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장 굶주림의 기원, [셜리]를 따라

하지만 우리는 『셜리』에서 감금으로 겪는 여성의 고통이 브론테에게 단순한 주제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그녀의 예술성의 척도이자 양상이었다고 유리하게 해석할 수 있다. - P657

많은 독자들은 비유기적으로 전개되는 플롯 때문에 『셜리』를 계속 비판하지만, 가부장적 사회의 강제가 개별 구성원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며 오염시킨다고 브론테가 암시할 때, 성차별과 상업 자본주의의 뗄 수 없는 관계를 예증하려는 것이 그녀의 의도임을 알아챌 수 있다. 상황이 이러하니 탈출의 길을 제공하거나 묘사하기가 쉽지 않다. - P661

캐럴라인이 자제력과 순종으로 완전히 꼼짝 못 하게 되었을 때 셜리가 나타난다는 사실을 보면, 버사 메이슨 로체스터가 자신이 나타나지 않았으면 사면초가 상태에 빠졌을 제인 에어에게 탈출 수단이 되어주었던 방식이 생각난다. - P672

엘리자베스 캐디 스탠턴과 그녀의 ‘수정위원회‘가 1890년대에 신의 말씀을 페미니즘적으로 논평하며 시도했던 것은 위 문단을 ‘정반대로 돌려놓는‘ 바로 이 ‘재능‘이었다. 몇몇 목사가 ‘여자들과 악마의 작품‘이라고 간주했던 여자의 성경』에서 엘리자베스 캐디 스탠턴과 그녀의 ‘수정위원회‘는 ‘바울이 이 말을 할 때 무한한 지혜의 영감을 받았다고 할 수 없다"고 겸손하게 설명함으로써 디모데에게 보내는 편지에 쓰인 바울의 명령에 대항하기 시작한다. 스탠턴과 페미니스트들은 계속해서 바 - P676

울의 여성 혐오가 여자들의 말뿐만 아니라 그들의 재산과 인격까지 통제하려는 남성적 시도와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가를 폭로한다. - P677

그러나 캐럴라인에게는 ‘마치 정원의 석상처럼 가만히‘ [22장] 체념한 듯 앉아 있는 것 외에는 다른 어떤 대안도 없다. 자기가 알고 있는 미혼 여성들을 밀폐된 방, 수의 같은 긴 옷, 관처럼 좁은 침대에 갇혀 있는 수녀로 여기는 캐럴라인은 ‘독신녀는 집 없고 일자리 없는 가난한 사람들처럼 이 세상에서 어떤자리와 직업도 요구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사회에 의해 내쳐진다.[22장] 또한 캐럴라인은 상업적 시장의 노동자들처럼자신을 상품화해야 하는 ‘결혼 시장‘에 진입하려다 계략을 꾸미게 만드는 여자들의 ‘편협한‘ 운명 때문에 병이 든다. 물론 여성문제에 대한 캐럴라인의 생각은 측은하게도 ‘영국 남자들‘을 향한, 열정적인 청원으로 끝난다! 여자의 정신을 계속해서 ‘속박하는 것‘은 그들이며, 그 사슬을 풀어줄 힘이 있는 자도 오로지 그들뿐이다. - P682

사실상 이 연인들은 처음에 『제인 에어』에서 활용한 연인의 유형을 뒤집는 것처럼 보인다. 셜리가 갖추어야 할 모든 장신구를소유한 귀족적인 영웅인 반면, 루이스 무어는 젊은 사원 윌리엄 크림즈워스처럼) 여자 가정교사에 해당하는 남성이라 할 수있다. 눈에 띄지 않고 배고픈 가정교사인 무어는[36장] 자신의 능력과 감정이 갇혀 있고 벽으로 차단되어 있다고 느낀다. [26장] 한때 열병을 앓게 한 절망적인 정열을 기록한 일기를 그는 잠가놓은 책상 서랍 속에 간직하고 있다. 그 자신도 ‘전도된 세멜레 신화‘를 기억하면서 이 전통적인 역할의 교환에 대해 언급한다.[29장] 그러나 이 분명한 역할 전도에도 불구하고, 루이스는 셜리에게 그의 지배, 충고, 감독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녀를사랑한다. 더 나이 들고 더 현명한 교사인 그는 그녀에게 구속이 필요하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그녀 안에 있는 완벽한 숙녀를소중히 여긴다. 따라서 소설의 마지막에 이르면, 셜리는 ‘영웅과 가부장‘의 손아귀에 든 한 명의 ‘여자 노예‘가 된다. [35장] - P69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