보당의 천수이볜이 당선되며 60년에 걸친 국민당의 독재도 막을 내렸다. 당시의 투표율은 82.6%(역대 투표율 1위)에 달했는데, 대만 국민들의 민주주의와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컸는지를 잘 보여준다. - P295
대만에 가면 동먼역 근처 타이베이 교도소 유적지를 찾아 조명하 의사를 기억하며 묵념해 보자. 조국 땅에 있는 아내와 어린 아들을 돌보지 못한 채 나라를 잃은 청년이 쓸쓸히 타지에서 순국했을 때의 마음을 우리가 잊지 않고 기억한다면 그분의 의거가 헛되지 않을 것이다. - P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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