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장 혁명을 보조하는 보조생식술

집단4에 비해 집단5의 높은 출산율
시간 제약이라는 장애물

8장 사라지지 않는 격차

높은 시간 요구와 상당한 경쟁이 있는 직종이 성별 소득 격차가 큼

집단4의 전문 석박사 학위 소지자 중에서는 아이가 있는 여성의 비중이 집단1과 집단2를 연상시킬 만큼 낮다. 1949-1953년에 태어난 집단4 여성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전문 석박사 학위가 있는 여성은 무려 40%가 40대까지 아이가 없었다. 하지만 집단5의 최근 데이터를 보면 전문 석박사 학위 소지자 중 아이가 있는 사람 비중이 학부만 졸업한 여성들과 비슷하다. - P237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커리어가 뒤늦게 꽃피었다는 것은 아이가 어릴 때 여성들이 커리어의 면에서 부딪히게 되는 어려움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어린아이가 있는 여성은 커리어를 가진 비중이낮은데, 이는 소득, 승진, 직종에서 존재하는 성별 격차 그리고, 시간유연성이 높은 일자리를 택할 때 감수해야 하는 비용에 대해 왜 그렇 - P237

게 많은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지를 설명해 준다. 아이가 있는여성이 나이가 들어가면서(즉 아이가 크면서) 커리어에서 성공할 수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사실은 과거 그들이 젊었을 때 [어린아이가있었을 때 삶이 어떠했을지에 대해, 그리고 지금도 어린아이가 있는많은 젊은 여성들이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을지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콩 금각 집단을 거치면서 발생한 변화는 전문 직종을 위한 교육이 여성에게 확대되면서 여성들이 노동시장에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증가해 온 과정을 보여 준다. 하지만 아이가 있는 여성이 아이가 어렸을 때와 나이가 들었을 때 사이에 보이는 차이, 그리고 아이가 없는여성과 아이가 있는 여성 사이에 드러나는 차이는 무엇이 여성의 커리어 진전을 늦추고 있는지를 드러내며, 이것이 소득과 승진에서 나타나는 성별 격차의 진짜 문제다. - P238

집단4의 여성들이 엄마 세대보다 나아지겠다고 다짐했듯이 집단5의 여성들도 ‘둘 다 갖겠다‘고 다짐했다. 집단4에게 피임약이 있었다면 집단에게는 안 좋은 운을 피할 수 있는 다양한 테크놀로지가 있었다. 이들은 타협하지 않고 커리어와 가정을 둘 다 추구했다.
고 이들도 결혼과 출산을 미뤘고 심지어 집단4보다 더 늦게까지미뤘다. 전반적으로 커리어에서의 성공은 모든 연령대에서 이전 세대보다 나아졌고 생애 주기 전반에서는 전보다 한층 더 많이 성취했다. 하지만 [어린아이가 있는] 젊은 시기의 경제적 성공 정도는 여전히 낮았다. 가장 학력이 높은 여성들(가령 변호사, 의사, 박사)도 아이가있으면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젊었을때 파트타임으로 일하면 나중에 승진의 경로를 밟기가 어려워진다. - P243

하버드 졸업 여성 대다수는 학부 졸업 후 15년 시점에 일을 하고 있었다. 어린아이가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일하지 않고 있는사람은 10%뿐이었다. 아이가 있는 여성도 노동시장에서 짧게라도나가거나 커리어를 늦추는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 데이터는 다른 무엇인가를 드러내고 있었다. 졸업 후15년 시점에 일을 하고 있는 여성 중 3분의 1이 파트타임으로 일하고있다고 응답했다. 어떤 이들은 주당 35시간보다 훨씬 많이 일하는데도 스스로가 파트타임으로 일한다고 생각했다. 일반적인 조사 통계에서 전일제와 파트타임을 나누는 기준은 주당 35시간이지만 이들은 자신이 종사하는 직종에서의 일반적인 노동시간과 자신의 노동시간을 비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 P244

집단5는 단순히 생식을 ‘보조‘해 주는 기술보다 많은 것이 필요했다. 많은 장애물이 없어지고 여성들이 많은 자유를 획득하면서, 이제 늘 여성들 앞에 있었던 근본적인 장애물 하나가 명백하게 눈앞에드러났다. 그 장애물은 바로 시간 제약이다. 아이는 시간을 필요로 한다. 커리어도 시간을 필요로 한다. 부부간의 공평성(시간을 공평하게 분담하는 것)이 지켜진다면 여성이 커리어와 가정을 둘 다 달성할수 있게 해 줄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재의 노동 구조에서] 부부간의 공평성은 정말로 비싼 비용을 감수해야만 달성할 수 있다. 이것이 성별소득 격차가 사라지지 않고 있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이 책의 남은 여정에서 이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자. - P247

마법 지팡이를 휘둘러 이 엄청난 수의 노동자를 남녀 각각의 직종별 분포가 동일해지게 재배치하는 위업을 달성했다고 해 보자. 그렇게 하더라도 성별 소득 격차 전체 중에서 3분의 1 정도밖에 줄이지 못한다. 직종 분리는 핵심 문제가 아니었던 것이다. 많은 이들이직종 분리를 성별 소득 격차의 주된 이유라고 보았지만, 직종 분리로설명되는 부분은 절반도 되지 않는다. 성별 소득 격차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직종 내에 남녀 간 소득 격차가 있기 때문이다. 거의 모든직종에서 그렇다. 그리고 직종 내에서의 성별 소득 격차는 교육 수준이 높은 사람들 사이에서 더 크다. - P262

그림 8.1의 점선은 대졸 노동자의 성별 소득 격차를 보여 준다. 전체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비율과 대졸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비율상당 기간 동안 비슷한 추이를 보이다가, 1990년 이후로 대졸 노동자의 경로가 달라진다. 전체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선은 계속 올라가는데 대졸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선은 정체되어 있다. 이 분기가발생한 한 가지 원인은 1980년대 이후에 소득 불평등이 크게 증가한 - P264

18것이다. 대졸 노동자들은 상당히 높은 소득을 올렸지만 대졸 남성 노동자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소득을 얻었다. 왜 소득 분포의 맨 꼭대기에 여성보다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이 올라갔는지에 대해서는 뒤에서 다시 논의할 것이다. - P265

1980년대까지는 성별 소득 격차가 대체로 교육, 훈련, 업무 경력 등의 면에서 남성과 여성이 노동시장에 얼마나 잘 준비되어 있느나와 관련 있었다. 하지만 2000년 무렵이면 남성과 여성이 노동시장에 얼마나 잘 준비되어 있느냐는 그다지 차이가 크지 않다. 남녀 간임금 차이는 더 이상 그들이 노동시장에 준비되어 있는 정도가 다르거나 고용주가 어차피 여성은 회사를 오래 다니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해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었다. 여성이 남성보다 고용되어있는 기간이 더 짧긴 했지만, 이 차이도 시간이 가면서 상당히 작아졌다. - P265

그림 8.2의 나머지 선들은 집단5 세대 중 다른 출생 연도 집단 대졸자들에 대해 남녀 소득 비율을 보여 준다. 초기의 소득 비율은 출생 연도가 더 이른 사람들 사이에서 조금 더 낮다(즉 소득 격차가 크다). 이보다 더 분명하게 드러나는 특징은 각 소집단 모두 나이가 들어가면서 소득 격차가 벌어진다는 것이다. 어느 해에 태어난 사람들이건 마찬가지다. 집단5 중 1963년경에 태어난 대졸자들의 경우, 20대 후반에는 상대 임금이 남성 소득 1달러당 여성 90센트였는데 30대 후반이 되면 76센트로 줄어들고 40대 중반이 되면 70센트로 줄어든다. 이는 성별 소득 격차를 하나의 숫자만으로 나타낼 수 없는 이유를 말해 준다. - P268

즉 6개월 정도의 휴직을 할 필요가 없었던 여성은 계속해서 남성과 거의 동등한 소득을 올리지만(약간 적긴하다) 아이가 있는 여성은 시간이 가면서 점점 더 격차가 벌어진다. - P270

남성 대비 여성 MBA의 상대 소득은 시간이 가면서 줄어든다. 그런데 이것은 그들의 고용이 크게 단절되어서나 크게 교란되어서가 아니다. 즉 아주 오래 일을 쉬었거나 주당 노동 시간이 매우 적은자리로 옮기거나 해서 생긴 격차가 아니다. 여성 MBA가 남성보다돈을 훨씬 덜 버는 이유는 고임금을 주는 기업과 금융 분야의 일자리가 아주 짧은 기간의 경력 단절이 있는 사람이나 아주 약간 적은 주당 노동 시간으로 일하려는 사람에게도 매우 큰 불이익을 주는 구조 - P272

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여성 MBA가 남성에 비해 경력의 중단이 길고 주당 노동 시간이 적은 주된 이유는 출산과 그 뒤에 이어지는 육아 부담이다. 그리고 우리가 가진 표본에서 일부 MBA 엄마들은 첫 출산을 하고 한두해 안에 휴직을 했다. - P273

그렇더라도 돈 잘 버는 남편을 뒀다는 사실 자체는 경력 연수, 노동 시간, 고용 상태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 아니다. 고소득자 남편이 있는 여성도 아이가 없으면 다른 여성과 마찬가지로 오래 고용상태를 유지했고 장시간 일했다. "여성들이 일을 그만두는지, 그리고 얼마나 장시간 일하는지에 영향을 미치는 데서 ‘배우자가 고소득인 것‘은 그 자체만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있는 것‘과상호작용해 영향을 미친다. - P275

이와 같은 연구 결과들(아이를 가질 때 성별 소득 격차가 벌어지고, 여성이 소득 수준이 더 낮은 회사로 옮겨 가거나, 같은 기업에 계속 다닐 경우에는 남성에 비해 임금 인상 정도가 더 낮다는 결과)은 직종에 따라 성별소득 격차가 어떻게 다른지를 추가적으로 알아봐야 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직종에 따라 성별 소득 격차는 차이가 크다. 그렇다면, 어떤특성을 갖는 직종이 성평등과 부부간 공평성의 면에서 더 좋은 직종인가? 직업이 여성에게 (더 일반적으로 말해서 부부에게) 더 친화적이거나 덜 친화적이 되게 하는 특성들은 무엇인가? - P277

남성 대비 여성 소득 비율이 가장 낮은 곳(가장 격차가 큰 곳)은 - P279

변호사처럼 자가고용이 많이 존재하는 곳, 그리고 금융, 판매, 행정,
경영, 운영 등이었다. 남성 대비 여성 소득 비율이 가장 높은 곳(가장격차가 작은 곳)은 수학과 과학 분야였고 의료(의사 제외), 과학, 공학분야도 격차가 작았다. 따라서 직군을 크게 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가령, 테크 분야의 여성들은 남성 1달러당 94센트를 벌었다. 하지만 금융 분야의 여성들은 남성 1달러당 77 센트밖에 벌지 못했다. - P280

종류의 일에 더 높은 보수를 지급한다. 일반적으로 남성은 더 장시간을 쏟아붓는 대신 더 높은 임금을 받는 일을 선택한다. 즉 여성에 비해 남성은 시간의 유연성이 허용되는 일자리인지는 덜 고려하고 소득 측면에서 이득이 있는지를 더 고려한다. 하지만 아이가 있는 여성은 그렇게 할 수 있는 여지가 없는 경우가 많다 - P282

이 여섯 가지 특징(시간 요구에 대한 다섯 가지와 경쟁에 대한 한 가지)의 평균 점수는 직종별로 성별 소득 격차의 정도가 차이나는 이유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 높은 시간 요구와 상당한 경쟁이 있 - P285

는 직종은 성별 소득 격차가 크다. 시간 요구와 경쟁이 낮으면 격차가 작다. 여성들은 더 유연하게 조정 가능한 시간을 원하기 때문에특정한 업종에서 불이익을 받는다.
이 직종들은 소득 불평등과 관련해서도 중요한 특징이 있다. 남성들 사이에서 소득 불평등이 큰 직종은 성별 소득 격차도 크다. 50 소득 불평등이 큰 직종은 대개 클라이언트나 환자를 만나 상호작용을많이 해야 하는 일이고, 일하는 시간이 가장 긴 직종이며, 온콜 상태에 있다가 급하게 투입되어야 하는 경우가 많은 직종이다(변호사, 외과의사, 회계사, 최고경영자의 장시간 노동을 생각해 보라).
이런 이유에서, 소득 불평등이 큰 직종은 여성, 특히 아이가 있는 여성이 고소득을 올리기 어려운 직종이기도 하다. 이들은 거래를따기 위해 적극적으로 경쟁에 달려들고 장시간을 일하며 불규칙한일정을 소화할 수 있는 사람들보다 소득이 상당히 적어지게 된다.
1970년대 말부터 경제 전반적으로 소득 불평등이 심화되면서시간 요구의 정도가 높은 직종들이 노동자들에게 더 많은 보수를 주게 되었다. 여성이 진입하기 가장 어려운 직종들이 지난 몇 십 년 동안 ‘초‘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높아진 직종들이었다. 이는 여성들이 학위나 자격증 등의 요건을 전보다 훨씬 더 많이 획득했는데도 대졸자들 사이에서 지난 10년간 성별 소득 격차가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한 가지 이유일 것이다. 여성들은 물살을 거슬러 헤엄치고 있었다. 꿋꿋이 자신의 길을 가고는 있었지만 강한 경제적 급류에 맞서면서 헤엄치고 있었던 것이다. - P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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