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목탄
나카가미 겐지 지음, 허호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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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가미와 더불어 일본 근대문학은 끝났다는 말이 허언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이런 흙냄새와 포크너적 어둠이 물씬 배어나는 작품은 실로 오랜만이다. 나카가미는 또 하나의 요크나파토파를 만들어냈다. 그 치열함이 사라질 때 근대문학은 끝나는 것이라면 애당초 우리에겐 그 자리가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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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향한 의지 - 셰익스피어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됐는가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박소현 옮김 / 민음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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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정된 사료를 가지고 이 정도로 셰익스피어와 그의 시대를 재구성한다는 것 자체가 대가의 솜씨다. 특히 셰익스피어 비극의 본질은 설명되지 않는 불투명성(opacity)을 전략적으로 만들어내는 데 있으며 그 불투명성이 기존의 논리적 설명이 속박하고 있던 에너지를 방출한다는 지적은 실로 탁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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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속패전론 - 전후 일본의 핵심
시라이 사토시 지음, 정선태 옮김 / 이숲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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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있는 사유를 담은 책은 아니다. 많은 논자들이 이미 제기한 논의들을 깔끔히 정리한 책. 아마 3.11이라는 파국 이후 자신들의 사회/국가는 무엇(이었)인가라는 간절한 물음이 이 책으로 사람들을 쏠리게 한 하나의 이유일 듯. 다만 이런 정치평론이라는 장르가 유행할 수 있는 풍토는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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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스러운 탐정들 2
로베르토 볼라뇨 지음, 우석균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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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울리세스 리마가 옥타비오 파스를 만나는 장면, 그리고 마지막 종착지인 아프리카에서 아르투어 벨라노의 여정은 눈물겨울 정도다. 세르반테스는 돈키호테와 산초라는 불멸의 주인공을 창조해냈다. 벨라노와 리마는 그 20세기의 계승자이다. <라틴아메리카적인 것>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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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스러운 탐정들 1
로베르토 볼라뇨 지음, 우석균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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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이다. 이상을 추구하던 젊은 시인들이 겪어야 했던 라틴 아메리카의 80-90년대의 스산한 현실을 볼라뇨는 서정적인 문체로, 하지만 결코 <감상>에 빠지지 않고, 치열하게 기록한다. 몇몇 장면들은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답다. 허투루 하는 말이 결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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