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예술가의 초상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5
제임스 조이스 지음, 이상옥 옮김 / 민음사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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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유명한 소설이지만, 왠일인지 이제야 읽었다..

예전 고딩 국어시간에 <의식의 흐름> 나오면 찍었던 작품이다..

그러게.. 이 무익한 공부를 왜 했나 싶다..

 

조이스가 쓰고 싶었던 것은 19세기, 제국의 변방인, 그것도 대영제국이라는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의 가장 가까운 변방의, 지극히 가톨릭적인 세계관이 지배하는 오랜 역사를 가진, 그리고 저항과 좌절, 패배와 회한의 역사를 가진 아일랜드의 더블린이라는 도시에서 성장한, 자의식이 (지나치게) 강한 한 소년의 성장 이야기이다.. 아마 조이스가 잉글랜드에서 태어난 앵글로색슨이었다면 결코 이런 소설을 쓰지 않았겠지.. 뒤틀린 구석이 그다지 많지 않을테니.. 아마 <데이빗 카퍼필드>같은 소설을 썼을 것이다..

 

그러나 민족으로 뒤틀리고, 종교로 뒤틀리고, 계급으로 뒤틀려버린 출신배경을 가진 젊은이의 내면을 쓰기에 기존 19세기의 문학서사는 불충분했을 것이다.. <의식의 흐름>이라는 것이 뭐 새로운 형식이라기보다는, 어쩌면 그러한 주인공의 내면을 쓰노라니 그렇게 도입할 수밖에 없었던 하나의 장치였는지도.. 그러고보니 내면이라는 것도 이런 장치에 의해 발견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조이스는 이 책을 서른 셋에 썼다..

조숙한 천재의 치기어린 작품이다..

20대에 읽었어야 했다..

너는 내게 내가 무엇을 할 것이며,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이냐만 물어왔어. 내가 무엇을 할 것이며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지를 말해 주마. 내가 믿지 않게 된 것은, 그것이 나의 가정이든 나의 조국이든, 나의 교회든, 결코 섬기지 않겠어. 그리고 나는 어떤 삶이나 예술 양식을 빌려 내 자신을 가능한 한 자유로이, 가능한 한 완전하게, 표현하고자 노력할 것이며, 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내가 스스로에게 허용할 수 있는 무기인 침묵, 유배 및 간계를 이용하도록 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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