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감정은 직접적인 감정이 아니라 재생된 감정이다. 《탈감정사회》는 감정 없는 사회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제조된 가짜 감정들로 충만하고 그러한 감정을 소비하는 사회, 소비재로서 감정, 감정 제조 산업이 제도화된 사회에 대한 고찰이다. - P198

‘군 위안부‘ 역사처럼 여성은 언제나 전쟁 혹은 ‘나라 없는 설움‘의 가장 큰 희생자일까? 인류 역사상 여성이 노동 시장에 가장 적극적으로 진출했던 시기는 여성 운동이 활발했던 때가 아니라 전쟁 때였다. 전쟁에 동원된 남성 노동력을 대신해야 했기 때문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어떤 여성은 이렇게 말했다. "(국가 간) 전쟁이 끝나 남편이 집으로 돌아오자 집에서 전쟁이 시작됐다." 1990년대 초 소말리아 내전에서 여성들이 전쟁에 자원한 이유는 남편에게 구타당하는 집보다 밥을 주는 군대가 낫기 때문이었다. 유랑 중인 쿠르드족 여성 운동가는 이렇게 외친다.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독립 국가가 아니라 민주주의입니다." - P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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