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장. 세기 전환기의 여성참정권: 인종주의의 영향이 고개를 들다

8장. 흑인 여성과 클럽 운동
아이다 B. 웰스
수전 B. 앤서니
메리 처치 테럴

9장. 여성 노동자, 흑인 여성, 참정권 운동의 역사

10장. 공산주의자 여성들
루시 파슨스
엘라 리브 블로어
아니타 휘트니
엘리자베스 걸리 플린
클라우디아 존스

* 이쯤에서 연표 정리,

1861-1865 남북전쟁
1863 링컨의 노예해방선언
1865 수정헌법 13조 노예제도 폐지
1870 수정헌법 15조 흑인 남성 참정권 부여
1920 수정헌법 19조 여성 참정권 부여

테러와 폭력 때문에 남부의 흑인 노동자들은 노예와 다를 바 없는 수준의 임금과, 노예제보다 더 못할 때가 많은 노동조건을 감수해야 했다. 이것이 남부에서 새롭게 일렁이고 있는 린치의 물결과 법적인 참정권 박탈의 패턴 이면의 논리였다. 전미여성참정권협회의 치명적인 결의안이 통과된 해인 1893년에는 대법원이 1875년의 민권법을 뒤엎었다. 이 결정으로 짐크로법과 린치-인종주의적 노예화의 새로운 양상―가 법적인 승인을 받았다. 실제로 3년 뒤 플레시 대 퍼거슨(Plessy v. Ferguson) 재판은 남부의 인종분리정책이라는 새로운 시스템을 강화하는 ‘분리 평등(separate but equal)‘ 방침을 선언했다. - P186

새로운 세기에 접어들면서 중대한 이데올로기적 결합을 통해 인종주의와 성차별주의가 새로운 방식으로 연결되었다. 항상 손쉽게 어울리던 백인우월주의와 남성우월주의가 공개적으로 그 결합을 받아들이고 강화됐다. 20세기 첫 몇 해 동안 인종주의적 사고의 영향력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해졌다. 지적 풍토-심지어 진보적인 집단 내에서조차ㅡ는 앵글로색슨 인종의 우월성에 대한 비합리적인 관념에 치명적으로 오염된 듯했다. 인종주의 프로파간다가 이렇듯 갈수록 심하게 확산되면서 여성의 열등함을 시사하는 사고 역시 이와 비 - P192

슷하게 날로 확산됐다. 국내외의 유색인종이 무능한 야만인으로 묘사되었다면 여성-그러니까 백인 여성―은 근본적인 존재 이유가 수컷 종의 양육에 있는 어머니로서 전보다 더경직되게 그려졌다. 백인 여성들은 어머니로서 자신들이 백인의 우월성을 지키는 투쟁에서 아주 특별한 책임을 지고 있다고 배우고 있었다. 결국 이들은 ‘종의 어머니’였다. 종이라는 단어는 ‘인간 종’을 일컫는 것이어야 했음에도 현실에서는―특히 우생학 운동이 인기를 얻으면서―‘종’과 ‘앵글로색슨 인종’이 거의 구분되지 않았다. - P193

벨 키어니가 전미여성참정권협회 대회에 참석한 회원들에게 연설한 내용에는 아이러니한 비틀기가 있었다. 수년간 선도적인 참정권 운동가들은 편의성이라는 만능 주장으로 인종평등에 대한 협회의 무심함을 정당화했다. 이제 여성참정권은 인종적 우위를 달성하기 위한 가장 편의적인 수단을 대변했다. 여성참정권협회는 부지불식간에 자기 함정에ㅡ투표권을 손에 넣을 생각으로 내세운 편의성이라는 함정에ㅡ빠지게 되었다. 인종주의에 대한 투항의 패턴이 자리를 잡고 나서-그리고 특히 피도 눈물도 없는 신흥 독점 자본의 확장을 위해서는 더 강력한 형태의 인종주의가 필요했던 그 역사적인 시점에 참정권 운동가들이 결국 그 부메랑에 상처받게되는 것은 피할 수 없었다. - P198

아이다 B. 웰스는 린치를 상대로 지난한 전쟁을 벌이면서 선동과 대치 전술의 전문가가 되었다. 하지만 말과 글을 가지고 흑인해방을 부르짖는 데서는 메리 처치 테럴만 한 인물 - P213

이 없었다. 테럴은 논리와 설득을 통해 흑인의 자유를 추구했다. 거침없는 저술가이자 강력한 웅변가, 논쟁술의 대가였던 테럴은 꾸준히 원칙을 지키며 노동계급의 권리뿐만 아니라흑인 평등과 여성참정권을 옹호했다. 아이다 B. 웰스처럼 테럴은 세상을 떠나던 해, 그러니까 90세까지도 왕성하게 활동했다. 인종주의에 대한 마지막 반항의 몸짓으로 메리 처치 테럴은 89세의 나이에 피켓을 들고 워싱턴 D.C.에서 행진에 참여했다.
아이다 B. 웰스와 메리 처치 테럴이 당대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두 흑인 여성이었다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수십 년간 이어진 이들의 사적인 반목은 흑인 여성 클럽 운동의 역사에서 비극이었다. 이들의 개별적인 업적이 기념비적이긴 했지만, 만일 이들이 합심해서 힘을 썼더라면 흑인 자매들을 위해, 그리고 흑인 전체를 위해 진짜로 산을 움직였을 수도 있었으리라. - P214

수전 B. 앤서니, 엘리자베스 캐디 스탠턴, 그리고 다른 신문사 동료들이 여성 노동자들의 대의에 중요한 기여를 하긴했지만 사실 이들은 단 한 번도 노동조합주의의 원칙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앞서 흑인해방이 백인 여성들의 이해보다 일시적으로 더 중요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 했던이들은, 노동운동이 힘을 얻으려면 반드시 필요한 단결과 계급 연대라는 근본적인 원칙들을 전적으로 포용하지 못했다. 참정권 운동가들이 보기에 ‘여성‘은 궁극의 시험대였다. 만일 여성의 대의를 더 발전시킬 수만 있다면 남성 노조원들의 파업에서 여성들이 배신자 노릇을 해도 잘못이 아니었다. 수전B. 앤서니는 여성 인쇄공들에게 작업장에서 배신자 노릇을 하라고 촉구했다는 이유로 1869년 전미노동조합 대회에서 배제되었다. - P218

이 사건에서의 앤서니와 스탠턴의 태도는 평등권협회에서 참정권 운동가들이 흑인을 배척하던 태도와 충격적일 정도로 비슷했다. - P219

앤서니의 완고한 페미니즘적 태도는 부르주아 이데올로기의 완고한 반영이기도 했다. 그리고 앤서니가 노동계급 여성이나 흑인 여성이 근본적으로 성별을 구분하지 않는 계급착취와 인종주의적 억압에 의해 동류의 남성들과 연결되어있다는 점을 깨닫지 못한 것은 아무래도 부르주아 이데올로 - P221

기 때문에 시야가 좁아져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노동계급과 흑인 남성들의 성차별적 행동에는 분명 맞서야 했지만, 진짜적―이들 공통의 적―은 사장, 자본가, 또는 비참한 임금과 견디기 힘든 노동조건에, 그리고 직장에서의 인종차별과 성차별에 책임이 있는 그 누군가였다. - P222

흑인 여성참정권 운동가들은 백인 자매들과는 달리 많은 흑인 남성들의 지지를 받았다. 19세기에는 흑인 남성 프레더릭 더글러스가 여성의 평등을 부르짖은 가장 눈에 띄는 남성운동가였듯, 20세기에는 W. E. B. 듀보이스가 여성참정권을 지지하는 주도적인 남성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 P225

흑인 여성들은 여성의 정치적 권리를 획득하기 위한 다인종운동을 구성하는 데 그 ‘관찰과 판단이라는 분명한 권력’을 보탤 의지가 누구보다 더 컸다. 하지만 이들은 백합처럼 환한 백인 여성참정권 운동의 지도자들에게 번번이 배반당하고퇴짜맞고 거부당했다. 참정권 운동가들에게도 여성 클럽 회원들에게도 흑인 여성들은 남부의 지지를 얻기 위해 하얀 피부색으로 아양을 떨어야 할 때가 되면 바로 갖다 버릴 수 있는대상에 불과했다. 여성참정권 운동의 경우, 남부의 여성들을위해 한 온갖 양보는 결국에 별 효과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수정헌법 제19조*에 대한 투표 결과를 분석해보니 남부의 주들은 여전히 반대 진영에 도열해 있었고 사실 이 수정안을 거의 부결시킬 뻔했다. - P230

1848년 혁명에 참여했던 포병장교이자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절친한 동료 요제프 바이데마이어(Joseph Wey-demeyer)는 미국으로 이주해서 미국 역사상 최초의 마르크스주의 조직을 창설했다. - P233

사회당과 세계산업노동자연맹 모두 여성을 회원으로 받고 이들이 지도자와 선동가로 나서도록 격려하긴 했지만 직접적인 인종주의 반대투쟁을 보완적인 방침으로 포용한 곳은 세계산업노동자연맹뿐이었다. - P235

심지어 남편이 처형당할 때마저도 루시 파슨스와 두 아이들은 시카고 경찰에게 체포당한 상태였다. 파슨스를 체포한 경찰 중 한 명은 "저 여자가 천 명의 폭도보다 더 두렵다"라고 논평했다. - P239

아니타 휘트니는 이어서 백인 클럽의 여성들로 이루어진청중에게 질문을 던졌다. 어떤 유색인종 남자가 "만약 자기가지옥과 텍사스를 소유하게 된다면 텍사스는 다른 사람에게 - P248

임대하고 자신은 지옥에서 살겠다"라고 말한 사실을 알고 있느냐고. 휘트니는 그의 말에는 텍사스가 남부에서 인종주의 폭도에 의한 살인이 세 번째로 많이 일어나는 주라는 사실이 배경에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그보다 더 많은 주는 조지아와미시시피뿐이었다.) - P249

플린은 참전용사 내 남녀불평등을 비난하면서 독자들에게 흑인 여성 참전용사들이 백인 자매들보다 훨씬 더 어려운처지임을 상기시켰다. 실제로 흑인 여성들은 보통 삼중의 억압에 시달렸다.

미국 백인 여성들을 괴롭히는 모든 불평등과 장애가 니그로여성들에게서는 천 배 악화된다. 이들은 삼중으로 착취당한다. 니그로로서, 노동자로서, 그리고 여성으로서 - P255

클라우디아 존스는 진보주의자들, 그리고 특히 노조원들이 조직을 꾸리고자 하는 흑인 가사 노동자들의 노력을 알아차리지 못했다며 꾸짖었다. 흑인 여성 노동자 대다수는 아직도 가사서비스에 고용되어 있었기 때문에 하녀에 대한 가부장적 태도가 집단으로서의 흑인 여성에 대한 지배적인 사회적 정의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 P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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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3-02-12 07: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라떼 예쁩니다 ㅎ 일요일 굿모닝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햇살과함께 2023-02-12 10:15   좋아요 1 | URL
카푸치노인데 예쁜데,, 맛이 생각보다 약했어요 ㅎㅎ 주말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