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휴일

(Roman Holiday)

  

 감독 : 윌리엄 와일러

 출연 : 오드리 헵번. 그레고리 펙 등

 

   1953년에 제작된 영화로 오드리 헵번

 의 영화 데뷔작이다.

 

  유럽을 공식 순방 중인 앤 공주가 여러

 나라를 돌아 로마를 방문하였다. 공식

 접견과 무도회가 진행되지만 참석한 사

 람은 모두가 따분한 늙은 고관대작들

 뿐.

 

  지나치게 딱딱하고 격식에 얽매인 일정으로 피곤해진 공주가 잠자리에 들기 전 다음 날의 스케줄을 점검하다 신경과민 반응을 보이자 주치의는 그녀에게 수면제

와 진정제를 주사한다.

 

  하지만 숙소 바깥의 댄스파티와 풍경에 호기심을 느낀 공주는 잠시 일탈을 기도

하며 숙소를 몰래 빠져나와 거리를 구경하다 도로의 난간에 누워 잠들고 만다.

 

  그 시각, 지인들과 카드놀이를 끝내고 집으로 향하던 신문기자 조 브래들리가 그녀를 만나게 되었고, 약에 취해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그녀를 집으로 데리고 와서

하룻밤을 보내는데......

 

  오드리 헵번의 영화 데뷔작이자 그녀의 명성을 세계적으로 알리게 된 작품이다. 잛았지만 소중했던 하루만의 사랑, 청순 발랄한 오드리 헵번과 마음씨 좋은 이웃집 아저씨 같은 그레고리 펙의 인상이 너무도 강렬하게 각인되어 잊혀지지 않는 영화다.

 

  어릴 적에 보았던 감명을 수십 년 만에 다시 느껴보고 싶었는데 그제나 이제나

느낌에 다름이 없다는 것은 이 영화가 명작이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 같다.

 

  세계의 수많은 영화 팬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헵번 스타일이라는 유행을 창조하기도 했던 오드리 헵번, 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나치 점령하에서 레지스탕스를 도와주기도 했다는데,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여배우 중에서도 절대 타락할 수 없는 마음을 가진 연약한 성인(聖人)으로, 또한 섬세한 우아함까지 지닌, 여려 보이지만

결코 압력에 짓눌려서 무너지는 법이 없었던 배우로 칭송받았던 그녀.

 

  연기생할에서 은퇴하여서는 유니세프의 어린이를 위해 헌신한 그녀의 인생자체에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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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초(同心草)

  

 감독 : 신상옥

 출연 : 김진규. 최은희. 엄앵란. 주증녀김석훈. 도금봉. 김승호. 김동원. 한은진.

         주선태 등

 

  1959년에 제작된 영화로 조남사의 KBS 인기드라마를 영화화한 것이며 제7회 아시아영화제 출품작이기도 하다.

 

  30대 후반의 전쟁미망인으로 대학에 갓 입학한 딸 경희를 둔 이여사는 출판사의

김상규 전무와 서로 은밀하고 조심스럽게 마음을 나누어 가는 사이다. 하지만 김전무에게는 약혼한 사장의 딸 옥주가 있다.

 

  물심양면으로 이여사에게 도움을 주고 관심을 기울이는 김전무. 자연히 소원해지는 관계에 서운함을 느끼는 옥주. 이여사와 김전무가 만나고 하는 장면들이 다른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자 상규의 누나는 이여사를 찾아가 상규에게 빌린 돈

3백만 원을 갚을 것을 요구한다.

 

  이에 이여사는 집을 팔기로 하고 경희를 남겨둔 채 홀로 시골로 내려가는데......

 

  노래를 따라가다 보게 된 두 번째 영화다. 가사는 7세기 중국 당나라 시인인 설도(薛濤)의 작품을 김안서가 번역한 것으로 1945년에 김성태가 작곡한 가곡이다. 영화 속에서는 가수 권혜경 노래가 너무 슬프게 들린다.(권혜경의 노래로 알게 된 곡이지만 조수미가 부른 노래도 좋다)

 

 남녀 간의 이루어지지 못한 애틋한 사랑의 이야기인데 원작인 드라마와는 상당 부분이 각색된 듯하며 당시 사회에서의 미망인데 대한 지나치게 엄격한 편견을 엿볼 수 있는 것 같다.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남의 아픔을 공감하지 못하면서도 비난하기를 꺼리지 않는 사회 분위기가 주인공과 딸이 헤쳐가기에는 너무 큰 장벽인 것 같았다.

 

  1967년에 제작된 이상언 감독, 강신성일, 김지미, 남정임이 출연하는 동명의 영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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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 오브 올 피어스

(The Sum Of All Fears)

  

 감독 : 필 알덴 로빈슨

 출연 : 벤 애플렉. 모건 프리먼 등

 

  2002년도 제작된 미국 영화로 핵전쟁

 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

 

  1973년 제4차 중동전쟁, 이집트와 시

 리아는 이스라엘을 기습 침공한다. 발발

 이틀째, 지상군의 패배를 눈앞에 둔 이

 스라엘은 자국 군이 궤멸할 경우를 대비하여 한 개의 핵폭탄을 실은 A-4기에 초계 임무를 맡겼다. 그런데 이 비행기가 미사일을 맞고 폭발하였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핵폭탄은 폭발하지 않고 사막의 모래 속에 묻혔다.

 

  그로부터 29년 후. 소련의 붕괴로 불안정한 러시아의 정국 속에 신나찌주의가 서서히 태동하고, 시리아의 골란고원에서는 중동전쟁 당시 사막 가운데 묻혔던 핵폭

탄이 발견되어 암시장에 매물로 모습을 드러낸다.

 

  그런 중에 러시아 대통령 조르킨이 사망하고 네메로프가 취임하게 되었고 CIA 잭 라이언(벤 애플렉 분)CIA국장 빌 캐봇(모건 프리먼 분)을 수행하여 러시아 핵사찰 방문길에 올라 핵무기 공장을 둘러보던 중 러시아 핵물리학자 세 명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이를 수상히 여긴다.

 

  그런데, 이후 러시아는, 온건주의자로 알려진 네메로프의 성향과는 달리 체첸과 분쟁을 일으키고 화학무기를 투하하여 많은 주민을 학살하는 사건을 일으키는데......

 

  이제껏 핵무기를 소재로 한 영화들에서 보았던 루틴한 결말과는 급이 다르다. 폭파 직전의 핵무기를 해체하거나 넓은 바다 한 가운데서 핵무기를 폭파시키는 제한된 상황에서 느끼는 스릴이 아니다. 실제로(영화 속에서) 핵폭탄이 터지고 피해가 발생하는 상황이 연출된다. 그래서 더욱 제목에서와 같은 ‘The Sum Of All Fears’ 의 긴박감을 느낀 것 같다.

  시작 화면에 파라마운트 사의 ‘90TH Anniversary’가 뜨는데 그 기념으로 만든 작품인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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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탁의 기사

(Knights Of The Round Table)

  

 감독 : 리처드 소프

 출연 : 로버트 테일러. 에바 가드너.

          페러. 앤 크로포드 등

 

   1953년에 미국에서 제작된 영화로 아

 더왕의 전설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고대 로마의 멸망 시절, 로마가 영국에

 서 군대를 철수시키자 영국에서는 어둠

 과 위험의 먹구름이 나라를 뒤덮고 있

 었다. 모든 군주는 각자 자신의 영토를 통치하고 있었으며 동료들은 서로 죽기 살기로 싸우고 있었다.

 

 여러 전장을 지나 형제의 땅에 도착한 아더는 배 다른 누이로 자신이 적통으로 왕위를 이어야 한다는 여왕 몰간 르 페이와 기사 몰드레드의 주장을 일축하고, 대마법사 멀린의 인도에 따라 유더 펜드라건 왕이 죽기 전에 바위에 꽂아놓은 보검 엑스칼리버를 뽑고 왕을 자처하지만 모든 영주들이 참석하는 링 오브 스톤의 회의에서 승인을 받아야 할 일이 남아 있었다.

 

 한편, 다른 길로 전장을 누비던 랜슬롯도 아더를 만나러 링 오브 스톤으로 가고 있었다. 도중에 아더를 노린 몰간 르 페이와 기사 몰드레드의 부하들을 만나 싸우고 있던 중 아더의 도움을 받는다. 그리고 두 사람은 성배를 찾는다는 옵타인의 퍼시빌을 만난다.

 

 링 오브 스톤의 회의는 결렬되고 아더와 랜슬롯은 다시 전쟁터로 나서는데......

 

  아더왕과 엑스칼리버는 우리가 익히 들어온 친숙한 이야기이다. 오래 전의 영화이어서인지 영화의 전편을 지배하는 분위기는 진지함보다 조금 가볍다는 느낌을 갖게 하는데 아마도 영화의 초점이 아더왕의 활약보다는 랜슬롯과 기네비어 왕비의 사랑에 맞추어져 있기 때문이 아닌가 여겨졌다.

 

  아더왕 전설에 나오는 '원탁'은 카멜리아드의 왕이 딸 기니비아와 아더가 결혼할 때 선물로 100명의 기사와 함께 아더에게 넘겨 준 것으로 되어 있다. 원탁 주위에는 150명의 기사가 둘러앉을 수 있는데 앉는 위치에 상하의 구별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원탁은 오늘날 회의 등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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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주얼 서스펙트

(The Usual Suspects)

  

 감독 : 브라이언 싱어

 출연 : 케빈 스페이시. 스티븐 볼드윈.

         브리엘 번. 채즈 팰민테리. 케빈

        ,폴락. 피트 포스틀스웨이트 등

 

   1995년에 제작된 최고의 스릴러물 중

 의 하나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미국,

 국 아카데미 시상식, 골든 글러브 시상식

 등 유명 영화제에서 많은 상들을 수상한

 바 있.

 

  캘리포니아주 산 페드로, 어젯밤. 다리에 총을 맞은 키튼이 기름이 흘러 넘치는 배의 선실에서 성냥불을 던졌고 난간 위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검은 롱코트의 사나이가 키튼에게 다가간다. 키튼은 그를 보고 카이저라고 부른다. 카이저는 키튼을 향해 다가갔고 두 발의 총성이 울린다.

 

 카이저가 버린 담뱃불이 기름에 옮겨 붙으며 큰 폭발로 이어진다.

 

  수사관 데이브 쿠얀 앞에 앉은 로저 버벌킨트가 사건을 진술하기 시작한다. 6주 전, 뉴욕. 총기를 실은 트럭을 턴 혐의로 로저를 포함한 다섯 명의 용의자들이 체포되어 한 유치장에 수감된다. 경찰 출신의 딘 키튼, 폭탄전문가 호크니, 문절도범 마이클과 프레드, 사기전과범 로저. 그 만남이 사건의 계기가 되었다.

 

  산 페드로 항구에서 선박이 폭발해 27명이 사망하고 9천만달러의 현금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생존자는 중상을 입은 헝가리 갱단 조직원 하나와 다리를 저는 로저 버벌킨트 둘뿐. 그런데 헝가리 조직원은 공포에 떨며, 누구도 얼굴을 본 적이 없는 전설적인 갱 카이저 소제가 주범이라고 증언한다.

 

  데이브는 로저를 다그치고, 로저는 결국 보석상 강도 사건이 카이저 소제의 함정

이었으며 이후 그에게서 협박을 받았다고 실토하는데......

 

  완벽하고 치밀하게 짜여진 범죄, 스릴러영화 사상 최고의 반전 중 하나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그 기억을 되살려 2번째 보게 되었는데 결말을 알고 보니 약간 김이 빠진 듯하기는 했다. 하지만 이외로 영화를 깊이 있게 볼 수 있었던 점도 나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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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 2020-11-13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얼마 전에 이 영화를 보았어요 스포일러가 너무 유명해서 결말을 알고 봤어요ㅎㅎ 영화를 다보고 나니 ‘카이저 소제-‘ 발음이 계속 머릿속에 울리더라구요

하길태 2020-11-14 07:40   좋아요 1 | URL
ㅎㅎ 결말을 모르고 봤다면 더 좋았을 걸 그랬습니다.ㅎㅎ
좋은 하루 되세요.

북다이제스터 2020-11-13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억도 가물가물할 정도로 오래된 영화지만 넘 유명한 스포만큼은 정확하게 기억합니다. “목발이 범인이다.” ㅎㅎ

하길태 2020-11-14 07:44   좋아요 0 | URL
저 역시 오래된 기억을 되살려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그만큼 이 영화의 반전의 임펙트가 강해서 아직 머리 속에 남아있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