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외부회의 전 1시간 정도 짬이 있어서 카페에서 <2의 성>을 읽었고 드디어 1권을 끝냈다!! 만세!!


도대체 1권에서 이렇게 많은 말을 하고도 2권의 분량이 1권보다 1.5배는 더 많다니, 2권에서는 무슨 이야기가 펼쳐질까 궁금하다.


1권 초반부 생물학적 관점이나 역사 부분은 그나마 잘 읽혔으나 신화와 문학으로 갈수록 더 난해하고, 문학 부분은 특히 <다락방의 미친 여자><페미니즘 이론과 비평>을 읽을 때처럼 어려웠다. 나에게 문학 비평의 산은 높고도 높은 것인가.



월경에 대한 혐오감


월경에 대한, 월경하는 여자들에 대한 혐오감이 이렇게 심한 줄은 몰랐다내 안에 있던 월경에 대한 저주, 부끄러움이 그냥 생긴 게 아니었구나. 나의 잠재의식 속에 깊이 뿌리 박힌 관념이구나.



스탕달의 재발견


보부아르가 1권에서 비판하는 몇몇 작가들(몽테를랑, 로런스, 클로델, 브르통 )과는 달리 스탕달에 대해서는 페미니스트로 지칭할 정도로 그의 문학작품 속의 여성은 남성과 동등한 인격체로 스스로의 자유의지에 따라 행위하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스탕달은 고등학교 때 아마도 축약본인 <적과 흑> 밖에 읽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아니 최근에 읽어봤어도 다른 작가와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을까 모르겠다. 아무튼 스탕달의 작품을 읽어보고 싶다.


보부아르는 1권 서론에서부터 여성은 타자라고 명명한다. 여성은 왜 타자가 되었는가. 공고한 남성의 카르텔에 의해 타자가 될 수밖에 없었나. 그런데 최초에 왜 남성은 주체가 되고 여성은 타자가 되었나. 결국 재생산을 하는 여성의 신체가 문제인가. 2부를 읽으면 여성이 어떻게 타자로 형성되어졌는지 알 수 있을까.


사무실로 돌아가는 지하철에서 2권 앞 부분 몇 페이지를 읽었는데, 유년기 부분 흥미롭게 잘 읽힌다. 서서 오줌 누는 남성에 대한 부러움은 여성이라면 다들 가지고 있지 않을까. 그래서 샤워할 때나 바다에서 놀 때(워터파크나 수영장은 No No!!) 서서 오줌 누기 한 번 씩 시도해보지 않나요. 엉덩이를 드러내는 부끄러움과 불편함에도 공감.


, 이제 600페이지 남았다.


<남성 특권>31일 아침에 집으로 맞아들였으나, 책상에 모셔두었다. <2의 성>을 다 읽은 후에(?) 시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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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3-03-04 17: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월경에 대한 혐오감은 왜 그렇게 커졌을까요? 아 진짜 이해 안되지 않나요?
어쨋든 화이팅입니다. ^^

햇살과함께 2023-03-05 21:15   좋아요 2 | URL
월경하는 여자들 접촉하면 불결한 듯 방에 가두거나 심지어 지붕위에 올라가게 하기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