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 프리즘 총서 20
마거릿 캐노번 지음, 김만권 옮김 / 그린비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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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권에서 <인민>을 둘러싼 정치사상사의 계보를 나름 흥미롭게 정리한 책. but 서구 정치사는 자유주의와 민주주의라는 서로 모순된 두 이데올로기의 투쟁과 접합의 역사였다는 로젠베르크의 오래된 저작보다 과연 한 걸음 더 나아간 걸까. 유럽 대륙, 나아가 제 3세계 인민의 계보학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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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니즘 - 새롭게 하라, 놀라게 하라, 그리고 자유롭게
피터 게이 지음, 정주연 옮김 / 민음사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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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모더니즘에 대한 백과사전과 같은 책. 걸출하고 박학한 문화사가인 저자만이 쓸 수 있는 책이지만, 그 기대 탓인지 내용 자체는 다소 밋밋해서 아쉬움이 남는다. <새롭게 하라, 놀라게 하라, 그리고 자유롭게> 라는 모더니즘의 신조가 무한 리프레인 되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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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호흡 (양장)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45
리카르도 피글리아 지음, 엄지영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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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조국을 꿈꾸는 정치적 망명자의 유토피아소설이라는 흥미로운 시도에도 불구하고 다소 습작처럼 느껴지는 1부보다, 조이스, 보르헤스, 비트겐슈타인, 카프카론을 통해 라틴 A의 이식된 근대성과 유럽 근대성의 파국 사이에서, 제 3세계에서 문학이란 무엇인가를 논한 2부가 훨씬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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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워야 사람이다 - 고전으로부터 배운다 한국국학진흥원 교양총서 오래된 질문을 다시 던지다 4
윤천근 지음, 한국국학진흥원 기획 / 글항아리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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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상한 일이다. 이 책이 이토록 높은 평가를 받은 이유가 무엇일까. 적어도 내가 읽은 이 책의 1장은 부끄러움에 대한 도덕적 이야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밋밋하다는 느낌. 여기에는 레비의 치열함은 물론, 당대 한국문학이 도달한 성취도 찾기 어렵다. 왜 이 책은 높은 평가를 받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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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예술가의 초상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5
제임스 조이스 지음, 이상옥 옮김 / 민음사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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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유명한 소설이지만, 왠일인지 이제야 읽었다..

예전 고딩 국어시간에 <의식의 흐름> 나오면 찍었던 작품이다..

그러게.. 이 무익한 공부를 왜 했나 싶다..

 

조이스가 쓰고 싶었던 것은 19세기, 제국의 변방인, 그것도 대영제국이라는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의 가장 가까운 변방의, 지극히 가톨릭적인 세계관이 지배하는 오랜 역사를 가진, 그리고 저항과 좌절, 패배와 회한의 역사를 가진 아일랜드의 더블린이라는 도시에서 성장한, 자의식이 (지나치게) 강한 한 소년의 성장 이야기이다.. 아마 조이스가 잉글랜드에서 태어난 앵글로색슨이었다면 결코 이런 소설을 쓰지 않았겠지.. 뒤틀린 구석이 그다지 많지 않을테니.. 아마 <데이빗 카퍼필드>같은 소설을 썼을 것이다..

 

그러나 민족으로 뒤틀리고, 종교로 뒤틀리고, 계급으로 뒤틀려버린 출신배경을 가진 젊은이의 내면을 쓰기에 기존 19세기의 문학서사는 불충분했을 것이다.. <의식의 흐름>이라는 것이 뭐 새로운 형식이라기보다는, 어쩌면 그러한 주인공의 내면을 쓰노라니 그렇게 도입할 수밖에 없었던 하나의 장치였는지도.. 그러고보니 내면이라는 것도 이런 장치에 의해 발견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조이스는 이 책을 서른 셋에 썼다..

조숙한 천재의 치기어린 작품이다..

20대에 읽었어야 했다..

너는 내게 내가 무엇을 할 것이며,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이냐만 물어왔어. 내가 무엇을 할 것이며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지를 말해 주마. 내가 믿지 않게 된 것은, 그것이 나의 가정이든 나의 조국이든, 나의 교회든, 결코 섬기지 않겠어. 그리고 나는 어떤 삶이나 예술 양식을 빌려 내 자신을 가능한 한 자유로이, 가능한 한 완전하게, 표현하고자 노력할 것이며, 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내가 스스로에게 허용할 수 있는 무기인 침묵, 유배 및 간계를 이용하도록 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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