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크는 어려워. 규칙 읽어도 어렵네.

피칭과 타격. 오타니는?!

머리말

야구는 교회와 같다.
많은 사람들이 보러는 가는데,
이해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 웨스 웨스트럼, 전 메이저리그 포수 - P4

1장 투수와 포수

밥 깁슨에게 얘기를 하려고 마운드로 올라가던 때를 기억한다.
그는 내게 자리로 도로 돌아가라고 말했다.
자기가 피칭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치기 어렵다는 것뿐이라는 게 그의 말이었다.
- 팀 매카버, 전 메이저리그 포수 - P16

투구 순서를 짤 때 투수와 포수가 일정한 패턴으로 빠져드는 것을 어떻게 피하는지 지켜보라. 어떤 타자들은 초구에 패스트볼을 받는다. 다른 타자들은 오프스피드 공을 받는다. 투수가 어떻게 공을 안쪽, 바깥쪽 그리고 위쪽, 아래쪽으로 움직이는지 살펴보라. 투수와 포수가 무엇을 쌓아 올리고 있는지 생각해보라. 투구 중 어떤 것은 예측해볼 수 있는지 시험해보라. - P34

투수가 다리 동작이 흐트러지거나 씹는 담배를 삼키는 바람에 투구하던 도중 동작을 멈추어버리는 일이 있다. 베이스가 비어 있다면 벌칙은 없다. 그러나 ‘주자(들)가 베이스에 있다ducks on the pond‘
면, 이 동작은 주자를 속이려는 여러 가지 불법적인 시도 가운데 하나로 간주된다. 규칙을 어기는 움직임 중 일부는 교묘하거나 고의성이 없다. 그러나 그런 동작을 목격했을 경우, 심판은 팔을 치켜들고 소리친다. "보크!" 그리고 주자(들)가 한 베이스씩 진루하도록 허용한다. 이런 대가를 치러야 하는 위반 행위를 피하기 위해 투수가 따라야만 하는 규칙이 몇 가지 더 있다. - P38

하지만 차트와 비디오로는 선수들이 서로 직접 마주쳤던 경험을 다시 만들어낼 수가 없다. 10년이 넘는 과정(혹은 그저 한 시즌) 동안 같은 투수들과 타자들이 너무나 많은 횟수로 공수를 펼치기에, 그들은 구식 방법으로 상대의 성향을 익힌다. 이 방법으로 타자들은 이득을 얻을 수 있다. 생전 처음으로 마주친 투수와 타자의 경우, 타자는 어떤 공이 올지 알 길이 없다. 모든 투수에게는 고유의 리듬과 딜리버리, 릴리스 포인트란 게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수는 타자들만큼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타자가 언제나 열심히 스윙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바꿔 말하면, 타자가 배트를 휘두르는 방법보다 공을 던지는 방법이 더 많다는 뜻이다. 처음 한두 달을 성공적으로 보내는 신인투수들이 때로 나오는 이유이다. 그러고는 타자와 다음 게임에서 다시 마주쳤을 때 곧 무너지는 것이다. - P43

2장 타격

투수는 공을 쥐었을 뿐이다. 내게는 배트가 있다.
무기로 따지면 확률은 내 편에 있고,
나는 공을 가진 친구가 애를 태우게 놔둔다.
- 행크 아론, 명예의 전당 외야수 - P54

피칭과 타격은 너무나도 다른 기술이어서, 한 사람이 양쪽 다 성공을 거둘 만큼 재능을 타고나는 일은 거의 없으며, 어쨌든 둘 다 연습할 시간을 갖기도 거의 힘들다. 물론 투수들도 몸을 풀고 타격을 한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기억하기 위해 초반에 타격 연습battingpractice, BP‘ 을 할 짬을 낸다. 하지만 그뿐, 더 이상 나아가지는 않는다. 투수들이 타격에 형편없는 이유가 그것이다.
타격 실력이 형편없는 게 일반적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투수들은 타율 2할이 넘어서, 간혹 가다 타점을 내며 기염을 토하기도 한다. 투 아웃이 채 되지 않은 상황이고 주자가 베이스에 있는 상황이라면, 투수들은 보통 ‘희생번트sacrifice bunt‘를 시도한다. 그렇지 않으면 공을 칠 수 있을 경우에는 힘껏 스윙을 한다.
선수가 한 시즌에 단 하나의 안타도 치지 못한 기록이 있는데, 그는 당연히 투수였다. 밥은 1962년 시즌 초반 시카고 컵스에 트레이드되고 나서 역사적인 안타 가뭄을 겪기 시작했다. 그는 70무안타 기록으로 시즌을 마감했으며, 아웃의 절반 이상이 삼진이었다. 하지만 적어도 일관되기는 하지 않았는가. - P60

역사상 가장 위대한 타자라고 할 만한 테드 윌리엄스가 말했다. "타격의 50퍼센트는 어깨 위에 달려 있다." 그는 정신적으로 다부진 접근이 육체적으로 적절한 메커니즘 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었다. 타자는 대형 전광판에 비치는 제 사진을 보고 감탄하거나, 첫째 줄에 앉은 예쁜 여자를 흘깃거려서는 안 된다. 아니면 뒷주머니가 뒤집혀 안이 삐져나왔는지를 걱정해서는 안 되며, 공이 정말로 불규칙 바운드가 되었는데 에러로 기록한 공식기록원 때문에 마음이 흔들려서도 안 된다. 선수는 반드시 집중력을 유지하고 자신감을 가져야 하며,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야만 한다. 최고의 타자도 고작 10번에 3번꼴로 안타를 칠 뿐이다. - P64

3장 베이스러닝

내 얼굴이 늙어 보인다는 것은 나도 안다.
하지만 16년 동안 얼굴부터 들이미는 슬라이딩을 해보라.
당신도 못생겨질 것이다.
- 피트 로즈, 통산 최다 안타 기록 보유자 - P74

주자가 도루에 성공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포수를 탓한다. 하지만 이 달리기 게임을 정말로 컨트롤하는 것은 투수이다. 투수가 주자가 재빠르게 움직이도록 놔두면, 포수는 공을 던져 그를 아웃시킬 방도를 잃게 된다. -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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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3-08-12 22: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야구를 뭘 그렇게까지.... 야구는 그냥 사직야구장 한 번 가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도 신나게 볼수 있습니다. ^^

햇살과함께 2023-08-13 16:14   좋아요 2 | URL
ㅎㅎ 맞죠 그러나 둘째의 강권에 의무교육 중입니다. 가끔 읽으라는 책 읽어줘야 합니당 ㅎ
사직구장도 내년 시즌엔 가볼 수 있기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