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이런 특징을 가진 집단을 ‘회사인간‘ 이라고 불렀다. 회사인간이란 전후 경제 성장기를 거치면서 자신의 헌신이 조직의 성장, 나아가 국가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사고를 내면화한 조직 구성원을 의미한다. - P11

당시 일본의 회사인간의 세대적 구성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인 ‘단카이團塊 세대‘였다. - P11

출근하는 한 이들은 공적 사회 관계망을 유지하려 애쓸 필요가 없었다. 성취해야 할 목표는 굳이 찾아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주어졌다. 소속된 회사와 직책을 밝히는 것은 곧 자신을 소개하는 일이었다. - P12

기계형 남성이란 산업 사회의 이상적 남성상으로, 업무와 관련된 범위에서 장애물을 극복하려 하고, 공격적이며, 목표에 대해 승리 지향적인 인간이다. 이들은 자신과 관련 없는 일에 의해 흔들리지 않고, 다른 기계형 남성과 내밀한 관계를 맺지 않는다. 따라서 이들은 자기 자신을 개방하거나 약점을 노출시키지 않으며, 사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 감정을 노출하는 것 등을 여성적인 특성으로 간주하고 이를 거부한다. 여성적인 특성을 드러내는 것은 기계형 남성 사이에서 지는 것을 의미한다. 기계형 남성이 되지 못한 남성은 권력의 훈육 중심 체제 속에서 처벌받는다. 기계형 남성은 공적 영역에서 개인 행동을 비교하고 구별 짓고 서열화하여 동질화하거나 배제해 버린다. 이른바 ‘정상화‘라는 미명하의 권력에 종속된 존재이자, 이 권력을 재생산하는 존재가 된다.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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