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검

(劍 鬼)

  

 

 감독 : 야마다 요지

 출연 : 나가세 마사토시. 마츠 다카코. 요시오카 히데타카 등

 

  2004년에 제작된 일본의 시대극이다.

 

  선착장에서 배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 에도로 떠나는 하자마를 전송하기 위해 친구들과 가족들이 모여 있다. 렇게 하자마는 청운의 꿈을 품고 에도로 떠난다.

 

  하급 무사인 키타기리 무네조는 어머니와 누이, 그리고 하녀인 키에와 함께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누이도 친구인 하급무사 사몬에게 시집을 갔고, 키에 역시 긴 이별을 고하며 상인의 집으로 시집을 갔다. 그러자 집안은 마치 폐가처럼 적막해지고 말았다.

 

  그로부터 3년 후, 무네조는 우연히 키에를 만났는데 그녀가 좀 야윈 것 같다고 느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이 항상 뇌리에 남아 있던 어느 날, 누이로부터 키에가 앓아누웠다는 소식을 듣고는 그녀를 다시 집으로 데려온다. 키에는 건강을 회복하였지만,

 

  무네조는 에도로 떠났던 친구 하자마가 반역에 연루되었다며 그를 죽이라는 명령

을 받게 되는데......

 

  에도막부 말기를 시대적 배경으로 한 사무라이 영화라는 큰 틀을 유지하는 가운데, 비록 말단이지만 의리와 명예를 중시하는 사무라이의 애틋한 사랑 얘기가 펼

쳐진다.

 

  비교적 긴 러닝 타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하지 않고 볼 만하기는 한데, 어째 사무라이 이야기와 사랑 이야기가 서로 융합되지 않고 겉도는 느낌이었으며, 중간 중간 코믹한 부분들은 일본 영화의 특징을 보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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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3-07 17: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무리 말단 사무라이지만 머리숱 특히 가운데가 넘 많아여 ㅋㅋ

하길태 2021-03-07 21:29   좋아요 1 | URL
역시 예리하시네요.
다른 친구들은 그렇지 않던데,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중국의 북방 오랑캐 족들의 변발이나 사무라이 헤어 스타일이나 비슷비슷한데
양국 간에 서로 문화 교류가 있었다면 그 중간에 끼인 우리나라도 영향권에 놓여 있었을 것인데 우리 조상들 가운데는 그런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없다는 것이 정말 다행스럽습니다.ㅎㅎㅎ
 

갱스터 파라다이스

(Juzni vetar, South Wind)

  

 

 감독 : 밀로스 아브라모비치

 출연 : 밀로스 비코비치. 미오드라그 라돈이치. 드라겐 브젤로그리크. 보사 글로

         고박. 흐리스토 쇼포브. 조반나 스토질코빅. 밀로스 티모티예빅 등

 

  2018년에 세르비아에서 제작된 액션 영화다.

 

  한 대의 벤츠가 결혼 축하 파티가 열리는 집으로 들어선다. 운전자는 먼 길을 온 듯. 보스인 디미타르는 아들에게 키를 건너며 내일 일에 격려를 보낸다.

 

  텅 빈 경기장에서 레이싱카를 몰고 있는 마라스를 사업의 후견인인 차르가 찾아와 사업 얘기를 나눈다. 마라스는 빼어난 운전 실력으로 차량 절도의 제1인자다. 그는 카페에서 행패를 부리던 꼬붕 바카를 태우고 야니가 점 찍어 둔 아우디 1

를 훔쳤는데 기어 자물쇠가 있어서 후진으로 정비소까지 가야 했다.

 

  한편, 디미타르의 아들은 아버지의 당부를 받고 마약이 가득 실린 벤츠를 몰고 두목 골루브를 만나러 가는데......

 

  난생 처음 접하게 된 세르비아 영환데 마약을 놓고 다투는 폭력 조직 간의 암투와 그 가운데서 어부지리를 취하려는 경찰이 개입되어 사건이 복잡하게 전개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그렇다고 크게 기대하기에는 약간 미흡하다고 느껴지는 그런 킬링 타임용 작품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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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 2021-01-26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를 자주 보시네요.ㅎ
오늘도 좋은 시간 보내세요.^^

하길태 2021-01-26 21:26   좋아요 0 | URL
모나리자님! 반갑습니다.
눈이 심심해서 자투리 시간에 조금씩 보다 보니 꽤 많이 보게 되었네요.ㅎㅎ
님께서도 좋은 밤 보내시기 바랍니다.^^
 

내시(內侍)

  

 

 감독 ; 신상옥

 출연 : 윤정희. 강신성일. 남궁원. 박노식. 최남현. 김혜정. 도금봉. 허장강. 이항

          등

 

  이조 13대 명종 왕조(궁궐에는 수많은 벽과 문이 있다. 그래서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많은 비밀과 수수께끼를 간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특히 내전은 男子禁制라는 의미에서 禁中이라고도 불렸는데 남자는 유일하게 왕 한 사람만이 자유스럽게 출입할 수 있는 곳이었으며 왕비는 물론 수많은 후궁 그리고 꽃 같은 수백의 궁녀들이 존재했다. 그러나 여기도 예외의 인물들이 있었으니 그것은 남자도 아니며

여자도 아닌 내시라는 존재였다.)

 

  궁궐의 바쁜 일상이 소개되고, 임금이 내전으로 들다가 대비가 세자 생산을 위한 치성을 드리는 장면을 목격한다. 한편, 내전 마당에서는 신입 내시에 대한 교육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그 가운데는 옛사랑을 못 잊어 내시가 된 젊은이가 있었다.

 

  임금은 오늘 밤 잠자리 시중을 들 궁녀를 고르다 김참판 딸, 자옥을 궁금해 한다. 그런데 자옥은 몸이 아프다는 핑계를 대고 임금과의 잠자리는 거부하면서 궐 밖에서부터 정을 주어 왔다 내시가 된 젊은이를 만나고 있었는데......

 

  내시는 조선뿐만이 아니라 고대 군주국인 이집트, 페르시아, 로마, 터키, 인도 등에서도 존재했었다고 하며 고려시대의 내시는 조선시대의 내시와는 뜻이 달랐다.

고려시대에는 조선시대의 내시를 환관이라 불렀다고 한다.

 

  1968년 제작된 영화로 내시라는 제목으로 궁중비사를 극화한 것이라 볼 수 있다. 1986년에도 내시란 제목으로 만들어진 영화가 있는데 다음에 비교해 볼 예정이다. 영화가 끊기는 장면도 있고 한 것이 당시 영화관의 정경을 상기시키기도 한 것 같아 정겹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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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1-01-10 17: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신성일이라는 배우의 본명이, 강신성일이셨나봐요?^^ 사진 속 남성 배우신거죠?

하길태 2021-01-10 21:44   좋아요 3 | URL
본명은 강신영이었구요, 정치에 뜻을 두고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강신성일로 개명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붕붕툐툐 2021-01-10 19: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엄훠, 사진 야해요~ 저 혼자 음란마귀 씌였네요..ㅋㅋㅋㅋ
내시는 아니지만 페이퍼 읽으며 영화 <파리넬리>가 생각났어요.

하길태 2021-01-10 21:49   좋아요 2 | URL
저 장면이 영화 속에서 제일 야한 것 같은데, 그래서 당시에 19금이었던 것 같아요 ㅋㅋㅋㅋ

scott 2021-01-10 20: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 제목에 이끌려서 들어와보니 내시가 미남 ㅋㅋ영화에서 특유에 내시 목소리 성우분이 하셨을까??궁금해지네요

하길태 2021-01-10 22:01   좋아요 2 | URL
저 장면 속의 남자는 왕으로 분한 남궁원이구요, 여자는 당시 가장 글래머러스한 배우로 이름을 날린 김혜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강신성일이나 박노식 등이 배우로 나오는데 내시 목소리는 아니었습니다.ㅎㅎㅎ
 

비긴 어게인

(Begin Again)

  

 감독 : 존 카니

 출연 : 키이라 나이틀리. 마크 러팔로.

             애덤 리바인. 헤일리 스테인펠드.

             제임스 코든. 캐서린 키너 등

 

   2013년에 미국에서 제작되어 인기를 끈

 영화인데 20201231일 국내 재개

 이 확정되었다.(어쩌다 보니 우연히도

 은 날 영화를 보게 되었다.)

 

  싱어송라이터인 그레타는 메이저 음반

 회사와 계약을 하게 된 남자친구 데이브

 를 따라 뉴욕으로 가게 된다.

 

  그런데, 이제 명성을 얻게 된 데이브는 다른 여자에게 마음이 빼앗겨 오랜 연인이자 음악적 파트너인 그레타에게 절교를 선언한다.

 

  데이브와 헤어져 짐을 챙겨 나온 그레타는 친구 스티브를 찾아간다. 스티브는 그레타의 울적한 마음을 달래려고 그가 노래하는 밤업소에 데리고 갔고 그녀는 스티브의 권유로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른다.

 

  한편, 한 때는 스타 음반프로듀서였지만 오늘, 딸이 보는 앞에서 해고당한 댄이 마음을 달래려 그곳에 있었고 그레타의 자작곡을 듣게 된다. 이렇게 만난 두 명의 루저(Loser)는 의기 투합하여 함께 음반을 제작하기로 하는데......

 

  희망을 잃지 않은 루저(Loser)들의 새로운 도전과 성취, 잔잔한 감동이었다. 물론 음악 영화다. 음악 영환데, 음악 영화로써의 의미만을 가진 것은 아닌 것 같다. 반드시 정해진 길만이 길인 것은 아니다. 혹시 좌절하는 젊은이들이 있다면 말해주고 싶다. Begin Again!

 

  마크 러팔로의 엉거주춤한 듯한 표정 연기는 항상 매력적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영화 속의 음악들을 알지 못해 즐기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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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 2021-01-02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길태님! 새해 인사가 늦었습니다! 언제나 좋은 글과 영화소개에 많은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21년도에도 행복한 책읽기와 영화 보기의 시간으로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구요!

하길태 2021-01-02 22:31   좋아요 0 | URL
막시무스님! 반갑습니다.
저 역시 님의 글 잘 보고있습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지(The Good Earth)

  

 감독 : 시드니 프랭클린

 출연 : 폴 머니. 루이제 라이너. 월터 코

          놀리. 틸리 로쉬 등

 

  1937년 미국에서 제작된 영화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 펄 벅의 동명의 소설이 원

 작이다.

 

  순박하고 순종적이며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가난한 농부 왕 룽은 큰 집의 하인

 으로 있던 오란과 결혼하게 된다.

 

  차 한 잔, 결혼식 날 목욕하는 물까지 아까워하는 아버지는 신부를 데려오는 것이 입 하나가 더 느는 것이라 걱정하지만 오란이 집에 오면서부터 왕 룽의 집은 서서히 변하기 시작한다.

 

  알뜰하고 부지런하고 순종적인 아내와 함께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땅을 열심히 경작하면서 왕 룽은 아이도 갖게 되고 재산이 불어 더 많은 땅을 소유하게 되어 이제는 옛날의 가난한 왕 룽이 아니었다.

 

  그런데 어느 해 극심한 가뭄으로 흉년이 들어 먹을 것이 없게 되자 사람들은 모

두 땅을 팔고 남쪽으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데......

 

  변발을 한 서양인 왕 룽이 어색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한데 내용을 원작에 가깝게 표현하려고 노력한 흔적들이 어색함을 훨씬 뛰어넘어 전혀 거부감을 느낄 수

없었다.

 

  소설 대지는 모두 3부작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 대지(The Good Earth,1931), 2. 아들들(Sons,1933), 3. 분열된 일가(A House Divided,1935)로 이루어져 있으며 총칭하여 대지의 집(The House of Earth)으로 불린다.

 

  1931년에 1부작이 퓰리처상을 수상했는데 이 1부작이 영화로 만들어 졌으며 노

벨 문학상은 3부작이 모두 발표되고 난 이후인 1938년에 수상하였다.

 

  선교사였던 부모님을 따라 중국으로 건너가 18년간 생활하였고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 중국농업연구의 세계적 권위자가 된 존 로싱 벅 박사와 결혼을 했었다. 소설 속에는 그녀의 중국에서의 사실적인 생활 경험들이

녹아 있는 것 같이 느껴진다.

 

  남편과 이혼한 뒤 미국으로 돌아가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게 돼. 2차 세계대전 뒤에 미국 군인들이 아시아의 여러 나라에 남기고 온 아이들을 돕기 위해 펄 벅 재단을 세웠다. 그래서 아시아의 많은 사람들은 펄 벅을 사회운동가로 더 많이 기억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도 현재까지 펄 벅 재단이 활동하고 있으며 <갈대는 바람에 시달려도>(1963), <새해>(1968) 등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한 작품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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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1-01-01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펄 벅의 대지가 새로운 번역으로
출간되었으면 합니다.

하길태 2021-01-01 21:19   좋아요 1 | URL
예∼
그것도 뭐, 또 새로운 의미가 있기도 하겠네요.^^

얄라알라 2021-01-01 22: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대지를 초등학교때 읽었는데...큰 대 자로 생각해왔어요. 영화 원제가 good earth 인 걸 처음 알았네요^^

하길태 2021-01-02 07:47   좋아요 1 | URL
사랑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한 작품을 여러 사람이 번역할 경우 각각 다른 제목을 정하여
헷갈릴 때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항상 원 제목을 명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