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간 쇼핑몰 우리에 홀로 갇혀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고, 가끔 그림을 그리며(Ivan의 그림은 쇼핑몰 기념품 가게에서 팔고
있다) 살고 있는 고릴라 Ivan,
쇼핑몰 서커스 쇼에 나갔으나 이제는 너무 노쇠하고 아파서 돈벌이가 되지 않는 나이 든 코끼리 Stella,
Ivan의 우리 깨진 틈으로 들어와 함께 살게 된 떠돌이 개 Bob,
쇠락해가는 쇼핑몰과 서커스를 운영하며 돈벌이를 강구하는 쇼핑몰 주인 Mack,
쇼핑몰의 청소를 담당하며 Mack의 지시와 동물들의 상황 사이에서 고민하나 아픈 아내와 딸의 부양을 위해 일자리를 잃을 수 없는 George,
매일 저녁 쇼핑몰에 와서 Ivan과 대화하며 Ivan의 그림 그리기를 독려하며 그림 도구를 제공하는 George의 딸 Julia.
어느 날 Mack이 Stella를 대신하여 서커스에 나갈 어린 코끼리 Ruby를 데려오고,
Stella는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하며 Ivan에게 Ruby를 부탁하고,
Ivan은 서커스 연습으로 학대 받고 있는 Ruby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그런 고민 속에 어떤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Julia 도움으로 아이디어를 실행하고,
Ivan이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사태는 흘러갔지만,
Ruby와 Ivan은 마침내 쇼핑몰을 벗어나서 더 넓은 Zoo로 이동하게 된다.
비록 더 이상 Ruby와 대화할 수 없지만,
Ruby는 다른 코끼리들과, Ivan은 다른 고릴라들과 생활하게 된다.
그렇지만, Ivan은 조금 더 넓고 쾌적하고 충분한 음식을 제공 받지만, 여전히 Cage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닌가.
이 책은 Ivan의 관점에서 쓰인 책이다.
Ivan의 목소리로 불법 포획에 대해, 우정에
대해, 약속에 대해, 예술에 대해, 인간에 대해 이야기한다.
Ivan은 Stella, Bob과의 우정, Julia와의 교감, 그림 작업으로 비참한 상황에서도 살 수 있었다.
Ivan은 우리에 갇혀서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지만, Ivan도 우리 안에서 인간을 관찰한다.
Ivan이 Stella가 죽고 Ruby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며, 마침내 자기의 틀을 깨고 - 27년간 살았던 곳이, 늘 ‘Domain’라고 말했던 곳이, 사실은 ‘Cage’임을, ‘Prison’임을 인정하고 - 용기를 내는 장면이 뭉클하다.
이 이야기는 실제로 유사한 상황에서 홀로 갇혀 있던 Ivan이라는 고릴라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라고 한다. 실제 Ivan은 27년간 쇼핑몰에 갇혀 있었고, 그 이후 Atlanta Zoo에서 살다가 2012년 50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300페이지가 넘지만 큼지막한 글자 크기에 한 페이지에 10줄도 되지 않는 편집과 아주 쉬운 문장으로 되어 원서로도 쉽게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속편으로 나온 The One and Only Bob도 읽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