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3년에 제작된 영화로 오드리 헵번
의 영화 데뷔작이다.
유럽을 공식 순방 중인 앤 공주가 여러
나라를 돌아 로마를 방문하였다. 공식
접견과 무도회가 진행되지만 참석한 사
람들은 모두가 따분한 늙은 고관대작들
뿐이다.
지나치게 딱딱하고 격식에 얽매인 일정으로 피곤해진 공주가 잠자리에 들기 전 다음 날의 스케줄을 점검하다 신경과민 반응을 보이자 주치의는 그녀에게 수면제
와 진정제를 주사한다.
하지만 숙소 바깥의 댄스파티와 풍경에 호기심을 느낀 공주는 잠시 일탈을 기도
하며 숙소를 몰래 빠져나와 거리를 구경하다 도로의 난간에 누워 잠들고 만다.
그 시각, 지인들과 카드놀이를 끝내고 집으로 향하던 신문기자 조 브래들리가 그녀를 만나게 되었고, 약에 취해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그녀를 집으로 데리고 와서
하룻밤을 보내는데......
오드리 헵번의 영화 데뷔작이자 그녀의 명성을 세계적으로 알리게 된 작품이다. 잛았지만 소중했던 하루만의 사랑, 청순 발랄한 오드리 헵번과 마음씨 좋은 이웃집 아저씨 같은 그레고리 펙의 인상이 너무도 강렬하게 각인되어 잊혀지지 않는 영화다.
어릴 적에 보았던 감명을 수십 년 만에 다시 느껴보고 싶었는데 그제나 이제나
느낌에 다름이 없다는 것은 이 영화가 명작이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 같다.
세계의 수많은 영화 팬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헵번 스타일이라는 유행을 창조하기도 했던 오드리 헵번,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나치 점령하에서 레지스탕스를 도와주기도 했다는데,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여배우 중에서도 절대 타락할 수 없는 마음을 가진 연약한 성인(聖人)으로, 또한 섬세한 우아함까지 지닌, 여려 보이지만
결코 압력에 짓눌려서 무너지는 법이 없었던 배우로 칭송받았던 그녀.
연기생할에서 은퇴하여서는 유니세프의 어린이를 위해 헌신한 그녀의 인생자체에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