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 빌보드

(Three Billboards Outside Ebbing, Missouri)

  

 감독 : 마틴 맥도나

 출연 : 프란시스 맥도맨드. 우디 해럴슨.

         록웰. 존 호키스. 피터 딘클리.

         일럽 랜드리 존스. 루카스 헤지스 등

 

 수상 : 201890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75

          든 글로브 시상식(작품상-드라마,

          여우주연상-드라마, 남우조연상,

          본상) 외 각종 국제영화제에서 수 많은 상을 수상한 바 있다.

 

  안개가 자욱한 미주리주 에빙 외곽의 드링크워터로드에 세워진 오래된 대형 광고판 3. 자동차로 그 밑을 지나던 밀드레드가 차를 세우고 생각에 잠겼다가 다시

한 번 찬찬히 그 모습을 살피더니 자리를 뜬다.

 

  그리고 곧장 광고회사의 사무실로 들어가 레드웰비에게 일 년 계약으로 한 달 치

사용료와 게시 문안을 제시한다.

 

  부활절, 어둠이 내리는 드링크워터로드를 순찰하던 딕슨 경관이 작업 중인 광고판을 발견한다. ‘RAPED WHILE DYING’ ‘AND STILL NO ARRESTS?’ ‘HOW COME, CHIEF WILLOUGHBY?’이란 경찰서장을 비난하는 문구가 각각의 광고판

에 게시되어 있다.

 

  마을이 발칵 뒤집어졌다. 광고를 올린 레드웰비가 세드릭 경관에게 닦달 당하고 밀드레드의 차에 날계란이 투척된다. 하지만 밀드레드는 꿋꿋하게 조금도 개의치

않는다.

 

  췌장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윌러비 서장이 밀드레드를 만나 그간의 경위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지만 그녀의 마음은 요지부동이다. 마을에서 존경받는 경찰서장이 비난을 받게 되자 신부가 나서서 그녀를 설득하고 치과의사가 서장의 편을

들지만 오히려 그녀에게 반격을 당하는데......

 

  2017년에 제작된 미국 영화다. 사랑하는 딸 안젤라 헤이즈가 강간을 당하면서 죽었는데 범인은 잡지도 못한 채 사건이 세상 사람들의 관심에서 사라져 가자 어

머니가 나섰다

 

  어머니의 딸에 대한 사랑이 현실에 대한 분노로 표출되고 이를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경찰서장의 존경받을 수 밖에 없는 인성이 부각된다. 그리고 각 캐릭터들의

개성이 뚜렷한 존재감이 관객들을 영화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것 같다.

 

  각본과 연출을 직접 맡아 한정된 공간에서 이렇게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 낸 감독과 내면의 섬세함까지를 연기로 나타내어 깊은 울림을 가슴 속에 새기게 해 준 배우들께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근래에 본 최고의 명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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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21-03-17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영화 <파고>도 보셨죠?^^
파고가 많이 생각나는 영화였습니다. ^^

하길태 2021-03-17 21:40   좋아요 1 | URL
오! 그런가요?
파고는 다운만 받아놓고 아직 보지는 못 했습니다. 나중에 즐감하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북다이제스터 2021-03-17 21:44   좋아요 0 | URL
여주가 같다는 측면 뿐 아니라 미국 시골 분위기도 그렇고 어찌할바 모르는 우리 군상들의 모습이 서로 똑같은 영화였습니다. ^^

하길태 2021-03-18 06:42   좋아요 0 | URL
기대가 되는데요.^^
 

맨발의 靑春

  

 감독 : 김기덕

 출연 : 신성일. 엄앵란. 이예춘. 윤일봉.

         이민자. 주증녀. 트위스트 김 등

 

  1964년에 제작된 작품으로 각종 영화

 제에서 다수의 상을 수상한 바 있다.

 

  길거리에서 하루, 하루를 목적 없이 살

 아가는 건달, 서두수. 두목의 명령으로

 밀수품인 시계를 의수 속에 감추어 운반하던 중 불량배들에게 희롱당하는 요안나와 친구를 구해준다.

 

  이 일이 인연이 되어 서두수와 요안나의 만남이 이어지더니 요안나는 두수를 사랑하게 된다. 두수 역시 그녀에게 끌리는 마음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길거리 건달과 부유한 집안의 딸 사이에는 넘을 수 없는 벽이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었으니......

 

  너무도 흔하게 소설이나 영화의 소재로 사용되는 로미오와 줄리에 식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이야기다. 하지만 당시 최고의 배우였던 신성일과 엄앵란이 출연해서인지 전혀 진부한 감을 느낄 수 없었다. 신성일은 지금 봐도 너무 잘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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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브릿지

(Bridge of Spies)

  

 감독 :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 톰 행크스. 마크 라이런스. 오스

          틴 스토웰. 에이미 라이언 등

 수상 : 2016: 42회 새턴 어워즈

         (우수 스릴러상), 남우 조연상

         (88회 미국 아카데미, 69

          영국 아카데미, 36회 런던 비

          평가 협, 50회 전미 비평가

          협회)

           2015: 남우 조연상(뉴욕 비

           평가 협회)

 

  2015년에 제작된 미국 영화로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1957, 냉전이 최고조일 때 미국과 소련은 서로의 핵무기 능력을 두려워했고 자국 내 스파이 색출에 혈안이 되어 있었다. 브루클린의 자택에서 자화상 그리기에 몰두하던 루돌프 아벨이 전화를 받고는 화구를 챙겨 지하철을 탄다. 그 뒤를 FBI가 미행하고 있다.

 

  접선 장소인 이스트 강변 벤치에서 그림을 그리는 척 하면서 난수표가 들어 있는 동전을 습득한 아벨을 집으로 돌아오고, 뒤이어 들이닥친 요원들에 의해 체포되었

. 보험 전문 변호사인 제임스 도노반이 본의 아니게 그의 변호를 맡게 된다.

 

  당시의 사회적인 분위는, 스파이의 변호를 맡는다는 것은 거의 반역 행위로 여겨져서,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들까지 이웃들과 주위 사람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으

며 심지어 집안에 총탄이 날아드는 테러까지 당했다.

하지만 도노반은 이에 굴하지 않고 아벨을 변호하여 그이 목숨을 구하는데......

 

  세계적인 거장 감독과 명배우의 만남, 그리고 영화 속의 캐릭터가 보여주는 용기와 신념, 인간에 대한 휴머니즘이 한 편의 감동적인 스릴러를 탄생시켰다. 그것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니 우리가 항상 보아 오는 내로남불의 얼치기 인권 변호사가 아닌 진정한 인권 변호사의 모습을 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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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바다

(The Cruel Sea)

  

 감독 : 찰스 프렌드

 출연 : 잭 호킨스. 존 스트래턴. 도널드

          신든. 덴홈 엘리어트. 존 워너 등

 

  1953년 제작된 영국 영화. 원작은

 Nicholas Monsarrat의 동명의 소설이다.

 

  1939년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을 때

 해군은 에릭슨을 콤퍼스 로즈라는 대

 공, 대잠수함 장비를 갖춘 코르벳 함선의 함장으로 임명한다. 콤퍼스 로즈의 임무는 새로 만들어 지고 있는 화물함 선단을 목적지까지 호송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에릭슨을 제외한 다른 선원들은 바다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었다. 에릭슨은 3주간의 훈련을 마친 이들과 함께 대서양 바다로 독일 잠수함의

공격을 막기 위한 임무를 띠고 항해에 나서는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을 왕래하는 전략 물자 수송 선단을 보호하고, 이를 공격하고자 하는 독일의 U 보트를 찾아 파괴하는 영국 해군의 활약을 모티브로 하여 적과의 전투뿐만 아니라 거칠고 사나운 바다와의 사투도 병행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임무를 포기하지 않는 애국심을 부각시키고자 하는 영화다.

 

  당시의 기술 수준으로는 한계가 있었겠지만 전쟁 영화의 스펙터클 장면을 보지 못한 것이 다소 아쉽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중에도 사랑도, 슬픔도 있고 전쟁터

에 나간 남편을 두고 바람을 피우는 배신도 존재한다.

 

  바닷가에서 태어나서 매일 바다를 보며 자라서, 잔잔한 바다와 태풍이 휘몰아치는 바다도 나에겐 모두 친숙한 바다다. 아침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수면에, 따뜻하고 고요하고 잔잔한 바다는 내 기억 깊숙이 있는 거의 환상에 가까운 바다다. 하지만 태풍이 휘몰아치는 바다보다 영화에서처럼 파도가 넘실대고 크게 일렁이는 바다는 언제나 더 무섭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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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게무샤

(影武者, Shadow Warrior)

  

 감독 : 구로사와 아키라

 출연 : 나카다이 타츠야. 야마자키 츠토

         . 하기와라 켄이치. 유이 마사

         유. 류 다이스케 등

 

  1980년 제작된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

 의 대표작으로 ‘80년도 칸 영화제 황금

 종려상을 받은 바 있다.

 

  다케다 신겐의 동생인 다케다 노부카도

 가, 책형에 처해질 뻔했던 도둑이 신겐

 을 닮은 것을 보고 그를 데려와 훈련시

신겐의 카게무샤로 만든다.

 

  16세기 후반, 일본의 전국시대. 각 지를 할거하던 군웅은 전국 제패를 노리며 수도인 교토에 진출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었다. 그 중 가장 강력한 영주를 든다면 다케다 신겐, 오다 노부나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3인 이었다.

 

  1572, 당시 가장 강대한 세력을 형성했던 다케다 신겐은 교토를 향해 진군하면서 이를 막기 위해 동맹을 맺은 노부나가, 이에야스의 연합군을 격파한 후 이에야스의 노다 성을 포위한다. 20일간의 포위 끝에 물길까지 끊었지만 이에야스 측

은 항복할 것 같지 않았다. 그런데 밤마다 피리 소리가 들린다 한다.

 

  보고를 받은 신겐은 성 밖에 자리를 마련하고 피리 소리를 들으려다 적군의 총에 맞아 목숨을 잃는다. 전투가 한창인 가운데 주군이 전사한 것은 전쟁에서 패한 것이나 다름없다. 신겐 측은 신겐의 유언에 따라 카게무샤를 내세워 주군의 사망 사

실을 숨기는데......

 

  구로사와 아키라는 일본의 유명 감독인데 이 영화 제작 당시 제작비를 구하지 못하자 조지 루카스, 프랜시스 코폴라, 스티븐 스필버그가 보증을 서서 20세기 폭스

로부터 제작비를 지원받아 이 영화를 제작하였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영화는 일본의 전국시대 말기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인데, 당시에는 암살 등을 방지하기 위하여 카게무샤(그림자 무사)를 쓴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전쟁을 다루는 영화지만 스펙터클한 전투 장면은 직접 볼 수 없으며 초점이 캐릭터에 맞춰져 있

. 그것이 감독의 의도 같지만 조금 아쉽기도 하다.

 

  짧은 소견으로는, 영화 속에 간간이 나오는 희극적인 부분이 전체적인 영화의 질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하는 것 같아 불만스럽기도 하다. 화면 속에 나오는 화산토와 바람이, 섬나라 일본의 특징을 잘 나타내는 것 같다, 그런데 군사들 개개인이 등에 꽂고 있는 거추장스러운 깃발은 무엇인지? 피아를 구분하기 위한 것이라면 많이 불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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