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셀렙과 표준

‘아프니까 청춘이다’로 더욱 유명해진 김난도 교수는 소비자학과 교수이다. 현재 주요 일간지에 트렌드 노트라는 타이틀로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7/08/2011070800979.html


그의 저서 ‘트렌드 코리아 2011’에도 언급된 바 있지만 유명인, 연예인을 뜻하는 셀렙(celebrity의 준말)은 단순한 추종에서 지나 어엿한 우리 욕망의 아바타 역할을 하고 있으며 그로 발생한 경제효과가 곧 우리사회의 소비자 트렌드를 상징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현빈 운동화, 고소영 백, 지드래곤 귀걸이, 김연아 망토등 그들이 착용하고 노출된 상품은 그대로 완판되거나 세간에 회자가 되곤한다. 셀렙이 소비행위의 표준이 된 시대인 것이다.

최고인 그들이 선택하는 제품은 최고일 것이라는 믿음이 먼저이고 그렇다면 나도 그것으로 최고까지는 아니더라도 최고의 이미지는 얻을 수 있겠다가 그 다음이다. 광고주는 이 트렌드를 제일 빨리 파악했기 때문에 미니시리즈엔 PPL광고가 필연적으로 따라 붙는다. 시청자들은 드라마에 앞서 ‘이 드라마는 PPL광고를 포함하고 있다’는 자막을 확인했다손 치더라도 한번쯤은 주인공이 마신 음료수를 충동구매할 확률이 많아진다.

<트렌드 코리아 2011>의 'Tell me, celeb' 편에서는 셀렙을 닮고 싶어하며 셀렙을 따라하는 트렌드를 말한다. 그들의 결정이 내가하는 의사결정의 시간과 노력을 줄여줄 것이라는 믿음은 그들처럼 최고로 보이고 싶은 욕망을 의미한다.

패션에만  해당될까 싶었는데 그 분야도 다양해졌다. 현빈이 잠시 들고 있던 소설, 현빈 서재에 꽂혀 있던 시집들은 그대로 셀렙의 최신트렌드가 되면서 출판사들을 잠시나마 기쁘게 한 적도 있다.  현빈이 진짜 그 책을 읽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비슷한 예로 유명작가가 어떤 책을 추천하는 경우보다 마케팅 파워는 막강했음이다. 운동화야 신으면 그만이지만 이 참에 나는 그 책들을 산 시청자들에게 묻고 싶다. 그래 <천재토끼 차상문>은 재미가 있으셨는지.


#2.  파워북로거도 셀렙일까


유명연예인만큼은 아니지만 얼마전 네이*의 파워 블로거의 거대 수수료가 논란이 되면서 구매에 영향을 미치는 파워 블로거들을 향한 비난과 질타, 대안마련이 이슈가 된 적도 있다. 이 불똥이 서평을 쓰는 파워 북로거에게 까지 튀어 오늘 아침 내가 아는 블로거의 닉네임 두어 개를 신문에서 확인하게 되었다. 성석제 작가는 젊은 작가상 심사를 맡으며 ‘누가 누구를 누구 마음대로 젊고 늙은 작가로 규정할 수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젊음의 기준을 생산의 힘으로 본다면 수긍할 만하다’고 한 바 있는데 누가 누구를 누구 마음대로 파워 북로거라 규정할 수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파워의 기준을 수익의 힘으로 본다면 절대 수긍하기 힘들다가 내가 빗대고 싶은 말이다.

일간지의 한 논설위원은 말한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7/10/2011071001260.html

   
 

작년 12월 인터넷 포털사이트들은 '물만두'라는 필명을 가진 서평(書評) 전문 블로거의 부음을 전했다. 2000년 3월부터 인터넷에 쓰기 시작한 리뷰가 무려 1838편. 그의 전공은 추리물·SF 같은 장르소설이었다. 이 분야 마니아 중에 '물만두'의 리뷰를 한 번쯤 읽지 않은 독자는 없다고 할 정도다. 그는 리뷰를 하고는 별 표로 점수를 매겼다. '물만두'가 별 다섯을 주면 출판사는 마치 큰 훈장을 받은 듯 신문의 책 광고에서도 이 사실을 빼놓지 않고 자랑했다.

 
   


논설위원은 처음에 알라딘의 물만두 님을 언급하며 파워블로거의 영향력을 비유하는 내용으로 글을 시작한다.


   
  한 출판사는 얼마 전 중국계 미국 소설가 이윤 리의 장편소설 두 편을 동시에 출간했다. 하나는 이미 나왔다가 절판된 구작(舊作)을 새로 찍은 것이고 하나는 신작을 번역해 낸 것이었다. 처음엔 신작 쪽이 훨씬 많이 팔리더니 언제부턴가 구작이 더 팔리기 시작했다. 출판사 관계자들은 어리둥절했다. 나중에야 젊은이들한테 인기있는 여성 소설가가 트위터에서 구작에 대해 "너무 감동적이어서 밤을 새워 읽었다"고 썼다는 사실을 알았다.  
   


나 역시 이외수 작가가 강력추천한다는 말씀 하나만 믿고 생판 모르는 작가의 책을 주문한 적이 있다. 내가 팔로잉 하는 작가가 추천한다고 하면 지금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읽어볼 마음을 가지게 되는게 책좋아하는 사람들의 심리일 것이다. 그러니 나 역시도 책에 한한한 셀렙을 그 표준으로 삼고 있는 경우이다.


   
  온라인 공간에 쓴 서평을 통해 출판시장의 독자들을 몰고 다니는 필자를 '파워 북로거'라고 한다. 북(책)과 블로거 합성어다. '폭주 기관차' '파란 여우' 같은 필명으로 50~60명의 고수가 활동하고 있다. 소장 학자나 대학원생, 문인에서 평범한 회사원, 자영업자, 약사, 통역사에 이르기까지 직업도 다양하다.  
   


웃긴 건 인터넷 신문에는 ‘폭주기관차’인데 종이신문에는 ‘바람구두’로 바뀌어 있다. 간밤에 무슨 이유로 닉이 바뀌었는가. 혹 해당 논설위원도 닉네임의 노출로 인한 영향력을 미리 확보한 것은 아닌가. 한눈에 거슬리는 문구는 독자들을 '몰고 다니는'식의 표현인데 누가 누구를 어디로 몰고 간다는 것인지.


   
  '로자'라는 유명 북로거는 인문학 분야가 주전공이다. 그의 서평 블로그에는 하루 1000여명이 방문한다. (그가 쓴 리뷰는 당연히 해당분야 책 판매 부수에 무시못할 영향을 준다) 다음의 북카페 '비평 고원'처럼 인터넷 서평꾼들이 커뮤니티를 이뤄 활동하는 경우도 있다. 이 카페는 개설 11년 만에 회원수 1만2183명이 됐다. (이 카페는 개설 이후 11년 동안 40여만명의 방문객을 맞았다) 출판사 입장에서 볼 때 파워 북로거들의 초기 평가와 입소문은 자기들이 낸 책이 베스트셀러로 가느냐 마느냐의 기로가 될 수 있다.  
   


괄호 안에 쓴 내용은 오늘 아침 추가된 글이다. 마지막 문장은 삭제되면서 ‘무시못할 영향’으로 대체되었다. 로쟈님의 서재는 나도 자주 가는 편인데 이 글이 그의 영향력을 긍정적인 측면에서 비유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건 왜일까.


   
  한 출판 잡지가 파워 북로거 5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출판사에서 대가성 서평 청탁을 받은 적이 있다는 응답자가 12명 있었다고 한다. 실제로 "대가를 받고 원하는 대로 서평을 썼다"는 응답자도 4명 있었다. 인터넷 북로거들의 서평이 영향력을 갖는 것은 그들이 이해(利害) 관계를 떠나 객관적인 리뷰를 한다고 독자들이 믿기 때문이다. 이 믿음이 깨지면 출판시장의 장래를 위해서도 좋지 않다는 걸 출판사들은 알아야 한다. 파워 북로거들도 자기 명예와 자존심을 위해 유혹을 거절해야 한다.  
   


로쟈님에 덧붙여 결정적으로 거슬리는 건 이 짧은 논평의 결론이다. 같이 실린 그림에서도 상징되듯이 뒷돈 챙기면서 아이패드로 추천을 작성하는 북로거의 뒷모습이 결론인 것이다. ‘파워 북로거들도 자기 명예와 자존심을 위해 유혹을 거절해야 한다.’는 충고의 말씀도 맞는 말이긴 하나 썩 기분좋은 뉘앙스는 아니다. 이 글을 접한 일반 독자분들은 자의적인 판단에 의해 순수성 하나만 믿고 그 사람의 추천을 신뢰해왔는데 일개 서평자들도 (수수료 챙겨온 파워블로거처럼)‘출판사의 대가성 청탁’의 상업적 영역에 위치해 있음을 사실상의 결론으로 단정지을 것이기 때문이다.  


#3. 파워북로거의 파워는 무엇을 의미하나


당신은 서평자인가? 독자인가?

1. 독자라면 평소 서평을 훑어보고 그것에 영향을 받아 책을 주문한 적이 있는가?

2. 서평자라면 혹 출판사의 부탁을 통해 적정한 대가를 받고 서평을 작성한 적이 있는가?

3. 내 추천이나 리뷰를 읽고 책을 구매한 사람이 'thanks to'하여 적립금을 받아 본적이 있는가?


서평자와 독자 모두에 해당하는 내 경우 1번은 예스. 2번은 노. 3번은 예스

나는 파워북로거는 아니지만(물론 내 기준에서) 출판사로부터 서평을 부탁드린다는 명목으로 받은 책은 딱 두권이다. 내가 유명하거나 구매에 영향을 주는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우연히 내 (자사 책의)서평을 읽은 편집자분이 예고도 없이 책을 보내왔거나 출간된 신간이 있는데 감사의 뜻으로 보낸다는 편지를 받았다. 그분들은 나의 서평을 담보로 책을 보냈다기 보다는 사실 감사의 성격이 더 많았고 나는 서평을 의무로 생각하지 않았다. 다행히 보내주신 책들이 모두 퀄리티가 있는 작품들이었고 서평을 쓸 때도 그들의 청탁(?) 때문에 안좋은 점을 말 안하거나 좋은 점을 부풀리거나 할 성격의 책은 아니었다. 그런데 만약 좋은 말하기가 민망한 작품이었다면? 기껏 책 한권 받으면서 내 양심을 팔아야 하나를 생각하기 전에 나는 어떻게든 좋은 점을 찾아보려고 마음을 가라 앉혔을 듯하다. 그리곤 덜커덕 받아버린 내 책 욕심에 후회를 하고 말았을 것이다.

작년에 타 온라인 서점의 파워블로거 한분이 나에게 신간으로 출간예정인 ** 출판사의 책에 대한 서평 의뢰를 당신도 받았냐고 물어왔다. 나는 파워블로거도 아니었고 그런 관행이 있는지도 몰랐다. (파워블로거들끼린 자신이 출판사로와 해당서점으로부터 추천을 받았느냐의 여부도 자존심에 관련된 사안이더라) 그 블로거는 자신은 그 책이 별로 호감이 가지 않지만 그쪽 온라인 서점의 파워블로거로 활동하고 있으니 온라인 서점에서 추천한 블로거로서 거절하기 난감하다는 말을 했다. 출판사는 일단 노출수가 많고 서평을 많이 작성하는 파워블로거에게 가제본인 상태의 책을 보내고 그들로부터 초기 화제성을 유발하고자 하는 전략이다. 물론 가제본이지만 나중에 출간되면 정식 책을 보내준다고 하며 서평을 쓸 사람을 신청받는 경우는 꼭 파워블로거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자의적으로 신청한 것이니 문제가 될건 없다.

문제는 한 번의 노출로 판매에 영향을 미칠 만한 급의 블로거를 콕콕 찍어서 그들을 리스트업한 후 그들에게 책을 안기는 출판사가 아닐까. 서평자 입장에선 책 준다는데 까짓 서평이야 쓰면되지 식의 단순한 생각일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 이렇게 해서 누이 좋고 매부좋은 식으로 서평을 써드리고 우연히도 그 서평을 읽은 독자들이 그것을 백프로 믿고 그 책을 구매한 후 그 블로거에게 적립금을 안겨 드렸다고 치자. 그런데 노출되는 빈도수가 많다보니 적립금의 금액이 가랑비에 옷젖듯 쏠쏠찮다고 치자. 우린 누가 누구를 무슨 명목으로 비난할 수 있는 것일까.

서평을 오래 써온 분들은 느끼는 것이겠지만 의무적인 서평과 자발적인 서평은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난다. 하지만 어떻든 서평쓴다는 수고는 책받은 자로서 감내해야 할 시간임은 틀림없다. 서평자로 활동한 적 있는 조지 오웰은 본질적으로 모든 서평은 사기이며 서평자는 한 편의 (직업적으로)서평을 쓸 때마타 한 파인트의 양심을 하수구로 흘려 보내는 것과 같다고 한 바 있다.

 

 

 

 

 

 

 

 

지난 달에 내가 쓴 리뷰중에 추천을 무려 오십 개나 받은 글이 있다. 글이 훌륭해서라기 보다는 그 책의 리뷰를 처음 썼기 때문에 알라딘과 출판사에서 내 글을 노출시킨 덕일 것이다. 그 결과 내 리뷰를 읽고 책을 구입한 사람은 열 명이 넘은 것 같다. 한 권에 60원씩 떨어지는(저급하구나) 셈이니 나는 600원의 이득을 본 셈이다. 그 책 말고도 지난 달에 이것 저것 내게 적립금이 십원, 백원씩 쌓여가고 있는 실정이다. (옆 동네는 3프로이므로 책 한권에 몇 백원이더라) 놀라웠던건 별 유명하지도 않은 시집과 내가 아직 읽지도 않은 책인데 누군가는 그 추천을 통해 책을 샀다는 사실이었다. 큰 돈은 아니지만 나는 이 적립금의 무게가 커질수록 나를 자유롭게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서서히 깨닫고 있는 중이다.

파워북로거의 명예와 자존심을 마지막 결론으로 내린 저런 글을 볼 땐 더욱 그렇다. 누구도 강요한 적 없고 누구도 책임지라한 적 없지만 일개 동네 서평자인 내 스스로 떳떳하기 위해 매일 아침 자기선언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다. 아니 어쩜 나는 이렇게 글을 써대면서 속물이 되지 말자, 젠 체 하지 말자, 과장하지 말자, 솔직하게 쓰자, 그런 말들을 몸과 마음에 열심히 타이핑 해본다.



이건 아니다. 아니올씨다, 이다.  

여담이지만 내가 아는 파워북로거님들은
적립금이나 떡밥으로 받은 돈 역시
다시 책사는데 활용하는 사람들이 아닌가 싶다
자존심 하나로 살아온 인생 구력때문에
오늘 아침은 이 그림이 나를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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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7-11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사람님, 월요일이네요.
이 글 잼났어요. 저는 알라딘 서재 처음하면서 참 신기했거든요. 이제 겨우 1년 반밖에 안 되었구요.
그러다 어느 날 알게 된거죠,
서평단도 있고, 출판사에서 선물로 책도 받기도 하고, 읽지않은 책 추천 페이퍼도 있다는 것을. ^^
이후 저도 읽지 않은 책을 페이퍼에 올린 적이 있어요, 이래도 되나 하면서.
그리고 나중에 몽땅 읽은 후, 이 책 형편없네 하고 팔아버린 적도.

저는 서평이든 리뷰든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서평단은 엄두도 못 내죠.
저처럼 말이죠, 글이나 인문 등등과 관계없이 IT와 20년을 살아온 사람에게는, 참 신기한 세계예요, 여기는~
(그리고 가끔 환상이 깨지는 세계이기도 해요... 아하하)

한사람 2011-07-11 12:26   좋아요 0 | URL

IT업계 20년이라니 놀라워요~
남겨주신 글들은 서정적, 낭만적이었다고 생각했거든요 ㅋ

저는 책을 그리 빨리 속독하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마음은 있어도 일정상 서평신청을 하지 못하는 쪽에 속해요~
어쩌다가 정말 읽고 싶은 책만 하는 편이구요
추천페이퍼도 제가 작성하면서 ..책도 안들쳐보고 읽어보지도 않은 주제에
이래도 되는건가(물론, 평가단 책을 선정하기 위해서이긴 하지만)
싶은 생각을 아주 최근에야 하게되었어요..
뭘 알고나 추천을 한다는 건지, 그래서 전공자나 로쟈님 같이 알려진 분의 추천에 도움을 받는 편인데
점점 추천한다는 것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어요


글샘 2011-07-11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해서 책을 얼마나 사 볼는지요. ㅎㅎ
물론 제 블로그에서도 몇 분은 제가 올리는 족족 사들이다가 파산하신다고 엄살피우던 분들도 계셨지만...
돈받고 서평쓰는 걸 조지 오웰이 쓰레기 시궁창이라고 한 건,
어디까지나 신문사 같은데 주례사 비평을 기고할 때 이야기구요.
인터넷 블로그처럼 자율적으로 써나갈 땐, 이야기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느낌표>같은 프로는 획일성의 비판도 받지만, 암튼 그런 책이라도 읽게 만들잖아요.
물론, 돈받고 서평쓸 정도로 수준높은 서평가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어떻게든 책을 사보는 풍토가 조성된다면 무슨 수라도 쓰면 좋겠습니다. ㅎㅎㅎ

한사람 2011-07-11 12:33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글샘님. 무척 반가워요^^

제가 저 기사에 언짢았던건 그래도 '백' 안사고 '책'사는 쪽의 집단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그래도 다른게 아니고 책을 추천하는 집단에 속한다는 스스로의 탈속물적(?)인식을 공개적으로 부정하는 글 같아서 발끈했던거 같아요 ㅋ

그래도 여기 알라딘은 이런 이야기와 생각을 나눌수 있는 분들이 있다는 것이 새삼 기쁘네요~

그렇게해서라도 책을 좀 많이 보는 풍토가 조성된다면 백사드는 풍토보다는 낫다는데 동의합니다^^

반딧불이 2011-07-11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은 부분 공감이 가는 글 잘 읽었습니다. 책을 꼼꼼이 읽고 공들여 쓴 리뷰에 대해서는 늘 고맙게 생각하는 사람중의 하나에요. 그런데 늘 읽지 않고 쓰는 리뷰, 낚을 목적으로 쓰는 글이 너무 많고 문제도 항상 이런데서 생기는군요. 이런 기사 때문에 정작 제대로된 글을 쓰시는 분들이 상처받거나 동급으로 쓸려가는것 같아 안타깝네요.

한사람 2011-07-11 13:49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반딧불이님.
보면 늘 소수의 윤리가 다수를 먹칠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부정적인 건 더 영향력이 크고 또 빠르니까요
이렇게 생각있는 블로거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어쩐지 힘이 실리는 듯한 느낌이어요^^
고맙습니다~

마늘빵 2011-07-11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주 깨끄미 사건과 북로거를 연결지으면서 글 하나를 썼었는데, 조선일보가 언급한 저 출판잡지를 직접 보고 후속 글을 쓰려던 참에 이 글을 보네요. 해당 잡지와 조선일보, 동아일보가 '대가'의 영역, 맥락을 어떻게 잡느냐가 궁금한데, 만약 서평단에 속해 책을 받는 것조차도 대가로 본다면 이건 아니다 싶고. 대가청 청탁 운운하면서 서평단에 속해 책 받고 글 쓰는 사람들까지도 매도되는 건 아닌가 싶습니다. 일단 해당 잡지를 열어봐야겠어요.

한사람 2011-07-11 13:54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아프락사스님!
저도 그때 올려주신 글 읽고 슬며시 누르고 왔어요 ㅋ
그 파워블로거가 제 이웃인 파워블로거와도 아는 분이고
그쪽 계통에선 정말 유명하신 분이더군요~
그 파워블로거 때문에 며칠 맘고생이 심한 것 같았어요
(많이 알려진 블로거에게 기업에서 먼저 연락해서 이벤트 해달라고 적극적으로 요청한다고 하더군요..)

저도 그 잡지가 궁금한데
아프락사스님께서 이렇게 글까지 남겨주셔서
두눈에 힘이 불끈 들어가네요^^
진상을(?) 조사하셔서 또 날카롭고 유익한 말씀 기다리겠습니다^^

stella.K 2011-07-11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주 드문 경우긴 하지만, 작년에 출판사에서 책 보내 줄 테니 읽어보고 서평 쓰겠냐고 청탁 받아 본적은 있어요.
그렇게 무조건 안기는 건 아니고, 의사를 물어보죠.
하나는 좋다고 했고, 한 출판사는 거절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장르가 아니어서.
좋다고 했던 건, 책은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았는데, 출판사가 평판이 좋아 받아들인 거지만,
역시나 책은 실망을 해서 서평을 그다지 좋게 써 주지는 못했어요.
나 하나 혹평 썼다고 해서 그 책이 망하는 건 아닐테니 전 그냥 솔직히 써요.
물론 마음은 편치 않죠.
제가 얼마 전에도 김애란 소설을 혹평했지만,
이만한 글에 좋은 평을 내리면 작가들이 글을 게으르게 쓸 것 같아서 말이죠.
작품의 하양평준화. 그럼 정말 그 한 줄에도 혼신의 힘을 다하는 작가들이 너무 불쌍하잖아요.ㅠㅠ
하여간 돈이라는 게 그래요. 쩝.
그래도 아시겠지만, 떡밥이라봤자 얼마나 되겠습니까?
공들여 써봤자 받는 건 얼마 안되고, 그래도 출판사가 이윤을 챙기는 건 그의 몇배가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사람들은 책값만 생각하지, 쓰는 공력, 읽는 공력, 시간등은 계산에 포함시키지 않는 것 같아요.
때로 그게 책값을 훨씬 상회할 수도 있거든요.
물론 서평 하나 쓰는 데 거의 한나절을 써도 아깝지 않은 책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도 많아요.
그래서 전 아무책이나 서평 써 주겠다고 하지 않아요.
사실 제가 더 기분 나쁜 건 알라딘 한 달에 한번씩 주는 이달의 당선작이 더 기분 나빠요.
그놈의 알사탕은 받아도 기분 나쁘고, 못 받을 땐 더 기분 나쁜 거 있죠?
언제나 그렇지만, 상업주의와 관련된 모든 건 처음엔 단데 나중엔 쓴 것 같아요.

한사람 2011-07-11 14:06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아니다 싶은 책은 정말 서평쓰기가 곤란해요
작년에 서평단 할때 무작위로 선정된 소설중에 그런 책들이 몇개 있었어요 ㅠ.ㅠ

저는 감동적이었다고 뻥치는 분들도 웃기지만
사실 뚜렷한 논리를 대지 않은채 그냥 자기 맘에 안드니까 혹평하는 분들에 반발심이 생겨 그 책을 읽어보고 그 정도는 아니라는 평을 쓴적도 있었네요 ㅋ(한가했다는 ㅋㅋ)

그리고 떡밥 말씀하셨지만 서평써서 떼돈벌었다는 사람은 못봤습니다.
당선축하금이나 적립금, 혹은 상금들도 알고보면 (파워북로거의 경우)
시간과 노력의 산물인 경우가 많잖아요. 그걸로 이득챙기면 얼마나 챙기겠어요..
다시 책을 사거나 언젠가 책 사려고 모아들 두시지 않나요?

이달의 당선작은 운좋게도 잘 선정되는 덕에 (받아먹는 입장에서)뭐라고 할 말은 없지만
것도 받자마자 책값으로 다 나가게 되던걸요.
결국 그 적립금으로 책 사서 또 서평쓰고 또 적립금타서 책사고~ 하는 것의
반복이더라구요..


pjy 2011-07-11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들 눈은 다 비슷한가봐요, 첨에는 카더라통신에 현혹되더라도 결국은 시간이 지나다 보면 다들 어느정도 판단을 내리게 되는거 같아요~
작정하고 남다른 파워?를 목적있게 행동 하시는 분들은 일반 사람들의 생각보단 꽤 많은 돈을 챙기신다고 듣긴 들었는데....결국은 곪았던 상황이 터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좋은 의도로 일을 시작되어도 진행과정상 오해의 소지가 생기고 일이 꼬이고 이상한 결과가 나오는데..첨부터 수상한 의도로 시작한다면 결과가 아무래도 아주 좋을수는 없겠죠~뭐, 티가 나게 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전 객관적 판단이 어려워서 저 혼자 느낌이지만 친하게 생각하면 쫌 많이 용서해주고, 안 친하게 생각되면 덜 용서하고 이래요-_-;

한사람 2011-07-11 18:13   좋아요 0 | URL

주변에 파워블로거들을 보면 처음엔 의도없이 순수함을 가지고 작성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차츰 변화하는 것 같아요~
누가 어떤 식으로 이익을 보았다는 소식을 들었거나
우연한 기회에 돈이되는 방법을 알았다거나 ㅋ

제 경험상(?) 심사위원이나 독자 혹은 지인이라도
서평으로 쓴 글의 진위여부, 감동여부는 절대 구분, 확인할수 없다고 봐요
글은 그만큼 진심없이도 재주만으로 감정을 창조할수 있다고 생각해요..

진심을 다해 거짓말치면 속는 수밖에요 ㅠ.ㅠ
물론 어느정도 의심이 되는 글들, 노골적인 홍보, 틀에박힌 칭찬들을 눈치챌수 있다고 해도
작정하고 속이면 속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언제나 저를 슬프게 하죠..

cyrus 2011-07-11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씁쓸하네요. 파워블로거 사태가 책블로거들에게도 문제의 여파로 다가오게 되다니
정작 책과 글쓰기가 좋아서 블로그를 운영하는 분들이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게 되네요.
제가 블로그를 하게 된 것은 책 읽고 글 쓰게 좋아서 한 것도 있지만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책을 사기 위해서 적립금이 유용하다는 것을 알고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예전에 리뷰대회에도 관심을 가졌고 지금도 그래요. ^^;;
간혹 순수한 의도로 한 블로그 운영이 적립금 때문에 변화될까봐 스스로도 자중하고 있으면서도
불안하기도 해요.

그래서 글 한 번 쓰는데 나름 정성들여 쓰려고 하는 편이에요.
비록 얼마 안 된 적립금이지만 정성들여 쓴 글을 통해서 땡스투받게 되면 뿌듯하거든요. ^^


한사람 2011-07-11 22:46   좋아요 0 | URL

맞아요..사고 싶고 보고 싶은 책은 많고
욕심대로 다 샀다간 거덜나기 십상이죠
시루스님은 도서관도 부지런히 다니시는 학생이지만
저는 사고 싶은 책은 꼭 사고야 마는 편이라 ㅋ
적립금이 사라져갈땐 마음 한켠이 영 허전해 지죠 ㅋㅋ

하지만 대충쓰고 떡밥을 받았다는 소리는 듣기 싫으니
스스로도 정성을 다하게 되는게 아마 시루스님 같은 서평자들일거여요
저 글을 쓰면서 저만 깨끗한 척 한거 같아
부끄러운데 어떤 분은 아예 떡밥이 걸려있지 않으면 리뷰를 올리지 않는다고 한 분도 있어요
바꿔 말하면 뭐라도 주는 곳에만 리뷰를 게시하는 것이죠
(웃긴건 떡밥이 안걸리면 바로 자삭 들어가죠^^)
어찌보면 계산적인 것 같아도
뭐라 할수 없는 개인적인 부분이죠~
자기글 자기가 지키겠다는데 관리의 영역까지 윤리의 잣대를 들이댈수는 없어보여요
다만 대놓고 속물적인 태도가 거슬리지만

까놓고 얘기해서 여지껏 나는 적립금 같은 건 한푼도 바라지 않고
서평을 써왔노라 말할 사람 누구일까요
문제는 바라는 욕심이 아니고 바라기 전에 진실한 자세로 글을 써야하는
스스로의 자기검열 같은데요..



가연 2011-07-17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추천을 누를 수 밖에 없는 글이네요ㅎㅎ 다른 부분은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가장 마지막 문단 완전 공감됩니다, 파워북로거가 아니더라도 말이에요.

한사람 2011-07-17 15:14   좋아요 0 | URL

예, 파워의 기준이 무엇일까,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고맙습니다^^